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tron RAW novel - Chapter 54
00054 3-1. 사냥개를 삶아 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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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트론은 자유충을 모두 모아두고는 빠르게 자질을 판별했다. 그 결과 115마리의 자유충이 헌터 자질이 있는 걸로 확인됐다. 메타트론은 어렵지 않게 그들 모두를 즉석해서 헌터로 만들어줬다. 물론 그 벌레들은 이제 막 헌터가 되어 그 능력이 대단치는 않았으나, 동급의 적을 상대라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터였다. 그리고 나머지 벌레들은 모조리 종복으로 받아들였다. 그러자 더는 신성지가 자유충들을 압박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척이나 쾌적해진 듯 벌레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신기하군! 몸이 갑자기 가벼워!
-나는 강한 빛이 불편하지 않아!
마정석 때문에 지하에서도 어느 정도는 빛에 노출되어 사는 벌레들이지만, 메타트론의 휘황찬란한 광채는 무척 난처해했다. 하지만 신성지의 축복 탓인지 그들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메타트론의 축복을 받았다.
-유제아, 이제 그 몸으로 화신의 능력을 무리 없이 사용하게 조치해 주마.
이미 벌레의 몸에 상당히 적응해 화신의 능력이 발현되기 시작한 나다. 메타트론이 추가로 도움을 주자 예전 능력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갑자기 벌레 때는 볼 수 없었던 시스템창이 뜬다.
화신 능력이 돌아왔구나.
좋아, 이제 거칠 게 없어진 나는 앞으로 나섰다.
-이제 힘을 얻었으니 마땅히 우리가 행할 일을 하자! 전쟁은 거칠고 야만적인 일이다. 그 폭력의 파도에서 자신을 아낀다면 대업을 이루기 어렵다. 그러니 모두 두려움을 잊고 임해다오!
사방에서 호응하는 환호성이 터진다.
-쿠루쿠, 아무드. 메타트론님을 안내해 여왕의 방 앞에 진을 친 적을 쓸어버리라.
-알겠습니다!
장군 벌레인 쿠루쿠와 아무드는 모든 자유충을 이끌고 당당히 진군했다. 메타트론 역시 그들의 행렬 가운데 섞여서 이동한다. 그녀의 옆에는 얼이 빠져 보이는 상필이와 가현, 가윤 자매도 보였다. 처음 보는 벌레떼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렇게 떠들썩한 진군이 끝나자 내 옆에는 로테, 레테, 하르담만 남았다.
-여왕의 곁에 붙은 호위를 최대한 상대하라. 그 틈에 본충이 여왕을 쓰러뜨리겠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세 장군 벌레는 전력으로 그러겠다고 약속해 왔다. 우리는 먼저 떠난 군대의 뒤를 따랐다. 곧 시끄러운 전투의 소음이 굴을 타고 들려오기 시작한다.
-하르담. 아군이 적을 몰아내면 알려다오.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왕의 방은 어떻게 진입하실 작정입니까? 북쪽 벌레들도 뚫지 못했습니다만.
간단하다. 메타트론이 해줄 것이다. 그녀가 북쪽 벌레를 추격하기 전에 여왕의 방문을 처리해기로 했다. 내 말에 하르담은 좀 허탈한 말투가 됐다.
-어쩐지 규격 외란 느낌이군요.
-아무래도 그렇지. 차원이 다른 힘이란 그런 것이다.
우리의 대기 시간은 길지 않았다.
나는 메타트론이 날뛰고 있는 걸 느낀지라 그리 될 줄 알았지만 하르담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벌써 적이 도주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여긴 메타트론의 신성지 안이지 않나.
-북쪽 벌레들에겐 터무니없는 재앙이겠지. 자, 가자. 이제 여왕을 옥좌에서 끌어내릴 시간이다.
여왕의 방이 있던 곳에 도착해 보자 난장판이었다.
수많은 벌레가 죽어있었는데, 마치 말벌의 습격을 받은 꿀벌통 같은 느낌이었다.
죽은 이는 대부분은 북쪽 벌레들이다.
압도적인 힘에 의해 박살난 자국이 여실하다. 가령 부채 모양으로 적이 우르르 쓰러져있는 모습은, 이 죽은 벌레들을 덮친 강력한 폭발을 짐작케 했다.
그리고 북쪽 벌레의 공세에도 버텼던 여왕의 방으로 통하는 문이 박살나 있었다.
안쪽에서 몇몇 벌레가 이쪽을 살피다 나와 눈이 마주쳐 혼비백산하고 도망간다.
-제군들, 나를 따르라.
나는 거침없이 나아가 여왕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넓은 공동이었다.
안에는 결연한 각오를 빛내고 있는 근위병 벌레, 장군 벌레들과, 덩치 크고 추악한 여왕 벌레가 보였다. 여왕은 사람 크기의 벌레가 거대한 구더기 위에 달라붙어 있는 듯한 형상이었다.
꿈틀꿈틀 징그러운 살덩어리는 30미터는 돼보였다.
-이 비천한 것들!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여왕은 격노해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럴 때마다 거대한 살덩이가 꿈틀꿈틀거린다.
상당히 비위 상하는 광경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계속 걸어가자 근위병 벌레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지만, 내겐 그런 방어적 조치가 없는 정신의 열정은 무의미했다.
A등급 스킬 위엄 발현을 바로 사용하자, 내 카리스마 수치는 +50의 보정을 받았다. 그 때문에 가뜩이나 강한 위압감이 폭발하듯 적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으이이이익!
-도망쳐야 해!
용감하게 달려들던 근위병 벌레들은 사방으로 흩어진다. 여왕이 분노해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배는 만능이 아니다.
카리스마 수치에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야지 무조건 윽박지른다고 병사들이 싸울 리가 없다. 게다가 근위병 벌레들이 여왕에게 진실된 마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제 끝이다, 여왕. 피차 피곤하게 굴지 말고 얌전히 투항하라.
내 제안을 여왕 벌레는 단칼에 거절한다.
그리고 자신의 장군 벌레들을 앞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내 뒤에 있던 로테, 레테, 하르담이 나선다.
-이제는 저희 차례가 온 듯합니다.
-맡겨주십시오.
-부디 여왕을!
차례로 튀어나간 셋은 여왕의 장군 벌레들과 격렬한 싸움을 시작했다. 이 방의 천장으로는 로테의 등껍질에서 나온 폭격기 같은 비행 벌레들이 무수히 날아다닌다.
레테는 꽁지에서 고열의 독성 용액을 기관총처럼 뿜어냈고, 하르담은 모습을 감춘 뒤 암살자처럼 적을 급습하길 반복한다.
이런 수하들의 도움으로 나는 여왕 벌레와 독대할 기회를 갖게 됐다.
-다가오지 말거라! 이 천한 것!
여왕 벌레는 앙칼진 목소리를 내며 거대한 몸을 주춤주춤 뒤로 움직인다. 주변에 무수히 많은 근위 벌레와 여왕의 신하들이 감히 나서지 못하고 구경만 한다.
-여왕이여, 그대 가는 길을 지켜줄 관객이 이리 많으니 섭섭하지는 않겠군.
-다 이겼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결코 네 뜻대로 안 될 것이다!
뭔가 말투를 들어보니까 숨겨둔 한 수가 있는 듯했다. 나는 이대로 일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직감에 사로잡혔다.
원래라면 그냥 이대로 돌격해 여왕 벌레를 살해하고 승리를 선언할 작정이었는데, 어쩐지 뭔가 걸린다. 그래서 나는 아공간에서 태양 신격의 방패를 소환했다.
화신의 능력을 되찾은 이후 나는 방패 역시 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크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어쩔 수 없다. 나는 앞다리의 갈퀴에 방패 손잡이를 걸어 간신히 들어올렸다. 몸이 거대한 탓에 이 태양신격의 방패는 간장종지보다 작게 느껴졌다.
그리 앞발톱에 달랑달랑 방패를 건 나는 즉각 진실의 시야를 사용해 여왕과 일대를 비췄다.
-이게 무슨!
갑작스러운 광원에 여왕과 주변의 벌레들이 놀라서 뒤로 물러난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그 틈에 주변을 비추며 정보를 조사했다.
일단 여왕 벌레에게선 다음과 같은 정보가 떴다.
이후 주변을 비춰보다 또 다른 걸 발견했다.
[방어 마법진. 오래 전부터 준비된 강력한 마법진이다. 일단 발동하면 빠르게 해체하기란 불가능하다.]방어 마법진은 여왕과 나 사이에 있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았으니 진실의 시야로 비추자 마법진이 확인됐다. 한데 발견된 특이점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여왕 뒤쪽에 비밀문이 나타났다.
[탈출 통로. 생식 기관을 떼어내고 도주할 여왕이 들어가긴 충분한 크기다.]이것봐라?
정보를 정리해 보면 이런 추론이 가능했다.
여왕은 돌진할 나를 미리 준비한 마법진으로 막은 뒤, 강력한 자폭 주문을 사용하려는 것이다. 한 방에 부화장이 통째로 날아갈 위력으로 말이다.
그리고 생식기관을 떼어내고 작아진 몸으로 도망칠 작정이었다. 아마 저 30미터짜리 구더기 같은 몸 전체가 생식 기관인 듯했다. 저걸 분리하면 확실히 빠르게 도망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빠르게 그런 결론을 내렸을 무렵, 여왕이 발끈해서 소리를 지른다.
-무례한! 여왕의 면전에 빛을 비추다니! 용서치 않겠다!
자신의 계획을 발동하려는 게 틀림없었다.
그래서 나는 즉각 바닥에 감춰진 마법진을 향해, 태양신격 방패의 또 다른 능력인 마법 무효화를 사용했다. 그러자 정밀하고 견고하게 설치된 방어 마법진이 단번에 날아가 버린다.
일단 발동된 후라면 이리 마법 무효화로 대처하기 어렵겠지만, 발동되기 전을 노린 게 주요했다.
-아니! 이게 무슨!
갑자기 상정 밖의 일이 일어나자 여왕 벌레는 무척 당황해 했다. 하지만 독기 어린 얼굴로 기어코 자폭 마법을 사용한다. 주변에서는 신하들로 보이는 벌레들이 소리를 지르며 그녀를 말리고 나섰다.
-여왕이시여! 부디 그 수만은! 모두 이 땅에 묻히게 됩니다!
-극단적인 선택만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시끄럽다! 쓸모없는 것들! 모든 일이 오늘에 이른 건 네놈들의 무능 때문이 아니냐!
얘기를 들어보니 여왕은 이 부화장을 통째로 날려버리려는 듯했다. 엄청난 마력이 일대로 몰려드는 게 보기만 해도 사뭇 무시무시하다.
나는 자폭 마법이 시전되기 전에 저지할 수 있었지만 벌레들에게 여왕의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대로 뒀다. 비록 지배력이 있다지만 대상의 지성까지 눌러버리는 건 아니다. 근위병 벌레들은 여왕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여왕께서 이러실 리가 없어!
-속은 거야! 우리는 속은 거라고! 우리까지 다 죽이려고!
-이럴 수가! 충성을 다한 우리에게!
이 혼란의 정점은 재밌게도 여왕이 직접 찍어줬다. 부풀어 오르는 구더기 같은 생식기관에서 그녀의 앞부분만이 분리되어 튀어나온다.
원래 여왕은 마치 인간 크기의 벌레가 하반신을 30미터짜리 구더기에 파묻고, 상반신만 내놓고 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한데 그 몸만 거대한 구더기 형체의 생식기관에서 분리되어 떨어졌다. 그녀는 재빨리 비밀 통로로 달음박질치며 비웃음을 터뜨렸다.
-멍청한 것들! 이 부화장에서 사이좋게 터져 죽어라!
부화장을 버리고 떠나는 여왕 벌레의 행동에, 그녀의 신하들과 근위병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절망과 경악에 찬 외침이 사방에서 터져 나온다.
이미 그녀를 위해 싸우던 장군 벌레들도 멈춘 상황이다. 나는 방금까지 장군 벌레 하나와 겨루던 하르담을 불렀다.
-네! 하명하십시오.
-투명화하고 여왕을 쫓아가 붙잡아 오라.
-알겠습니다!
여왕 벌레는 운이 나빴다. 비밀 통로에서 도주를 확신했겠으나 하르담의 특수 능력을 벗어나기란 무리였다. 그는 반경 3킬로미터 안의 모든 걸 느낄 수 있으니까.
게다가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 어찌 저항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여왕 벌레를 잡아올 하르담을 보낸 뒤 남은 건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여왕의 구더기 몸체였다.
그걸 본 모두는 패닉 상태로 빠져들고 있었다.
-이제 끝이야! 여왕이 우리를 배신했어!
-우리 둥지는 완전 망했다고!
나는 그런 그들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진정하라.
단 한 마디였지만 그 효과는 굉장했다. 여왕의 방 안에 있는 벌레는 천 마리가 넘었지만 모두 입을 닫고 나를 쳐다본다.
-그대들은 어리석어 저런 여왕을 받들었다. 하여 결국 부화장 전체를 망치게 되었으니 그 죄가 실로 무겁다고 할 수 있다. 깊이 반성하도록 하라.
내 지적에 다들 묵묵부답이었다.
실의에 빠진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하지만 그대들은 상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결국 지배에 의해 일어난 일이니 어찌 그대들만의 죄겠느냐. 하니 본충이 여기 모두의 죄를 짊어지고 가겠다.
내 말에 사방이 다시 소란스러워진다.
-타르손님! 그게 무슨!
뒤에서 로테와 레테가 경악해서 소리친다.
나는 그들을 보며 인자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부디 새로운 시대를 잘 이끌어주게.
-무슨 생각이십니까!
그들의 질문에 대답해줄 시간이 없었다. 나는 방의 벌레 모두에게 말했다.
-너희들의 죄를 모두 사하겠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자유의 의미를 늘 가슴에 새기라.
나는 그 말만 하고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거대한 발로 헤집으니 순식간에 커다란 구덩이가 만들어진다. 나는 뿔을 써서 여왕이 육체를 그 안으로 밀어 넣고는 몸으로 위를 덮었다. 이렇게 되자 벌레들은 내가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고 경악성을 터뜨린다.
-세상에! 몸으로 받아내려 하고 있어!
-저 자는 대체! 어찌 우리를 위해!
로테와 레테가 당장 달려와 나를 잡아끌려고 한다. 그래서 지배력을 발동해 둘을 제지했다. 지배력에 의해 멈춘 그들은 제 자리에서 발만 동동 굴러댔다.
-타르손님! 이건 아닙니다!
-제발! 타르손님!
나는 그들을 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부탁한다.
더는 시간이 없었다. 나는 이 거대한 폭탄을 온몸으로 막아내기 위한 준비를 했다. 일단 전에 황금갑주와 함께 받은 아칵시의 구슬을 꺼냈다.
이 구슬 안에는 어마어마한 마력이 잠들어 있다. 위기 때 먹으라고 했으니 실로 지금이 적절하다. 장수풍뎅이의 혀로 핥자 빠르게 녹더니 내 안에 흡수된다.
우우우웅!
변화가 즉각적으로 일어났다.
온몸이 빛으로 뒤덮이더니 나는 대장군 벌레로 진화를 시작했다.
-영웅께서 진화하신다!
-저게 말로만 듣던 대장군 벌레인가!
근위병 벌레들은 어느새 날 영웅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들은 도망갈 생각도 안 한 채 나만 보는 중이었다. 어차피 이게 실패하면 다 소용이 없었으니 말이다.
꽈직, 꽈지직.
외골격이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내 덩치는 1.5배가량 커졌다. 그리고 뿔은 코카서스 장수풍뎅이처럼 4개로 늘어났다. 실로 장엄한 몸체로, 벌레형 몬스터의 끝판왕이라 할만 했다.
하지만 이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나는 즉각 현현도 발동했다.
-현현하라!
시커먼 검은 마력이 일어나 내 전신을 오러처럼 둘러싼다. 나는 이 마력을 운용해 내 밑에 깔린 여왕 벌레의 몸체를 꼼꼼하게 감싸 나갔다.
구우우우우웅! 쿠우웅!
여왕 벌레의 몸체는 이제 폭발하기 일보직전.
그 징후를 눈치챘는지 주변에서 통곡에 가까운 외침이 계속 쏟아진다.
-저분의 이름이 타르손이다! 모두 기억하라!
-타르손님! 이대로 가시면 안 됩니다! 우리들이 어리석었습니다!
-우리가 여왕에게 속는 바람에!
악을 쓰고 있는 그들에게 나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해줬다.
-기억하라. 자유야말로 그대들의 진정한 여왕이다.
쿠와아아아아아앙!
열기와 폭음이 작렬한다. 시계가 새하얗게 변하고 곧 아무것도 들을 수 없고, 아무것 들리지 않았다. 죽음이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때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한 가지 비밀을 말하자면.
나는 처음부터 이리 될 걸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