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46)
올 힘 마법사 146화
아카데미에서 마나 열차를 타고 고 성(古城) 테시란으로.
테시란에서 말을 타고 하늘산까지.
“여기도, 오랜만이네.”
오랜만에 들른 하늘산은 여전히 웅 장한 풍경을 자랑했다.
인간 세상과 단절된 ‘결계’도 여전 하고.
산(Hl)을 닮아 있는 거인 오우거, 부족장 하르칸 역시 여전하다.
그리고, 또 하나.
“잘 있었어?”
“이, 인간! 나는 너를 기억하고 있 다!”
내게 쿤칸의 모랄 너클을 만들어준 녀석.
“나! 오메루칸의 아들 오메루쉬! 하늘산 오우거들은 모두 너를 기억 하고 있다! 위대한 인간 전사 루인! 너는 우리의 영원한 친구다! 환영한
다!”
오메루쉬.
하늘산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나를 맞이해 준 이 녀석은, 여전히 건강미 넘치는 모습을 자랑했다.
나는 그런 오메루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녀석은, ‘설마 또 팔씨름을 하자는 건가?’라고 작게 중얼거렸지만 이내 내 뜻을 알아차리고 내 손을 맞잡았 다.
“기억하고 있다. 인간들의 인사법. 악수. 그런데 이건 친구들이 헤어질 때 하는 인사가 아닌가?”
“아냐. 만나서 반갑다는 의미도 있 어.”
“……그렇군. 나도 반갑다. 친구.”
그래.
모든 것이 똑같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오직 ‘나’밖에 없다.
오메루쉬가 무언가 수상하다는 듯 내 몸에 대고 코를 킁킁거렸다.
“인간. 너, 엄청 강해졌다. 가늠할 수가 없다. 너무 강하다.”
“그래?”
“전에 만났을 때보다 두 배, 아니,
서너 배는 더 강해진 것 같다.”
오메루쉬의 감은 꽤 정확했다.
처음 하늘산에 왔을 때 힘이 3,000 정도 되었던가.
아마 3,000이 조금 안 되었을 것 이다.
하지만, 지금 힘은 12,000이 넘어 섰다.
오메루쉬의 말처럼, 네 배 넘게 강 해진 셈이지.
그리고, 달라진 또 다른 한 가지.
‘……결계 파괴.’
영력의 영향으로, 하늘산을 가로막
고 있는 이 결계까지 보라색으로 보 인다.
아마, 부수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이 결계도 부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걸 부숴 버리면 오우거 들이 위험해지겠지?
“인간! 어서 부족장에게로 가자!”
“ O ” “O’.
나와 오메루쉬는 소봉, 중봉을 지 나 부족장이 있는 하늘봉으로 향했 다.
깎아지른 돌계단과 암벽을 지나 도 착한 하늘봉.
그곳에 앉아 있는 산 위의 산.
부족장 하르칸은, 나를 힐끔 바라 보고는 박수를 한 번 세게 쳤다.
쿵!
거대한 풍력이 하늘산을 쩌렁쩌렁 울렸고, 주변에 모여 있던 오우거들 이 저마다 괴성을 내질렀다.
“우! 우! 우 우!”
“위대한 인간 전사가 하늘산을 또 다시 찾아주었다!”
“너는 우리의 친구다! 친구가 친구 의 집을 찾는 일에는 이유가 필요하
지 않다! 우리는 너를 환영한다!”
“힘의 축복을 그대에게!”
나는, 나를 환영해 주는 모든 오우 거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다들 환영해 줘서 고마워. 그런데, 오늘은 나보다 더 환영받을 친구와 함께 왔어.”
“ 친구?”
나보다 더 환영받을 친구.
나는, 킹그램을 두고 한 말이지만.
오메루쉬는 내 옆을 지키는 스트랑 을 가리키며 물었다.
“옆에 있는 인간의 탈을 쓴 그 녀 석 말인가?”
“••••••응?”
뭐야, 스트랑이 인간이 아닌 건 어 떻게 아는 거야‘?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오메루 쉬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킁킁. 인간의 냄새가 아니다. 너와 비슷한 힘의 냄새가 난다.”
아, 그런 거였나.
후각이 엄청 예민한 친구구나.
나는 싱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
“이 친구 이름은 스트랑이야. 힘의 화신이지.”
“화, 화신!”
힘의 화신이라는 말에 오메루쉬를 포함한 하늘산의 오우거들이 호들갑 을 떨었고.
스트랑은 ‘홍!’ 하고 코웃음을 쳤 다.
나는 그런 오우거들을 향해 말했 다.
“내가 말한 친구는, 스트랑이 아니 야. 너희들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가족’을 데리고 왔거든.”
“ 가족?”
“응, 가족.”
나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차원 문을 소환했다.
쩌저저적!
공간에 균열이 일어나며, 칠흑의 아공간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 속에서, 거대한 오우거 한 마리 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키, 킹그램!”
하늘산의 오우거들보다 머리 두 개 는 더 큰 오우거.
고대의 오우거 킹그램.
전혀 예상치 못한 그의 등장에 하 늘산 전체가 시끄러워졌고.
모처럼 만에 자신의 고향을 찾은 킹그램은, 두 팔을 크게 벌리고 숨 을 크게 들이마셨다.
“……돌아왔군.”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 * *
돌아오기까지 500년이 넘게 걸렸 다.
어쩌면.
영원히 밟지 못할 것이라 여겼던 고향 땅.
다시는 맡지 못할 것이라 여기던 하늘산의 녹음.
그 ‘고향’에 돌아온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모르긴 몰라도, 단순히 웃고 떠들 며 반가운 이들과 회포를 푸는 정도 로는 몰려오는 격한 감정을 추스르 기가 힘들 것이다.
“킹그램 저 녀석, 아까부터 저러고
있어.”
킹그램은 하루 종일 혼자만의 시간 을 보냈다.
하늘산 이곳저곳을 걸어보기도 하 고.
별것 아닌 새소리를 듣고, 바람을 느끼고,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자 유를 만끽했다.
크나큰 만감이 교차하고 있을 킹그 램과는 다르게, 하늘산에서는 모처 럼 큰 잔치가 벌어졌다.
“반가운 전사들이 두 명이나 함께 나타나다니! 오늘은 축제로군!”
“자! 다들 마시라고!”
갖가지 야생동물들을 바싹 익힌 훈 제 고기와 그 동물의 기름을 이용해 만든 돼지기름주.
그리고.
“다들 기억나지? 킹그램이 그 인간 마법사 놈에게 패배했던 날을!”
“알지.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그날 킹그램이 아니었다면, 우린 다 죽었 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잊겠나!”
“그런 킹그램이 이렇게 살아 돌아 오다니! 이건 진정한 힘의 축복이라 네!”
아주 오랜만에 꺼내든, 옛 추억 한 조각.
이 정도면, 그 어떤 산해진미도 부 럽지 않을 훌륭한 잔칫상일 것이다.
그때, 킹그램이 양손 가득 무언가 를 들고 내게 다가왔다.
“루인. 이것 받아라.”
“••••••네?”
“약소하지만, 나를 고향으로 데려 다준 선물이다.”
킹그램이 내게 건네준 것은 두 가 지였다.
하나는.
“……이게 그건가요‘? 그 특제 영약 어쩌고?”
오우거들의 국그릇 정도로 쓰이는, 커다란 솥에 끓여진 정체 모를 잡 탕.
또 다른 하나는, 무언가 빼곡하게 적혀 있는 나무판자였다.
아무래도 이 ‘특제 오우거 힘줄 영 약’을 만드는 레시피쯤으로 보였다.
내 질문에 킹그램이 입꼬리를 올리 며 말했다.
“그래. 하늘산 오우거의 비기다.”
“비기?”
“그건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갓 태어난 새끼 오우거들이 어미의 젖 을 물기도 전에 첫 번째로 먹는 아 주 중요한 음식이지.”
‘특제 오우거 힘줄 영약.’
얼핏 보기에는, 허여멀건한 국물에 이것저것 뒤죽박죽으로 들어가 있는 잡탕처럼 보였다.
슬쩍 들여다보니, 정체 모를 고기 조각과 풀떼기들이 너저분하게 섞여
있다.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가까이 가기도 싫을 정도로 끔찍한 냄새.
척 보기에도 마시면 위험할 것 같 다는 느낌이 팍팍 풍긴다.
하지만 킹그램은 ‘특제 오우거 힘 줄 영약’을 끝까지 권했다.
“먹어라. 수컷에게 특히나 좋다. 믿 고 먹어도 좋다.”
저번부터 자꾸 수컷, 수컷.
난 아직 그런 것까지 챙겨 먹을 나이가 아닌걸.
“이거 정말 먹어야 해요?”
“그렇다.”
나는 솥과 레시피가 적혀 있는 나 무판자를 받아들었다.
솔솔솔-
이 음식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무 엇인지, 레시피를 자세하게 살펴볼 까도 싶었지만, 관두었다.
알고 나면 정말 못 먹을 것 같았 기 때문이다.
내 이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변에 있던 오우거들은 난리가 났 다.
“그래! 진정한 오우거의 친구라면 특제 영약 정도는 먹어야지!”
“마셔라! 국물 한 방울 남기지 말 고 마셔!”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에라, 모르겠다.
데이먼 드래곤 키스 같은 끔찍한 술도 마셔봤는데.
설마, 먹고 죽기야 하겠어?
오우거들의 전통 음식인 모양인데,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한 손으로는 코를 막고는.
거대한 솥을 번쩍 들어 올려 입으 로 쏟아부었다.
윽, 엑, 윽, 큭, 익.
참을 수 없는 끔찍한 냄새.
더 끔찍한 맛.
당장에라도 ‘이따위를 먹으라고 만 든 거야!’라고 소리 지르며 솥을 집 어 던져 버리고 싶었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이대로 멈춰 버리면, 다시는 입에 대지 못할 것 같았거든.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마지막 건더기야.
조금만 더!
“오! 오오오오!”
특제 오우거 힘줄 영약을 한입에 가볍게 털어버리는 나를 보며, 오우 거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우와아아아아!”
“역시! 너는 가장 위대한 인간 전 사다!”
한 솥을 가득 채운 특제 오우거 힘줄 영약을, 설거지도 필요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비워냈을 때는 하 늘산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꺽.”
입속에서 썩은 내가 올라오는 기분 이다.
나는 가득 차오른 배를 튕겨내며, 솥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자 킹그램이 물었다.
“어땠나?”
……어땠냐고?
그걸 말이라고 묻습니까‘?
나, 참.
이따위가 어딜 봐서 퀘스트 보상이 야.
나는 차마, 그럭저럭 맛있었다는 빈말조차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며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먹어본 음식 중 최악인데 요.”
그러자, 킹그램이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흐흐. 원래 몸에 좋은 음식은 쓴 법이지.”
“몸에 좋기는 한 것 맞아요?”
“그래. 수컷에게 특히……
“아니, 그딴 거 말고요.”
분하다는 내 표정이 즐거운지, 킹 그램은 하늘산에 도착하고 나서 모 처럼 크게 웃었다.
“으하하하! 그걸 왜 나에게 묻나? 그 음식의 힘은 나보다는 네가 더 잘 알 텐데.”
“예? 그건 또 무슨 소리래요.”
“무언가 달라진 것이 없나?”
나는 그때, 시야에 들어온 시스템 창을 확인했다.
《‘특제 오우거 힘줄 영약’을 마셨 습니다.》
《힘이 100만큼 올랐습니다.》
《강화된 플레이어의 눈을 통해 대 상의 상태창을 확인할 수 있습니 다.》
《확인하시 겠습니까?》
뭐야, 이게.
힘이 100 올랐다고?
나는 플레이어의 눈을 사용해 보았 다.
《특제 오우거 힘줄 영약》
《오우거의 힘줄을 메인 재료로 사 용하여 끓이는 특제 영약. 힘을 영 구적으로 대폭 증가시킨다.》
《상세한 레시피는 하늘산의 선택 받은 소수의 오우거에게만 전해 내 려온다.》
《영약의 조리 상태에 따라 올라가 는 힘이 달라질 수 있다.》
이게 뭐야.
나는 벙찐 눈으로 킹그램을 바라보 았다.
그러자 킹그램은 재미있다는 듯 또 다시 웃어버렸다.
“이게 도대체 뭐죠? 어떻게 먹기만 했는데도 힘이……
“내가 말하지 않았나? 수컷에게 그 렇게 좋다고.”
“아니,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하늘산의 새끼 오우거들이 태어나 자마자 제일 먼저 먹는 음식.
그렇다면, 오우거들은 매일 이런 음식을 먹는 걸까?
매일 힘을 100씩 올리는 것일까?
이런 내 물음에, 킹그램은 고개를 저었다.
“하늘산 오우거들에게는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 음식일 뿐이다. 먹어봐야 효과를 보지 못하지. 밤에 힘을 좀 더 쓸 수 있다는 것밖에는 없는……
“그럼 저는요?”
“ 음?”
“저는 이걸 먹을 때마다 계속 힘이 오르는 건가요?”
내 물음에, 킹그램이 가소롭다는 듯 웃어 보였다.
“말하지 않았나? 드라카가 하늘산 에 몇 년을 머물렀는지.”
100 년.
드라카는, 하늘산에 자그마치 100 년을 머물렀다.
“100년 동안 그가 끓여 먹은 영약 그릇을 높이 쌓아 올린다면, 어쩌면
하늘봉에 닿을지도 모르지.”
“그가 왜 100년씩이나 이곳에 머 물면서 영약을 끓여 먹었겠나? 맛있 어서? 아니겠지. 이건 오우거들이 먹기에도 끔찍한 맛이거든.”
그래.
드라카가 하늘산에 100년을 머무 른 이유.
‘플레이어’가 이걸 마시면, 힘이 계 속해서 오르는 거다.
폭발적으로 단기간에 성장할 수있 는 방법.
이는, 하늘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