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41)
올 힘 마법사 141화
“죽음의 철창을 열어라!”
타르만 하심크.
에스페라나자 시민들이 가장 열광 하는 사막 전사라는 그가 원형경기 장 안으로 들어섰을 때.
의외로 시민들의 호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
“ O I O O O O O I”
“이 날강도 같은 놈아! 송판 격파 대회에서 네놈 때문에 잃은 돈이 얼 만 줄이나 알아!”
“맞아! 나는 네놈 때문에 600골드 들 잃어서 마누라 칼에 찔려 죽을 뻔했다고!”
“송판 201장에 겁먹은 이 겁쟁이 자식! 오우거 군주에게 얻어맞고 썩 꺼져 버려라!”
일전의 송판 격파 대회에서, 타르 만에게 기대를 걸었던 시민들의 마 음이 철저하게 짓밟힌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타르만 하심크는, 이
런 야유 따위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믿는 듯 코웃음 쳤다.
“흥! 냄비 같은 놈들. 이랬다저랬 다, 자기들끼리 잘들 노는군.”
“뭣? 뭐라고? 이 자식이……!”
그는, 시민들을 향해 시원하게 가 운뎃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시민들에게서 더 큰 야유가 터져 나왔다.
과일, 술병 따위가 원형경기장 안 으로 쏟아지기도 했다.
“1분 뒤에 네놈들이 내 이름을 연 호할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안다. 나. 타르만 하심크는 너희들의 기대
를 저버리지 않지.”
하지만 타르만 하심크는 그딴 것들 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우두둑 꺾었다.
“그러니 잠자코들 있어라. 네놈들 이 보고 싶어 하는 것들. 내가 마음 껏 보여줄 테니까.”
검투 대회 마지막 경기.
최종 4인의 검투사가 펼치는 생존 싸움.
룰은 이전 경기와 동일하다.
오크와 맹수들 사이에서, 모든 검
투사를 죽이고 살아남으면 우승하게 된다.
“그냥 싹 다 죽여주마.”
가장 먼저 움직인 사람은, 피와 살 인에 굶주린 타르만 하심크였다.
그는, 가장 먼저 자신에게 달려드 는 오크의 가슴을 두꺼운 주먹으로 가격했다.
퍼억
“취익! 취!”
날아든 타격에 오크가 신음했지만, 오크는 일격에 쓰러지지 않았다.
그것이, 타르만 하심크를 자극했다.
“죽어! 죽어! 죽어!”
한 번 찍어서 넘어가지 않으면, 열 번.
아니, 백 번을 찍어버리겠다는 무 지막지한 패도술.
퍽, 퍽, 퍽, 퍼억!
피떡이 된 오크는 바닥에 쓰러져, 진즉 숨이 끊어진 듯 보였지만.
타르만 하심크는, 여전히 분이 풀 리지 않는다는 듯 오크 배 위에 올 라타 무자비하게 가격했다.
빡! 빡! 빠가각!
머리, 어깨, 가슴, 복부.
부위를 가리지 않았다.
살이 짓눌리고, 온몸에 피가 홍건 해질 때까지.
그는 오크를 향해 주먹을 난사했 다.
자연스럽게 콜로세움 분위기는 타 르만 하심크의 중심으로 흘러갔다.
“도, 돌아왔다……. 피의 제왕! 타 르만 하심크가 드디어 돌아왔다!”
“와아아아아!”
“그렇지! 바로 그거야! 우리가 보
고 싶은 것은 바로 그런 것들이라 고!”
그를 향한 환호가 터져 나오자, 타 르만은 그제야 만족했다는 듯 씨익 웃으며 죽은 오크의 도끼를 들어 올 렸다.
“내 이럴 줄 알았지. 내가 아니면 누가 네놈들을 만족시켜 줘?”
그는, 에스페라나자의 시민들이 무 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검투 사였다.
화려한 타격법?
아니다.
압도적인 전투력?
그것도 아니다.
“……오우거 군주? 홍. 웃기지도 않는군. 벌레 같은 노예도 죽이지도 못하는 놈이 군주는 무슨……
단순한 것이 최고다.
피.
솟구치고, 터져 나오는 피.
그 속에서 괴롭게 죽어가는 노예 들.
고통스러운 비명과 시체.
타르만 하심크가 콜로세움을 장악 하는 방법은,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오크 한 마리를 때려죽이며 예열을 마친 타르만 하심크는.
“ 찢어주마!”
자신에게 달려드는 맹수들을 차례 로 눕히며 다른 검투사에게 달려들 었다.
그 검투사는 분명,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타르만 하심크가 더 강 했다.
“크악!”
타르만의 도끼에 어깨를 찍힌 검투 사가 고통에 신음했고, 타르만은 혀 를 낼름 앞으로 내밀며 도끼에 묻은 피를 닦아내었다.
“크으……. 그래, 이 맛이지.”
그다음부터는, 무차별적인 도끼질 이 시작되었다.
콜로세움에서 사용하는 무기들은, 날이 무디다.
그렇기에 사람을 죽이려면 여러 번 휘둘러야 한다.
퍽! 퍽! 퍽! 퍼억!
타르만 하심크는 일말의 자비 없이 검투사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고.
주변은 순식간에 붉은 피로 낭자 되었다.
땅이 붉게 변할수록, 콜로세움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져만 갔다.
“으흐흐……. 이제, 그 목을 떼어내 주마.”
실컷 즐겼는지, 바닥에 널브러진 검투사를 발로 툭! 차 밀어내고는, 도끼를 검투사의 목에 가져다 대었 다.
결정타를 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음?”
목을 치기 위해 도끼를 힘껏 뒤로 젖힌 타르만 하심크는, 차마 도끼를 휘두르지 못했다.
“뭐야, 이건?”
바위.
아니, 흡사 산(山)에 버금갈 만큼 무거운 무언가가 자신의 팔을 짓누 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르만 하심크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그가 그렇게까지 죽여 버리고 싶던 ‘오우거 군주’가 있었
다.
“당장 이 손 놔라.”
타르만의 위압적인 말에도 불구하 고, 오우거 군주.
아니, 루인 아르델은 무표정한 눈 으로 타르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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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만 하심크가 붙잡힌 손을 빼내 려고 안간힘을 썼다.
끄으으응…….
볼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다.
어찌나 힘을 세게 줬는지, 이가 떨 릴 지경이다.
하지만, 꽉 붙잡힌 팔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마치, 딱 달라붙어버린 것처럼.
“놓으라고!”
타르만이 발작하듯 소리 질렀고.
“놔? 그래? 알았어.”
루인 아르델은, 고개를 끄덕이며 타르만의 손을 ‘자유롭게’ 놓아주었 다.
덕분에.
“으아아아아악!”
빠드드득!
어깨뼈가 완전히 박살 나버려, 이 제 어깨와 팔은 영영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다.
‘자유롭게’ 된 것이다.
♦ * *
조금 전까지만 해도, 터질 듯한 열 기로 가득했던 콜로세움 분위기가 찬물이라도 끼얹은 것처럼 고요해졌 다.
“••••••어, 어라••••••
“타르만이 오우거 군주에게 꼼짝도 못 하잖아?”
시민들이 그렇게나 열광하던 주체.
타르만 하심크의 팔이 부러진 중격 때문이리라.
물론,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본인일 것이다.
“으아아아아악! 이 개새끼! 감히 내 팔을!”
타르만 하심크가 부러진 어깨를 부 여잡으며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감히! 가아아암히! 나를 건드려!”
그리곤, 참지 못하겠는지 아직은 멀쩡한 왼 주먹을 내게 휘둘렀다.
그래.
‘아직은’ 멀쩡한 왼 주먹 말이야.
나는 아주 가볍게 주먹을 받아내고 움켜쥐었다.
“..
타르만은 나를 힘으로 이겨내려 안 간힘을 썼지만, 나는 조금도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주먹을 절대 꺾이지 않을 각도까지 꺾어버렸다.
“끄아아아아악!”
콜로세움 전체에 타르만 하심크의 괴성이 터져 나왔고.
나는 그런 타르만을 일으켜 세워, 그의 턱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물론, 죽지 않을 정도로만.
빠각!
“……끄어어.”
일격에 턱이 무너져 내렸다.
타르만은 바닥에 그대로 쓰러지려 휘청거렸지만, 나는 그의 목을 붙잡 고 쓰러지지 못하도록 고정시켰다.
그러고는, 또 한 번 주먹을 꽂아
넣었다.
빡!
“내가 사람을 못 죽인다고? 누가 그래? 네가?”
빡!
“그래서 안심하고 있었어? 너는 절 대 안 죽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빡!
“근데 어쩌나? 난 너를 죽이려고 왔는데.”
빠악! 빡! 빡! 빠가각!
십수 대.
주먹으로 온 얼굴이 난자당했고, 타르만의 얼굴이 피떡이 되었다.
부르르…….
그가 바닥에 축 늘어진 채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무래도 소변을 지린 모양이다.
나는 이런 타르만 하심크의 머리채 를 잡고 말했다.
“네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상 상도 못 했지?”
“••••••으어어••••••
이미 부러져 버린 팔과 손목으로는
그 어떤 저항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를 일으켜 세우고는, 아주 순진무구하게 웃어 보였다.
“이제 죽자.”
이런 내 모습이 타르만에게 어떻게 보일까.
살인 따위 서슴없이 하는 미치광이 로 보일까.
순진무구한 미소라는 가면을 쓴 살 인귀쯤으로 보일까.
아무렴 어때.
“..딸꾹!”
겁먹기만 하면 그만이다.
죽음의 공포에 타르만 하심크의 눈 이 희번덕거렸다.
자신은 절대 죽지 않을 것이라 여 기던, 그 오만함이 족쇄가 되어 돌 아왔다.
죽는다.
여기서.
에스페라나자의 시민들이 떠받들어 주던, 작년 검투 대회 우승자가…….
소변이나 지린 채로, 짐승처럼 맞 아 죽는다.
길게 고민할 시간은 없다.
“사, 살려만……
“……뭐라고?”
“제, 제발…… 살려 주…… 딸꾹!”
깨진 턱은, 의사 전달을 힘들게 만 들었지만.
그가 느끼는 애절한 공포만큼은 확 실하게 느껴진다.
“쯔 ”
나는 혀를 차며, 들고 있던 타르만 을 바닥으로 집어 던졌다.
그러자, 분위기가 뒤집혔다.
“방금……. 타르만이 살려달라고 애원한 거야?”
“송판 2()1장에 겁먹었을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저 자식은 순 겁쟁이 라고!”
“저 딴놈을 검투사라고!”
“우우우우우! 타르만 하심크! 추하 다!”
사람들의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잔혹한 손속을 자랑하는 오 우거 군주’라는 가면을 썼듯.
타르만 하심크 역시, ‘잔뜩 겁먹은 겁쟁이 검투사’라는 가면을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
가면.
어쩌면, 나는 이것을 기다려 왔는 지도 모르겠다.
“오, 오우거 군주! 뒤……!”
녀석이 가면을 ‘벗는’ 순간을.
누군가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이미 몸을 옆으로 틀어냈다.
타르만 하심크.
이미 오른쪽 어깨와 왼쪽 손목이 부러진 그는, 입에 도끼를 문 채로 내게 달려들고 있었고.
나는 도끼를 피해내며, 녀석의 머 리채를 부여잡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그리곤, 무릎을 그대로 찍어 올렸 다.
빠각!
“……끄어어어.”
머리에 구멍이 났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죽었거나.
뭐, 상관없다.
원래 이런 살인귀 같은 녀석이라 면, 여기서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으 니까.
아니.
죽어야지.
그게 진짜 ‘명예로운 검투사’에게 어울리는 일이 아닐까.
내 주먹이 타르만 하심크의 ‘급소’ 를 노렸다.
동시에 이 고통을 아는 남자들의 짙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 이제 남자 구실 다했네.”
“……저건 살아도 사는 게 아니 지.”
무언가, 터진 듯.
아니면, 찢어진 듯.
둘 중 뭐가 되었든 찝찝한 기분이 다.
급소를 얻어맞은 타르만 하심크는, 입에 거품을 물며 그대로 쓰러졌다.
아마, 죽지는 않았을 거다.
죽지 못한 게 후회가 될 만큼 수 치스럽긴 하겠지만.
“와아아아아아!”
에스페라나자 시민들은, 파도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내 이름을 연호했 다.
하지만, 나는 이번만큼은 웃지 못 했다.
대회를 치르는 방식이 너무 잔혹했 기 때문이다.
얼른 받을 것만 받고, 얼른 이 콜 로세움을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그때.
“가장 위대한 태양에 경배하라!”
콜로세움 가장 높은 곳, 어디에선 가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고.
우르르.
객석에 있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자리에 납작 엎드렸다.
무슨 일인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제(人帝)
오요타의 통치자이자, 사막의 가장 위대한 전사.
텐진 무르타크.
그가, 콜로세움 가장 높은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러고는, 콜로세움 가장 낮은 곳 에 있는 내게 손짓했다.
그건 분명, 저 위로 올라오라는 신 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