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nary Black Mamba RAW novel - Chapter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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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새로운 시작(종결) – 34권
“알아서 잘하겠지. 어라! 이것들 보게?”
두 번째 포신에서 에너지가 유동했다. 카우우- 광역 ELF가 대기를 지글지글 태웠다. 원자포 3문과 차폐 호가 가루로 내려앉았다.
[쌈디, 핵폭탄이다.] [우짜라고?] [짜식아, 집으로 튀어!] [주인은 어쩌고?] [어떻게 되겠지.]퍽- 깜둥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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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맘바는 깜둥이 경고를 받는 순간 공진파 방어막을 펼치고, 수직갱으로 뛰어들었다. 한가하게 손맛을 즐길 때가 아니었다. 슈앙- 천근추를 시전해서 200m쯤 낙하했을 때 섬광이 번쩍했다.
콰아앙- MK19가 지표 폭발했다. 지름 250m 화구가 대기를 초고온으로 달구었다. 폭심에서 바깥으로 초속 300m 폭풍파가 밀려나갔다. 폭풍파가 땅을 뒤집고 지상을 한 꺼풀 훌렁 벗겼다.
콰콰콰- 진공이 된 폭심을 향해 파이어 스톰이 들이닥쳤다.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솟구치고, 불 폭풍이 바위와 흙을 지글지글 끓였다.
콰드등- 수직갱이 무너졌다. 콰아아- 초고열 플라스마 열파가 덮쳤다. 뒤통수가 후끈 달아올랐다. 전기 오븐에 들어간 듯 호흡이 턱 막히고 피부가 누렇게 익었다. 뒤이어 이글거리는 광구가 들이닥쳤다.
‘죽었네!’
정신이 아득해지는 순간 시커먼 물체가 덮쳤다.
[멍청아, 발사라는 쥐불놀이에 쓸 거냐?]깜둥이가 카펫처럼 좍 펼쳐졌다. 쏴아아- 냉기가 쏟아졌다. 진로가 막힌 플라스마가 소용돌이쳤다. 바바바바- 용융 암석이 기화하는 소음이 콩 튀듯 했다.
[깜둥이!]정신이 번쩍 든 블랙맘바가 발사라를 뻗었다. 푸확-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갱이 뚫렸다. 검은 카펫이 블랙맘바를 감싸 안고 수평갱으로 순간 이동했다.
“깜둥이 체면이 말이 아니네. 치킨은 어따 팔아먹고 지지리 궁상이여?”
카펫이 투덜거렸다. 열파에 녹아버린 털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흐미~ 뒈질 뻔했네.”
블랙맘바가 고개를 내밀었다. 방어막과 카토마이저 역장도 수백만 도의 열파를 막지 못했다. 깜둥이가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요단강을 건널 뻔했다.
“치킨, 이노무 자슥은 기름에 튀겨버릴 거다.”
솔루션이 불러도 생까고 응답을 않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엄마, 무섭다. 왜 그래?]칭얼거리는 응답이 왔다.
[얼래? 이놈 자식, 어디야?] [식당! 엄마와 거리 16,325km] [얼른 튀어오지 못해!]블랙맘바는 기가 막혔다. 식당이라니! 원자력 발전소나 화학 공장을 털어먹은 모양이다.
[알았다. 공간 이동!]엘크 분지에서 섬광이 번쩍했다. 한 단계 진화한 가루라는 시공간 컨트롤 능력을 얻었다. 정확히 말하면 거시 세계에서 파동 미시 세계를 열었다.
공간이 일그러졌다. 황금색 섬광이 튀어나왔다. 콰우우- 거창한 하울링이 초속 360m 핵폭풍이 울부짖는 소리를 잠재웠다.
즈즈즈- 가루라가 백열했다. 쏴아아- 1,000만℃로 달구어진 화구 열과 화구 열에 증발한 방사성 물질이 소용돌이치며 가루라에게 빨려 들어갔다.
[벌써 왔어?] [아직 빛보다 늦다.] [빛보다 늦다고? 읔! 또 온다.] [알고 있다. 크다.]콰아아- 벌겋게 달아오른 길이 10m, 지름 2.8m 쇳덩어리가 마하6 속도로 낙하했다. 뚜뚜뚜- 스카우터가 벡터값을 연산했다.
[이격 각도 15도25분30초, 요격 고도 185km]콰르르- 광역 ELF가 수직으로 솟구쳤다. 쾅- 은두기 상공 185km 지점에서 ELF가 포세이돈 탄두를 직격했다. 콰드드- 텅스텐 합금이 가루로 변하고, 내부에 수납된 탄두가 증발했다.
상황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포세이돈은 MIRV(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 미사일)다. 비클 전방에 수납된 탄두 여섯 개가 무력화되었지만, 충격을 받은 후미 탄두 네 개가 튀어 나갔다. 콰아아- 방향을 잃은 탄두 한 개가 키부 호수를 향해 가속했다. 나머지 탄두 세 개가 재돌입했다.
뚜뚜뚜뚜-
[위험! 재돌입 개체 넷, 거리 110km, 요격 딜레이 발생, 엄마 위험!]슉- 체장 300m 가루라가 거짓말처럼 치킨 크기로 압축되었다. 뽕- 경쾌한 소리를 남기고 치킨이 사라졌다.
[엄마, 나 왔다.] [이노무 자식, 엄마 죽고 나서 올 것이지 왜 벌써 왔어!]반가운 마음과 달리 버럭 했다.
[키키키,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이다. 어? 카토마이저!]치킨이 팔짝 블랙맘바 품속에 뛰어들었다. 라이프 베슬에서 카토마이저가 툭 튀어나왔다. 지이잉- 눈에 익은 패널이 밀려 나왔다. 블랙맘바가 손바닥을 붙였다.
“사용자 승인 완료! 에너지를 투입하시오.”
“뭐야? 보물은 주인이 따로 있다더니…….”
깜둥이가 어이없는 눈으로 블랙맘바를 쳐다보았다. 카토마이저는 황혼의 세기에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갖춘 행성으로 이주할 목적으로 개발된 시스템이다.
지저 세계의 시공 게이트가 원판이라면 눈앞의 카토마이저는 간이 시공 게이트다. 정확히 말하면 단거리에 설정된 특정 좌표로 물질을 이동하는 에너지 변환 수송 시스템이다. 지구에서 이동할 위치는 뻔했다.
가루라 꽁무니에서 빠져나온 튜브가 카토마이저와 접속했다. 우웅- 공간이 울렸다. 번쩍- 빛이 터졌다. 블랙맘바와 가루라, 깜둥이가 사라졌다.
버언쩍- 버언쩍- 르웬조리 산맥 상공에서 눈이 멀듯 한 섬광이 연속 터졌다. 꾸웅- 50kT 핵탄두 한 발은 지표에 떨어졌다. 콰르르- 대기가 일그러지고 버섯구름이 끝없이 솟았다.
꾸드등- 르웬조리가 진동했다. 오랑니키 계곡을 받치고 있던 단층대가 벌어졌다. 지하 30km에서 잠자고 있던 풀럼이 벌떡 깨어났다. 콰콰쾅- 용암이 솟구치고 지각이 뒤집혔다. 우르릉- 르웬조리가 갈라졌다. 대 재앙의 시작이었다.
키부 호수 북쪽 고마 상공에서 섬광이 번쩍했다. 무지막지한 에너지가 키부 호수를 뒤집었다. 호수 바닥에 수천만 년 축적된 이산화탄소가 쏟아져나왔다. 또 다른 재앙의 시작이었다.
스스스- 형형색색의 빛이 원형 좌대 위에서 빙빙 돌았다. 블랙맘바와 가루라, 깜둥이가 레고 블록을 쌓듯이 차근차근 형상을 드러냈다. 에너지가 역순을 밟아서 물질로 변환되었다.
“아이구 어지러워.”
무쌍이 비틀비틀 좌대를 내려왔다.
“깜둥아, 이곳이 어디냐?”
“요아 호수 바닥, 콘크레투스 유적 내부다.”
“헐! 또 콘크레투스야?”
무쌍은 지긋지긋했다. 아들딸 낳고 조용히 살고 싶은데 콘크레투스 태클은 끝이 없었다.
“주인님, 오래 기다렸습니다.”
기름기 섞인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고막을 울렸다.
“이건 뭐야?”
무쌍이 두리번거렸다.
“악토마이저 관리지능 카리타스입니다.”
“임마, 목소리나 바꿔!”
“니에 니에! 어때요?”
간드러진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됐어 임마, 원래대로 해!”
“알겠습니다. 주인님이 원하시는 공간을 선택하십시오. 지중, 지표면, 수중, 우주 공간, 어디든 가능합니다.”
“임마, 인간이 발을 땅에 딛고 살아야지.”
“지표면을 선택하셨습니다.”
구우웅- 주인을 맞은 악토마이저가 서서히 솟구쳤다.
“이 녀석은 또 어디로 사라진 거야?”
가루라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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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라는 기름에 튀겨버린다는 주인의 위협을 잊지 않았다. 3,000m 상공에서 주인의 마음에 들만 한 설치 예술품을 제작하느라 바빴다. 점착성 구름을 뿜고 이산화이탄소로 구름을 압축 고정했다.
예전에 만들었던 [내가 왔다!] 배너 옆에 가로 3,500m, 세로 500m 주황색 한글 배너가 추가되었다.
[흙을 불에 넣으면 도자기가 되고, 물에 넣으면 흙탕물이 된다.]가루라가 지푼다리 상공에 새긴 배너는 응무소주 이생기심의 다른 표현이다. 양자 인공지능은 주인이 말과 행동에서 관념을 추론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뚜바이부르파께서 오셨다.”
“우리의 왕이 오셨다.”
함성이 노바토피아를 울렸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