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tron RAW novel - Chapter 37
00037 2-3. 신성지 안정화 =========================================================================
곧 애국가 제창과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었다. 아무래도 하이에나 태반이 군 출신이다 보니 이런 의례가 자연스러웠다.
이후 내가 한 마디 할 시간이 왔다.
“협회원 여러분. 그간 우리 수거업자가 그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괄시를 받아왔습니다. 솔직히 하이에나니 똥파리니 그런 멸칭은 가당치 않습니다. 누구보다 최일선에서 조국의 산업발전을 위해 뛰어온 역군들이 우리 수거업자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누군가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자 다들 동조의 목소리를 낸다.
“하여 저는 협회를 만들고 새로운 기회의 땅, 노량진에서 우리 수거업자의 지위를 한층 높이고자 합니다. 현재 대천사 세 분께서 노량진에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하면 전선의 지도가 변할 건 자명할 터. 헌터도 바빠지겠지만 우리 수거업자 역시 기민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언제까지 안산에서 그 엉덩이를 뭉개고 있을 것입니까? 노량진에서 바로 부산물을 수거하러 출발할 때 올 이점을 제가 하나하나 설명해야 합니까?”
나는 열정적으로 새로운 시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노량진 몬스터 시장의 비전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물론 상당한 과장을 섞어서 말이다. 원래 선전이란 게 다 그런 거 아닌가.
“노량진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 협회의 회원 분들만이 노량진의 기반 시설을 기용하고 각종 특혜를 누릴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게이트 비용의 환급 같은 걸 예로 들었다.
게이트 비용도 은근 비싸다.
편도가 20만 원 정도니까, 헌터나 상인들이라면 모를까 하이에나에겐 좀 부담된다.
하니 한 달에 일정한 횟수만큼은 환급해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와아아아아! 협회장님 만세!”
“유 협회장님 만세!”
미리 심어놓은 선동꾼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나는 만면 가득히 미소를 지으며, 인자한 협회장의 모습을 연기했다.
“여러분,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 수거업자의 미래, 이 유제아가 책임지겠습니다!”
홀 안은 어느새 열광의 도가니였다.
“우와아아아아아!”
“유제아! 유제아!”
“유제아를 국회로!”
이거 참, 누가 보면 선거라도 나가는 줄 알겠어.
***
강북에는 13마리의 군주급 몬스터와 2마리의 대군주급 몬스터가 존재한다. 몬스터의 입장에선 강북이 최종 방어선이기에 전력이 집중 배치되어 있었다.
물론 강남이 있긴 하지만 그곳은 일종의 완충지대 역할이다. 천사와 헌터들이 북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면 이 강북을 결사적으로 사수해야 한다.
만주와 연해주, 과거 북한이 있던 지역에는 마정석을 만들 수 있는 희귀한 광석이 존재한다. 인간은 잘 모르는 광석인데, 이것과 텅스텐을 활용해 마정석을 만들 수 있었다.
그렇기에 몬스터들은 처음 지구로 내려왔을 때 전략적인 판단으로 한반도와 만주, 연해주 지방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지하 은밀한 곳에 부화장을 만들고 수를 늘리는 일에 집중했다.
하여 한반도가 몬스터 사태의 중심지가 된 것이다. 당연히 천사들 역시 몬스터를 따라 대부분 한국으로 왔다. 그리고 일부는 중국과 러시아로 갔다.
-염병할! 고기를 씹다가 이빨이 부러진 것 같이 곤란한 상황이다. 카악! 퉤!
-배때기를 깊게 찌른 검처럼 제대로 한 방 먹었지. 따지고 보면 쓰레기 같은 네놈들이 잘못한 것 때문 아닌가!
-닥쳐. 천한 아비를 둔 놈. 네놈 혀를 뽑아줘야 그 더러운 주둥이를 멈출 건가! 너 같은 천 것이 어찌 우리와 같은 급으로 올라온 건지 신기하다. 세상이 망할 일이지!
현재 모종의 장소에서 강북지대의 군주급, 대군주급 몬스터 일부가 모여서 회합을 열고 있었다. 물론 서로 험악한 그들의 관계 때문인지 반수 가까이 불참했다. 그 때문에 현재 암울한 상황은 더욱 해법을 찾기 어려웠다.
황당하게도 강북의 코앞인 노량진에 대천사 셋의 신성지가 생겼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 없는 건, 지금 마땅히 그걸 견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었다.
가뜩이나 타르하, 우룩켈, 하담, 카르눔, 이렇게 넷이 한꺼번에 죽어 전력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게다가 안양으로 함정인줄도 모르고 공격갔던 군주급 오로까지 죽었다.
이 전력공백은 분명히 일시적이지만, 후임자들이 등장할 때까지 대천사들의 공격을 두려워해야 할 상황이 됐다. 한데 이런 때에 노량진을 공격하고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더 많은 군주급 몬스터가 죽으면 더는 억지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억지력을 잃으면 뒤의 수순은 명백하다. 대천사들은 신성지를 이용한 방어 작전을 폐기하고 공세로 돌아설 것이다.
-경거망동하지 말라. 네놈들의 짧은 머리와 비실한 팔다리로는 아무 것도 못하고 일만 망칠 테니까!
-그러면 이대로 보고 있자는 말인가? 겁쟁이답게 심장을 잃어버린 모양이군! 언제나 달아날 궁리만 하는 그 다리를 잘라서 목에 걸어줘야 정신 차릴까? 강남의 반쪽이 통째로 날아가게 생겼다! 시간문제란 거 모르나? 도저히 그 쥐새끼 같이 작은 뇌로는 모르겠지?
노량진 신성지는 단순히 목에 걸린 가시 그 이상이었다. 군주급 몬스터들은 미카엘라와 우리엘이 동과 서로 뻗어나가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강 아래쪽 반절 가까이가 날아가 버리게 된다.
물론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가 남긴 하지만 그건 상상만 해도 암담한 상황이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라. 우리 군단은 튼튼하다! 아니, 네놈들 군단은 사실 부실한 건가! 그래서 이 몸을 늘 두려워하고만 있는 거지!
-닥쳐라. 이 자리에 흙을 파서 네놈 무덤을 만들기 전에.
-모두 조용히! 대천사 셋이 왔다. 빠르든 늦든 결국 그들은 자기 목표를 집어삼킬 거다. 탐욕스럽게.
동작구, 관악구, 금천구, 영등포구, 구로구, 양천구, 강서구가 모두 위험해지게 됐다.
-하지만 달리 대책이 없잖아! 이번에는 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는 힘과 용기가 무용하단 말이다! 꼴 좋구먼! 킥킥킥.
그때 듣고만 있던 대군주급 하나가 일갈했다.
-어찌 그렇게 느긋한 것이냐? 여의도에 부화장이 있는 걸 몰라서 하는 말이야! 네놈들 대책을 제대로 못 내놓으면 이제부터 팔다리를 하나씩 뜯겠다.
대군주급 몬스터의 말대로 여의도 지하에는 부화장이 있다. 그리고 그 지하에서 연결된 토굴로 강남 지역 일대에 몬스터를 공급하고 있었다.
여의도가 넘어가면 단순히 섬 하나가 먹히는 게 아니다.
강남 지역의 존치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한다. 그간 헌터들은 사냥해도, 사냥해도, 다시 수를 회복하는 몬스터에 막혀있었다. 한데 사냥하니 숫자가 줄어간다는 걸 알면 어떻게 될까?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탐욕스러운 생물이다! 돈을 따라 순식간에 밀려올 거다! 그리고 우리를 추잡하게 먹어치우겠지! 썩은 시체에 달라붙은 구더기들처럼.
이후 더 격론이 오갔지만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대군주급 몬스터 둘이 합의하여 결정을 내렸다.
-저들 내부에 우리 공모자가 있다. 날개를 가진 친구들 중에도 동료를 파는 교활한 놈이 있단 얘기지. 하니 당분간은 정보를 수집하고 새로 무언가를 알게 될 때까지 시간을 끌어야 한다. 네놈들의 부족한 인내심을 지금은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 무언가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하면 자연히 반격의 때는 올 것이다. 하니 일단은 웨이브를 일으켜 노량진을 공격하겠다.
-해자가 넓고 성벽이 높다고 합니다. 무리입니다.
-입 다물어! 주둥이를 단검으로 꿰매버리기 전에! 우선 비행 몬스터를 위주로 준비시킨다. 공중에서 신성지를 뜯은 뒤에 한꺼번에 밀어 넣겠다. 어차피 시간 끌기야. 그들의 눈이 여의도로 향할 여유를 줘서는 안 된다. 그 사이 대책을 마련하겠다. 최악의 경우 부화장을 옮기는 방안까지 생각해 본다.
더는 대군주급 몬스터의 결정에 반대하는 자는 없었다.
다만 누가 웨이브를 이끌 것인지를 놓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위험한 임무였고 죽을 확률이 높았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그들의 특징상 이번 웨이브는 실각하기 딱 좋은 것이었다.
하니, 저마다 핑계와 함께 자신이 맡길 거부했다.
몬스터의 입장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위대한 분이시여, 그런데 날개를 단 추잡한 녀석들 중 배신자는 누구입니까?
-검은 날개를 가진 자다. 저 날벌레들은 어리석어 알지 못한다. 흰날개 중에 검은 날개가 하나 섞여 있는 걸.
***
하이에나를 노량진으로 끌어들일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었지만, 아직 노량진의 안전 확보에 미비점이 있는 상태.
신성지의 틈새를 뚫고 여전히 몬스터가 가끔 나타난다.
시장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지금 상태로는 어림없었다.
“비행 몬스터가 제일 문제인데. 도강해서 오는 엽기적인 놈들은 대체로 성벽에 달라붙은 상태에서 발견되니 처리하기 쉽지.”
“그렇긴 하죠.”
검은 하이에나 팀의 부팀장, 그러니 정흥수란 약간 촌스런 이름을 가진 그는 노량진으로 팀을 다 이끌고 왔다. 검은 하이에나 팀은 현재 내 밑에서 이런저런 잡무를 해주고 있다.
아직은 밖이 위험하고, 이 신성지에서 마법 없이 해자 밖으로 나갈 수단이 없기에 본업은 못하는 중이다.
나는 상당히 능력이 뛰어난 부팀장 정흥수를 계속 내 부관으로 쓰고 싶었다. 어차피 나는 계속 팀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검은 하이에나 팀이 부산물 수거 대신에 노량진 관리를 하겠다면 다들 따라올 수박에 없다.
“팀장님, 그렇다면 대공포라도 좀 설치하면 어떨까요? 신성지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놈들은 방어막이 없잖습니까?”
신성지랑 마정석의 힘이랑 충돌을 일으키는지, 마정석이 없는 놈들이 더 잘 들어왔다.
방충망도 크기가 작은 벌레가 더 잘 들어오는 것과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 싶다.
“제 생각에는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까지 대공포 진지를 설치하는 게 좋겠습니다. 대공 미사일도 좀 갖다 놓고요.”
부팀장의 제안에 나는 다른 의견을 냈다.
“차라리 자주 대공포를 쓰자. 그 편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게다가 노량진은 허허벌판이라 무한궤도로 질주하기 딱 좋지.”
“그거 괜찮네요. 자주 대공포라면 군대에서 남는 게 꽤 있겠죠.”
대한민국 군대는 몬스터 사태 이후 상당한 군비 축소에 들어갔다. 대 몬스터 전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 데다가 뭣보다 경제가 휘청여서 기존의 규모를 유지할 여력이 없었다.
또한 천사들 때문에 타국의 압력 역시 거의 사라졌다. 막말로 한창 대몬스터전 중인 한국을 잘못 건드리면 그 나라는 분노한 천사에게 심각한 위협에 처하게 된다.
천사는 기본적으로 선한 존재지만 자신들의 목표인 몬스터 격멸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걸 방해한다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대천사 하나 뜨면 항모전단 날아가는 것도 순식간이다.
게다가 탄도미사일 같은 것도 복잡하게 요격할 필요도 없다. 그냥 발사지점으로 되돌려 주는 말도 안 되는 일까지 가능했다. 실제로 전시 체제에 들어가면 대천사들이 대한민국의 영공에 비행체를 아예 금지해 버리는 일까지 가능했다. 그냥 게임 자체가 안 되는 것.
게다가 천사뿐 아니라 헌터까지 한국에 드글드글하니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안산 일대에는 헌터가 돼보려는 외국인들 역시 최근에 많아졌다.
슬슬 한국인만으로는 헌터 자원이 부족해서 이제는 외국인들의 지원도 필요하다. 아직은 수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그렇지 공세로 상황이 전환되면 외국인 헌터들은 다수 출현하게 될지도 모른다.
“대공포를 운용할 사람들은 전역한 부사관들 중에서 뽑으면 되겠네.”
“그렇죠.”
현재 한국은 몬스터 산업으로 버티고 있지만 실업률은 엄청나다. 특히 군 출신들은 10년간 계속된 군축으로 연일 길가에 나앉고 있었다.
그들 중 분명히 자주 대공포를 운용할 줄 아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런 교관급을 뽑은 뒤에 나머지는 교육시키면 된다. 기갑 부대 출신을 우대하면 되겠지.
“부팀장, 이 일 진행해 봐.”
“알겠습니다.”
그로부터 나흘 뒤에 국방부에서 연락이 왔다.
자주 대공포인 K-30비호를 필요한 만큼 팔겠다는 내용이었다. 비호는 167대 생산되었다는 데 지금은 필요가 없어서 유지비만 나오고 있다는 것.
후방에는 비행 몬스터가 어쩌다 한 번 나타나는 데 그럴 때는 헌터가 출동하거나 대공 미사일로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20대 이상 사면 탄 8만 발을 같이 주겠답니다.”
“대당 가격은 얼마인데?”
“25억 부르더군요. 원래 45억 짜리랍니다.”
“쓰지도 않는 걸 비싸게 부르네. 15억에 20대 산다고 그래.”
“알겠습니다.”
그 후 적당히 협상이 되어서 17억에 2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부팀장은 그 후에 자주 대공포 운용병 모집 공고를 냈다. 군대에서 자주 대공포를 운용해 봤던 인원을 우선시 하며 2순위로는 기갑부대원을 채용하겠단 얘기였다.
그러자 방구석에 백수로 지내던 어제의 용사들이 구름같이 노량진으로 몰려들었다.
***
“부대 열중 쉬어.”
내 근엄한 말에 연병장에 모여 있는 부대원들이 일제히 열중쉬어 자세를 취했다.
이들은 자주 대공포를 운용하기 위해 이번에 고용된 자들이다. 출신은 다양한데 대공포에 직접 탑승할 인원뿐만이 아니라 정비병에 본부 중대를 담당할 지휘관까지 그 면면이 다양하다.
다들 다시 월급 받고 일하게 되었다고 설레는 얼굴이었다. 하긴, 집에서 쉬면 힘들지. 눈치도 많이 보이고. 복장은 딱히 규정이 없어서 다양했다. 대부분 조끼에 택틱컬한 느낌으로 입고 있다.
다만 전투 소대와 정비반, 본부를 구분하는 패치는 달고 있었다.
총 인원은 200명으로 넉넉하게 뽑았다.
이들의 막사도 어제 막 공사를 시작했는데, 일단은 다들 24인용 텐트에서 거주하기로 했다.
그래서 뒤쪽에는 본부 텐트, 중대 텐트 등 여러 텐트가 보인다. 사실 특수한 현실 때문에 전역 후에도 군용 무기를 운용하고 있지만 민간인 신분이니 군편제를 쓸 건 없었다. 하지만 군편제가 이들에겐 익숙하니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나도 그래서 어쩌다 보니 방공대대장이 되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호칭만 그럴 뿐, 진짜 군인 같은 건 아니다.
“대대장님 훈시!”
밑에서 장교 출신의 지휘관이 꽥 소리를 지르자 나도 엄격, 진지하게 훈시에 들어갔다.
원고는 밑에 애들이 미리 만들어줬다. 어디 보자, 이게 군대 스타일이구나.
“날씨가 매우 화창하고 맑습니다. 본 대대장이 보기에 이는 하늘도 우리 부대의 창설을 축복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부대의 목적은 철통같은 경비태세로 이 국토방위의 첨단인 노량진을 수호하며, 이곳을 왕래할 민간인을 지키는 일이 되겠습니다…….”
그후 어쩌고저쩌고 영혼 없는 훈시를 한동안 읽어 내렸다. 그리고 박수 소리와 함께 부대기 전달식이 있었다.
“충성!”
다시 일하게 된 중년 장교는 기합이 너무 들어가 있었다. 반면 뒤쪽 부대원들은 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이었지만. 나는 부대기를 전달했고 곧 박수소리와 함께 장교단과 악수를 해 나갔다.
“충성!”
“충성!”
내가 대대장이라니까 나쁜 기분은 아니다.
어쨌든 이들의 월급은 내 주머니에서 나온다. 사장님이니 어련히 알아서 잘 하는 거겠지. 부대 관리는 사실상 부팀장이 관리 감독할 테지만 말이다.
나야 바쁜 몸이라 이런 것까지 하긴 뭐하지. 그나저나 요즘 감투가 많아지네. 화신에 협회장에 대대장까지.
“대대장님, 이쪽으로 오시죠.”
“그래. 엇흠!”
한 장교의 안내를 받으며 지정된 좌석으로 걸어갔다.
이후 군대식으로 모여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데 내 앞에 메신져 창이 홀로그램처럼 떴다. 보낸 이는 메타트론이었다. 이 창은 다른 이에겐 안 보이고 내게만 보인다. 메타트론과 나는 이런 식으로 연락할 수 있었다.
-알 깨어났어! 작아! 귀여워! 입에서 불을 막 토해!
뭐라!
알이 깨어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