Mercenary Black Mamba RAW novel - Chapter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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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아수라4(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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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했군! 차라리 지프를 끌고 왔어야 했어.”
모하메드가 절인 배추 꼴로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탕가도 난감한 얼굴로 눈만 굴렸다. 마탕가는 아흐마드의 제자로 노바 슈바르제 후보다. 옴부티가 모하메드의 경호원으로 딸려 보낼 만큼 무술이 뛰어났다.
노바토피아에서 맘바사로 가려면 부카브 비행장이나 키상가니 비행장에 내려서 정글을 통과해야 한다. 부카브 비행장이 맘바사에 가깝지만, 대지구대를 통과하는 접근로가 형편무인지경이었다.
맹수와 독충이 우글거리는 정글도 답이 없지만, 게릴라를 만나면 탈탈 털리기 십상이다. 차선책으로 북4 공로를 탈 수 있는 키상가니 비행장을 선택했다. 문제는 차량이었다. 키상가니 시내를 온통 뒤지고 다녔지만 맘바사로 가겠다는 인간이 나서지 않았다. 앨버트 호 서안 지역 반군 게릴라의 악명은 키상가니에도 충분히 알려져 있었다.
“국장님! 목을 축이시지요.”
마탕가가 백 팩에서 코코넛을 꺼냈다.
“임마, 브와나(나리)라고 불러! 난 카사바 거래상이야.”
“죄송합니다. 브와나, 차량을 탈취할까요?”
“띨띨한 놈, 뚜바이부르파님 가르침을 잊었나? 방풍림 종신 관리원이 되고 싶어?”
“억, 죄송합니다.”
식겁한 마탕가가 고개를 숙였다. 노바토피아에서 무도한 위력 행사와 갑질은 중형 감이다.
“500프랑 준다고 해. 열 배를 주면 작자가 나서겠지.”
“넵!”
찔끔한 마탕가가 차량 수배에 나섰다.
‘이 자식, 사기꾼 아냐?’
모하메드가 의심쩍은 눈으로 운전수를 쳐다보았다. 콧방울이 넙데데한 40대 콩고족 남자는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았다. 차량은 더 믿음이 가지 않았다. 단종된 지 20년이 지난 포드 코티나는 문짝이 두 개밖에 없었다. 엉망진창인 밀림도로 500km를 주파하기엔 너무 늙었다. 사람도 차량도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주군의 여자와 관련된 일이다. 마음이 급했다.
북4 공로는 무법천지였다. 수십 킬로마다 도로를 차단한 게릴라가 총구로 가슴을 찌르며 통행료를 요구했다. 가능하면 돈으로 해결했지만, 강도로 돌변하는 놈은 마탕가가 칼로 해결했다.
돈과 칼의 힘은 위대했다. 바짝 긴장한 콩고족 운전수는 500km를 20시간 만에 주파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도중에 수십 번 문제가 발생했지만, 정비의 달인인 운전수와 괴력의 마탕가가 거뜬히 해결했다.
“브와나!(선생님!), 사탕수수밭을 지나면 큰 마을이 나옵니다. 소인은 이만.”
운전수가 꼬리를 뺐다. 헬렌이 그린 존을 탈출하고 혜영이 수감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분위기가 흉흉할 수밖에 없었다.
“이봐, 500프랑을 추가로 주겠다.”
“브와나, 저는 마누라가 둘이고 애는 열둘이나 됩니다요. 소인은 이곳 지리도 모릅니다요. 살려주십시오.”
얼굴이 시퍼레진 운전수가 사정했다.
“할 수 없구먼!”
모하메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난감한 상황이지만, 싫다는 놈을 억지로 끌고 갈 수도 없었다. 운전수는 도망치듯이 차를 돌려서 사라졌다.
“허, 난장판일세.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무성한 사탕수수밭이 코끼리 떼가 덮친 듯 엉망이었다.
“국장님, 궤도 차량이 짓이긴 흔적입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마탕가가 마체태를 손에 쥐었다.
“일단, 마을에 들러보자.”
사탕수수밭을 빠져나가자 양철 지붕을 연결해서 다닥다닥 붙여서 지은 동아프리카 특유의 집이 보였다. 마탕가가 모하메드의 등을 누르고 납작 숙였다. 탕탕탕- 마을에서 총성이 울렸다. 총기를 든 흑인 수십 명이 마을에서 뛰쳐나왔다. 투투투투- 묵직한 중기관총 발사음이 대기를 흔들었다. 한두 정이 아니었다.
“아악!”
“델라뚠!”
게릴라로 추정되는 흑인들이 미친 듯이 이루무 방향으로 도주했다. 그들이 사라진 방향에서 다시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단말마의 비명이 희미하니 들렸다.
그아앙- 마을에서 중기관총을 거치한 험비 세 대가 튀어나왔다. 위장 전투복에 풀 페이스 헬멧을 쓴 중무장 군인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험비가 먼지를 자욱이 일으켜놓고 사라졌다.
모하메드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올 때도 개판이었지만, 맘바사 일대는 온통 화약 냄새로 범벅이었다. 차드도 엉망이지만, 자이르도 마찬가지였다. 숨을 죽이고 있던 모하메드와 마탕가가 마을로 향했다.
“개판이네. 미군이 왜?”
마을에는 시체가 즐비했다. 대부분이 게릴라로 보였지만, 여자와 노인, 어린아이 시체도 간간이 보였다. 험비와 얼룩무늬 위장 전투복은 미군의 상징이다. 미군이 밥맛없지만, 민간인을 마구잡이로 사살하지는 않는다.
“야힐리!(큰일 났다!) 야힐리!”
째지는 비명이 들렸다. 흑인 청년이 다리가 피로 물든 여자를 안고 더러운 옷으로 출혈을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이봐, 파상풍에 걸리면 총상보다 더 위험해.”
“누구요?”
모하메드가 다가서자 청년이 잔뜩 경계했다.
“마탕가, 응급처치해줘!”
“비켜, 멍청한 녀석!”
마탕가가 청년을 밀어내고 백 팩에서 구급함을 꺼냈다. 모르핀을 주사하고 상처에 소독약과 지혈제을 뿌리고 압박붕대로 단단히 감았다. 출혈이 멈추고 비명도 그쳤다. 여자가 안정을 찾자 청년도 정신을 차렸다.
“브와나, 어머니를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쁜 무리인 줄 알고 놀랐습니다. 소인은 옹고르입니다.”
청년은 교육을 받은 듯 말에 조리가 있고 침착했다.
“옹고르, 이게 웬 난린가?”
“도망친 놈들은 후투족 게릴라입니다. 응판와자에서 금광을 파먹는 르완다 놈들입니다.”
“르완다 반군이 콩고 땅에서 금광을 운영한다고?”
모하메드는 자신의 과문함을 탓했다. 콩고 동북부, 키부 호에서 앨버트 호까지 콩고, 르완다, 우간다 국경 지역은 민병대, 해방군 따위로 불리는 각종 무장 집단이 실제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무정부 폭력 공간이다.
그렇다고 게릴라가 타국에서 버젓이 금광을 운영하는 지경일 줄은 몰랐다. 말만 정보국장이지 우물 안 개구리였다. 직접 부딪혀보라는 총독의 내심을 알만했다.
“맘바사는 총을 든 놈이 주인입죠. 모부투 군대는 너무 멀리 있어요. 양키와 게릴라가 금발의 여자를 찾는다고 이투리를 온통 뒤집고 있습죠.”
청년은 사근사근했다.
“험비를 탄 군인들은 미군인가?”
“그렇습죠. 이곳에 기지를 건설한 양키 군대입죠.”
“싸우려면 제 놈들끼리 싸우지 왜 마을 사람에게 총격을 가했지?”
모하메드의 시선이 여자의 다리에 머물렀다.
“코가 큰 코끼리와 어금니가 큰 코끼리가 싸우면 어느 쪽이 죽을까요?”
청년이 우울한 얼굴로 반문했다. 모하메드는 뜬금없는 청년의 질문에 어리둥절했다.
“힘센 놈이 이기겠지.”
“발밑에 기어 다니는 개미들이 다 죽는 거죠.”
“쯥!”
모하메드가 혀를 찼다. 차드나 자이르나 다를 바 없었다. 총 든 놈의 화풀이에 항의할 수도 없고, 신고할 곳도 없었다.
“놈들이 왜 금발 여자를 찾지?”
“여자가 대규모 금광이 표시된 보물지도를 소지하고 미군 캠프를 탈출했답니다.”
“크큭, 보물지도!”
모하메드가 실소했다. 보물지도라니, 19세기도 아니고 미군이 그까짓 일로 여자를 추적할 이유도 없다. 뭔가 있다는 소리다. 보물지도는 관심 없지만, 청년이 언급한 금발여자가 신경 쓰였다.
“금발여자가 마을에 왔었나?”
“오긴 왔죠. 미군과 게릴라가 찾는 여자인지 모르지만, 어젯밤에 금발의 백인 여자와 백인 남자 셋이 옥수수 가루와 물을 사갔습니다. 여자를 추적해온 르완다 놈들과 양키놈들이 마을에서 충돌한 거죠. 덕분에 이 꼴이 되었죠. 내 형제 셋도 모두 죽었습니다. 어머니와 나만 살아남았죠.”
청년이 남의 말 하듯이 주절거렸다.
“으음, 안됐군. 전투가 자주 발생하나?”
“아닙니다. 각양각색의 게릴라들이 날뛰지만 서로 충돌은 별로 없었어요. 며칠 전부터 갑자기 양키가 떼로 돌아다니고, 총성과 포성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마탕가, 생각보다 상황이 나쁘다. 어떻게 할까?”
모하메드가 마탕가를 돌아보았다. 무법천지에 얼쩡거려봐야 코피 터지기 십상이다. 쌈디라면 눈도 깜짝 않겠지만, 마탕가와 자신은 아차 하면 청년의 말처럼 코끼리 싸움에 밟혀 죽는 개미 꼴이 된다.
“브와나! 눈먼 총알에 맞으면 그만큼 억울한 일도 없죠.”
마탕가는 사랑하는 조국도 아닌 땅에서 군홧발에 밟힌 도마뱀 신세가 되고 싶지 않았다.
“미군 캠프만 확인하고 튀어야겠어.”
모하메드가 머리를 끄덕였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상황이다. 총독과 주군께 보고가 먼저다.
“환자는 어떻게 할 건가?”
“마을에도 죽고 다친 사람이 많아요. 어쩔 수 없지요.”
청년이 한숨을 쉬었다.
“쯧쯧!”
모하메드는 옹고르가 딱했다. 자신도 운 좋게 주군을 만나지 못했으면 시리아에서 청년처럼 무기력하고 비루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죽었거나.
“이곳은 사람 살 곳이 못 됩니다. 소인은 어머니 치료가 끝나면 알미아 알바라도로 떠날 생각입니다.”
옹고르가 기운 없이 말했다.
“으잉! 노바토피아를 알고 있나?”
모하메드와 마탕가는 깜짝 놀랐다.
“네, 아크라 행상으로부터 사막의 천국에 대해 들었습니다.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 뚜바이부르파, 법과 정의가 지배하는 나라, 노력한 만큼 보답이 돌아오는 나라라고 들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소인은 믿습니다. 보지 않고는 그렇게 자세히 말할 수 없죠. 그리고 이런 지옥이 있다면 그런 천국도 있어야 공평하죠.”
“마탕가 보았느냐? 뚜바이부르파님의 가르침이 컴컴한 세상 구석구석을 밝히고 있다.”
모하메드의 얼굴이 자부심으로 팽팽했다.
“위대한 뚜바이부르파님을 찬양합니다.”
마탕가가 성지인 짚은다리가 있는 동쪽을 향해 세 번 절했다.
“설마?”
옹고르의 눈이 잔뜩 커졌다.
“그렇다. 우리는 노바토피아에서 왔다.”
“오오, 신이여!”
옹고르가 털썩 꿇어앉았다.
“브와나, 소인과 어머니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날마다 목숨을 위협받으며 비루하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하루라도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모하메드는 다부지고 똘똘해 보이는 청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주군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이는 대로 행하라 하셨다.
“마을에 주술사가 있나?”
“있습니다. 환자들은 모두 그곳에서 치료받습니다.”
“잘됐군!”
모하메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주술사가 의사다. 의료 면허증도 발급된다. 물론 몇 가지 병증에 한정되지만, 그들은 웬만한 외과 치료도 병행했다.
“옹고르, 일단 어머니를 치료해라. 나는 아직 일이 남았다. 돌아갈 때 고려해 보겠다.”
“브와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옹고르가 방아깨비처럼 고개를 숙였다.
“옹고르, 차량을 구할 수 있나?”
“카싱의 트럭이 있습니다. 소인이 안내하겠습니다.”
옹고르는 다친 어머니를 주술사에게 맡기고 모하메드를 카싱의 집으로 안내했다. 광대뼈가 툭 튀어나오고 하관이 쪽 빤 전형적인 키쿠유족 중년인이 거만한 태도로 맞았다.
“키상가니에 갈 수 있나?”
“미쳤어? 총알이 쏟아지는데 거기에 가자고.”
카싱은 별 미친놈 다 본다는 얼굴로 모하메드를 쳐다보았다. 마탕가가 눈을 부라렸지만, 카싱은 꿈쩍도 안 했다.
“카싱, 내 손님이다. 사정을 봐줘!”
옹고르가 사정했다.
“난 있지도 않은 알미아 알바라도와 거짓말쟁이 뚜바이부르파 따위를 믿는 놈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크크크!”
카싱이 허연 이빨을 드러내고 비웃었다. 퍽- 섬광 같은 주먹이 카싱의 얼굴을 쳤다.
“억!”
카싱이 벌렁 자빠졌다. 마탕가가 움찔할 만큼 빠른 주먹이었다.
“무지한 새끼가 감히 뚜바이부르파님을 비웃어. 브와나, 돈이 있습니까?”
“얼마나 필요하나?”
모하메드가 빙긋이 웃었다. 옹고르가 마음에 들었다.
“칠백 프랑이면 고물 트럭값으로 충분합니다.”
“마탕가! 돈을 줘라.”
옹고르가 끙끙거리는 카싱에게 돈뭉치를 집어던졌다.
“불만 없지?”
“빌어먹을 새끼! 기름도 없는 차를 어쩌겠다는 거야.”
카싱이 희죽이 웃으며 돈을 챙겼다.
“옹고르, 미군 캠프 위치를 아나?”
“네, 이곳에서 30km쯤 떨어진 응판와자에 있습니다.”
“좋아, 기름은 내가 얻어주지.”
모하메드는 쾌재를 불렀다. 미군 캠프에 들어갈 구실이 생겼다. 노바 슈바르제는 모두 이중 국적자다. 프랑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사정을 설명하면 미군 캠프에서 유류 정도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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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출입문을 백여미터 남긴 지점에서 한자가 넘는 철침이 빽빽이 박힌 살벌한 철 구조물이 바닥에서 불쑥 솟았다. 끼익- 마탕가가 운전하는 고물 트럭이 급정거했다. MP5를 둔 해병대원 다섯이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튀어나왔다.
“하차!”
무장한 군인 둘이 날렵하게 트럭에 뛰어올라 수색하는 동안 자동소총 총구 네 개가 빈틈없이 모하메드 일행을 겨냥했다. 모하메드와 마탕가는 권총과 마체태를 자진해서 넘겨주었다.
“새끼들, 독이 바짝 올랐군.”
모하메드가 한국어로 중얼거렸다. 그는 캠프 지형과 방어태세, 구조물을 면밀히 살폈다. 가능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주군의 판단에 도움이 된다.
“무슨 일로 왔소?”
수색을 마친 군인이 물었다. 모하메드가 신분증을 내밀었다.
“나는 프랑스인이요. 여행 중에 기름이 바닥났소. 알다시피 기름을 살 수 있는 주유소는 150km밖에 있소. 도와주시오. 오카피를 타고 정글을 빠져나갈 수는 없지 않소.”
해병대원이 무전기를 들었다.
‘네놈들이 구린 짓을 하고 있으면 나를 얼른 치우고 싶겠지. 저런!’
모하메드가 혀를 찼다. 캠프에서 유류차가 달려왔다. 캠프 내부 상황을 염탐하려던 기도는 물거품이 되었다. 일부러 이곳까지 왔지만, 헛물만 켠 셈이다. 미군은 연료통을 채워주고, 40ℓ 플라스틱 예비 연료통 4개도 가득 채워 주었다.
“됐소. 좋은 여행이 되기를 빌겠소.”
중사가 어서 떠나라는 듯 권총과 마체태를 돌려주었다.
“정말 고맙소, 내 반드시 미합중국 해병대의 친절을 르몽드에 투고하겠소.”
“오우 노, 필요 없습니다. 사소한 일이니 그냥 잊으시오.”
중사가 질색했다.
“아니, 그래도…….”
“잊는 게 내 친절에 대한 보답이오. 부카브 쪽은 게릴라 천지요. 비행기를 타려면 키상가니로 가시오.”
해병대 중사가 친절히 길 안내까지 해주었다. 캠프 주변을 얼쩡거리는 프랑스인을 얼른 치워 버리지 못해서 안달 난 모습이었다.
“친절한 군인 양반, 고맙소. 이건 부적이오. 헬멧에 부착하면 좋은 일이 있을 거요.”
모하메드가 큼직한 배지를 내밀었다. 기와집과 고봉밥 사발이 음각된 배지는 뚜바이부르파의 상징물이다. 뚜바이부르파께서 받을 건 받고 줄 건 주라고 말씀하셨다.
모하메드는 옹고르 모자를 데리고 노바토파아로 귀환했다. 생명 셋을 살린 그의 행로는 아수라가 이투리 정글에 강림하는 방아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