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nary Black Mamba RAW novel - Chapter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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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악토마이저7
“쫄따구, 포로 관리해라. 이놈은 그라브 비죠(방풍림 종신 관리원) 조장이다.”
쌈디가 다이슨을 휙 집어 던졌다.
“무시기 헛소리 함둥. 내래 미제 종간나새끼들 죽탕쳐 버리가써.”
선우현이 카미노 무치를 뽑아들었다. 아드레날린이 폭출하는 판에 보모 노릇은 가당치 않았다.
“미니건에 다져지고 싶나?”
쌈디가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미니건 험비를 가리켰다. 선우현이 조용히 찌그러졌다. 개활지에서 미니건 화망에 들어가면 시체도 못 건진다.
“인력 관리나 잘 하세요. 아다다다!”
쌈디가 괴성을 지르며 험비를 향해 돌진했다.
“으아, 몬스터! 몬스터!”
부우우욱- 부우우욱- 미니건 사수가 총탄을 우박처럼 쏟았다. 쩡쩡쩡- 뽁뽀기가 총탄을 쳐내는 소리가 콩 볶듯이 울렸다.
“망할 새끼, 좋은 말 두고 몬스터가 뭐야!”
푸왕- 중량 40kg, 전장 2.4m 뽁뽀기가 음속으로 험비를 덮쳤다. 꽝꽝꽝- 삽날 광풍에 휩쓸린 험비와 인간이 어육으로 변했다.
“쳇, 무식한 새끼!”
선우현이 입을 삐죽거렸다. 쌈디의 피지컬은 노력한다고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흐으~ 소용없어. 다리아와 므폰드훼가 있거든.”
정신이 혼미해진 다이슨이 중얼거렸다.
“새꺄, 달링이든 스폰이든 네놈은 신세 조진겨.”
선우현이 애꿎은 다이슨의 뺨을 철썩 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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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두기 계곡에서 55km 떨어진 다리아 계곡은 난장이 코끼리 서식지다. 관목이 무성한 계곡은 코끼리 대신 다이슨이 파견한 MLRS 대대가 차지했다.
다이슨이 15킬로톤 핵탄두 4발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리수를 둔 이유는 프리메이슨의 엄격한 신상필벌 때문이었다.
영업실적이 좋은 직원은 통신비도 많이 나온다는 사장의 한마디에 국제 전화가 폭주한다. 다이슨이 MLRS 대대를 투입한 이유도 다르지 않았다.
“늦었다. 서둘러라.”
작전과장이 포대장을 닦달했다. 브래들리 한 대가 진창에 빠지는 바람에 방열이 늦어졌다.
“써, 캐터필러 소립니다.”
“뭣?”
놀란 작전과장이 귀를 기울였다. 우르릉- 땅이 흔들렸다. “트럼프, 본부 기갑 부대 훈련 이동이 있나?”
“없습니다.”
“오우 쉿! 장갑차 중대에 경보 발동하라. 컥!”
작전과장의 얼굴 절반이 사라졌다.
“아악!”
포대장이 비명을 질렀다. 씨우우- 씨우우- 전차포가 포대장의 비명에 답했다. 쾅- 쾅- 전차 포탄이 진 내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르릉- 호위 기갑중대가 다급히 기동했다.
“깡그리 쓸어라!”
전차 포탑에 올라앉은 자말이 바렛을 내려놓고 쌍안경을 들었다. 페슈메르 기갑여단의 전차가 일제히 포신을 들어 올렸다.
쾅쾅쾅- 고폭탄 60발이 계곡에서 튀어나오는 장갑차 12대를 짓이겼다. 쾅쾅쾅- 두 번째 일제 사격에 19해병여단 3포병 대대와 지원 중대가 홍수에 흙담 쓸리듯 쓸려나갔다.
“오호! 왕건이가 있었군. 사격 중지!”
MLRS 탑재 브래들리 장갑차를 발견한 자말이 침을 흘렸다. 장갑차 후방 도어가 열리고 저격 중대가 소리 없이 계곡으로 밀려갔다.
자말은 MLRS 포대와 포탄 수송차량을 챙겨서 바람같이 사라졌다. 라마르틴이 준비한 강력한 주먹 두 개가 손도 못써보고 노바토피아에 넘어갔다.
******
‘놀랍군! 원판 니알라텝의 권능인가?’
라마르틴은 가슴이 덜컹했다. 지긋지긋한 블랙맘바를 한 방에 묻어버렸다. 라마수 힘을 빌리기는 했지만, 수억 톤의 빙하를 들어서 팽개치는 가공할 포스에 오금이 저렸다.
“컥 커억!”
니알라텝이 시퍼런 피를 토했다. 지구 중력과 가니메데 중력 비를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열 배의 부하를 버텨야 했다. 하마터면 간신히 되찾은 신체가 분해될뻔했다.
“라마르틴, 빚은 갚았네.”
니알라텝이 망토를 여몄다. 더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슬그머니 암흑기를 끌어올리던 라마르틴이 잽싸게 포스를 흩었다.
“흐흐흐, 빚이랄 것도 없지만, 자네가 그렇다면 갚은 것으로 하지.”
라마르틴은 희색이 만면했다. 니알라텝이 블랙맘바와 함께 묻힌 오파츠와 루스루훼 몫을 주장하면 어쩌나 걱정하던 참이었다.
“확인해야 하지 않겠나?”
“당연하지. 놈은 은닉해둔 핵폭탄과 원자로가 터진 51구역에서도 멀쩡히 살아나왔네.”
라마르틴이 평지가 된 은두기에 내려섰다. 놈이 지구에 존재하는 한 자신은 설 자리가 없다. 암흑기를 풀어서 방원 3km 내 지하 1,000m까지 샅샅이 조사했다. 중간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그는 중간자 스핀 얽힘이 카토마이저 역장에 차단되었음을 꿈에도 알지 못했다.
“흐흐흐! 짝퉁이 정품을 이길 수야 없지. 무덤 하나는 끝내주는군.”
라마르틴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진짜 위험한 놈은 강한 놈보다 감을 잡을 수 없는 놈이다. 막대한 인적 물적 손실도 놈을 처치한 대가로 싼 편이었다.
‘저놈을 어떻게 처단하지? 라마수가 핵폭탄을 버틸 수 있을까?’
라마르틴이 알렉산드라 피크를 올려보았다. 니알라텝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블랙맘바를 잡았으니 사냥개는 필요 없다. 소형 전술 핵폭탄과 MLRS를 염두에 두었는데 라마수가 마음에 걸렸다.
15kt급 4발로 라마수를 녹일 수 있을까? 4차원 공간으로 피신하고 메가톤급으로 은두기를 날려버릴까? 오랑니키에 숨겨둔 본체가 녹아버리면 어쩌지? 라마르틴은 연기가 나도록 머리를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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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놀랍군!”
공동이 둥 울렸다. 블랙맘바는 지름 3m 공간에 갇혀있었다. 토사와 얼음이 덮치는 순간 카토마이저가 자체 방어 모드를 펼쳤다.
역장은 지하 500m 압력을 거뜬히 버텼지만, 문제는 산소였다. 천하의 블랙맘바도 산소 없는 공간에서 생존할 수는 없다.
고민에 빠졌다. 발사라 분해능은 에너지를 처묵처묵한다. 매몰 깊이가 얕으면 단번에 빠져나갈 수 있지만, 매몰 심도가 생각보다 깊으면 도로아미타불이다. 에너지를 몽땅 소비하면 고려장 당할 수밖에 없다. 치킨이 돌아오면 간단히 해결될 텐데 저녁 먹는다고 사라진 놈이 불통이었다.
“부처님도 자식을 키웠는데 잘 되겠지.”
주특기인 대책 없는 낙관론이 튀어나왔다. 피지컬이 약했을 때도 카파루자 지저 세계를 돌파했다. 지금은 능력도 높아지고 발사라도 있지 않은가.
“발사라, 힘내 보자고!”
우웅- 발사라가 거세게 진동했다. 푸왕- 섬광이 쭉 뻗었다. 분자 공유 결합이 끊어진 암석과 흙, 얼음이 소리도 없이 증발했다. 폭 50cm 수직 동굴이 뻥 뚫렸다.
샤아아- 밀폐된 수직 동굴에 유독 가스가 가득 찼다. 발사라는 뜻밖의 선물도 주었다. 물을 분해하면 산소와 수소가 발생한다. 빙하에 묻혔으니 적어도 질식사 염려는 덜었다.
쉬익- 블랙맘바가 수직으로 솟구쳤다. 50m를 도약해서 억수갑을 벽에 박고 재차 도약했다. 다섯 번 발사라를 사용하고 열 번 도약하자 신선한 공기가 느껴졌다. 비췻빛 섬광이 지표를 뚫고 솟구쳤다. 푸확- 커다란 땅강아지가 폭죽처럼 지하에서 튀어나왔다.
“헉! 블랙맘바!”
라마르틴의 눈이 찢어질 듯이 커졌다. 소멸한 놈이 되돌아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죽음과 소멸은 다르다. 죽음은 세포 활동 정지에 불과하고, 소멸은 세포 공유결합이 끊어졌거나 원소로 되돌아간 상태를 말한다. 죽은 자는 살아날 수 있지만, 소멸한 자는 신이라도 되돌아올 수 없다.
“유감이냐?”
“어 어떻게? 중간자 반응이 없었는데…….”
혼란에 빠진 라마르틴이 버벅거렸다.
“이노무 자식, 일단 맞고 시작하자.”
파앙- 블랙맘바가 순간 이동했다. 스스스- 라마르틴이 공간으로 스며들었다. 미친놈과 드잡이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흥, 네놈의 수법은 대충 알았거든.”
두웅- 공진파가 공간을 굳혔다. 물질과 에너지가 다르지 않듯이 시간과 공간도 다르지 않다. 공간을 묶어버리면 시간을 변환하지 못한다.
“읔!”
라마르틴이 공간에서 튕겨 나왔다. 퍽- 안면에 발 도장이 찍혔다. 파앗- 시커먼 기류가 라마르틴을 감쌌다. 전륜십팔박은 타격 반동을 이용한 연속기다. 일 타가 먹히면 단숨에 수십 수백 타를 얻어맞게 된다.
퍽퍽퍽- 라마르틴은 다곤을 생성할 틈도 없이 헌집 벽 털리듯 얻어맞았다. 역도를 이기지 못한 다크 실드가 깨질 듯이 출렁거렸다.
“니알라텝!”
라마르틴이 애타게 불렀다. 개싸움밖에 모르는 놈과는 승패를 떠나서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 나는 빚을 갚았네. 그리고 싸울 힘도 없네.”
마르게리타 정상에서 냉정한 대답이 날아왔다.
“배신자!”
라마르틴이 울부짖었다.
“배신자는 네놈이지. 내가 모를 줄 알았나?”
고저 없는 싸늘한 응답에 라마르틴의 얼굴이 썩어 문드러졌다.
“크크크!”
블랙맘바가 낄낄 웃었다. 알만했다. 니알라텝 족은 배덕자다. 배덕자는 유리할 때 손을 잡고 불리할 때는 가차 없이 뒤통수를 친다.
[발사!]라마르틴은 주저 없이 명령을 내렸다. 자신의 능력만으로 블랙맘바를 처치하기엔 역부족이다. 대적자는 물론이고 배신자도 살려둘 이유가 없다.
라마르틴은 슬라이스 촙을 기습적으로 날리며 시간을 벌었다. 다곤을 끌어낼 틈도 없었지만, 검술로 붙었다간 핵폭탄이 날아올 때까지 버티지도 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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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지바르 앞바다, 거대한 SLBM 캐니스터가 물 위로 불쑥 솟구쳤다. 퍽- 수면 10m 상공에서 캐니스터가 떨어져 나갔다. 콰아아- 50kT 핵탄두 10개를 탑재한 포세이돈이 가속했다. SSBN 배턴루지는 악마를 풀어놓고 조용히 심해로 잠항했다.
은두기에서 30km 떨어진 르웬조리 므폰드웨 산록, 방사능 차폐복을 입은 포병 30명이 바쁘게 움직였다. 원자포는 한때 핵보유국이 경쟁적으로 생산했지만, 핵미사일이 개발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쌍끌이 트레일러에 장착된 M65 원자포 세 문은 프리메이슨이 폐기 목록에서 빼돌린 퇴물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핵보유국이 전술핵 폭탄에 집착하고 프리메이슨이 원자포를 무리해서 빼돌린 이유는 엄청난 가성비 때문이다.
15kT MK19는 반경 1km 내의 모든 장비와 건물을 날려버릴 수 있다. 반경 1km는 전차 대대가 포진할 수 있는 공간이다. MK19 한방이 전차 60대와 포탄 수송 장갑차, 기타 지원 차량과 병력을 홀랑 말아먹을 수 있다는 소리다.
K9 자주포를 동원하면 어떻게 될까? 미국 기술영향평가국(OTA)과 허드슨 연구소 군사분석센터 자료에 의하면 팔라딘 자주포 대대(18문) 20개가 일제 사격 두 번으로 전차 대대 50%를 파괴할 수 있다. MK19와 동일 효과를 얻으려면 10회 일제 사격해야 한다.
전차가 직격탄을 맞을 확률이 낮으므로 효율이 떨어진다. 물리적으로 팔라딘 포병대대 20개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지 의문이지만, 비용면에서도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MK19 한 발은 한화 12억 원이다. 로켓추진력을 보강한 155mm RAP 탄은 한 발에 한화 90만 원이다. 50% 효과를 얻으려면 3억2천4백만 원, 100% 효과를 얻으려면 3,600발, 32억 4천만 원이 소요된다. 미국이 자탄을 뿌리는 MLRS와 에이태킴스를 개발한 이유가 바로 집속 효과 때문이었다.
“발사명령이 떨어졌다.”
병단장이 갈라진 목소리로 명령을 전파했다.
“카테고리A 입력!”
포대장이 4자리 암호를 입력했다.
“카테고리B 입력!”
병단장이 에이밍 절차에 따라 6자리 암호를 신중히 입력했다. 숫자를 두 번 잘못 입력하면 포신이 잠겨버린다. 차르륵- 암호 컨트롤 에이밍(aming, 폭발가능 상태화)시스템이 풀렸다. 탄도 미사일은 카테고리 F까지 진행하지만, 구닥다리 원자포는 B 단계로 끝났다.
“발사!”
쾅- 15kT 위력의 280mm Mk19 포탄이 포구를 뛰쳐나갔다. 전장 18m 포신이 우르르 떨고 희뿌연 연기가 포대를 덮었다. 포병들이 일제히 차폐 호로 뛰어들었다. 그르릉- 2번 포신에 전력이 공급되었다.
파앗- 깜둥이가 공간을 찢고 튀어나왔다. 뚜뚜뚜- 스카우터가 포탄 궤적을 추적했다. 공간 이동해도 처리하기엔 늦어버렸다. 문제는 사라졌던 동방불패가 다시 나타났다는 점이다.
[친구, 핵폭탄이다.]깜둥이가 사념 통로를 열었다.
[니미 조또!] [그러게 메뚜기처럼 튀어나오긴 왜 튀어나오나?] [……]욕설 한마디 다음에 사념이 끊어졌다. 버언쩍- 르웬조리에서 눈이 멀듯 한 섬광이 솟았다. 버섯구름이 맹렬히 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