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15)
올 힘 마법사 115화
볼바르 페튼.
그는, 오랫동안 아르델에 머물며 창 대신 낚싯대를 들었다.
그렇기에 영지민 대부분은, 그의 실력이 예전만 하지 못할 것이라 짐 작했다.
하지만 이는 아주 큰 착각이다.
7성.
그는 무(武)의 끝을 보았고, 이미 인간의 한계를 경험했다.
창술을 꾸준히 연마하지 않는다고 그의 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후 8성은, 깨달음의 문제였기에 의도적으로 창을 놓은 것이다.
그리고, 오늘.
‘아르델 가(家)’를 지키던 그가 아 주 오랜만에 자신의 창을 들어 올렸 다.
“……나와라.”
볼바르 페튼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복도에는 짙은 어둠뿐이었지만, 그
어둠 속에서 5개의 그림자가 불쑥 모습을 드러내었다.
“뭐야, 어떻게 안 거야?”
“너, 누구야? 우리를 어떻게 알았 지?”
“잠깐만. 저 사람이 볼바르 페튼 이잖아?”
“응? 정말이네. 어차피 저 녀석도 죽여야 하는 거잖아.”
“차라리 잘됐지, 뭐. 일은 빠르겠 네.”
그래.
암살자들.
아르델에 몰래 숨어들어온 이들은, 모두 기척을 숨기는 데 꽤 익숙한 듯 보이는 최소 6성의 고수들이었 다.
저런 실력자들은, 이 나라에서 찾 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타국의 고용된 용병이라 는 계산까지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기에 왜 왔냐고 묻는다면, 대답 은 뻔하겠고. 누가 보냈냐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겠지.”
“큭큭, 왜 이래? 다 알 만한 사람 들끼리.”
볼바르 페튼이 들고 있던 창을 고 쳐 쥐었다.
“그럼, 덤벼라.”
“볼바르 페튼. 별명은 창성 기사. 옛날에 꽤 날아다니셨다던데…… 그 게 벌써 몇십 년 전이야? 어디, 그 실력이 얼마나 죽었을지 볼까.”
암살자 다섯은, 거의 완벽에 가까 운 대형을 펼치며 볼바르 페튼을 향 해 달려들었다.
상, 하, 좌, 우, 정면.
방어할 수 있는 모든 방위를 노리 는 암살자들은, 마치 숙련된 사냥개 들 같았다.
피할 곳도, 막아설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하지만 볼바르 페튼은 조금의 미동 도 없이 그들을 노려볼 뿐이었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그의 들끓는 분노.
이는, 식힐 수 없는 뜨거운 용암과 도 같았다.
10년 전.
자신이 지켰어야 할 영지민들의 어 머니이자, 루인 아르델의 어머니.
메리아 아르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평생 갚지 못하겠지만, 이를 조금 이나마 덜어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 복도를 사수해야만 했 다.
그래서일까?
볼바르의 창끝에 자비란 없었다.
쉬이잉-! 쉬이이이잉-!
서걱!
그의 창끝이 일순간 불을 뿜어내 며, 순식간에 암살자 두 명의 목이 달아났다.
뜨거운 피가 파바밧! 볼바르의 얼 굴에 튀었지만, 그것만으로 볼바르
의 분노를 식힐 수는 없었다.
“허, 헉……1″
목 대신, 손목을 잃은 암살자 한 명이 기겁하며 뒷걸음질 쳤다.
그의 눈에 깃든 공포는 가히 상상 이상이었다.
“7, 7성이라며…… 이게?”
7성 기사.
개인에 따른 수준의 차이는 존재하 겠으나, 일반적으로 7성 기사 한 명 이 6성 기사 네다섯은 충분히 상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달라야만 한다.
자신들이 누구인가?
대륙 전체에 악명을 떨치고 있는 ‘무영단’이다.
고위급 암살을 전문적으로 의뢰받 는 만큼, 이미 숱한 7성 기사들을 상대해 보았다.
자신들이 죽인 제국의 7성 기사만, 10명이 넘어가는 데다.
볼바르 페튼은 이미 전성기가 훌쩍 지나 버린 옛날 기사가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일격에 자신들을 2 명이나 죽일 수 있다는 말인가?
답은 하나다.
암살자의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 다.
“……8, 8성이었잖아?”
8성 기사.
이미,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 월의 기사.
감히 어떤 암살자가 8성 기사가 지키는 곳을 노린다는 말인가?
감히 어떤 멍청한 자식이 8성 기 사를 죽이라고 의뢰를 한단 말인가?
암살자들 사이에서 본능적으로 거
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벤그라스 이 개새끼! 감히 타겟의 정보를 속여?”
“대금을 다섯 배로 더 준다고 해도 받지 말아야 할 의뢰였다고!”
흥분하여 의뢰인의 이름을 발설한 암살자 한 명이 깊게 탄식했고, 볼 바르 페튼이 알 것 같다는 듯 고개 를 끄덕였다.
“……벤그라스? 벤그라스 게겐. 그 녀석이군.”
“너희들에게 들을 대답은 이제 없 다. 그러니 죽어라.”
8성 기사.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볼바 르 페튼이 8성에 닿은 지는 꽤 오 래되 었다.
그저, 알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 다.
볼바르 페튼이 앞으로 한 걸음 다 가서며, 창을 깊숙이 찔러넣었다.
그의 창끝에 피어오른 광풍은 아주 조용히 휘몰아쳤고.
소리 없이 암살자들을 도륙 내었 다.
하지만.
“ O 으 O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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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바르는, 손목이 잘린 단 1명의 암살자만큼은 살려두었다.
이 암살을 사주한, 벤그라스 게겐.
그에게 전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 다.
꽈악!
볼바르는, 암살자의 머리채를 쥐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벤그라스 게겐에게 똑똑히 전해라.”
“..으 O O으”
“오늘 이 빚을 갚으러. 조만간 내 가 직접 찾아가겠다고.”
끄덕끄덕.
공포에 질린 암살자는 목이 부서져 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암살자를 저택 밖으로 집어 던지며 볼바르 페튼이 무서운 표정 으로 말했다.
“다시는 아르델에 얼씬도 하지 마 라.”
♦ ♦ ♦
닿으면, 터진다.
손에 꽉 들어찬 노인 마법사의 얼 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고.
콰
그대로 폭발했다.
“……헉, 허억!”
피가 솟구치며 머리를 잃은 우두머 리의 몸이, 마치 고목이 쓰러지듯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자 놀란 워록 들이 뒤로 물러났고.
이 찰나의 순간, 내 머릿속에는 어 떤 생각도 들지 않았다.
죽인다.
세계파괴자 드라카가 그러했듯.
저들을 모두 파멸시켜야겠다는 생 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는, 좀처럼 아껴두었던 스킬을 본능적으로 사용했고.
일루전 필드에 쿤칸에 맞먹는, 거 대한 소환문이 생겨났다.
그 소환문에서는.
“……오, 오우거.”
살아 있는 아티팩트.
킹그램이 거대한 아이언 엑스 두 자루를 들고 뚜벅뚜벅 걸어 나오며
말했다.
“나를 불러낸 목적은?”
“다 죽여 버릴 겁니다.”
“좋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킹그램이 육 중한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어마어 마한 속도로 마법사들을 향해 달려 들었다.
“크아아아악!”
“아아악!”
부웅-!
그가 휘두르는 아이언 엑스는, 무 자비하게 마법사들을 학살하기 시작
했다.
추풍낙엽.
마법사들은 이렇다 할 반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킹그램의 도끼에 목 이 날아갔다.
나 역시, 예전 하늘 산 앞에서 마 주했던 위키드 메이지와는 다르게 이들을 죽이는 것에 조금도 주저하 지 않았다.
‘아버지와 루이나.’
절대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영역을 건드렸다.
내 눈을 가려 버리고, 오직 독기만 남도록 만들었다.
그렇기에, 죽인다.
잠시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내가 쏟아내는 주먹이 무엇을 부수 는지.
내가 사용한 마법이 누구를 죽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의식하는 순간, 내 손에서는 누군 가가 죽어 나갔으며.
잠시 눈을 깜빡이는 순간, 나는 다 른 누군가를 죽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무언가에 홀린 듯 워 록들을 죽여가는 나를 스트랑이 만
류했다.
“그만. 이제 그만해.”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모든 워록 들이 끔찍한 상태로 죽어 있었다.
마지막 1명.
단 1명의 워록만이 피를 쏟아내며 살아 있었다.
“쿠, 쿨럭! 킥킥…… 이거 완전 미 치광이 새끼였네. 쿨럭! 너나 우리 나 다를 게 뭐냐?”
내가 본능적으로 녀석의 얼굴에 주
먹을 꽂아 넣으려 하자, 스트랑이 다시 내 팔을 붙잡았다.
“이거 놔.”
“아직은 죽일 때가 아니야. 일단은 물어봐야지.”
“물을 것도 없어. 그냥 다 죽이 고……
“왜 이래? 아직 아르델에 무슨 일 이 일어난 것도 아니잖아. 볼바르 페튼. 그 기사를 믿어보자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기사 니까.”
“정신 차려. 그 힘에 미치면 드라
카처럼 되는 거야. 드라카의 말년이 어땠는지 몰라?”
세계파괴자 드라카.
그는, 무한한 힘에 미쳐 자신의 세 계를 파괴했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알았어.”
나는 내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어버 리는 이 독기를 밀어내고 마지막 남 은 워록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렸 다.
“네가 아는 대로 다 말해. 아르델
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쿠, 쿨럭……! 내가 아는 대로? 킥킥…… 듣고 나면 엄청 슬퍼질 텐 데?”
“말해.”
“쿠, 쿨럭……! 무영단이라고 들어 봤냐? 6성 이상의 고수들로만 구성 되어 있는 특급 암살 집단이지. 이 미 거기 암살자 다섯이 아르델에 도 착해있다. 지금쯤 네 아빠와 여동생 은 이 세상에 없다는 말이…… 컥!”
내가 놀란 이유.
이는, 내가 이 워록을 죽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날아든 거대한 어둠의 창 이 워록의 등을 꿰뚫으며 그대로 즉 사시킨 것이다.
마법이 날아든 방향을 보자.
“내 혹시나 해서 와봤더니…… 쯧. 무능한 자식들. 저런 것들이 게리힐 의 정예라고.”
그곳에는 이 모든 일을 계획한 우 두머리가 있었다.
바로, 조르쉬 게리힐.
“감히 아버지와 내 여동생을 건드 려……
나는 그를 향해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일관했다.
“루인 아르델. 그러게 좀 조용히 아카데미를 다녔으면 좋았잖아. 우 리 비위를 안 거슬렀으면 좋았잖아? 하지만 넌 너무 까불었어. 내 비위 를 상하게 했으니, 이 땅의 모든 아 르델을 죽여야지.”
“이 개자식이!”
내가 조르쉬 게리힐을 향해 달려들 려 했다.
하지만, 너무 방심해서일까.
아니면 아티팩트로 만들어낸 7클래 스 마법사의 수준이 높아서일까.
푸슉!
피하기도 힘들 만큼 작은 화살이 내게 날아들었고, 부지불식간에 내 어깻죽지를 스쳐 지나갔다.
포이즌 애로우.
이 역시, 워록들이 사용하는 흑마 법 중 하나.
“아마 반나절은 움직이기 힘들 거 다.”
말 그대로였다.
어깨를 스쳐 지나간 포이즌 애로우 는, 내 감각을 철저하게 둔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걸음걸이가 어색하게 느껴지고, 주 먹을 쥐어도 느낌이 들지 않는다.
거기다, 킹그램은 지속시간 10분이 지나 소멸한 상태였다.
바드득.
이를 갈았다.
입안에서 피가 쏟아질 듯, 안간힘 을 쓰며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내 뜻대로 되질 않았다.
제기랄.
눈앞에 저 자식을 두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니.
“죽어라. 루인 아르델.”
녀석의 손바닥에서 보랏빛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어둠의 창 이 만들어지며 내게 날아들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
이대로 죽는가 싶었는데, 아무 일 도 일어나지 않았다.
눈을 떠보니, 이제껏 책에서만 보 았던 거대한 마나 배리어가 내 앞을 막아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내 앞에.
“하, 학장님……
왕국의 마지막 자부심.
대마법사 티리온 이그니트.
학장님이 성난 눈으로 조르쉬 게리 힐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예상치 못한 등장에, 조르쉬 게리힐 역시 적잖이 놀란 듯 중얼거 렸다.
“……티리온 이그니트? 학장이 여 기는 왜……
학장님은, 이제껏 본적 없는 거대 한 분노를 터뜨리며 지팡이를 들어
올리셨다.
“조르쉬 게리힐!”
그리고, 수도 전체를 뒤흔들 만큼 거대한 태풍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