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60)
올 힘 마법사 160화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야차의 거대한 박도 두 자루가, 내 몸을 반으로 갈라버릴 기세로 날아 들었다.
스응-!
종 베기와 사선 베기를 교차하며 연속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는데, 이 자가 왜 ‘야차(夜义)’라는 별명이 붙 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한 가지 감정이 결여된
듯 보였다.
주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벌레 하나를 죽이는 것보다 하찮게 여긴다.
“쥐새끼. 피해봤자. 소용없다.”
7성 전사.
그의 수준은, 내가 이제껏 상대하 던 적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감히 볼바르 페튼 경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6성 기사인 굴터 피란 테 경은 야차의 박도를 한 수도 받 아낼 수 없을 것이다.
쩡-!
특별한 오라를 씌우지도 않았는데, 박도의 위력만으로 석벽을 부숴버린 다.
“알려주지. 성전기사단. 부 기사단 장. 마틴 콜. 이 몸이. 도륙 냈다.”
성전기사단.
6성 이상의 기사들만 모이는 최정 예 기사단의 부단장이라면…….
최소 7성 익스퍼트에 어쩌면 8성 초입을 바라보는 남자일 터.
그런 기사를 이겼다는 것은, 야차 의 실력은 어쭙잖은 7성이 아니라
8성을 향해 달려가는 반인반신의 경 지라는 의미다.
“도와줘?”
스트랑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저 었다.
“아니. 내가 시선을 돌리는 동안, 너는 물건과 아이들만 잘 챙겨서 빠 져나가.”
“……괜찮겠어? 저 녀석, 강해 보 이는데.”
“응, 괜찮아.”
무슨 확신이 들었던 것일까.
잘 모르겠지만, 단순한 객기가 아
닌 것은 확실하다.
힘 2만을 돌파하기 전에는, 무리일 상대였을 것이다.
하지만, 힘 2만을 훌쩍 돌파한 지 금은 자신감이 몸을 지배하고 있었 다.
“쥐새끼. 한눈. 팔지 마라.”
그래.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나 역시, 주체하지 못할 만큼 흘러 넘치는 이 힘을 마음껏 표출할 녀석 을 기다리고 있었거든.
얼마나 강해졌나, 확인해 볼까.
츠츠!
나는 활시위처럼 당겨진 몸을 쏘아 보내며, 앞으로 튕겨져 나갔다.
“나와의. 정면 승부는. 죽음이다.”
부웅-!
야차는 그런 나를 반 토막 내려 했지만, 나는 날아가는 추진력을 등 에 업고 허공에 발길질을 하며 방향 을 전환했다.
동시에, 시간 굴절을 이용해 순식 간에 시야에서 사라졌고.
“쥐새끼. 어디냐. 설마. 도망가
“……도망은 무슨.”
모습을 드러낸 곳은, 야차의 턱 바 로 아래였다.
야차는, 팔꿈치로 나를 내려찍으려 했지만.
턱.
나는 그 팔꿈치를 가볍게 잡았다.
“어이, 야차.”
“미안하지만, 힘으로는 나한테 안돼.”
야차의 얼굴이 부풀어 올랐고, 나 는 그대로 악력을 불어넣으며 팔꿈 치를 아작냈다.
콰드득!
뼈가 산산 조각나는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야차는 비명 한 번 지 르지 않았다.
오히려 오른팔을 포기해버리고는, 무릎에 오라를 실어 올려 찍으며 반 격에 나섰다.
나는 그 무릎을 피해내며, 야차의 후방을 노리려 했지만.
야차는 예상했다는 듯 후방으로 박 도를 휘두르며 맹공을 이어나갔다.
질긴 정신력.
강인한 육체.
무엇하나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야차와 나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하나 존재했다.
나는 야차를 경계하고 있지만.
“쥐새끼. 운이 좋았다.”
야차는 나를 여전히 우습게 생각한 다는 것.
그럼, 보여줘야지.
단순한 요행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주먹 사정거리만큼의 간격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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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에 들린 박도가 애물단지로 변 하게 되는 순간.
야차는 박도가 비집고 들어갈 거리 를 벌리려, 무리하게 뒤로 이동했고.
“그거 알아?”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나 마법사거든.”
야차의 옷깃을 붙잡았고, 순식간에 바닥에서 프로즌 트리가 솟구쳐 나 오며 야차의 발목을 묶었다.
부웅!
나는 그대로 야차의 머리 위로 점 프하며, 야차의 정수리에 주먹을 꽂 아 넣었다.
6클래스 절멸 마법.
데스넬.
울려 퍼지는 죽음의 곡소리가, 야 차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직선으로 파고들었고.
이 음파는 정신을 마비시키며, 육 신을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찢어버 린다.
쩌 저적-!
야차의 눈이 흰자가 고스란히 보일 만큼 뒤집어졌고, 나는 스트랑에게 턱짓했다.
“지금이야.”
스트랑과 소녀들이 경매장 밖으로 일제히 달려나갔다.
* ♦ ♦
라이나크 제국의 재무대신, 대공 카일.
이를 포함하여 ‘데린쿠유’를 찾은 수많은 부패 귀족들은 눈 앞에 펼쳐
진 상황에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 었다.
“그 유명한 야차가 밀리다니……. 이렇게나 압도적으로? 정녕 정체가 뭐란 말인가!”
무도회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튜톤의 금고를 털고.
경매장 매물을 싹 쓸어간 것도 모 자라, 이제는 야차를 상대로 압도적 인 무위를 뽐내고 있는 남자.
정체는 알 수 없지만, 곱게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대공! 저, 저희는 어떻게 하면 좋 습니까!”
“정녕 이대로 그냥 보고만 계실 겁 니까? 지금 노예들이 달아나고 있습 니다!”
“맞습니다. 저희 노리개들을 몽땅 긁어간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저놈은 저희를 불쾌한 쓰레기로 취 급했습니다.”
“거기다 저 녀석은 저희의 정체를 훤히 알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만 일 황제 폐하의 귀에 저희 이름이 들어가기라도 하는 날에는……
“저는 성직자입니다! 교황님께서 이 사실을 아시면 단순한 파면으로 끝나지는 않을 겁니다! 반드시 막아
야 합니다. 야차를 도와 저놈을 죽 여 후환을 없애야만 합니다.”
부패 귀족들은, 야차를 도와 싸우 기로 의기투합했다.
누가 정하지는 않았지만, 최종결정 권은 가장 높은 직급을 가진 재무대 신 카일이 쥐고 있었다.
그리고, 카일 역시 귀족들과 같은 생각이었다.
“모두 검을 뽑으라.”
스릉! 스릉! 스르릉!
카일의 명령에 귀족들과 동행한 호
위기사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들었 다.
귀족 명당, 호위는 1명.
이런 데린쿠유의 룰이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수십의 귀족들이 한데 모이니.
호위기사들의 숫자만 4개 분대는 훌쩍 넘었다.
야차 같은 고수는 없었지만, 하나 같이 가문을 대표하는 기사들이었 다.
동시에, 튜톤이 소리 질렀다.
“놈을 죽여라! 당장 죽여! 저놈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게는 내 이 자리
에서 1만 골드를 후사하리라아아 아!”
루인의 목에 1만 골드라는 거액의 현상금까지 달려 버렸다.
이에, 기사들을 비롯한 데린쿠유의 마약상, 포주, 도둑, 암살자들 모두 가 루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 이야아아아아아!”
그 숫자만 족히 200명은 훌쩍 넘 었다.
200명의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일제히 달려드는 이 상황.
어느 누가 겁먹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루인은 오히려 입꼬리를 올리며 이 상황을 반기고 있었다.
“좋은 명분이야. 쓰레기들을 두드 려 패줄 아주 좋은 명분. 나를 먼저 건드린 건, 너네들이야. 알지?”
번쩍!
순간, 루인의 눈에 이채가 번뜩였 고.
그가 춤을 추었다.
한 손에는 아이스 스피어.
다른 한 손에는 파이어볼을 쥐고 있는 루인은, 몸을 360도 회전하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이 기회에 싹 폐기처분 해줄게.”
그 웃음은, 루인의 목을 노리는 200명에게는 ‘악귀’처럼 보였다.
소름이 돋을 수밖에.
“으랴!”
“커어어억!”
휘리리릭!
주먹 한 번에, 첫 번째 대열에 있 던 병사 10여 명이 허공으로 날아 가 석벽에 머리를 박았으니까.
다음이 더 가관이었다.
“오, 오우거!”
루인의 머리 위로 솟아오른 오우거 한 마리.
쿤칸.
“라이트, 레프트, 잽, 잽!”
“으아아아악!”
루인이 허공으로 주먹을 날리면, 쿤칸은 압도적인 팔 길이로 병사들 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주먹 한 방에 수십 명이 쓸려나가 는 아찔한 상황.
거기다, 이는 단순한 주먹들이 아
니었다.
불, 얼음, 전기.
가리지 않고 마법이 날아들었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땅이 뒤집어졌다.
누군가 소리쳤다.
“아, 악마다. 오우거를 부리는 악마 야!”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었다.
이럴수록, 루인은 더욱 광포하게 웃어댔다.
쾅! 쾅!
루인이 내지른 주먹에 석벽이 흔들 렸고, 데린쿠유 전체가 아비규환으
로 변했다.
“데, 데린쿠유가 무너진다!”
“다들 도망쳐!”
“와, 왕이시여! 어서! 달아나셔야 합니다!”
“……달아나다니, 누가? 너희가?”
루인은 경매장 입구를 그대로 봉쇄 하며, 정말 악마처럼 웃어 보였다.
“진짜 질긴 쓰레기는 불에 타지도 않거든. 그런 것들은 그냥 땅속에 매장하는 거랬어. 어때, 지금이 딱 그 꼴이지?”
서늘한 죽음의 공포.
데린쿠유의 왕 튜톤은, 자신의 인 생에서 처음으로 ‘후회’라는 것을 했다.
차라리…….
금고를 털고, 장물을 모두 들고 얌 전히 데린쿠유를 빠져나가도록 두었 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
그럼, 적어도 이런 개죽음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해 보}•야 이미 늦었다.
“으아아아악!”
일격에 십수 명의 병사들이 또다시
휩쓸려 나갔고.
이쯤 되자, 남은 생존자들은 루인 을 공격하는 것을 포기했다.
“져, 졌어……. 이건 못 이긴다 고……
“저런 괴물을 도대체 어떻게……
애초에 자신들의 실력으로는, 다가 갈 수조차 없는데 어떻게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보잘것없는 목숨이라도 연명할 수 있는 선택은, 단 하나뿐이다.
철컹! 철컹!
기사들이 일제히 검을 바닥에 버리
고 투항하기 시작했고.
“녀, 녀석을 죽……
놈들을 죽이라며 바락바락 소리 지 르던 튜톤과 대공 카일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조용히 덩달아 무릎을 꿇 었다.
이들은 알고 있었다.
지금은, 납작 기어야 할 때라는 것 을.
♦ * ♦
데린쿠유 전체를 땅속에 파묻어 버 리고, 역사 속에서 지워버릴 예정이 었지만.
아주 잠깐 미뤄두기로 했다.
“찾아왔어?”
“그, 그게……. 다 그놈이 그놈 같 이 생겨서……
“그래? 그럼 또 맞자.”
“여, 여기! 여기 있습니다! 제가 찾아왔습니다!”
“뭐야, 이거 아니잖아. 다시!”
내가 찾아야 할 물건이 있었기 때 문이다.
귀족, 기사, 도둑, 마약상 등등.
데린쿠유에 있는 모든 인원들이 투 입되어, 수만 개의 장물이 보관되어 있다는 데린쿠유의 창고를 일제히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
“차, 찾았습니다! 특이한 재질의 석판 조각! 절규하는 용이 그려진 석판!”
한때는 지하 세계의 왕이라 불렸지 만, 지금은 비대한 덩치로 우스꽝스 럽게 뛰어오는 꼴이 되어버린.
튜톤이, 드디어 ‘그 물건’을 들고 나타났다.
“이, 이게 맞습니까?”
나는, 튜톤이 건네준 물건을 들어 올렸다.
그래, 내가 찾던 물건이다.
부서진 석판 조각 네 개 중, 우측 하단에 위치했을 조각.
절규하는 ‘용’이 그려진 석판.
《드라카의 오력(五方) 중 하나인 혜력(M方)이 개방됩니다.》
《유물 조각을 귀속하시겠습니 까‘?》
혜력 (힆功).
오래된 용들이 가지고 있던, 지혜 의 힘을 준다는 석판 조각.
스트랑의 말에 따르면,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마법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
당장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지금 은 상황이 아니다.
나는 석판 조각을 귀속하는 대신,
내 대답만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 는 튜톤을 향해 음흉하게 웃어 보였 다.
“맞아. 내가 찾던 물건.”
“와아아아아아!”
동시에, 데린쿠유의 불량배들은 속 도 모르고 두 손을 높이 들어 올리 며 환호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이들은, 웃음을 뚝 멈추었다.
그래.
뭘 그렇게 기뻐했던 걸까.
자신의 목숨줄을 꽉 쥐고, 간신히 생을 연명시켜주던 절대자의 목적이 모두 끝났고…….
이제 ‘처벌’만이 남았는데.
자신들에게 주어진 최후의 운명을 예감한 것일까.
“•…”딸꾹!”
이들은, 딸꾹질을 하며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