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
올 힘 마법사 001화
프롤로그
아카데미에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있다.
“너 그렇게 연습 안 하다가 ‘루인 아르델’처럼 된다.”
“야, 선배 듣겠어.”
“뭐 어때? 사실인데.”
‘루인 아르델.’
실패한 마법사의 전형적인 이름.
어찌나 ‘최악’이었던지, 새파란 후 배들에게 공부 욕구를 자극시키는 뒷담화 대상이나 되고 있는…….
……빌어먹을 내 이름.
나는 그럴 때면, 후배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빙긋 웃으며 이렇게 말해 주었다.
“그래. 그러다 나처럼 된다.”
“서, 선배님……
“……죄, 죄송합니다.”
나는 일종의 ‘아카데미의 이단아.’ 같은 존재다.
지금이야 ‘실패한 마법사’의 전형 적인 존재지만.
“서, 선배님.”
“•…”왜?”
“그런데 뭐 하나 여쭤 봐도 되겠습 니까?”
“ 뭘?”
“……정말 입학하실 때, 수석으로 입학하셨습니까?”
아카데미에 ‘수석’으로 입학할 만 큼.
한때는 누구보다 재능이 넘쳤고.
한때는 누구보다 촉망받던 마법사 였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마법식 을 외울 만큼 똑똑한 마법사이기도 했다.
나는 꽤 찬란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래, 수석이었지.”
모든 이들이 대부분 그러하겠지만.
나 역시 한때는 꽤 잘나갔다.
내가 아카데미에 입학했던 10살 무렵에는, 루인 아르델이라는 이름 이 근방에서 ‘마법 천재’로 통했다.
보잘것없는 지방 귀족의 아들.
궁정 마법사라고는 단 1명도 배출
해내지 못한 마법의 불모지인 아르 델 영지에서 태어난, 한 마리의 작 은 용.
그래.
개천에서 용이 났다.
6살 때 처음으로 마나를 느꼈으며.
7살에는 그 마나를 구현하는 것에 성공했다.
9살에는 마법을 배우지 않고 혼자 힘으로 1클래스 마법을 시동까지 하 였으며.
10살이 되던 해에는, 레디안 왕국 최고의 마법 아카데미인 ‘이그니트 마법 아카데미’에 수많은 명문가 자
제들을 제치고 수석으로 입학했다.
수석.
학생들을 대표해 강당에 섰으며, 수많은 질투의 눈초리들을 받아보기 도 했다.
하지만.
“와, 제대로 속았네. 쟤 사실 그거 라며?”
“뭐?”
수석 입학이라는 명성은 한여름 밤 의 꿈처럼 사라졌다.
내 수준은 수석도, 차석도 아닌.
“방출 불능 장애.”
“방출 불능?”
최악.
마법사라고 말할 수도 없는 저주.
나는 마나를 느끼고, 마법을 ‘구현’ 할 수는 있었지만.
딱 거기까지.
내 모든 마법은, 손바닥 위에서 맴 돌 뿐.
신체 반경 1m도 벗어나질 못했다.
선천적으로 마법 ‘방출’ 능력이 결 여된 탓이다.
진단명, ‘마나 방출 결여장애’.
“그럼 그렇지. 아르델? 어디서 듣 도 보도 못한 가문이 수석이라기에 뭔가 했더니.”
“마법 천재는 무슨……. 족보도 없 는 가문 출신이 그럼 그렇지 뭐.”
‘마법 천재’에서 ‘마법 불능자’로 추락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수석’이라는 영광이 사라져 버린 지방 출신 소 귀족.
‘방출’ 능력이 결여된 마법사라는 이 저주 같은 현실을 맞이한 그 어 린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포기했을까.
도망쳤을까.
아니,
“도대체 왜 계속 다니는 거야?”
“자신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 기 싫은 모양이지.”
“저것도 참 끈질기네.”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끝없이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 갇힌 지 벌써 6년.
내 마법의 재능은 10살 이후로 멈 춰버렸지만…….
나는 여전히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 다.
♦ ♦ ♦
내 말을 조용히 경청하던 이름 모 를 후배가 대뜸 물었다.
“왜요?”
“웅‘?”
“왜 계속 아카데미에 다니시는 건 데요? 방출 능력 결여 장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선천적인 문제잖 아요. 자신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 서도 왜 계속 다니는 건데요?”
후배는 정말 진지하게 궁금한 모양 이었다.
그렇겠지.
-아카데미의 전설!(안 좋은 의미 로)
-불멸의 낙제생 루인 아르델!
-마법사가 될 수도 없는 이 빌어 먹을 선배는 왜 아카데미를 떠나지 않는 거야!
비싼 학비 내면서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궁금할 만도 하지.
나는 그런 후배의 얼굴을 똑똑히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궁금해? 내가 왜 아카데미를 안 떠나는지?”
그러자 후배는 기다렸다는 듯, 냉 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내가 알려주면 앞으로 내 뒷담화 안 할 자신 있어?”
“물론입니다! 아니, 뒷담화 하는 자식들 전부 제가 때려줄게요.”
“그래? 정말이지?”
“믿으셔도 됩니다.”
“후배님, 꽤 싹싹하신데?”
“감사합니다.”
“그럼 알려주지. 내가 왜 아카데미 를 떠나지 않고 6년이나 다니고 있 냐면……
“•…”있냐면……?”
후배들의 얼굴이 진지해지자, 나는 짐짓 헛기침을 하며 장난스럽게 웃 어 보였다.
“아카데미 식당 밥이 아주 맛있거 든 ”
“••••••네?”
“정말이야. 특히 금요일 아침에 고 정으로 나오는 닭고기 수프는 아카 데미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지. 다른 식당의 수프는 도저히 못 먹을 정도로 이미 몸에 길들여져 버 린……
“아, 그게 뭐예요!”
“풉”
후배들의 원성에 푸핫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역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 은 재미있단 말이야.
“농담이야, 농담.”
“당연히 농담이겠죠!”
후배님은 입술을 삐죽였지만, 나는 그런 후배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그리고 조금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 다.
“아까 물었지? 어차피 안 되는데 왜 포기하지 않느냐고.”
“네? 아, 네.”
“대답해 줄게. 여기, 그나마 아카데 미를 오랫동안 다닌 선배로서 조언 한 가지.”
‘선배’라는 단어에서 조금 쓴웃음 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조언은 끝까지.
나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 했다.
“절대 포기하지 마.”
그래.
“그럼, 불가능할 것이라 여기던 모 든 것들을 극복할 수 있어. 기적은 끈질긴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니까.”
절대 포기하지 마라.
아무리 암울한 어둠 속에 갇혔어 도, 돌파구는 늘 있기 마련이다.
그 길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는 내가 확신한다.
‘마나 방출 결여장애’라는 사형선 고가 내려진 마법사인 내가 직접 경 험해 보았으니까.
나는 그렇게.
‘기적’을 보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