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78)
올 힘 마법사 178화
둠 프라임.
염왕에게 잘 보이는 것에 대해서 만큼은,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묘한 녀석이지만…….
검, 마법.
각각 6성과 6클래스를 돌파한 무 서운 실력자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던 이 녀석은, 우월한 재능을 기반으로 허튼짓하지 않고 땀방울을 흘려낸 훌륭한 ‘마검
사’였다.
그런데.
“너, 눈이 왜 그래?”
흩뿌리는 퀴퀴한 안광.
익숙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낯선 느낌이다.
단순히, 흑마법을 익힌 워록 (Warlock) 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이질적이었고.
오히려 인간이 아니라, ‘마족’에 더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요즘 제대로 된 마족이
있던가.’
아주 오래전, 대륙을 침공했던 마 족들과의 대전쟁은 인간의 승리였 다.
전쟁이 끝난 이후, 마족들은 프렐 리아 대륙 전역에서 자취를 감추었 고.
마족들의 수장이던 ‘말레록’의 시 신은, 수십여 개로 쪼개지며 아티팩 트화 되었다.
그 이후, 9급 악마 헬킨 같은 하급 마족들은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이들은 마족보다는 ‘고블린’ 따위
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역사서에 ‘공포’로 기재되어 있는, ‘진짜’ 마족들은 아예 모습을 감춘 것이다.
그렇기에 나 역시, 확신할 수는 없 었다.
‘진짜’ 마족을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도저히, 인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이 위화감은 뭐란 말인가.
나는 아카데미 도서관에서 읽었던
『인마대전」의 한 구절을 떠올렸 다.
[그들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다.]별것 아닌 이 한 문장은, 태생부터 거짓과 현혹으로 무장한 ‘마족’이라 는 종족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수였 고.
나는 책 속에서만 존재하던 허상 같던 이야기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석은…….
고급 이상의 마족을 죽이면 간간이 얻을 수 있는 귀한 물질이었지만.
지금은 마족조차 보기 힘들어진 만 큼, 역사 속에서 사라진 물건 중 하 나다.
인마대전 당시에 쓰여진 기록에는, 마영석을 인간이 지니고 있으면 ‘마 족화(魔族化)’되고는 하였기에 보유 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는데…….
《질투하는 자의 귀공자》
둠 프라임은 더 이상…….
《둠 프라임》
《4급 마영석 보유자》
《질투하는 자의 귀공자》
《반인반마(半 人半魔)》
내가 알던 인간이 아니었다.
마영 석.
마족의 영혼을 담은 그릇.
마족의 근원이라 불리며, 마검을 만드는 핵심 재료이기도 한 이 마영
둠 프라임은, 어디에서 얻었는지, 누군가에 의해 4급 마영석을 서클에 주입 당했고.
반인반마가 되었다.
여기서 합리적인 의심 하나.
“질투하는 자. 이게 염왕인가? 너 는 그의 귀공자고?”
“또 그 이름을 함부로……
“그렇다면 염왕이 마족이라는 의미 인가? 아니면, 마족을 섬기는 인간 이라는 건가? 둘 중 무엇이든, 세상 믿을 사람 하나 없다니까.”
“닥쳐라! 결국, 그분에게 진짜 ‘제
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다.”
“••••••뭐?”
‘그분’, ‘진짜 제자’
당연히 염왕 테론을 두고 하는 얘 기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까지 ‘제자’를 운운하다니……
정말 미쳐 버린 건가.
하지만 이에 대해 더 물을 새는 없었다.
스슷!
둠 프라임의 묵검이 내 목을 정면
으로 노리며 들어왔기 때문이다.
“도련님!”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볼바르 경 이 먼저 몸을 날렸다.
깡!
무신을 연상케 하는 순간적인 움직 임으로, 허리춤에 차고 있던 소검으 로 둠 프라임의 검을 쳐냈다.
연회장이라 볼바르 경의 주 무기인 ‘창’을 소지하지는 못했지만, 6성 수 준인 둠 프라임의 실력으로는 소검 을 든 볼바르 경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 분명 그래야만 했다.
하지만 의외로 공격을 주도하는 쪽 은, 둠 프라임이었다.
“하나, 둘.”
“셋.”
치지지직!
마검에서 발출된 라이트닝 볼트.
녀석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검 술과 동시에 운용되는 마법은 도무 지 ‘6성’ 수준이라고 말할 수 없는 파괴력이 존재했고.
“이상하군요. 아무리 제가 창을 들 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마검사를 겪어보지 않은 볼바르 경 을, 충분히 당혹스럽게 만들 만큼 예리했다.
물론, 그렇다고 볼바르 경이 밀리 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경고할 필요가 있었다.
“녀석은 저희가 알고 있는 6성 수 준의 마검사가 아닙니다. 이제는 마 족입니다.”
“네. 하지만 도련님께서도 아시다 시피, 마족은 그렇게 강한 종족이 아닙니다. 본체가 강하지 못하기에 거짓과 현혹을 밥 먹듯이 하는 약골 들이죠. 마족들의 수장이라 불리던
말레록조차, 결국 당시의 8성 기사 들에게 패배했으니까요.”
이에 대해, 둠 프라임이 코웃음 치 며 말했다.
“마족들의 수장, 말레록이라……. 그래. 그렇게 알고 있겠지. 하지만 정말 그 녀석이 수장이라고 생각하 나?”
“……그게 무슨 말이지?”
“말레록은 마계의 13군단 중 가장 떨어지던 13군의 군단장이었을 뿐 이다. 마계에는 말레록보다 강한 12 개의 군단이 존재하고, 그 가장 꼭 대기에서는 마신(魔神)께서 우리를
굽어보고 계시지.”
“ 무슨••••••
13군단, 마신.
모두 황당무계한 이야기처럼 들린 다.
역사서인 「인마대전』에는 그 비 슷한 이야기조차 기술되어 있지 않 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반인반마의 몸이 된 둠 프 라임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해졌다 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 다.
“볼바르 경.”
“네, 도련님.”
“이 녀석은 제게 볼일이 있는 듯하 니, 제가 직접 상대하겠습니다. 아직 연회장 안에는 인간으로 위장한 마 족들이 더 있을 겁니다. 녀석들을 부탁드리 겠습니 다.”
“……알겠습니다.”
볼바르 경이 들고 있던 소검을 회 수하며 루이나가 있는 방향으로 몸 을 날렸고.
나는 주먹을 다시 턱 아래에 가져
다 대며 둠 프라임에게 말했다.
“친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때 는 좋게 생각했던 녀석이 이렇게까 지 타락해 버리다니. 조금 안타깝 네.”
“타락? 정말 타락이라고 생각하나? 이 힘이?”
츠츠!
둠 프라임의 신형이 내게 쇄도했 다.
녀석이 습관처럼 사용하던, 검술을 기반으로 캐스팅 시간을 버는 공격 방법.
대제전 때 꽤 고생했던 기억이 있
지만, 두 번은 통하지 않는다.
나는 둠 프라임이 들고 있던 마검 의 검신을 당수로 가볍게 후려치며 ‘강철 파괴’를 사용했고.
까강-!
검신은 그대로 산산이 조각나 버렸 다.
캐스팅 시간을 벌어줄 검이 없다 면…….
녀석도 결국 허수아비.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응. 그런 걸 바로 타락이라고 하 는 거야.”
U | w
내 주먹이 불을 뿜었다.
콰르르륵!
순식간에 턱이 돌아가 버린 둠 프 라임은 목이 우두둑 꺾이며 벽에 머 리를 찧고 쓰려졌다.
연회장이 쾅! 하고 크게 울릴 만큼 굉음이 터져 나왔다.
어지간한 6성 수준이라면 일격에 즉사했을 테지만, 둠 프라임은 우두 둑 돌아간 턱을 바들바들 떨며 원래 위치에 가져다 놓았다.
마치, 장난감 인형의 목을 돌리듯
아주 가볍게.
“마족들은 버닝플라워를 먹은 것 같은 각성효과를 달고 태어난다고 하던데, 모두 사실이었나 보네. 고통 을 느끼지 못하는 건가?”
“카악…… 퉤! 나약한 인간의 몸과 는 감히 비교조차 불가능하지. 아마 직접 겪어보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 다. 네놈을 죽인 다음, 그 시체에 마영석을 심어주마.”
“으음, 그건 사양할게. 그리고 네가 한 가지 모르는 것이 있는데……. 인간은 누구보다 강한 종족이야.”
“나에게는, 한계가 없거든.”
빠각!
나는 쓰러져 있는 녀석의 머리를 걷어차며, 녀석의 상체를 짓밟았다.
마족들이 제아무리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지만.
“옛말에 이런 말이 있지. 정신 못 차린 녀석에게는 매가 약이라고.”
데미지는 오롯이 누적된다.
퍽! 퍼벅! 퍼억!
둠 프라임의 턱을 향해 연달아 주 먹을 꽂아 넣자, 녀석의 얼굴은 완 전히 짓이겨지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었다.
순간, 둠 프라임의 서클 부근에서 거무튀튀한 무언가가 번뜩이는 것을 발견했고.
‘……마영석?’
나는 저것이 둠 프라임을 이렇게 만들었을 것이라 확신했다.
동시에, 마영석을 향해 손을 뻗었 다.
그때 였다.
《영력(靈方)의 새로운 스킬이 해
금되었습니다.》
《스킬 ‘영혼 말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스킬 퀘스트**》
《영혼 말살》
《액티브 스킬》
《대상을 잠직한 거짓된 영혼을 말 살시킨다.》
《해당 스킬을 자유자재로 사용하 기 위해서는, 3개의 퀘스트를 완료 해야 합니다.》
《마인의 영혼 말살 : 0/1》
《어인의 영혼 말살 : 0/1》
《수인의 영혼 말살 : 0/1>
《퀘스트 완료 시, 해당 스킬을 자 유자재로 사용합니다.》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으면, 횟수 제한이 걸리게 됩니다.》
《보상 : 스킬, 영혼 말살》
거짓된 영혼을 말살한다…….
딱 알맞은 타이밍에 나타난, 새로 운 스킬.
나는 주저 없이 스킬을 사용하며, 둠 프라임의 서클을 집어삼키고 있
는 마영석을 향해 주먹을 꽂아 넣었 다.
파앙-!
“••••••컥!”
주먹에서 뿜어져 나온 새하얀 빛무 리가 마영석에 닿자마자,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쩍, 쩌저적!
마영석이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허공에 흩날리듯 깨지며 소멸 했다.
동시에, 둠 프라임의 몸에서 연기 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헉, 허억……!”
《마인의 영혼 말살 : 1/1(완료)》
차가우리만큼 창백했던 안색이 원 래의 그것으로 돌아왔고.
까맣게 덧칠되어 있던 안광은 점차 원래의 것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인간’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헉, 허억! 루, 루인…… 아르
델
누적된 데미지에 처음으로 ‘고통’ 을 느낀 둠 프라임은, 이미 죽음의 경계에 발을 걸치고 있었고.
금방이라도 숨을 거둘 것처럼 헐떡 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둠 프라임 앞에 풀썩 주저앉고는, 이마에 손을 짚었다.
“제기랄, 이게 다 뭐야.”
마족인 상태에서는 죄책감이 들지 않았지만, 이렇게 인간으로 변하고 나니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치기 시 작한 것이다.
한때는 그렇게 촉망받았던 둠 프라 임의 말로가 왜 이 모양밖에 되지 못하는 걸까.
왜 이런 꼴로 죽어야만 하는가.
그는, 죽어가면서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죽는 게 슬퍼서가 아니다.
“여, 염왕이•••••• 마, 마인••••••
억울한 것이다.
믿음에 배반당했고, 염왕에게 끝끝 내 이용만 당하다 죽었다.
스르륵.
나는, 눈을 뜬 채로 죽어버린 둠
프라임의 눈을 천천히 감겨주었다.
이 녀석의 죽음에 느낀, 일말의 죄 책감을 갚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염왕 테론……
네 정체는 뭐지?
나는, 처음으로 위대한 경계의 마 법사에게 살기를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