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42)
올 힘 마법사 142화
대제의 성은.
검투 대회 우승자가 오요타의 대제 에게 은혜를 입는 곳.
콜로세움에서 가장 높은 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느낀 감정은
“……뭐야, 세타. 네가 왜 여기 있 냐?”
당황스러움이 었다.
세타 말키리.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하지만 세타 말키리는, 마치 내가 을 줄 알고 있었다는 듯 콧등을 비 비며 웃어 보였다.
“그건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 말인 데? 오요타에 왔으면 바로 나를 찾 았어야지. 검투 대회는 또 왜 나간 거야?”
“응? 그야……
내가 잠시 말을 삼키자, 세타가 다 가와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어쨌든,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루인!”
“어? 어, 응……
반갑긴 한데…….
고마운 건 또 무슨 말이야?
그때, 뒤에 있던 오요타의 한 무인 이 내게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방인 검투사 오우거 군주. 어서 대제님께 극진한 예를 갖추어라.”
나는 세타를 떼어내고는, 세타 말 키리 뒤에 서서 나를 지그시 바라보 고 있는 남자.
대제 텐진 무르타크를 향해 고개를 숙여 보였다.
“위대하신 대제께 처음으로 인사 올리겠습니다. 레디안 왕국의 마법 사 루인 아르델이라고 합니다.”
“ 이놈!”
하지만, 오요타의 무인은 이런 내 예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눈에 쌍 심지를 켰다.
“이런 무례한 놈을 보았나! 대제께 이 무슨 시건방진 인사법이란 말이 냐! 당장 엎드려 머리를 바닥에 찧 어라!”
이럴 때마다, 언제나 난처하단 말 이야.
납작 엎드리고, 머리를 바닥에 찧 으라고?
나는 무인을 홀깃 바라보며 말했 다.
“무례한 것은 제가 아니라, 당신입 니다.”
“뭐라?”
“저는 오요타 사람이 아닙니다. 그 런데도 제게 오요타의 예법을 강요 하시는군요. 레디안 왕국의 마법사 인 제가 여기서 머리를 바닥에 찧는 것은, 저희 왕국과 제 왕에 대한 무 례가 됩니다. 알고 계십니까?”
“이, 이, 이놈이……!”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무인에 게서 시선을 거두고 텐진 무르타크 를 향해 다시 정중하게 인사했다.
“위대하신 대제께서는, 넓은 아량 으로 제 미흡한 예법을 받아주시길 청하옵니다.”
“••••••으음.”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지그시 바라 보던 대제 텐진 무르타크의 입꼬리 가 씰룩였다.
그러곤,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음, 음하하핫••••••! 세타! 네 말이 맞았구나!”
응?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무래도, 세타와 나에 대한 이야 기를 나눈 모양이다.
세타는 가슴을 당당하게 펴며 자랑 스럽게 말했으니까.
“그렇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절 대 나약한 녀석이 아니라고. 라이나 크 제국의 염왕 테론과 황태자 앞에 서도 배짱 있게 군 녀석이라고요.”
“제국의 황태자라면 그 오만방자함 이 하늘을 찌르는 녀석인데……. 그 런 녀석 앞에서 배짱을 부렸다? 용 케도 살아남았군.”
“황태자 취향이 좀 독특한가 봐요. 루인을 엄청 좋아했거든요. 물론, 끝 까지 거절당했지만.”
“지금 보니, 황태자의 마음이 이해 가 되기도 하는군. 군주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남자야. 으핫핫핫!”
제국의 황태자를 향해 ‘오만방자한 녀석’이라고 표현하다니…….
하긴, 오요타의 대제라면 최강의 사막 전사를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 니.
단순한 허세만은 아닐 것이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랄까.
그나저나, 둘 사이 역시 범상치 않 아 보인다.
단순한 왕과 신하라고 하기에는 너 무 가까워 보였으니까.
아무래도, 대제에게 극진한 총애를 받고 있다는 세타의 말은 모두 사실 이었던 모양이다.
“그럼 루인이 우승했으니, 아까 대 제께서 약조해 주신 일은 이행되는 건가요?”
“고려는 해보도록 하겠지만, 시민 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 구나. 루인 아르델이 빠진 ‘살인 없
는 검투 대회’가 과연 흥미로울지도 모르겠고.”
“처음에는 이질적이라고 생각하겠 지만, 무의미한 살인을 통해 더 큰 인재들을 소모하는 것은 오히려 국 력을 낭비하는 일이에요. 시민들도 분명 적응할 겁니다. 저기 보이시 죠?”
세타가, 콜로세움에서 가장 낮은 곳.
원형 경기장을 가리켰다.
“루인에 의해 살아남은 노예 검투 사들이 모두 즐거워하고 있어요.”
사실이었다.
아래에 있던 노예 검투사들은, 자 신이 살아남아 있는 이 상황에 대해 어색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 었다.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감사의 기 도를 올리는 사람도 있었고, 검투사 들끼리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 는 사람도 있었다.
죽음을 예상하며 끝까지 싸웠고, 살아남았다.
누가 저들을 욕할 수 있을 것인 가?
한번 죽음을 각오했던 저들은, 이 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에스페라나자라는 그 이름처럼
가장 낮은 자들을 위한 ‘희망의 땅’이 될 것이다.
“분명히 좋아질 겁니다. 대제의 뜻 대로, 검투 대회는 오요타에서 사라 질 수 없는 오랜 전통이지만……. 굳이 목숨을 걸지 않더라도. 굳이 누군가가 죽어 나가지 않더라도. 에 스페라나자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검투 대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 다.”
이거 였구나.
세타가 나를 보자마자, 내게 고맙 다고 한 이유.
이 자식.
무식하고 앞뒤 안 가리는 녀석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멋있는 모습 까지 있을 줄은 몰랐는걸.
아니…….
알고 보면, 세타는 원래 이런 녀석 이었다.
지난 대제전에서도, 누구보다 오요 타를 생각하던 녀석이니까.
오요타의 대제 텐진 무라타크도, 이런 세타의 진심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내일. 시민 대표들을 모으도록 하 지.”
“감사합니다!”
모쪼록, 이야기가 잘 끝난 것 같아 서 다행이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세타에게 도 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축하 인사가 늦었군. 검투 대회 우승을 축하하네. 오우거••••••. 아니. 레디안의 마법사 루인 아르델.”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럼, 원하는 것을 말해보게.”
나는 이곳에서 받아야 할 것이 남 았다.
오요타의 검투 대회 우승자는, 부 와 명예.
두 가지 모두를 얻게 된다.
사막 전사가 되어, 중요한 군 요직 을 차지하고 금화와 땅을 하사받는 다.
하지만, 이방인은 예외다.
오요타인이 아니라면, 사막 전사가 될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면 무엇을 받게 될까.
“이방인이 검투 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적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 럽기는 하군. 그럼, 원하는 것을 말 해보게.”
“제가 원하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그게 무엇인가?”
“가장 낮은 모래알이 뜨거운 태양 이 될 때. 이방인이 오요타의 검투 대회에서 우승하면 받기로 약조된 물건을 원합니다.”
“……역시, 원하는 것이 있어서 검 투 대회에 참가했었군. 하지만, 잘못 짚었네.”
“ 네?”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석판 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네. 정체를 알 수 없는 특이한 재질로 만들어진 조각이라, 한때는 귀한 취급을 받던 시절도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
네. 쓸 수 있는 곳이 없거든.”
“그렇다면, 그런 쓸모없는 물건이 왜 검투 대회 보상이 된 것입니까?”
“이유는 간단하네. 석판 조각에 도 망치는 노예와 이방인이 그려져 있 기 때문이지.”
대제, 텐진 무르타크가 손짓하자.
시종이 푹신한 방석 위에 석판 조 각을 올려놓고 안으로 들어왔다.
대제의 말은 사실이었다.
석판 조각에 그려진 그림은, 무언 가에 겁을 먹고 황급히 ‘달아나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내 눈에는 그게, 노예나 이방 인으로 콕 집어서 보이지는 않았지 만.
자긍심 깊은 오요타 사람들이 보기 에는 ‘달아나는 노예들’로 보일 수 도 있을 것이다.
“제가 만져보아도 되겠습니까?”
“그러시게.”
내가 찾던 물건이 아니면 어떡할 까, 하는 고민은 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이게 내가 찾던 그 유 물 조각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
이다.
나는, 떨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석 판 조각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내 눈에만 보이는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신화급 퀘스트》
《세계파괴자, 드라카의 유물 조각
I)
*해당 퀘스트는 최소 힘 10,000 이상을 요구합니다.
*세계파괴자 드라카가 파멸하며, 흩어진 유물 조각 4개를 모아야 합
니다.
* 조각을 조합하면, 드라카의 유물 이 재탄생됩니다.
《퀘스트 완료 1/4>
《보상으로 드라카의 오력(五刀) 중 하나인 영력(靈方)이 개방됩니 다.》
《유물 조각을 귀속하시겠습니 까?》
영력……?
이게 무슨 말인가.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대제 텐진 무르타크가 말을 이었기 때문이다.
“조금 귀해 보이기는 하지만,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조각일 뿐이네. 귀 한 공로를 이루었는데, 그런 쓰레기 를 줄 수는 없지. 무엇을 원하는가? 금을 원하는가? 아니면 땅을 원하는 가? 내 원하는 모든 것을 주겠네.”
나는 황급히 대답했다.
“저는 이걸 원합니다.”
“응? 하나••••••”
“이거면 족합니다. 다른 것은 필요 없습니다.”
대제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설마, 나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겠 지?
♦ * *
“그래서, 얼마를 받았다고?”
“1만 골드.”
“……많기도 하네.”
“끝까지 받아가라고 하더라고. 검
투 대회 우승자에게 초라한 선물을 줄 수는 없다나 뭐라나……
대제는 나를 의심하지 않았다.
의심은커녕, 오히려 용납할 수 없 다는 듯 내 손에 1만 골드라는 거 금까지 같이 쥐여주었다.
거절할까 했지만, 계속 거절하면 더 의심할 것 같아서 그냥 냉큼 받 아버렸다.
덕분에 주머니가 터질 것만 같다.
금화가 흘러넘쳐 버리는걸.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스트랑이 물었다.
“그래서, 원하던 물건은 찾았고?”
U 0 W 흐.
나는 품속에서 예의 그 석판 조각 을 꺼내 들었다.
달아나는 사람들이 그려진 손바닥 보다 조금 큰 크기의 석판 조각.
그걸 보자, 스트랑이 눈을 가늘게 떴다.
“……정말 오랜만에 보네.”
옛일을 떠올리는 표정이다.
나는 물었다.
“이게 뭔지 알아? 귀속시키면 ‘영 력’이 개방될 거라고 하던데.”
“알지. 아는데, 말했듯이 그건 너무 위험한 힘……
“뭔데? 말해줘.”
스트랑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드라카의 오력 중 하나야. 물 리력, 영력, 중력, 혜력, 신력. 이렇 게 다섯 가지가 있지.”
유물 조각 다섯 개를 모아 얻게 될 ‘신의 권능’
이를, 드라카의 ‘오력’이라 불렀다.
다섯 가지 종류의 각기 ‘다른 힘’ 을 의미한다.
물리력은, 힘이 오르는 지금 내 상
태.
무한한 근력을 의미한다.
그 이후의 힘들은, 오직 유물 조각 을 이용해서만 개방시킬 수 있다는 것이 스트랑의 설명.
“중력은, 예전에 설명했지? 아래로 당기는 힘이야. 이걸 사용하면 도시 하나를 폭삭 주저앉히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되지. 혜력은 지혜의 힘을 의미해. 네 마법 능력과 연관되어 있지. 신력은 유물 조각 다섯 개 모 두를 모았을 때, 신에게 도전할 수 도 있는 막강한 힘을 의미하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영력은?”
“영력은, 보이지 않는 힘을 의미해. 가짜를 꿰뚫어 보고, 허상과 결계, 맹약을 부수는 힘이지.”
가짜를 꿰뚫어 보고, 결계와 맹약 을 부순다.
조금 아리송한 말이다.
“네가 역용술을 사용한 염왕 테론 을 단번에 꿰뚫어 본 것과 같은 능 력인가?”
“비슷하지. 하지만 네 힘이 더 높 아. 나는 맹약을 부술 수는 없거든.”
“맹약을 부순다는 게 무슨 말이
지?”
“어떤 계약이든 부술 수 있다는 말 이야. 이를테면……. 마법사 프로이 얀 이그니트와의 맹약으로 아카데미 에 갇혀 있는 킹그램. 그의 맹약을 파괴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바꿀 수 도 있다는 말이지.”
뭐야.
그런 게 가능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