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3)
올 힘 마법사 013화
《마나 출력량》측정 시험이 끝나 고, 시험장을 빠져나오자 나를 기다 리고 있는 사람은 의외의 사람이었 다.
“교수님?”
하이델 교수님.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다가와 말했다.
“사고를 쳤더군.”
“..사고요?”
“ 따라와라.”
하이델 교수님이 앞장선 곳은, 다 름 아닌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사고’는 내 ‘점 수’와 관련 있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솔직히 궁금하군. 어떻게 킹그램 의 마음에 들었는지.”
“아, 그건……
“대답을 바라고 물은 질문은 아니 다. 마법사들에게는 자신의 비밀을 지킬 권리가 있으니까.”
나는 그런 교수님에게 장난스럽게
물었다.
“이것도 저희 아버지께 알려드릴 건가요‘?”
“왜, 싫으냐?”
“아뇨. 알려드릴 거면 빨리 알려주 시라고요. 걱정하실 테니까.”
“훗. 녀석”
하이델 교수님은 묘하게 즐거워 보 이는 얼굴이셨다.
그는 품속에서 양피지 한 장을 꺼 내 드셨다.
교장 티리온의 직인이 찍혀 있는 출입 허가서였다.
그러곤 지하 계단을 철통같이 지키 고 있는 ‘마나 수호령’에게 출입 허 가서를 제출하며 말씀하셨다.
“학장님의 출입 허가서입니다. 아 티팩트방 출입을 허가해 주십시오.”
마나를 이용해 출입 허가서의 진위 를 확인한 마나 수호령은.
척! 척!
일사불란하게 몸을 비틀어 길을 내 주었고, 하이델 교수님이 앞장서서 지하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그의 뒤를 따르며 말 했다.
“와…… 여기는 처음이에요.”
“당연히 그렇겠지. 아카데미에서 유일하게 출입이 금지된 곳이니까.”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공기가 피부 를 덮는다.
하지만 관리는 잘되어 있는 듯 계 단에는 먼지 한 톨 없었고, 오히려 따스한 등불들이 계단과 복도를 비 추고 있었다.
복도 끝에는 방으로 통하는 듯 보 이는 거대한 철문이 존재했다.
이 넓은 지하실에 고작 방이 하나 라는 것이 이상했지만, 이는 하이델 교수님의 설명으로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
“출입 허가를 받았기에 발동되지는 않겠지만, 복도에 설계된 함정은 100가지가 넘는다. 그러니 아무거나 함부로 만지지 말거라.”
“••••••아.”
복도는 온통 함정밭인 것이다.
함정은 허가받지 않고 들어오는 침 입자들을 상대로 발동되며, 은신, 투 명화 마법 등을 감지해낸다.
그 어떤 강력한 침입자라도 아티팩 트 방으로 향하는 길목 앞에서 차단 될 것이다.
학생의 발길이 금지되어 있는 곳.
허가받지 않은 이들의 접근을 완벽 히 차단하는 곳.
도대체 이곳에 어떤 보물이 숨어 있기에 이렇게까지 단절시켜 둔 것 일까.
나는 조금 긴장된 얼굴로 교수님을 따라 복도 깊숙한 곳까지 들어섰다.
거대한 철문이 가로막고 있는 아티 팩트 방 앞에 도착하니, 하이델 교 수님이 품속에서 시가를 꺼내 드시 고는 말씀하셨다.
“방으로 들어가는 것은 너 혼자 다.”
저 혼자 들어가나요?”
“그래. 내가 허가된 구역은 여기까 지니까. 다녀와라. 여기서 기다리 마.”
교수님은 시가를 꺼내 입에 무시고 는, 손가락을 튕겨내 불을 붙이셨다.
저곳에 나 혼자 들어간다…….
“그럼, 다녀올게요.”
나는 크게 숨을 한 번 내쉬고는 굳게 닫혀 있는 아티팩트 방의 문을 열었다.
끼이이이익-
두꺼운 철문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무겁지는 않았다, 경량화 마법이라 도 걸린 듯 오히려 가벼웠다.
철문 안, 아티팩트 방은 의외로 캄 캄한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는데 나 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성큼. 성큼.
끼이익- 철컹.
그러자 철문이 닫히며, 동시에 방 을 밝히는 영롱한 초록빛이 눈앞을 가렸다.
초록빛이 인도하는 아티팩트 방은, 그야말로 보물창고였다.
“와……
지팡이, 마법봉, 로브, 팬던트.
벽에 걸려 있는 마법 무구들만 십 여 가지가 넘었고, 어떤 고위 마법 이 걸려 있을지 모르는 반지와 목걸 이, 인장도 여러 개였다.
아티팩트 룸 한 귀퉁이에는, 척 보 기에도 귀해 보이는 마법서들이 책 장에 가득 꽂혀 있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지경.
과연 대마법사 프로이얀 이그니트
의 마법창고답다 랄까.
하지만, 이런 보물들 사이에서도 가장 귀한 아티팩트는 따로 있었다.
“넋을 잃고 보고 있군. 진정한 자 신의 가치는 모르는 듯하면서 말이 야.”
“……킹그램 님.”
살아 있는 아티팩트, 킹그램.
그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 을 정도다.
그런데, 그가 조금 이상했다.
패라티늄으로 만든 특수강화 입상 에 들어 있어야 할 킹그램은, 실제
육체를 가진 오우거 그 자체로 서 있었다.
그래.
살아 있는 오우거 상태였다.
“어, 어떻게?”
내가 당황해서 말을 버벅대자, 킹 그램이 말했다.
“이곳은 내 육체 사용이 허락된 유 일한 공간이지.”
“아••••••
아티팩트 방을 가득 채운 묽은 고 대의 마나들.
이 고대의 마나 덕분에 아티팩트 방에서는 ‘아티팩트’가 아니라, 오우 거 킹그램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것 이다.
6년이나 이 학교를 다녔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그렇군요.”
나는 이 오우거가 뿜어내는 어마어 마한 위용에 침을 꿀꺽 삼켰다.
일반적인 오우거보다 실제 2배는 더 큰 거대한 덩치.
이 덩치가 뿜어내는 위압감은, 어 지간한 사람은 버티지 못하고 그대 로 짓눌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가까스로 버티고 서있 었다.
들어야 할 대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물었다.
“방금 저에게 ‘자신의 가치도 모른 다.’고 하셨죠?”
“그랬지.”
“그게 무슨 의미인가요?”
아티팩트들을 보고 넋을 잃고 있던 내게 던진 킹그램의 말.
‘내 가치를 모른다.’
마치, 내 능력이 아티팩트임을 알 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런 내 추측은 사실이었 다.
“드라카……. 그도 너와 똑같은 아 티팩트를 사용했으니까.”
내 능력.
‘플레이어’라는 이름을 가진 고대 의 아티팩트.
킹그램은 이런 내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진귀한 아티팩 트지. 그런 위대한 아티팩트를 소유 하고 있으면서 저런 하잘것없는 쓰 레기들을 보고 넋 나간 얼굴을 하니 답답해서 한 소리다.”
이 오우거.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그걸 어떻게 얻었느냐? 그리고, 드라카와는 무슨 관계지?”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 다.
왜냐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까.
하지만 나는 간략하게 내 삶에 대 해 말해주었다.
“우선…… 저에 대해 말씀드릴게 요.”
마법에 재능을 보였던 어린 시절.
하지만 그 거대한 재능에 가려져 있던 저주, 마법 방출 장애.
아카데미 최악의 낙제생.
그리고 죽을 뻔했던 사고까지.
그러다 얻게 된, 아티팩트 ‘플레이 어’.
드라카와의 연결점까지.
이런 내 사연을 조용히 듣던 킹그 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드라카도 마법 방출을 하지 못했 지. 아마도 드라카가 너를 아주 오 랫동안 점찍어두었던 모양이군.”
나는 그런 킹그램에게 물었다.
“드라카, 그는 도대체 누굽니까?”
“흥! 누구냐고?”
“ 네.”
그러자, 킹그램이 말한 대답이 걸 작이었다.
“신이 되고자 했던 존재.”
세계파괴자 드라카.
이는, 대마법사 프로이얀 이그니트
가 태어나기도 전.
훨씬 오래전 이야기.
어느 날.
고대의 오우거 킹그램이 속해 있던 ‘하늘봉 부족’에 찾아온 한 인간.
그는 키도 작았고, 덩치도 왜소했 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 큼 어마어마한 힘을 지녔다고 했는 데, 오우거에 필적하던 그 힘이 날 이 갈수록 세져서 어느 순간에는 오 우거 여럿이 달려들어도 이기지 못 하는 수준이 되었다고 했다.
“정말 엄청난 힘이었지. 도저히 인
간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어. 단 연코 말할 수 있다. 나는 이제껏 그 보다 강한 인간을 본 적이 없다고 말이야.”
그가 바로 드라카.
힘을 숭상하는 오우거의 특성상, 이는 자연스럽게 드라카에 대한 존 경으로 이어졌고.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가족처럼 오우거 부족에 머물렀다고 한다.
또, 차기 부족장이었던 킹그램에게 언어와 마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무려, 100년 동안.
나는 여기서 뜨악해질 수밖에 없었
다.
“100년이요? 인간이 어떻게 100년
을…”
“가능하다. 그는 인간이 아니었으 니까.”
인간이 아니라고?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인간이 아니라면…… 도대체 뭐 죠?”
“블랙드래곤 드라카고니아. 그게 그의 진짜 정체지.”
나는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뭐?
드래곤?
드래곤은 전설 속에서나 나오는 존 재가 아니던가.
다른 사람이 말했다면, 지금 농담 하는 거냐고 되물었을 테지만…….
상대는 고대의 오우거 킹그램.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지껄이는 마 물이 아니다.
“그게…… 사실인가요?”
“너는 마법사니까, 마법의 기원이 드래곤이라는 이야기는 들어보았겠 지.”
“아…… 예. 하지만 드래곤이라는 것이 실존하는지조차 모르는 존재들 이라……
마법의 기원.
호사가들이 떠들어대기 좋아하는 소재다.
마법의 기원은 드래곤이다.
아니다. 마법은 인간이 추구하고 발전시킨 능력이다.
두 가지 의견은 오랫동안 대립해
왔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대해 드래곤 과 100년이나 동고동락한 오우거가 확실히 못을 박았다.
“사실이다. 드래곤은 존재했다. 물 론, 지금은 멸종한 것처럼 보이지 만.”
멸종한 것처럼 보이지만?
존재할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른 다는 건가.
아리송한 말이다.
여하튼, 내가 찾고 있던 드라카가 인간이 아니라 드래곤이라는 이 신 선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킹그 램이 말을 이었다.
“앞서 말했듯, 마법의 기원은 드래 곤이지. 하지만 드라카는 너처럼 마 법 방출을 하지 못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짐작이 가느냐?”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드래곤이 라…….
잘 모르겠지만, 인간이라면 필시 가지고 있어야 할 여러 것들이 존재
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세상에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인 간은 존재하지만.
감정이 없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다.
생각하고 사고하지 못하는 인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드 래곤은, 이런 취급을 받았을지도.
당장 나조차도, 아카데미에서 비슷 한 취급을 받았으니까.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킹그램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드라카는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냈다. 힘 에 마법을 실어내는 것. 바로 네가 사용하는 능력들이지.”
드라카는 강해졌다.
세상 그 어느 존재들보다 더.
세상 그 어떤 드래곤보다 더.
신계에 도전할 만큼 그는 무한한 힘을 염원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조금 더.
조금만 더.
좀 더 많이.
무한한 욕망으로 강해진 드라카의 최후는 비참했다.
“무한하게 힘을 부풀린 드라카는 결국 파멸했다. 자신을 벌레 취급하 던 드래곤들과 함께 모든 것을 파괴 하고 자멸하고 말았지.”
자폭.
자신의 세계와 함께 파멸한 존재.
세계파괴자, 드라카.
이것이 ‘드래곤’이라는 종족이 전 설로만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침을 꿀 꺽 삼켰다.
속에서는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생각하지도 못한 뜻밖의 이야기를 들어서가 아니다.
세계를 파괴해 버린다는 그 ‘무한 한 힘’이 도대체 가늠이 되질 않았 기 때문이다.
그때 였다.
눈앞에 반투명 창이 떠올랐다.
《업적을 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