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nary Black Mamba RAW novel - Chapter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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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아수라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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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캠프 작전 통제실,
“멕퍼슨 대령, 아그리피나 실드는 완성되었소?”
다이슨이 얼른 말을 바꾸었다.
“포토마인 유리섬유 살포 작업이 20% 남았습니다.”
“즉시 경계를 강화하고, 작업을 끝내시오.”
“엣썰!”
해병대 지휘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작전 통제실에 프리메이슨 지휘관들만 남았다.
“워머, 사진은 60초 분량밖에 없나?”
“넵, 앞부분은 짙은 수증기에 가렸고, 뒷부분은 강력한 자장 때문에 블랭크 상태입니다.”
“안타깝군. 데이터가 부족해. 아담 부장이 와야겠군.”
다이슨이 만년필 꽁무니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초조할 때 보이는 버릇이다.
“거룩한 영혼을 위하여!”
때맞추어서 CIA 특수공작부장 아담이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장, 바쁜 사람을 불러서 미안하오.”
“괜찮소. 똥줄이 타는 장군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오.”
“부장, 블랙맘바로 의심되는 인물이 나타났소.”
“죽지 않았으면 나타날 수도 있지요.”
아담은 시니컬 했다. 뻐꾸기 둥지 작전이 실패했을 때 앞장서서 비판한 장색이 다이슨이다. 시간이 지났지만, 좌천되었던 억하심정이 남아있었다.
“사령관님, 미개한 원주민이 퍼뜨린 소문과 가십 전문 기자의 폭로를 액면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발리사리가 돌린 찌라시는 블랙맘바를 근접전투의 신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혹시 실험실을 탈출한 아크가 아닐지…….”
함머 중령이 말꼬리를 흐렸다. 블랙맘바에 대한 소문은 워낙 중구난방이라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힘들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존재 자체가 의문시되는 인간이다.
“쓸데없는 소리! 실험실을 탈출한 아크는 거구의 흑인이다. 블랙맘바는 동양인이다.”
아담이 곧바로 부인했다.
“동양인?”
맥킨리가 반문했다. 동양인이라면 캠프를 제집처럼 헤집고 다니는 놈이 있다. 혼터와 그렌델을 동원해도 놈을 구축했을 뿐 잡지 못했다.
“랭글리에서 발리사리 기자의 신병을 확보하려고 자원을 투자했지만 끝내 실패했소. 프랑스는 개와 기자, 불법 체류자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소문났지만,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건엔 가차 없소.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이고, 명예욕이 발리사리 기자를 죽인 셈이오. 나는 블랙맘바의 존재를 확신하고 꾸준히 추적했소. 최근 한국에서 그의 흔적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중인데 쉽지 않소.”
아담은 입맛이 썼다. 프랑스 문화원에 요원을 투입하는 족족 실종되는 바람에 미칠 지경이었다. 한국 지부의 요원은 씨가 말랐다.
“부장은 블랙맘바의 전투력 수준을 어떻게 보시오?”
다이슨이 아담을 회의에 부른 목적이다.
“블랙맘바와 아바돈의 공통점은 스나이퍼이자 전사라는 점이오. 스나이핑이 강력한 피지컬과 동체 시력의 조합인 만큼 이상할 것도 없소. 블랙맘바에 관한 자료는 없지만, 아바돈은 카파루자 계곡에서 키홀에 포착되었소. 분석반은 아바돈의 이동 능력을 시속 120km, 순간 이동 능력 능력을 초속 300m로 분석했소. 블랙맘바가 아바돈과 유사한 피지컬 능력을 보유했다고 가정하면 5분 이내에 보병 중대를 분쇄하고, 히트 앤드 런 작전을 구사하면 완편 사단도 망가질 거요. 아바돈이 카파루자의 시리아 방공 사단, 기갑 연대, 생화학 대대, ANO 본거지를 한순간에 날려버렸소. 블랙맘바는 핵폭탄보다 위험한 존재요.”
“……”
아담의 설명에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인간이 아니라 자연재해군. 프레데터와 비교하면 어떻소?”
“집행관이 슈퍼 그렌델 사용을 허락하셨소?”
아담이 다이슨의 질문을 반문으로 되돌렸다. 프레데터는 혼터와 그렌델이 있다. 블랙 쉐도우로 불리기도 하는 사이킥 혼터와 메카닉 혼터는 인간이지만, 그렌델은 야수 기반의 키메라다. 슈퍼 그렌델은 말 그대로 괴수다.
“그렇소!”
“으음! 후폭풍이 심할 텐데. 조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소.”
아담의 표정이 침중해졌다. 캠프에 투입된 혼터와 그렌델은 그렇다 치고 스크린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한 괴수를 설명할 길이 없다. 게다가 슈퍼 그렌델은 이종 유전자를 말살하는 다이서(Dicer)체계를 해결하지 못했다. 뇌에 삽입한 생체 칩이 망가지면 적아를 구분 못 한다.
“몽둥이는 때릴 뿐 생각하지 않소.”
다이슨이 프리메이슨 경구로 대답을 대신했다.
“내 의견이 필요하오? 프레데터 통제관을 부르지 그랬소.”
“휴이는 이미 도착했소. 나는 블랙맘바와 관련된 정보를 듣고 싶은 거요. 부장은 엔네디 고원에서 실험 중이던 그렌델과 퍼들에서 숙성 중이던 슈퍼 그렌델의 사인을 조사했잖소? 그렌델이 상잔(相殘)했다거나 강림한 마하두라카와 보둔이 이투리 정글의 괴물을 지옥으로 돌려보냈다는 피그미족의 헛소리 말고 숨겨진 경과를 듣고 싶소.”
“그 사건을 설명하기 전에 일본 하마오카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유의미한 정보가 있소.”
“일본에서 원전 사고가 있었소?”
다이슨은 깜짝 놀랐다.
“거대한 비행 UMA가 나타나서 하마오카 원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소. 일본 정부가 전력을 다해서 사고를 은폐하고 언론을 통제했소. 문제는 하마오카 원전에서 숙성 중이던 슈퍼 그렌델이오. 가에다 장색의 보고에 의하면 비행 UMA가 성체 슈퍼 그렌델을 잡아먹었소.”
“먹혀요?”
다이슨이 눈을 끔벅였다. 슈퍼 그렌델이 먹혔다니. 맥도날드 햄버거 먹다가 입 찢어지는 소리다. 방사성 물질 누출 따위의 걱정은 머리에 떠오르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먹혔소. 비행 UMA가 엘리게이터형 슈퍼 그렌델을 찢어발겨서 먹어치웠소. 와중에 히도시 경단련 회장도 죽었소. 일본 정부는 사태를 덮느라 지금도 동분서주하는 중이오.”
“헐, CIRO(내각조사실)가 진행하는 가꼬 다마꼬(뻐꾸기 알)프로젝트는?”
“제 코가 석 자인 놈들이 한국을 도모할 정신이나 있겠소?”
아담이 반문으로 질문을 끊었다. 비행 UMA와 블랙맘바에 관한 정보가 컨테이너 두 개 분량은 되지만, 시시콜콜히 설명하다간 날 샌다.
“비행 UMA 정체는 밝혀졌소?”
“전혀 알 수 없소. 보고에 의하면 동체 길이만 100m라는데 레이더는 물론이고 위성에 잡힌 적도 없소. 그야말로 팬텀이오.”
“헐, 퍼들에서 숙성 중이던 프레데터도 하마오카에 나타난 비행 UMA가~”
“아니오.”
아담이 다이슨의 말을 막았다.
“UMA는 슈퍼 그렌델을 일격에 제압해서 먹어치웠소. 가에다 원전 소장의 보고에 의하면 닭이 지렁이를 쪼아먹는 듯했다고 하오. 세노테의 옥토퍼스와 터틀은 의문의 존재와 공전절후의 격투를 벌였소. 체중 10톤, 20톤의 하니콤 구조 생명체가 날뛰는 상황을 상상해 보시오. 조사반은 세노테에서 화약과 백린 찌꺼기를 확인했소. 의문의 존재는 터틀과 옥토퍼스를 제압해서 세노테에 처넣고 화약과 백린으로 불태웠소.”
아담이 거의 사실에 가까운 추론을 내놓았다.
“헉!”
회의 참석자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써펀드, 터틀, 옥토퍼스가 말살된 시점과 블랙맘바가 이투리 정글에서 활동한 시점이 일치하오. 인간만이 증거를 없앨 수 있소. 나는 의문의 존재가 블랙맘바라고 생각하오.”
“말도 안 돼!”
미셀 중령이 턱도 없다는 듯이 손까지 흔들었다.
“프레데터와 그랜드마스터는 말이 되고?”
아담이 삐죽이 웃었다.
“……”
“블랙맘바가 초특급 스나이퍼라는 편견은 버리시오. 놈은 최상급 아크 또는 바포맷일 가능성이 높소.”
“바포맷!”
회의 참석자들이 화들짝 놀랐다.
“차라리 외계인이라고 하시오.”
다이슨이 믿을 수 없었다. 인간의 육체는 한계가 있다. 인간형 피지컬의 극한을 구현한 혼터가 떼거리로 달려들어도 슈퍼 그렌델을 당할 수 없다.
“그럴 수도 있지요. 장군은 프레데터로 블랙맘바를 상대할 작정이겠지만 쉽지 않을거요. 프레데터는 강력하지만 생각할 줄 모르는 괴물에 불과하오. 근래 조직이 야심 차게 추진한 프로젝트가 모두 실패로 끝났소. 프레데터 투입은 반대지만, 그린 프로젝트는 성공했으면 좋겠소.”
“블랙맘바라~ 이건 심각해. 예감이 좋지 않아.”
맥킨리가 손가락으로 콘솔을 툭툭 쳤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물러가겠소. 집행관에게 보고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아담이 작전 통제실을 나간 후에도 다이슨 등은 말을 잊었다. 뜬금없이 등장한 비행 UMA와 블랙맘바가 가슴에 묵직한 돌을 올려놓았다.
“오파츠를 기필코 손에 넣어야겠군.”
다이슨이 잇새로 내뱉었다. 프리메이슨은 세상의 이면이다. 또 다른 이면의 등장은 조직에 엄청난 위협이 된다. 슈퍼 그렌델을 동원한 집행관이 이해되었다.
“사령관님, 함머 중령입니다.”
군속이 전화를 돌렸다.
“뭣이?”
송수화기를 든 다이슨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감히 잽 따위가! 알았다.”
다이슨이 송수화기를 꽝 내려놓았다.
“미셀, 해병 정찰 중대가 전멸했다. 쉐도우와 사이킥 헌터를 TP3에 급파하라. 휴이 통제관, 그렌델을 협조하라. 자세한 전장 상황은 함머에게 듣도록.”
“엣썰!”
미셀과 휴이가 회의실을 뛰쳐나갔다. 아무리 첨단 무기와 시스템을 동원해도 결국은 인간이 운용하고 인간이 일을 종결짓는다. 코를 물린 그린 캠프가 허둥지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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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 3팀장 워커 소령은 어리둥절했다. 전투 흔적과 피비린내는 자욱한데 시체가 보이지 않았다.
“섹터를 쪼개서 수색하라.”
“소령, 잠깐 기다리시오.”
거대한 오랑우탄 품속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혼터 통제관 휴이다.
“2호, 인간 시체를 찾아라.”
풀 페이스 헬멧과 고글,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군인이 얼굴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쿠우!”
2호가 대형 애드벌룬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2호, 안내하라.”
2호가 바람처럼 숲을 향해 달렸다.
“쫓아라.”
워커 소령이 고개를 젓고 명령을 내렸다.
“이런, 빌어먹을!”
워커가 발을 굴렀다. 바이(Bai) 웅덩이에 시체가 통조림처럼 켜켜이 쌓여 있었다. 바이는 열대 우림 저지대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습지 공간이다. 비가 잦은 이투리 정글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바이가 산재했다.
“안 돼!”
워커가 바이에 뛰어들려는 쉐도우를 제지했다. 첨단 장비를 갖춘 쉐도우도 이투리 정글에서 행동할 때는 세 번 생각해야 한다.
“휴이, 그렌델을 움직여야겠소.”
휴이가 악어와 고릴라를 합친듯한 키메라를 돌아보았다. 블랙맘바가 엔네디 고원에서 죽인 키메라와 비슷했다.
“비스트 1호, 비스트 2호, 인간 시체를 꺼내라.”
“우웡!”
키메라 두 마리가 웅덩이에 뛰어들었다. 시체가 웅덩이 밖으로 휙휙 튀어나왔다. 녹색과 황토색이 흩뿌려진 군복을 입은 해병대와 세로줄 무늬 소련군 군복을 입은 게릴라 시체가 뒤섞였다.
웅덩이에서 시체가 끝없이 나왔다. 쉐도우가 강력한 살충제를 분사해서 시체에 새카맣게 달라붙은 청소 동물을 쫓았다. 워커 소령은 이를 악물고 지켜보았다.
“팀장님, 해병대 142명, 게릴라 115명입니다. 해병대 전원이 근접 살상 무기에 당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시체가 있습니다.”
4팀장 지미 대위가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