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57)
올 힘 마법사 157화
무언가 잘못되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기껏해야 열여섯, 열일곱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 녀석들이 왜 이렇게 태 연한 걸까?
평범한 꼬마들이 아니었던 걸까?
도대체, 정체가 뭐길래?
너무나도 궁금했지만, 럭스는 그래 도 겁먹을 것 없다는 듯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허, 허세는……
“허세? 정말 허세로 보여?”
아니, 허세로 보이지는 않는다.
럭스는 크게 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까딱거렸다.
“조, 좋아. 어디서 한가락 하던 녀 석들인 모양인데……. 여기선 안 통 한다. 너희들. 여기가 어딘 줄이나 아나?”
“나야 모르지.”
“모르겠지. 알면 이렇게 순순히 따 라왔을 리가 없지.”
순간, 럭스의 눈에 ‘자부심’이 아른 거렸다.
여기가 어디인가?
크로스 로드를 좌지우지할 뿐만 아 니라, 인근 4개 국가에 영향력을 널 리 행사하고 있는…….
“지하 세계의 ‘왕’ 튜톤이 있는 데 린쿠유다.”
“……튜톤? 데린쿠유?”
“그래. 어쨌거나, 이곳에 한번 발을 들인 순간, 너희는 절대 제 발로 빠 져나가지 못한다.”
“그럼 어떻게 되는데?”
“장기를 적출당한 채 시체가 되어 끌려 나가거나, 너희를 어여쁘게 봐 줄 주인님에게 팔려가거나. 둘 중 하나겠지. 후후후.”
“으음, 썩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 은데”
“네놈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튜톤 님께서 그렇게 마음먹으셨다면, 무 조건 그런 거다.”
럭스가 데린쿠유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 가 있었다.
지하 세계의 왕.
튜톤.
그가 팔지 않는 것은 없다.
장물, 훔친 아티팩트, 마약, 인간 등.
데린쿠유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절 벽 아래에는 금화로 강을 만들었다 고 전해질 만큼, ‘악행’을 통해 막대 한 부를 축적했다.
제국의 황태자가 아니라면, 감히 그와 돈 싸움을 벌일 수 없다는 것 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 기다.
그래.
‘지하’에 은밀하게 모습을 감추고 있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
데린쿠유 암시장은 이 근방에서 최 고로 손꼽히고.
인간을 사고 싶으면 튜톤을 찾으라 는 말은 이미 유명하다.
럭스의 이야기를 들은 루인은, 눈 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아저씨들, 생각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었구나?”
“나쁜 사람? 단순히 그렇게 불리면 오히려 우리가 섭섭하지. 우리는 삼 류 양아치들이 아니라, 대륙에서 가
장 무서운 ‘어둠의 자식들’이다.”
“어둠의 자식이건, 개자식이건. 죄 다 맞아도 할 말은 없다는 거잖아?”
“맞아? 우리가? 으, 으히히힛!”
럭스는 실성한 듯 웃음을 터뜨렸 다.
그러고는 웃음을 뚝 멈추며 비릿하 게 웃어 보였다.
“야야,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마야. 네가 우리보다 강해 보인다는 건 인 정하마. 하지만 여기 모두가 나같이 약한 건 아니거든.”
돈으로 못 사는 게 없는 세상이고.
튜톤은,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바 탕으로 온갖 고수들을 다수 보유하 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거물.
“야차라고 들어는 봤나?”
“ 야차?”
“귀신같은 솜씨로 제국의 최정예 ‘성전 기사단’ 서른 명을 학살한 괴 물이지.”
“어때, 이제 감이 좀 오시나?”
성전(부:戰) 기사단.
라이나크 제국이 보유하고 있는 여 러 최정예 부대 중, 가장 악명 높은 기사단이 다.
6성 아래의 기사들은 명함도 내밀 지 못하는 곳.
그런 기사 30명을 학살했다는 것 은, 최소 7성 이상의 인물이 버티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루인은 별 감흥 없는 목소 리로 중얼거렸다.
“감은 잘 모르겠고, 왜 너희처럼 나쁜 녀석들이 안 잡혀가나 고민하 고 있었거든.”
“왜 안 잡혀가냐고? 크큭. 네놈들
이 만약 여기서 살아 나간다고 쳐보 자고. 그 길로 곧장 경비대를 찾아 가면……. 경비대가 과연 어떻게 할 까? 우리를 잡으러 올까? 아니면 네놈들을 감옥에 처넣을까?”
“생각을 해보라고. 데린쿠유의 주 요 고객들이 부패한 귀족 놈들인데 우리가 잡혀가겠는지! 큭큭!”
럭스는 미친 듯이 한참을 웃어 젖 혔다.
“앞으로 네가 어떻게 될지 알려주 마! 이상 성욕으로 가득 찬 변태 같 은 귀부인들에게 끌려가 노리개가
되어 제발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될 거다! 으햐햐햐햐!”
그러고는, 등 뒤에서 느껴진 기척 에 몸을 돌렸다.
“드디어 왔군. 우리의 지원군들. 오 래 기다렸잖아.”
럭스는 품속에 나이프를 집어넣으 며, 루인을 향해 비릿하게 웃어 보 였다.
“내가 괜히 나불나불 떠 들었는 줄 알아‘? 이게 다, 나 대신 싸워줄 강 한 녀석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 들어는 봤냐? 십인귀라고. 큭큭
츠츠 I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검을 들고 있 는 열 명의 암살자들.
이들은, 척 보기에도 3성 수준인 럭스와는 격이 달라 보였다.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이 위압감을 뿜어내는, 6성 이상의 고 수들도 여럿 섞여 있는 최정예 부 대.
그런데.
‘뭐야, 도대체.’
이쯤 되면 겁먹을 것이라 여겼는 데.
겁먹고 빌어야 정상인데.
루인 아르델의 표정은 여전히 여유 로움 그 자체였다.
마치, 너희 같은 놈들 100명이 와 도 상관없다는 듯 고고함 그 자체.
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럭 스가 한마디 쏘아붙이려던 순간.
루인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말이야. 아까부터 궁금했 는데, 왜 내가 여길 실수로 들어왔 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뭐?”
루인이 웃어 보였다.
“착각하지 마. 나는, 여기 일부러 찾아온 거니까.”
* ♦ ♦
데린쿠유.
그리고 이 거대한 지하 세계의 왕, 튜톤.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오만함이 극 한까지 치달은 그의 부하들.
그래, 모두 이해했다.
이 지하 어딘가에 ‘암시장’이 있고.
그 암시장에 내가 찾는 드라카의 유물 조각도 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제아무리 질 나쁜 곳이라지만, 단 순한 ‘폭력’만으로 빼앗고 싶지는 않았는데…….
“죽여!”
어쩔 수가 없잖아.
폭력을 부르는 녀석들인데.
스슥!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10명
의 암살자는 하나같이 정돈된 오라 와 차크라를 뿜어내며 내 목을 노리 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피라미들이 아무리 모여 봤자 피라미 녀석들일 뿐이다.
팡!
나는 경쾌하게 한걸음 도약하며 주 먹을 꽂아 넣었다.
그리 힘을 쓰지 않았음에도, 뒤로 화살처럼 튀어나가 벽에 머리를 박 고 즉사해 버렸다.
짧은 애도.
슉!
뒤이어 달려드는 적의 검은, 아주 가볍게 흘려내며 동강 내버렸고.
위, 아래, 좌, 우.
피할 수 없는 진법을 펼치며 사방 에서 달려드는 녀석들은 ‘시간 굴 절’을 통해 신속의 속도로 피해내며 하나씩 주먹을 꽂아 넣었다.
아마, 멀리서 보기에는 내 주먹이 네 개쯤으로 보일 것이다.
파바박!
동시에 네 명의 암살자의 얼굴이 짓이겨지며 즉사하자, 남은 다섯 명 의 암살자들은 내 공격 사정권을 피 해 뒤로 훌쩍 물러났다.
“상대는 무투가다. 그것도 무척이 나 강한 무투가.”
“럭스. 저런 괴물 녀석을 순순히 안으로 데리고 온 건가?”
“••••••그, 그게••••••
암살자들의 타박에 럭스가 눈을 휘 둥그렇게 뜨며 중얼거렸다.
“나, 나는 저렇게 강한 녀석인 줄 모르고……
“최소 7성 이상의 무투가다. 우리 만으로는 저 녀석을 상대할 수 없 다.”
“한 시간 후면 ‘경매’가 시작된다.
더 이상 소란을 키울 수는 없다.”
“잠시 후퇴한다. 그리고 ‘야차’를 부르겠다.”
6성 이상의 암살자 다섯.
그리고, 럭스를 포함한 다섯 명의 약골들.
나는 이들을 향해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잠시만, 아저씨들.”
“..2”
“뭔가 잘못 알고 있는데……. 아저 씨들 말에는 두 가지 틀린 점이 있 어. 첫째. 나는 무투가가 아니라 마
법사라는 점이고.”
“……마법사?”
“둘째. 아저씨들은 절대 내게서 도 망갈 수 없을 거라는 점이야.
내가 싱긋 웃어 보이자, 스트랑이 암살자들 머리 위로 풀쩍 뛰어오르 며 퇴로를 차단했고.
나는 목을 우두둑 꺾으며, 표정을 조금 진지하게 바꾸었다.
“한번 손에 주운 쓰레기는, 반드시 쓰레기통으로 가야만 하거든.”
“..I”
나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놈들
에게 달려들었다.
콰앙
난데없이 들려온 굉음에 데린쿠유 전체가 크게 울렸고.
지하 세계의 왕, 튜톤이 비대한 뱃 살을 긁적이며 눈살을 찌푸렸다.
“훙흥. 이게 무슨 소란이지?”
그러자, 그의 심복 중 한 명이 바 닥에 납작 엎드리며 말했다.
“지, 지하의 왕이시여……! 제가 말씀드리 겠습니 다!”
“ 말해보라.”
“낮에 있었던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진의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밖으 로 나갔던 럭스가, 썩 괜찮은 상품 두 개를 데리고 데린쿠유로 온 모양 입니다.”
“상품이라……. 그런데?”
“그게……. 상품들의 반항이 생각 보다 거친 것인지, 럭스 녀석들로는 상품들을 생포하는 것에 무리가 있 어 ‘십인귀’들을 보내두었습니다. 아 마 십인귀가 녀석들을 처리하며 생
긴 소음인 듯합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치 마시옵소서.”
“십인귀 녀석들이라면, 제법 믿을 만하지.”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한 시간 뒤에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 니,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둬 야지. 다시 한번 더 꼼꼼히 확인해 보라.”
“지하 왕의 명을 받듭니다!”
튜톤은 불룩 튀어나온 뱃살을 또다 시 긁적였다.
“후웅……
겉보기에는 비대한 살집에 어리숙 해 보이는 인상이었으나, 태생부터 못난 놈은 의심하고, 잘난 놈 등에 는 칼을 꽂으며 살아온 그다.
모든 상황이 자기 손바닥 위에 있 어도 도무지 안심하지 않는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변수’였 다.
‘경매.’
데린쿠유에 흘러들어 오는 온갖 장 물을 부패한 귀족들에게 비싼 값어 치에 파는 이런 중요한 날에 생기는
‘변수’는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 고.
“안 되겠다. 확실히 해두어야지. 야 차를 불러들여라.”
“지하 왕의 명을 받듭니다!”
데린쿠유의 ‘야차’가 모습을 드러 내었다.
♦ ♦ ♦
“히, 히, 히, 히이익…… 시, 시, 십 인귀가 어, 어떻게……!”
럭스는 그야말로 기절하기 직전이
었다.
십인귀 (十 人鬼)
6성의 암살자들로만 구성된 데린쿠 유가 자랑하는 10명의 귀신.
이들은 전설적인 살수(殺T) 집단 ‘무영단’에서 억만금을 주고 고용한 살수들이 었다.
데린쿠유 전체를 제집 안방처럼 드 나들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7성 기사’들까지 무참히 찔러 죽이는 고 수들이 다.
그런데.
“시, 십인귀가 모, 모두……
전멸.
단 한 명도 남지 않고 모두 죽었 고, 오직 자신만이 살아남았다.
십인귀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최소 7성 이상의 고 수라는 의미였다.
아니, 어지간한 7성 기사들도 십인 귀를 상대로 이렇게 압도적인 모습 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다.
어쩌면 8성에 닿은 반신의 경지일 지도 모르는 일.
‘……잘못 건드렸다.’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마들인 줄 알
았는데, 야차에 버금가는 괴물들이 었다.
자신의 실수로 십인귀 모두가 죽었 다는 사실이 왕 ‘튜톤’의 귀에 들어 가는 순간, 자신은 사지가 찢어져 죽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일.
“웩, 웩!”
럭스는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고, 루인은 이런 럭스의 멱살을 잡으며 위로 들어 올렸다.
“내가 아저씨를 왜 살려둔 줄 알 아‘?”
럭스는 공포에 몸부림쳤고, 루인은 그런 럭스를 냅다 바닥으로 집어 던
지며 말했다.
“안내해.”
“어, 어딜…… 마, 말씀입니까
루인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 다.
“너희들의 그 ‘경매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