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49)
올 힘 마법사 149화
작전명.
너, 내 부하가 되어라.
계획은 간단하다.
야생 오우거들을 막아내기 위해, 나 홀로 테시란으로 이동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차원문’을 여는 것이다.
이 차원문을 통해 하늘산의 오우거 들이 물밀 듯 밀려 나와 긍지를 잃 은 변절자들을 모조리 학살하고.
정확히 10분 뒤.
하늘산의 오우거들은 차원문을 통 해 안전하게 하늘산으로 귀환한다는 것이 내 계획.
이런 계획을 설명하자, 하늘봉에 모인 오우거들 모두가 소리쳤다.
“좋다! 하늘산의 모든 오우거들은 ‘군주’를 따른다!”
“우! 우!”
《오우거 킹그램이 오우거 군주에 게 권속 됩니다.》
《오우거 오메루쉬가 오우거 군주
에게 권속 됩니다.》
이렇게 킹그램과 오메루쉬를 포함 하여, 부족장인 하르칸.
그리고, 300여 마리의 오우거 전사 들이 내게 권속 되며 참전을 예고했 다.
물론, 이 계획이 생각처럼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한 가지 가설이 충족 되어야 한다.
“그런데 말이야. 만약, 이미 늦었으 면 어떡하지?”
테시란이 이미 오우거들에게 짓밟 힌 상태면 어쩌냐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스트랑이 걱정 하지 말라는 듯 말했다.
“퀘스트에 떠 있잖아. 제한시간.”
“응‘? 그렇지.”
《*제한시간 : 146:13:11)
6일 남짓한 시간.
퀘스트는 말하고 있다.
“정확히 그 시간에 습격이 시작될 거야. 퀘스트는 그렇게 허술하지 않 거든.”
그렇구나.
남은 시간은, 대략 6일.
하늘산에서 테시란으로 가기에는 부족한 시간이 아니지만.
테시란에서 오우거들의 공격에 대 비하는 것까지 고려해 본다면, 그리 넉넉한 시간도 아니다.
그렇기에 나는 하늘산 오우거들의 ‘권속’이 끝남과 동시에 말에 올랐 다.
“이랴!”
나와 스트랑은, 곧장 테시란으로 달려갔다.
* ♦ ♦
하늘산에서, 말로 사흘이나 떨어져 있지만.
동시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도시.
테시란.
이곳은, 라이나크 제국이 오우거들 의 침략으로부터 제국을 방어하기 위해 건립된 ‘계획’ 도시다.
역할은 ‘방패’.
만약, 이 테시란이 뚫리게 된다면 근방의 모든 마을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쑥대밭으로 변할 것이고.
비교적 후방에서 안전한 삶을 영위 하던 제국의 거대 도시들이 줄줄이 박살 날지도 모른다.
물론, 제국은 강대국이고.
수도인 ‘레버다인’까지 그 화가 미 치지 못하도록, 대대적인 방어 계획 을 세우고 결국 방어와 토벌에 성공 해내겠지만.
그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칠 것이다.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내 수월한 퀘스트를 위해서라도.
테시란이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 한 다.
《*제한시간 : 71:53:48》
“이랴!”
하늘산에서 출발하여, 테시란 관문 을 넘고 도시 안으로 들어서기까지 정확히 75시간을 소모했다.
남은 시간은 대략 기시간.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나는 쉼 없 이 테시란의 영주가 머무는 사택을 향해 말을 몰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소모해야만 했다.
“……영주님께서 안 계신다고요?”
“하암-! 예. 사냥을 나가셨습니다.”
“사냥이요? 이 황무지에서 무슨 사 냥이요?”
한참 업무를 보고 있어야 할 대낮 에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나타난 테 시란의 행정관.
그는, 세상 귀찮다는 듯 나를 맞이 했다.
“황무지라고 사냥을 못 하나요. 여 우도 잡고, 이리도 잡고, 아무것도
없으면 가끔 도마뱀도 잡고.”
“언제 오시는데요?”
“흐으음. 글쎄요. 한번 사냥을 나가 시면 사나흘은 족히 안 들어오시는 분이셔서……. 그런데 내일 저녁 약 속이 잡혀 있으신 것으로 봐서는 내 일 점심쯤에는 돌아오실 것 같은 데……. 그런데, 방문하신다고 미리 약속은 하셨습니까? 성함이……?”
“아뇨. 약속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 라……
“중요합니다. 저희 영주님께서 가 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이 바로
‘시간 약속’이죠. 단 한 시간도 허투 루 쓰지 않는 분이시거든요. 정확히 7시에 눈을 뜨셔서, 매일 오전 8시 에 아침 식사를 하십니다. 절대 15 분을 넘기지 않는 간단한 식사 후에 는 간결한 업무 브리핑. 이후 영주 님의 ‘개인 휴식시간’인데 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누구에게 방해받 는 것을 무척 싫어하시거든요. 다음 은 이른 점심 식사를 하신 뒤, 2시 간의 오침을 주무시는 것으로……
“저기요.”
“••••••예?”
“약속. 잡아주세요. 가장 빠른 시간 이 언제죠?”
행정관은 자신의 말을 끊은 것이 기분 나쁘다는 듯, 건성으로 일정표 를 확인하며 말했다.
“어디 보자, 한 달 후에나 가능하 겠네요.”
“네?”
“워낙 시간 약속이 빡빡하신 분이 셔서요. 어떻게, 한 달 뒤라도 잡아 드릴까요?”
이 자식 좀 보게.
지금이 어느 때인 줄 알고 이렇게
늑장을 부리는 거야?
한 달 뒤면, 테시란이라는 이 도시 가 사라지고 역사책에 실릴 수도 있 다고.
“아뇨. 저는 당장 만나야겠는데요.”
“말씀드렸다시피, 그건 불가능합니 다. 대단히 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약속과 절차를 따르는 것이……
“급합니다. 엄청.”
이제야 들어 볼 마음이 생겼는지, 행정관이 나를 위아래로 훑으며 물 었다.
무슨 일인데요?”
“오우거가 이곳 테시란에 들이닥칠 겁니다. 이제, 70시간 남았어요.”
행정관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러고는, 내게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성함이?”
“루인 아르델입니다.”
“루인, 루인이라……
한참을 고민하던 행정관은, 자신이 들어 본 적 없는 이름이라고 확신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내게 쌍심지를 켜며 소 리 쳤다.
“이런 썩을 놈이! 썩 안 꺼져!”
“예?”
“내가 너 같은 놈 한두 번 본 줄 알아? 영주님! 오우거가 쳐들어와 요! 영주님! 오우거가 제 남편을 잡 아갔어요! 영주니이이이임! 오우거 가! 에라이! 퉷!”
“여기 테시란에 있다 보면, 그 정 도 허풍은 하루가 멀다고 들려온다 고. 그런데 이 양반아. 네놈 같은 허풍쟁이들 말대로라면 테시란은 진
작 사라지고 없었을 거라고. 오우 거? 웃기고 있네. 저기 저 하늘산의 오우거들이 사라진 지 몇 년인 줄 알아? 족히 수백 년이야! 수백 년! 그런데 뭐라고? 오우거가 나타나? 70시간이 남았어? 아예 저주를 해 라. 저주를!”
행정관은 휙 하고 등을 돌리고, 문 을 쾅! 닿아버렸다.
졸지에 나와 스트랑은 벽 보고 대 화하는 꼴이 되었고.
“저런 등신이.”
내가 하고 싶은 욕을 스트랑이 대
신해 주었다.
나는, 당장에라도 이 문짝을 부수 고 안으로 쳐들어가고 싶었지만.
감정만으로 모든 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어쨌든, 테시란의 영주가 자리에 없는 것은 사실일 테니까.
때문에, 나는 하루의 시간을 더 허 비할 수밖에 없었다.
《*제한시간 : 45:11:12>
이제, 45시간 남았다.
그래도, 오늘 안에 테시란의 영주 를 설득하는 일에 성공한다면 그럴 듯한 방어전은 치를 수 있으리라.
하지만.
“헹? 뭐야. 또 왔어?”
“보기보다 엄청 끈질기네? 이제껏 두 번 연속으로 찾아온 녀석은 없었 는데……. 좋아. 그 근성은 인정해 주마.”
예의 그 행정관은 나를 노골적으로 ‘허풍쟁이’ 취급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또 뭐라고 할 거지? 영주 니임! 오우거들이 쳐들어오기까지 48시간 남았어요오! 이렇게?”
“아뇨. 정확히 45시간 남았고■요. 지금 당장 영주님을 만나지 못한다 면, 당신 목이 날아가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을걸요.”
“허풍쟁이 주제에 협박은……. 그 래. 영주님이 사냥에서 돌아오시기 는 하셨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도 만나지 않으실 거다. 도마뱀을 잡으 시느라 무척 피곤하신 상태셔서 말 이야. 지금 뜨끈한 욕조에 몸을 담 그고 계시거든.”
아, 그러세요.
이제는 도마뱀이 아니라 오우거들 과 전쟁을 벌여야 하는데 뜨거운 욕 조?
에라, 그냥 쳐들어 가버릴까 보다!
“당장 만나게 해주세요. 정말 시간 이 없습니다.”
“어허! 이런 끈질긴 놈을 보았 나……! 영주님 목욕 중이시라는 말 은 귓등으로 들은 것이냐? 볼기짝을 쳐버릴까 보다.”
“저 누군지 모르시죠?”
“너? 알지. 허풍쟁이.”
이제는,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
나는 싱긋 웃어 보이며 품속에 마 법사의 신분을 상징하는 카드를 꺼 내 들었고.
녀석의 눈빛이 묘하게 흔들렸다.
『루인 아르델』
『마법사, 레디안 왕국.』
하지만, 여전히 믿지 않는 눈치다.
“준비 많이 했네? 이런 건 또 어 디서 구한…… 으악!”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나는 녀석의 멱살을 잡고 저택 안 으로 그대로 들어섰다.
“자, 얼른 영주님이 계신 곳으로 안내하세요. 프랑키 씨.”
“우, 억! 너! 내 이름은 어떻게 알 고 있는……!”
“ 얼른요.”
“어억!”
바닥을 구른 행정관 프랑키가 부들 부들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품속에 숨겨두고 있던 종을 들어 올리며 앙칼지게 소리쳤다.
“너! 누구야! 이게 뭔 줄 알아? 내 가 이걸 흔들면 곧바로 경비병들이 내려올 거다! 네놈을 붙잡아서 거꾸 로 매단 다음 볼기짝을 시원하게 때 려주마!”
데레뎅뎅뎅뎅!
종이 쉴새 없이 울리기 시작했고, 저택의 2층에서 무수히 많은 경비병 이 내려왔다.
“하하! 어떠냐? 이 허풍쟁이 녀석 아. 너 같은 놈은 감옥에서 평생 콩 밥을 먹고……
이런 녀석들을 구하기 위해 이 먼 길을 달려왔다니.
조금 후회가 될 정도다.
하지만, 이해해야겠지.
그만큼 오랫동안, 테시란에 오우거 들의 습격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니 까.
난데없이 오우거가 쳐들어온다는 내 이야기가 양치기 소년의 허풍처 럼 들릴 수도 있겠지.
그렇기에 저들에게 ‘무력’을 사용 할 수는 없다.
어지간한 상황이면 깽판을 치는 상 황은 피해야만 한다.
그때 였다.
“무, 무슨 일이야!”
행정관의 다급한 종소리에, 실오라 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욕실 에서 뛰쳐나온 한 남자가 복도에 우 두커니 멈춰섰다.
그러고는, 다시 욕실 안으로 잽싸 게 들어가 수건으로 온몸을 칭칭 감 싸고 밖으로 튀어나왔다.
“무슨 일이냐고!”
아마, 테시란의 영주일 것이다.
영주의 다급한 물음에 행정관이 별 것 아니라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영주님. 별것 아닙니다. 루인 아르델이라고 적힌 레디안 왕국의 마법사 카드를 들고 다니는 거짓부 렁 허풍쟁이 녀석이 글쎄, 오우거가 쳐들어온다고 하지 뭡니까?”
“……뭐라고?”
테시란의 영주 얼굴이 기괴하게 일 그러 졌다.
그는 쩍 벌어진 입을 아주 천천히 오므리며 말했다.
“프, 프랑키. 다시 말해보게.”
“예? 아, 들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허풍쟁이 녀석의 말입니다. 글 쎄, 45시간 안에 오우거가 쳐들어온 다고 하지 뭡니까? 푸하하! 이놈아! 감히 테시란을 뭐로 보고 그런 거짓 부렁을 늘어……
“아니! 그것 말고! 그 전에!”
“••••••예‘?”
테시란의 영주가 내게 한 걸음 다 가오며 물었다.
아무래도, 그는 내 이름을 알고 있 는 것 같지?
“저, 정말……. 루인 아르델 공이십 니까? 작년 대제전에서 우승하신 그
차세대 마법사……
“ 네.”
내 간결한 대답에 테시란의 영주가 놀라며 뒤로 한걸음 물러섰고.
스르륵-
그의 몸을 감싸고 있던 새하얀 수 건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갓 태어난 아기를 닮은 태초 그대로의 모습으 로 변했다.
하지만, 그는 수치스러움 따위는 모르겠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중 얼 거렸다.
“차, 차세대 마법사라니••••••! 여, 영광입니다! 무한한 영광입니다!”
“여, 영주님? 지금 뭐 하시는
..?”
동시에, 행정관 프랑키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지만.
그는, 오직 눈치 하나로 이 저택에 서 살아남은 ‘프로’였다.
상황 파악을 마친 후에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평생 주군으로 모시겠습니다.”
아, 그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