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27)
올 힘 마법사 127화
화공.
좁은 협곡이라는 특수성을 생각해 본다면, 이만한 작전이 또 있을까.
“그륵!”
“그르르륵!”
족히 수만에 달하는 머드맨들은, 쏟아지는 화염비를 피하기 위해 샛 길을 향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샛길 입구는 이미 세타 말 키리가 완벽하게 봉쇄하고 있는 상
황.
그는, 2m를 훌쩍 넘는 배틀 가디 언 한 마리를 소환하여 입구를 틀어 막았다.
가장 선두에 있던 머드맨 두 마리 는, 배틀 가디언을 뚫어내지 못했고.
콰직!
오히려, 가디언의 배틀 엑스에 머 리가 쪼개졌다.
하지만 수만 마리의 머드맨이 쏟아 내는 힘의 세기는, 단순한 가디언 한 기로 막아낼 수 있는 그것이 아 니었고.
“그륵! 그르르륵!”
파도에 둑이 무너져 내리듯, 금방 이라도 배틀 가디언은 뒤로 물러설 만큼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세타 말키리가 다음 마법을 시전 할 아주 약간의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만으로 족했다.
“모조리 구워버려 주마.”
그가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자, 세찬 불기둥이 뿜어져 나 오더니 세타의 머리 위로, 두 눈이 불타오르는 거대한 해골 머리가 떠 올랐다.
파이어 브레스트.
해골 머리는, 협곡 안으로 주저 없 이 세찬 불길을 뿜어내었고.
화르르르르륵!
앞으로 나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던 머드맨 수백 마리가 불길에 정면으로 적중당하며 그대로 딱딱한 벽돌로 변했다.
이를 보고, 세타 말키리가 승기를 확신한 듯 중얼거렸다.
“루인, 벌써부터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지 않아?”
“아니. 착각이야. 흙 굽는 냄새겠
지.”
“……시끄러, 루인.”
물론, 농담으로 치부해 버리기는 했지만.
세타 말키리는, 이 짧은 사이에 또 강해져 있었다.
“세타! 위!”
“……나도 봤어.”
머드맨들의 생존 본능은 집요했다.
“그륵!”
딱딱한 돌로 변해 버린, 동료 머드 맨들의 머리를 밟고 위로 달려오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세타 말키리는 똑같은 방법 으로 이들을 손쉽게 구워 버렸다.
올라오면, 구워버린다.
그렇게 몇 번의 공방이 반복되자, 어느새 협곡 입구는 석상이 된 머드 맨들의 시체로 꽉 틀어막혀 완벽하 게 봉쇄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으하! 루인! 어때? 내 실력이?”
세타 말키리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낸 것에 환호성을 터뜨렸지 만.
나는 그에게 맞장구쳐 주지 못했
다.
“루인 님! 저기 위.”
“……네. 저도 봤어요.”
좋게 말하면, 협곡 입구가 완벽히 틀어 막힌 것이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머드맨들이 저 석상들을 밟고 절벽 위로 올라올 수 도 있다는 의미였으니까.
실제로도 다수의 머드맨이 옛 동료 들의 머리를 밟고 절벽 위로 오르려 하고 있었다.
제기랄.
제이슨이 위험해져 버렸잖아.
아이린은 일말의 주저도 없이 소리 쳤다.
“루인 님! 저를 위로 던져주세요!”
아이린에게는 이불도, 솜 뭉치도 필요 없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이린을 번쩍 안아 들었다.
그러고는, 그녀를 절벽 위로 힘껏 집어 던졌다.
“뭐, 뭐야!”
절벽 위에 있던 제이슨은, 눈 앞에 펼쳐진 기괴한 광경에 화들짝 놀라 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화공 작전은, 매우 성공적인 것처 럼 보였으나.
“그르르르륵!”
“O Oo나”
—» —— I •
동료들의 시체를 밟고, 자신을 향 해 절벽을 기어 올라오는 머드맨들 O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날것 그대 로의 공포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이슨은 고개를 세차게 흔
들었다.
“여, 여자 친구도 못 만들어 봤는 데……. 여기서 죽을 수는 없잖 아……
루인에게 ‘진정한 남자’가 되라며 여러 조언을 하던 ‘진짜 남자’의 모 습과는 무척이나 다르게.
그는, 여자 손도 제대로 잡아본 적 이 없었고.
“연애 한 번 못 해보고 죽을 수는 없다고오오오오! 누가 좀 살려줘어 어어어!”
그게 너무나 억울해서라도 이대로 죽올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하늘 위에서 천사가 내려왔
“허, 헉! 아, 아이린? 오오오오! 왜 이제야 오셨어요!”
위기의 순간 날아온 아이린 프리우 스는, 제이슨에게 천사였으며 구세 주였으며 기적이었다.
물론.
“아, 연애 한 번도 못 해보셨구나.”
그 구세주가 절대 들키고 싶지 않 았던 ‘비밀’을 알아버린 순간에는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조금은 안심할 수 있는 상 황이다.
“뒤로 물러나세요.”
“에, 옛!”
쩌저저저정-!
아이린은, 극한의 냉기 마법으로 올라오는 머드맨들을 순식간에 얼려 버렸으니까.
아이린은 여전히 압도적인 숫자를 자랑하는 머드맨들을 내려다보며 말 했다.
“……이 자리, 좋은데요.”
높은 고지를 선점한 마법사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군다나, 그 마법사가 세대를 대 표하는 천재 마법사 중 한 명이라 면.
“다 쓸어버리죠.”
답이 없다.
곧이어, 아이린의 ‘폭격’이 시작되 었다.
절벽 위를 선점한 두 명의 마법사 는 ‘폭격’을 개시했고, 입구는 돌벽
으로 완벽하게 틀어막혀 있는 상황 에서.
머드맨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다, 달아난다!”
누군가의 외침은, 그대로 사실이 되었다.
“그르르륵!”
그래.
달아나는 것.
진흥 평원을 포기하고, 자신들이 살던 바다로 돌아가는 방법뿐일 것 이다.
협곡을 빠져나오려던 머드맨들은 황급히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나는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우리가 이렇게 시선을 돌린 사이, 3,200명의 수도군은 지금쯤 해변을 통과하여 퇴로를 차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너무 많은데?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네.”
머드맨들의 숫자가 여전히 너무 많 다.
“세타, 여기를 좀 부탁할게.”
“웅. 나만 믿고 얼른 가!”
나는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 ♦ ♦
3,200명의 수도군은 모두, 계획했 던 대로, 해변 길 인근에 숨어 있었 다.
그리고, 제이슨 데이먼이 마법으로 머드맨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혼란한 틈을 이용하여 전군이 협곡 뒤편으 로 이동했다.
임무는, 이곳에서 머드맨들의 퇴로 를 차단하고 모든 머드맨들을 ‘괴 멸’시키는 것.
“쉿!”
전열을 갖추고, 머드맨들이 나타날 것을 기다리고 있을 때.
이들을 긴장시킨 것은 다름 아닌 소리였다.
“……따, 땅이 울린다.”
쿠 쿵!
지반이 미약하게나마 흔들릴 만큼, 거대한 지축이 먼저 울리고.
우와아아아아.
협곡에서 머드맨들이 무더기로 쏟 아져 나오는 시각적인 공포까지 더 해졌을 때.
“힉, 히익!”
“너무 많아……. 무리야 이건.”
병사들은 뒷걸음질 쳤다.
이를 본 총지휘관 머로우 경은 크 게 호통치며 앞으로 나섰다.
“네 이놈들! 한 걸음만 더 물러섰 다가는 내 검에 먼저 목이 날아갈 것이다!”
지휘관의 출중한 능력과는 별개로,
그 역시 한 명의 기사이고.
국왕의 명령과 왕자들의 기대를 받 고 출정한 군인이다.
“후방에서 분명, 마법사님들이 지 원해 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버 티기만 하면 돼!”
사상 최악의 약소국.
거듭되는 토벌 실패.
이러한 오명은, 여기 모인 모두가 씻어버리고 싶을 터.
머로우 경의 눈 속에는, 싸움에는 오직 승리뿐이라는 결연한 각오가 깃들어 있었다.
스르릉!
그는,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들며 소리쳤다.
“국왕의 검 끝에!”
“위대한 승리를!”
척!
파이크를 든 병사들이 앞으로 한 걸음 튀어나왔고, 달려오는 머드맨 들을 진흙 꼬치로 만들어버릴 준비 를 끝마쳤다.
동시에 방패를 든 병사들이 창날 안쪽으로 파고드는 창병들의 몸을 방어했다.
그 뒤로는, 검을 뽑아 든 병사들이 다가올 백병전을 대비했고.
가장 뒤에서는.
“위대한- 승리를!”
궁수들의 화살이 비처럼 쏟아져 내 렸다.
쾅! 콰과과과광!
머로우 경의 외침을 끝으로, 수만 의 머드맨과 3,200명의 수도군이 맞 부딪혔다.
쩌저저적!
부딪힘과 동시에 순식간에 대열이 무너져 내릴 뻔했지만, 이들은 숙련
된 움직임으로 대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제기랄”
“버텨! 계속해서 버텨!”
확실히 역부족은 역부족인 상황.
머드맨들의 개개인 전투력이 제아 무리 약하다고는 하나.
압도적인 숫자로 밀어붙이는 이 힘 은, 분명 패배를 고하고 있었다.
몇 분도 채 견디지 못하고, 머드맨 들의 발에 밟혀 죽을 것이 자명한 듯 보이기도 했다.
그래.
이론상은 그렇다.
3천 명으로, 5만 명을 막아설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당연한 이론을 뒤집 어버리는 존재들은 있게 마련이다.
“이 더러운 머드맨 놈들! 누가 많 이 죽이나 내기라도 해볼까.”
“좋지!”
“……하나!”
“난 벌써 셋이라고!”
지휘관 머로우를 필두로 한 금빛기 사단은, 최악의 약소국 안에서도 찬 란한 재능을 인정받은 몇 안 되는
‘진짜 기사’들이다.
5성 기사의 검 끝은 매서웠고, 이 들이 내뿜는 오라 블레이드에 머드 맨들 십여 마리가 순식간에 동강 났 다.
병사들이 버텨내는 틈에, 말을 탄 기사들이 머드맨들 사이를 휘젓는 것이다.
이들의 전투 능력은, 단순한 ‘약소 국의 기사’로 치부해 버리기는 무리 가 있었다.
일당십.
아니, 일당백도 충분히 해냈다.
이런 기사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
는 사람은.
“저것 봐! 검풍이야!”
“말도 안 돼……
일당만( •當萬).
아니, 그 이상도 거뜬히 해내는 노 년의 기사.
검기와 검풍을 자유자재로 쏘아 보 내는 남자.
창성 기사 볼바르 페튼.
“저, 저것이 정녕 인간의 무위인 가……
휘리리리릭!
그가 창을 휘두르면, 머드맨 십여 마리의 목이 날아갔고.
그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단 하나의 생명체도 남질 않았다.
창끝에서 휘몰아치는 광풍은, 머드 맨들의 접근 자체를 불허했고.
일방적으로 도륙 내고 있었다.
하지만.
“윽! 끄윽!”
“다들 끝까지 힘내!”
기사들의 얼굴에는 점점 짙은 그림 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젠장! 어떻게 된 놈들이 끝도 없 이……
창성 기사 볼바르 페튼이 아무리 대단하다 할지라도, 혼자서 이 모두 를 상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터.
무언가 더 큰 도움이 되고 싶지만, 무한하게 쏟아지는 머드맨들을 보고 있자면 허탈하기까지 할 지경이다.
그에 반해, 자신들의 체력은 절대 무한하지가 않다.
“버텨! 뒤는 바다야!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없다고!”
대열은 밀리고 밀려, 어느새 바닷 물에 발목이 잠길 정도가 되었다.
지쳐간다.
무언가 큰 반전이 필요한 상황.
그때 였다.
부웅-!
기사들의 등 뒤로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윽!”
뒤를 돌아보니, 검은 머리에 레더 갑옷을 걸친 소년이 바람처럼 움직 이고 있었다.
소년이 달려든 곳은, 머드맨들의 중심부.
누군지, 얼굴조차 확인할 시간 없
이 시작된 ‘폭발’은.
쾅! 쾅! 콰과과광!
걷잡을 수 없이 늘어갔고, 수만의 머드맨들로 온통 붉게 물든 진흥 평 원 곳곳에 구멍을 남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