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29)
올 힘 마법사 129화
수도군 3,200명이, 아르델을 떠나 수도로 돌아가고.
세타 말키리 역시, 자신의 고향 오 요타로 돌아갔지만.
나는, 아르델을 곧바로 떠나지는 않았다.
나 역시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휴식을 취하며 한 발자국 뒤에서 지켜본 아르델은, 분명 빠르게 변화
하고 있었다.
“좀 더 강하게!”
“헉…… 허억!”
“쯧. 이렇게 체력이 약해서야……
“처, 천 번……. 헤엑……. 다했습 니다.”
“3분간 휴식!”
“가, 감사합니다!”
아르델의 검이 되기로 맹세한 한슨 은, 볼바르 경에게 매일 극한의 지 옥 훈련을 받았다.
볼바르 경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 면, 정말 ‘악랄’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굴리고는 하셨는데.
하지만, 한슨은 싫은 표정 하나 없 이 기쁜 마음으로 수련에 임했다.
나는 조금 장난 섞인 목소리로 볼 바르 경에게 물었다.
“저러다 쓰러지겠는데요. 너무 독 하게 굴리시는 거 아니에요?”
“아직은 버틸 만할 겁니다. 저 역 시 저 나이 때 견뎌냈으니까요.”
“그건, 볼바르 경이시니까 가능한 얘기 아닌가요? 보통 사람들은 결코 견디지 못할 것 같은데.”
그러자 볼바르 경은 재밌다는 듯 말씀하셨다.
“아뇨. 저보다 더 크게 될지도 모 르는 아입니다. 그러니 충분히 견딜 만하지요.”
“예?”
“더군다나, 장차 도련님께도 큰 힘 이 될 검이니……. 신중하게 잘 키 워내야죠.”
볼바르 경보다 크게 될 아이라고?
한슨의 재능이 그 정도인 걸까.
5성 기사를 앞두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아카데미에서 확인했지만.
볼바르 경이 이렇게나 인정할 정도 라니.
“어쨌든, 도련님 덕분에 제 기사 생활 말년이 무척이나 즐거워졌습니 다. 제자 같은 건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들게 되었으니 까요.”
“하하, 다행이네요. 좋아해 주셔 서.”
“모두가 좋아하지요. 저희 막내 기 사 나이가 작년에 40을 넘겼으 니……. 새로운 막내가 들어올 때가 오래 지났으니까요. 모르긴 몰라도,
녀석들 한슨을 엄청나게 귀여워하고 있을 겁니다.”
좋은 일이다.
한슨에게도, 볼바르 경에게도.
40세가 넘도록 ‘막내’를 못 벗어나 신 보르도 경께도.
“경비대도 추가로 모집하고, 이번 기회에 기사단도 개편해야겠지요.”
한슨이 들어오기 전까지, 고작 3명 존재하던 아르델 기사단도 개편하신 다고 한다.
무기는 흘러넘칠 만큼 충분하고, 재정 상황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 니 오래지 않아 꽤 그럴듯한 기사단
을 보유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
확신한다.
“……지원자가 벌써 30명이 넘었 거든요.”
벌써, 30명이라니.
창성 기사 볼바르 페튼 경이 아르 델에 있다는 소식이 확실하게 퍼졌 으니.
모르긴 몰라도, 기사들이 벌떼처럼 몰려들 것이다.
나는 영지 울타리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파이슨 아저씨!”
“아이고! 도련님!”
진흥 평원.
아니…….
이제 땅의 주인이 바뀌었으니, 옛 날 이름으로 다시 불러야겠지.
한때는 진흥 평원이라 불리던, ‘아 르델 벨리’는 영지민들의 새로운 터 전이 되었다.
“작업은 좀 어떠세요?”
“아유, 도련님. 말도 마십시오. 캐 도 캐도 끝이 없습니다. 이게 다 돈
아니겠습니까?”
수만에 달하는 머드맨들이 딱딱하 게 굳어 변한 진흙은, 훌륭한 벽돌 이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집을 짓거나 건물을 증축하게 되었다.
그래도 남을 정도로 충분한 물량을 자랑했는데, 이들을 팔면 돈이 된다.
이 채광 작업이 끝나게 되면, 아르 델 벨리의 땅을 경작하고 드넓은 바 다를 마음껏 이용하여 부진하던 어 업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
거기다, 최근 ‘아르델’의 위상이 급 격하게 올라감에 따라.
아르델로 이주하려는 인원들이 대 폭 늘어난 상황이다.
어쩌면.
“이러다, 아르델에 항구가 생기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위치가 딱 좋은데요.”
“네, 생겨야죠.”
조만간, 항구도 생기게 될지도 모 르지.
동쪽은 사우스 마운틴.
서쪽은 오요타.
남쪽은 바다.
삼면이 꽉 가로막혀 ‘고립’되어 있
던 아르델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대로만 흘러간다면, 위에 열거했던 단점들은 모두 장점으로 변화하게 될 테니까.
‘대 무역도시, 아르델.’
같은 이름으로 말이지.
상상만으로도 기쁜 일이다.
“루인. 나 결심했어.”
“뭘 2″
“오늘부터 청소 시간을 제외하고는 매일 훈련에만 집중할 거야.”
“웅‘? 연애할 시간은 있어야지.”
“루인! 나 진짜 진지하다고.”
“큭큭. 알았어, 알았어.”
제이슨은, 영지에 완벽하게 녹아들 었다.
특유의 친화력과 훌륭한 청소 실력 을 바탕으로 영지민들 사이에서는 ‘거리의 마법사’라는 위명으로 불리 게 되었다.
마법 같은 실력으로 거리를 깨끗하 게 청소한다는 의미였는데.
이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모양 이다.
“네가 돌아오는 그 날. 난 4클래스 마법사가 되어 있을 테니까 그렇게 알아둬.”
“오. 단단히 마음먹었나 보네?”
“웅. 그러니까 절대 말리지 마.”
응. 말릴 생각은 없는걸.
“아자! 오늘부터 특훈이다!”
아무래도, 이번 실전을 계기로 강 해지겠다고 독하게 마음먹은 모양이 다.
하긴, 연애 한 번 못 해보고 죽을 뻔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
“그 눈빛 뭐야? 너 또 속으로 나 놀렸지.”
“푸흡. 아냐.”
놀려서 미안, 제이슨.
사랑한다.
어쨌든, 영지에 완벽하게 녹아든 사람은 제이슨뿐만이 아니다.
바로, 아이린 프리우스.
그녀 역시, 영지에 완벽하게 적응 을 마쳤다.
본인은 괜찮다고 말하지만, 개인적 으로는 조금 아쉬울 정도다.
17세에 5클래스를 마스터한 대륙
최강의 마법사 중한명인 그녀 가…….
“여기요. 별이는 무사해요.”
“꺄아아! 언니! 감사해요. 흐아아 앙…… 우리 별이. 많이 무서웠지?”
마법을 이용해, 나무 위에 올라간 고양이를 무사히 구출해 주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이나 도와주 고 있으니까.
물론, 이런 일들이 하찮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고, 영지에도 나 에게도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린 프리우스인걸.
이름만으로 제국에 크나큰 영향을 떨치는 그녀가, 피비린내 나는 전장 에서 오크 머리통을 부숴 버려도 모 자랄 판국에.
퍽!
호박 머리통이나 깨고 있다니.
“드셔보실래요?”
“……아뇨. 괜찮아요.”
“맛있는데.”
이건, 크나큰 국력 낭비가 아닐까.
내 개인적인 욕심으로, 그녀를 묶 어두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괜찮으세요?”
“뭐가요?”
“아르델 생활이요. 답답하지는 않 으세요?”
“전혀요.”
“가족이 있다는 건 이런 거구나 싶
기도 하고……. 그런데 정말 안 드 셔도 돼요?”
아이린이 내게 깨진 호박 머리통 조각을 내밀었다.
“……괜찮아요.”
“정말 맛있는데.”
“근데, 그거 생으로 먹는 거 아닌 데. 그렇게 먹다간 배탈 날지도 몰 라요.”
“아, 그래요?”
아이린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 으로, 불을 만들어내어 호박을 적당 한 굽기로 구워냈다.
“이제 됐죠?”
아아…….
위대한 차세대 마법사가 이젠 정 말, 생계형 마법사가 다 되었구나.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참을 구운 호박을 씹어먹던 그녀 가 내게 말했다.
“전 지금 행복하니까, 괜히 쫓아낼 생각하지 마세요.”
“쪼, 쫓아내다뇨. 단지 그냥 저
“그 매일 붙어 다니는 여자 말이에
요.”
“……여자요?”
웅? 여자?
누굴 말하는 거지?
“네. 키 작고, 머리 긴 검은 머리 여자애.”
“아, 스트랑이요?”
“이름이 스트랑이었구나……. 네, 그 여자요. 요즘 부쩍 같이 붙어 다 니시던데.”
“……스트랑이 왜요?”
그녀는, 무심한 목소리로 내게 툭 물었다.
“여자 친구예요?”
“예?”
그러고는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무심한 듯 묻는 목소리와는 다르 게, 눈꺼풀과 입술이 살짝 떨리고 있다.
뭐야, 지금 긴장한 거야?
나는 황급히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아, 하하, 전혀요. 저희는 애초에 그럴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에요.”
하지만 아이린은 이때다 싶었는지,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다.
“그럴 수 있는 사이가 뭔데요?”
“예? 아, 그게……. 그러니까 연애 같은 걸 할 사이가 아니라는 말이 죠.”
“무슨 사인데요?”
“뭐랄까, 스트랑과 저는 일종의 파 트너 관계랄까……. 공생관계라고나 할까……
내 말에 아이린의 표정이 경악에 물들었다.
“파트너? 공생관계?”
생각하시는 그런 건 아니랍니다.
“그거 엄청 수상한 단어인데요. 듣 기로는, 여행도 같이 가신다면서 요?”
왜냐면, 걔는 여자가 아니라 ‘여성 체’거든요.
하지만 이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으아아아아.
괜히 인간형으로 변신해 가지고!
그냥, 귀여운 아기곰이던 때가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고!
“그、그게……
내가 제대로 된 해명을 못 하고 입을 꾹 다물자, 아이린은 조금 실 망했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래.
나도 참 한심하다.
스트랑과 무슨 관계냐고?
아이린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면, 대충 둘러대 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가 않다.
아이린이 나한테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눈치채고 있으면서도.
자꾸 대답을 피하고만 있는 내가.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게 한심
하다.
아무래도, 아이린도 이런 내 기분 을 느낀 모양새다.
“……황태자 전하나 염왕 앞에서는 그렇게 똑 부러지게 말씀하시는 분 이, 제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시 네요.”
그녀의 표정에는, 예의 그 장난스 러움이 묻어 있었는데.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아주 천천 히 입을 열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게요. 스트랑과 저는 생각하시는 그렇고 그런 사이
가 절대 아니에요. 앞으로 그렇게 될 일도 없어요. 정말 믿으셔도 돼 요.”
“..그래요‘?”
“네. 그러니까……
“그러니까?”
어우. 이게 뭐라고.
나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입을 간신 히 열었다.
“……기, 기다려 주세요.”
으아!
바보같이!
고작 생각해낸 단어가 저거라니!
도대체 뭘 기다려 달라는 거냐고 짓궂게 물을 게 뻔한데.
하지만 아이린은, 이런 내 대답이 꽤 만족스러웠는지 아주 옅게 고개 를 끄덕였다.
“네. 기다려 드릴게요.”
“••••••예?”
“기다려 드린다고요.”
그러고는, 아주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거 아세요?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자들은, 기다림이 길면 길수록 기 대감도 같이 커진다는 것을요.”
“다음에는 더 멋진 말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러고는 ‘호박구이를 배워야겠다’ 며,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대로 의자에 풀썩 주저앉으 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어휴. 심장이야.
왜 이렇게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거 야?
그때, 웬 검은 그림자가 테이블 아 래에서 기어 나오며 말했다.
“바보 같긴.”
루이나.
네가 왜 거기서 나오냐.
아니…….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