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tron RAW novel - Chapter 44
00044 2-6. 빌딩숲 아래 =========================================================================
여의도에 뭐가 있을까?
요즘 그게 궁금해서 잠도 안 온다. 웨이브 사태 같은 건 이미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원 온 헌터들이 잘 싸워주고 있지 않은가. 물론 그들도 이득이 있으니 그런 거지만. 그거야 웨이브 끝나고 내 주도 하에 적당히 처리하면 된다.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여의도다.
이전보다 폭이 넓어진 샛강이지만, 도강해 여의도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내가 입고 있는 함의 야행복에는 지속 시간이 짧긴 했지만 그림자 변신 능력이 있었다.
그림자로 변한 뒤 강 위로 미끄러지면 도강이 가능했다.
투명하고 맑은 물이라면 그림자는 강바닥으로 미끄러졌겠지만, 한강물이 탁해 거의 강 표면을 따라 움직일 수 있었다.
몸이 그림자로 화해서 이동하는 건 몇 번을 해도 적응이 안 되는 특이한 일이었다.
이 그림자 변신은 지속시간이 10분 정도였는데 그 정도면 샛강을 건너서 여의도 초입의 적당한 곳에 숨기 충분했다. 그러면 이후 나는 열심히 여의도를 돌아다녔다.
때때로 위험한 몬스터와 마주치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더 허탈한 건 여의도에서 무엇도 찾을 수 없단 사실이었다. 그곳은 그냥 몬스터가 무작위하게 돌아다니는 폐허였고 아무 것도 없었다. 군주급 몬스터들이 우리의 시선이 여의도로 향하지 못하게 할 이유는 없어보였다.
“돌겠네.”
짜증이 났지만 끈기하면 이 유제아다. 저기 뭔가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어떻게든 내 찾아내고 만다. 그렇게 여의도를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을 때, 웨이브 사태의 전황이 급변했다.
“뭐? 몬스터들이 쓰레기를 해자에 가득 던지고 있다고?”
상필이가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부지런히 달려왔다. 최근에 웨이브 사태에 대해 관심을 끊고 있었기에 그간의 동정부터 물었다.
“원래는 몬스터들이 다리를 만들려고 했어요. 어디선가 가져온 목재나 여타 자재를 쓰더라고요. 그런데 이쪽에서 보고만 있겠어요? 마법을 쓸 것도 없이 로켓포가 쾅쾅 날아가서 만든 다리를 족족 부쉈죠.”
그러다 보니 이제 녀석들은 해자를 쓰레기로 가득 채우겠다는 듯, 어디서 들고 온 잡스러운 걸 마구 집어던진다는 것이다. 그걸로 부족해 흙까지 날러 강을 메우려고 한단다.
물론 그런다고 폭 100미터의 해자가 어찌 되겠냐만은, 자그마치 적은 4만이다. 게다가 공성전이 어디 하루 이틀에 끝나는가. 몇 달 동안 하다 보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 알 수가 없다.
“벌써 일부 지역은 거대한 쓰레기 섬 같은 부유물로 가득 차서, 몬스터 중 날렵한 녀석들은 그걸 이용하고 있어요.”
의외로 꽤 골치 아픈 문제구나.
웨이브는 보통 군주급 몬스터가 사용하는 지배력이란 게 모두 소진되는 날까지 유지된다. 다른 몬스터를 끌어 모으는 그 힘은 일종의 마력과도 비슷하다. 계속 쓰다보면 결국 고갈되어서 웨이브가 자연히 끝나게 된다.
얼마나 군주급 몬스터가 이번 웨이브에 참여한지 몰라 구체적인 기간은 계산하기 어렵지만, 작정하고 온 걸 고려해 볼 때 3개월은 간다는 게 중론이었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 했다. 아무리 그래도 해자가 쓰레기로 채워질 일은 없으나, 부분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 방어전이 골치 아파진다.
일단 이 문제에 대해서 메타트론과 상의하자 그녀는 독특한 의견을 내놓았다.
“물을 건너오는 놈들이 문제면 물을 건너오지 못하게 하면 되잖느냐?”
“그걸 누가 모르냐?”
“그게 아니다. 지금 아무도 물 자체에는 신경을 안 쓰고 있잖느냐? 다리를 놓고, 다리를 끊는 걸 떠나, 만약 물에 괴물이 산다면 어떻겠느냐?”
“가능해?”
내 물음에 메타트론은 귀여운 검지로 내 이마를 콕 찌른다.
“유제아, 너는 지배를 관장하는 대천사의 화신이니라. 한강으로 가 보거라. 몬스터 사태 이후 거대한 괴수 천지지. 그놈들은 같은 몬스터조차 잡아먹기를 꺼리지 않는다. 우리 해자 쪽으로는 아직 낯설어 들어오지 않는 듯하다만, 지배로 끌어들이면 몬스터들은 도강하기 더더욱 어려워질 거다. 이후에는 비행 몬스터로 공격해 오거나 포위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에 그치겠지.”
“허!”
나는 그 해결책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진정 하거라, 좀.”
메타트론의 말처럼 내가 좀 흥분한 상태라는 건 인정해야 했다. 왜냐하면 내 머릿속에는 한강의 거대 괴수가 도강해 오는 몬스터를 풍비박산 내는 상상이 계속 떠올랐기 때문이다.
듣기로 한강에 사는 수중 몬스터는 탐욕스럽기 그지없어서 걸리는 생물은 뭐든 먹어치운다고 한다.
그런 놈들이 몬스터가 물 위 빈약한 다리를 놓고 바글바글 몰려있으면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수면이 폭탄을 맞은 듯 퍼엉! 하며 터지고 그 순간 몬스터 떼가 장난감처럼 하늘을 날아간다. 그리고 거대한 수상 몬스터의 주둥이가 괴수영화처럼 튀어나오겠지.
성벽 위에서 이 사태를 보면 헌터들도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게다가 그 수상 몬스터 위에 내가 타고 있는 걸 보면 그야말로 혼비백산할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재밌다.
“한강은 서울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다. 하니, 물속에 들어가려면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한다. 내 방으로 가 상점에서 필요한 걸 사자꾸나.”
“좋아.”
원룸으로 돌아가 마법진 위에 선 메타트론은 상점창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몇 가지를 연달아 추천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산 물품은 다음과 같았다.
-개구리 인간의 물약×3, 3억 원.
-수중 시야의 알약×3, 6,000만 원.
-식욕을 떨어뜨리는 향수×3, 1,500만 원.
비싼 가격이었지만 내겐 아무 것도 아니었다.
“곧장 출발할 것이냐?”
“응.”
“그러면 개구리 인간의 물약을 바로 먹어 보거라. 어차피 효과는 24시간 지속된다. 변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야 이후에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이거 막 개구리가 되는 건가?”
“몸의 일부가 변할 따름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어차피 개구리만큼 못생겼는데 크게 염려할 필요가 있겠느냐?”
울컥.
요즘 메타트론 이 녀석이 너무 기고만장해지는구먼.
이 일 끝나고 다시 좀 조여 줄 필요가 있겠다. 굳이 졸렬하게 패드로 협박할 것도 없다. 메타트론이 나를 존경하는 유제아님이라고 부르기로 한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결정적인 때 쓰려고 언급하지 않고 있을 따름이었다. 살면서 잘생겼단 말 많이 들었는데 개구리라니.
“삐쳤느냐? 호호.”
“시끄러워.”
까칠하게 대답한 나는 개구리 인간의 물약을 들이켰다.
“우욱!”
이 맛은 뭐랄까… 생개구리를 갈아서 건강식품으로 만들면 이렇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헛구역질을 하고 있는데 몸 여기저기가 간질간질거렸다. 그리고는 손가락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손이 개구리처럼 변형되더니 손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생겼다. 발 역시 달라져서 스쿠버용 오리발이라도 낀 듯해졌다. 그리고 거울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눈동자가 개구리의 것과 비슷해졌고 투명한 점막이 그 위를 덮고 있었다. 점막은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게 가능해졌다. 그리고 귀 뒤로는 아가미가 생겼다. 개구리의 성체는 아마기를 갖지 않기에, 내 귀 뒤로 돋은 건 마치 올챙이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지상에서 걸어 다니긴 좀 힘들겠지만, 물속에선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수중 시야의 알약을 삼켰다.
이는 탁한 물속에서 시계를 확보하기 위한 마법 물품이다.
“불과 2미터밖에 안 보이는 더러운 물속에서도 20미터의 시야는 확보해 준다. 그러니 돌아다니며 수중 몬스터를 찾기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식욕을 떨어뜨리는 향수였다.
“이것은 수중 몬스터가 너를 먹을 걸로 판단하지 않게 해준다. 흡사 떠다니는 쓰레기 정도로 여기게 해주지. 이것만 뿌리면 달려드는 몬스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메타트론이 꼼꼼하게 챙겨준 덕에 나는 수중에서 안전하게 몬스터 지배에 힘쓸 수 있을 듯했다.
“고마워, 바로 다녀올게.”
“그래, 대어를 낚길 바란다. 푸풉!”
“웃지 마!”
아무래도 개구리 다리 때문에 뒤뚱뒤뚱 걷는 게 재밌었나 보다. 나는 그렇게 메타트론과 작별하고는 북쪽 성벽 위로 올라갔다.
도중에 날 본 헌터 몇이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갑자기 개구리화한 모습에 당황할 수밖에. 하지만 워낙 특이한 일이 많은 헌터계라 그러려니 하는 자도 여럿이었다.
이윽고 북쪽 성벽 위에 도착한 나는 조심조심 성벽을 타고 내려갔다. 발끝을 담가 온도를 확인한 후 식욕을 떨어뜨리는 향수를 뿌리고 입수했다.
개구리 인간이 되어서 그런가 물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었다. 탁한 한강 물이지만 수중 시야의 알약을 먹은 덕에 앞이 잘 보여서 좋았다. 몰랐으면 꽤 답답했을 뻔했네.
나는 한동안 인간으로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수영 실력을 만끽하며 샛강에서 놀았다. 도중에 수중 몬스터를 몇 만났지만 크기가 작아서 별로였다. 가장 큰 놈이 소형차 정도. 녀석도 날 보더니 갑자기 몸을 틀어서 멀어진다.
향수가 장난 아니게 구린가 보다.
거대한 농어와 같이 생긴, 꽤 위엄있는 몬스터였는데 화들짝 놀라서 도망가는 것이었다.
이건 뭐랄까.
썩 기분은 안 좋네.
약간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건 한강물에 흘려보내자. 그리고 일단 한강철교 방면으로 움직였다. 샛강을 나와 한강으로 들어가자 확실히 물살이 거칠어졌다.
하지만 개구리 인간은 수영의 달인.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 사방을 살폈다. 그런데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고 거대 수중 몬스터가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주로 야행성이라 낮에는 강바닥에 굴을 파고 잠든 걸까?
어쩌면 오늘은 공칠 수도 있단 생각을 하던 그때 옆으로 버스만한 시커먼 그림자가 쑥 지나간다. 아니, 버스보다 배는 컸다.
꼬르르륵!
놀란 내 입에서 물거품이 나왔다.
순간 전신에 소름이 좌악 돋았기 때문이었다.
황급히 옆으로 보니까 무슨 쥐라기 시절의 모사사우르스 같은 거대 몬스터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눈동자만 해도 농구공만 했는데 날 슬쩍 보더니 신경도 안 쓴다.
나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놈이 한강 철교 부근을 주름잡고 있는 대장임을 말이다.
커다란 주둥이에는 칼날 같은 이빨이 가득했고, 길고 튼튼해 보이는 앞 지느러미는 거대한 몸체를 움직이기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전신은 용의 비늘과도 같은 비늘이 촘촘히 덮여있었다.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전투 생물.
나는 보는 순간 이 녀석에게 반해버리고 말았다.
몬스터고 뭐고를 떠나서 크고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망설일 필요도 없다. 곧장 이 녀석의 지배를 시도하기로 했다.
덩치랑 위용만 보면 버거울 것처럼 보이나 이런 부류는 지성이 떨어진다.
공룡치고 똑똑한 녀석 없었잖나.
오히려 작지만 희류 같은 경우가 난이도가 높았던 거다.
희류는 반정령, 반생물의 기괴한 핏줄에 군주급 몬스터의 지배력도 씹어버리는 자아를 가진 존재다.
반면 이 녀석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덩치에 쫄 필요 없다.
바로 지배력을 행사하자, 순간 괴물 모사사우르스의 동공이 커진다. 느긋하게 헤엄치던 게 갑자기 멈추더니 곧 격렬하게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일어났다.
이 거대한 생물체가 물속에서 발버둥치자, 흡사 태풍이 온 것 같은 파란이 일어났다.
이건 개구리 인간의 수영실력으로도 버틸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러다가는 순식간에 수십 미터는 밀려나고 목표가 도망가 버리겠다.
난처해하던 그때 한 가지에 생각이 미쳤다. 바로 함의 야행복에 붙어있는 그림자 변신이었다.
그림자로 즉각 화하자 세상이 회색빛으로 변한다. 탁한 물 안에서 내 몸이 길게 늘어져 흡사 거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상태는 무언가를 피하기엔 좋지만 마력이 필요한 기술을 쓸 수는 없다. 그래서 일단 괴물 모사사우르스가 잠잠해지길 기다렸다.
지배력에서 벗어나자 발광하던 녀석이 곧 멈칫한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주변의 눈치를 본다. 괜찮다 싶으면 곧장 내빼려는 거겠지. 하나 그 망설임을 놓칠 내가 아니었다.
곧장 그림자 상태를 풀고는 지배를 다시 시전했다.
이미 지배로 충격을 받은 상태의 괴물 모사사우르스다. 게다가 잠깐이나마 긴장의 끈을 놓은 게 결정적이었다.
다시 거칠게 날뛰어댔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크르르릉.
낮은 울음이 물속을 울린다.
그리고 소형차만한 머리가 날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의 큰 눈동자에는 호의라고 할만한 게 보인다.
됐다, 됐어. 이 버스 2개 길이의 한강의 괴수를 내가 길들였다고.
전율이 일어난다.
성취감도 성취감이지만 이건 뭐랄까, 이런 거대 괴수가 내 소유라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나는 녀석의 등 위로 올라갔다.
괴물 모사사우르스는 거부하지 않고 받아준다. 이제 갈 곳은 딱 하나뿐이다.
내가 한강으로 들어오기 전에도 몬스터들이 해자를 넘어가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오늘 이 몸께서 깽판이 뭔지 제대로 보여줄 작정이다. 부질 없는 건 박살을 내줘야 아름다운 법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괴물 모사사우르스에게 전진을 명했다.
지배 관계기 때문에 따로 귀찮은 짓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자 이 거체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한강의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승차감이란 단어는 적당치 않겠지만, 정말 승차감이 어마어마했다.
녀석은 순식간에 샛강 입구까지 왔다.
거기서부터 우리는 속력을 줄여서 수면 위쪽을 살피며 나아갔다. 이곳부터는 물의 깊이는 20미터. 내 시야로 수면 위까지 제대로 보인다. 우리는 샛강에서 옆으로 빠져서 해자 안으로 들어갔다. 폭이 100미터나 되는 곳이기에 이 거대한 괴물이 움직이기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지금 위치는 대략 과거 노량진로가 뻗어있던 노량진 서쪽.
웨이브가 집중되는 지점 중 하나이다.
위쪽을 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몬스터들이 바글바글하다. 뗏목, 쓰레기, 온갖 잡동사니가 물에 떠있었고, 그 위로 몬스터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이미 죽어서 물 속에 둥둥 떠다니는 몬스터의 사체도 많았다. 알 수 없는 작은 괴물들이 그 몬스터들을 뜯어먹다가 우리 모습에 놀라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콰앙! 쾅!
성벽 쪽에서 공격을 퍼붓는 듯, 수면 위가 펑펑, 터져나간다. 물론 몬스터들 역시 당하고만 있지 않아서 부지런히 반격을 가하고 있었다.
딱 좋은 지점에 도달했다. 머리 위가 신성지가 찢어져서 오늘의 가장 격렬한 공방이 벌어지는 장소였던 것이다.
콰아앙! 쾅! 쾅!
수면 밖의 마력의 폭음이 물 안에 진동을 일으켰다. 귀가 어쩐지 간질간질한 기분이다.
나는 흡착력이 있는 개구리 손과 발로 괴물 모사사우르스의 등에 확실히 달라붙었다. 그리고 전속으로 저 수면 위의 몬스터를 들이받을 걸 명했다.
슈우우웅!
수면은 순식간에 다가왔다. 심호흡 한 번 할 틈도 없었다.
곧장 대폭발이 있었다.
콰아아아앙!
이 초거대 몬스터가 물 위로 튀어 오르자 모든 게 같이 딸려 올라갔다.
엄청난 양의 물, 뗏목, 쓰레기, 100마리가 넘는 몬스터들이 한꺼번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나는 그 짧은 와중에 성벽에서 멍하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헌터들을 발견했다.
다들 입을 벌리고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