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201)
올 힘 마법사 2()1화
오요타.
멀고도 가까운 이웃 나라.
우방임과 동시에 라이벌이기도 한 오요타의 사막 전사들이 서문 방향에 서 동문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오, 오요타? 저들이 어째서……
어림잡아보아도 7천이 넘는 거대한 병력이다.
저들은 아군인가.
적군인가.
무엇하나 속단할 수는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한 가지.
“……대제가 직접 왔다.”
가장 위대한 사막 전사라 불리는 대제(大帝) 텐진 무르타크가 직접 왔다는 것.
선봉에는, 대제(大帝)의 깃발이 높 이 솟아올라 있었고 그 깃발 아래에 서 압도적인 차크라를 풍기고 있는 대제의 기세는 쉬이 숨길 수가 없었 다.
적개심을 숨기지도 않고 마음껏 뿜
어내고 있는 기세에 숨이 턱 막혀버 릴 지경이었다.
“서, 설마……. 적인가?”
“오요타가 제국과 한편인 거야?”
난데없는 오요타의 등장에,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는 병사들은 크게 동요했지만.
티리온 이그니트는 ‘신뢰’ 가득한 시선으로 사선을 바라보았다.
“우리 편입니다. 그러니 안심하시 지요.”
“……우리 편이요?”
“네. 오요타는 우리와 함께 싸울
겁니다.”
그래.
저런 큰 병력이 국경을 통과해 수 도까지 왔다는 것은, 누군가 관문을 넘도록 ‘허락’해 주었다는 의미다.
그 허락을 바로, ‘수호자’ 티리온 이그니트가 해주었다.
물론, 도와달라고 제안한 것은 본 인이 아니었지만.
‘……루인 군.’
티리온의 시선이 궁궐 쪽으로 향했 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오요타의 대제
에게서, 7천의 병력을 지원받은 사 람은 다름 아닌 작년까지 아카데미 를 다니던 17세 소년이었고.
자신이 한 일이라고는, 오요타의 병사들이 수도로 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것이 전부다.
도대체 무슨 마술을 벌인 것일까?
그리고, 저 궁궐 안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이 모든 것들이 궁금했지만, 지금 은 잠시 궁금증을 거둬야만 했다.
마탑의 최고위원으로서.
이 땅을 지키는 수호자로서.
수도 동문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 했기 때문이다.
“화살 준비.”
콰드드드득!
성벽 위의 병사들이 활시위를 팽팽 하게 당겼고.
“발사!”
슝! 슝! 슝! 피슝!
화살은, 집을 빼앗으려는 강도들의 머리 위로 세차게 쏟아졌고.
동시에, 웅크리고 있던 수호자의 7 클래스 마법이 정면으로 적들에게 강타했다.
♦ * *
오요타의 가장 선봉에 서 있는 두 남자.
대제〈大帝) 텐진 무르타크와 세타 말키리.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이제 표정 좀 푸시죠.”
“그래,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 리 생각해도 페스트 레디안, 그 멍 청한 국왕을 도와주는 형국이 되는 것 같아서 말이지.”
“벌써 몇 번 말씀드렸잖아요. 어차 피 싸워야 한다면, 혼자보다는 함께 싸우는 것이 낫다니까요? 상대는 제 국이라고요.”
“흥! 제국 놈들쯤은 우리 오요타 만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겁먹을 줄 알고?”
“에이, 사실은 레디안 다음 차례는 우리 오요타가 될까 보} 미리 선수 치시는 거면서.”
루인 아르델이 세타 말키리에게 연 락을 취했다.
함께 싸워달라고.
염치없는 부탁은 아니었다.
이건, 국가 간의 이득을 위한 전쟁 이 아니었으니까.
평화를 지킨다는 명분이 존재했고, 제국의 화살이 다음에는 오요타에도 날아들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 이다.
그렇기에, 세타 말키리는 끈덕지게 대제를 설득했고.
성공했다.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세요. 이건, 저희가 레디안을 도와주는 게 아닙 니다. 오요타 국경 밖에서 제국 놈 들을 무찌를 좋은 기회죠.”
“흠흠……. 그렇기는 하지.”
“대제님.”
“오냐.”
“아무 생각 마시고, 오랜만에 몸 한번 시원하게 풀고 오시죠.”
7천.
2만의 제국 군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지만, 오요타인들에게 는 자부심이 있었다.
“큭큭. 몸풀기 운동이라도 되겠느 냐? 10만 명쯤은 되어야 우리와 비 벼볼 것이다.”
비록, 마도 문명은 후발주자였지만.
강인한 체술을 바탕으로, 한때는 대륙의 패자라 자처하던 이들이 오 요타가 아닌가.
병력 대 병력.
힘 싸움으로 붙는다면, 3배 가까운 격차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허세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세타. 너는 멀리서 구경이나 하고 있거라.”
“ 넵.”
텐진 무르타크.
8성 체술가인 그가, 허리춤에서 두 개의 곡날검을 뽑아 들었다.
두다다다닷!
그리고,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제일 먼저 적진 한가운데로 파고들었다.
쉬익, 서걱!
“크악!”
“아아악!”
제국군 십여 명의 목이 순식간에 달아났지만, 대제의 검은 쉴새 없이 다음 적을 노렸다.
서걱, 서걱, 서거적!
날것 그대로의 기세로 적들을 베어
내는 대제의 모습은 마치 ‘악귀’를 연상케 했다.
가장 강한 사막 전사가 대제의 자 리에 앉는다.
대제의 진정한 가치는, 전장에서 돋보이는 법이다.
이런 오요타군의 갑작스러운 등장 에 뜨악하기는 제국군도 마찬가지.
“으아아악!”
“이 미개한 사막 놈들이……! 왜 우리를?”
“제기랄! 성문은 아직이야?”
“밀어! 숫자로 싹 밀어버리라고!”
제국 군이 갇혀버렸다.
정면에는 두꺼운 동문이 버티고 있 고.
성벽 위에서는 궁수들이 화살 비를 쏟아붓는다.
측면은 오요타의 사막 전사들이 자 신들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제국군이 연합군에 게 압도당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 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기세는 그 리 오래가지 못했다.
“뚫어라!”
제국을 지금의 위치로 만들어준 것.
라이나크 제국의 진짜 가치는, ‘마 법’에 있다.
가장 우월한 마도 문명.
가장 월등한 마법사들.
시간이 길어질수록 연합군의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후방에서 마법사들의 지원이 거세 지자, 제국 군의 공세도 점점 더 탄 력을 받기 시작했다.
“비켜! 모두 비켜!”
콰아앙!
성문을 깨부술 거대한 화차(火車) 가 연달아 동문에 처박혔고.
동문이 금방이라도 열릴 듯 크게 휘청거렸다.
여기서 동문이 열린다면, 그때는 물밀 듯이 밀고 들어오는 제국군을 막아내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막아! 막아라!”
“ 이야아아아아!”
레디안의 병사들은 목이 터져라 소 리 질렀고, 이가 부서져라 악물었다.
젖먹던 힘, 그 이상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미 반쯤 열려 버린 동문
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기 시작 했다.
그럴수록, 병사들의 얼굴에서는 패 색이 짙어졌다.
그때 였다.
“……아, 아니? 어째서?”
왤까.
분명 힘은 똑같이 주고 있었는데.
성문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왜 이렇게 편해진 것일까?
“타, 탑주님……
“이제 괜찮습니다. 잠시 물러나세
요.”
“……예? 아, 예. 예!”
개천에서 난 용.
루인 아르델이 손을 성문에 가볍게 얹었을 뿐인데.
힘을 빼도 무방할 정도로, 성문이 굳건해 졌다.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 것일까.
그리고, 또 하나 더.
“……이거, 꿈인가?”
“허, 허허헛……
성문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은, 자
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우거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이 오우거들은 다 뭐란 말인가.
마치, 꿈이라고 생각될 만큼 현실 감 없는 장면이었다.
거기다.
“……군주. 명령은?”
“아주 잠깐 성문을 열거야. 그럼, 검 은 옷을 입은 인간들을 모조리 밀어 버리면 돼. 명심해. 검은 옷이야. 다 른 인간은 절대 공격해서는 안 돼.”
“까다롭군.”
“별로 까다롭지도 않아. 보이는 녀 석들은 대부분 검은 옷일 테니까.”
오우거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탑 주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병사들은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다.
이 오우거들이 자신의 목숨을 구원 해줄 것이라고는.
성문을 넘으려는 제국군을, 몽땅 밀어버릴 것이라고는.
“그럼, 간다.”
루인 아르델이 동문을 지탱하고 있 던 힘을 거두었다.
그러자, 동문이 좌우로 크게 열렸 고.
“여, 열렸다!”
“성문이 열렸다!”
성문 밖에는, 수도 안으로 들어오 려는 제국군들이 비릿한 미소를 흘 리고 서 있었다.
하지만, 제국군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분명 성문 안에는, 잔뜩 겁을 집어 먹은 레디안의 병사들이 있어야 하 는데.
“•…”어라.”
왜 난데없이 오우거들이 버티고 있 는 것일까.
왜 오우거들이 자신을 먹잇감 바라 보듯 바라보는 것일까.
그리고, 왜…….
“군주의 명을 받든다!”
“우아아아악!”
자신이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일까.
“미친”
하늘산 오우거 삼백.
동문이 개방됨과 동시에 밖으로 쏟 아져 나가며, 제국군을 밀어버리기 시작했고.
성벽 위에서 이 모습을 내려다보던 티리온 이그니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길을 뚫으려는 오우거들에 의해, 제국군들은 바다가 갈라지듯 양쪽으 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이는, 어디서도 보기 힘들 장관을 만들어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6년하고도, 이제는 7년째.
꽤 오랫동안 봐왔고.
루인에 대해서는 남부럽지 않게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탑주님은 도대체……”
도무지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 * *
시선이 동문으로 향했다.
“자꾸 어딜 보는 것이냐!”
쉬익
미하엘 프라임.
그의 검이 쉴새 없이 내 목을 노 렸다.
8성 기사의 검은, 필요 없는 수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깔끔함 그 자체여야만 한다.
볼바르 경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눈앞의 이 노인을 집어삼 켜 버린 ‘아들의 복수심’ 때문일까.
아니면, 볼바르 경이 더 강하기 때 문일까.
“내가 만만한 것인가? 한눈팔 여유 도 있을 만큼?”
미하엘의 검은 무거웠다.
검에 감정이 실렸기 때문이다.
몇 수를 교환하기도 전에 알아차렸 다.
저 사람은, 내 적수가 되지 못한 다.
아들의 복수라는 타인의 감정을 이 용해 내 발목을 잡으려던 황제의 카 드가 패착이 되는 순간이다.
“저는 동문으로 가야만 합니다. 하지 만, 그냥 비켜 주지는 않으시겠지요.”
“나를 우습게 보는 것이냐!”
“개인적인 감정은 없습니다.”
쌔에엑!
나는 내 귓가를 스치며 날아든 광
휘의 검을 피해내며 미하엘 프라임 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콰직!
뼈가 부러지며 미하엘 프라임이 고 통스러워했지만, 그는 검병을 놓으 며 순식간에 왼손으로 바꿔 쥐었다.
두 몸이 밀착되어 장검으로 찌르기 불편한 자세였지만, 그 불편함을 오 러블레이드가 대신했다.
화르륵!
무서운 속도로 검기가 발현되었고, 그 검기가 내 허리를 절단 낼 기세 로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역시 무겁다.
나는 주먹에 마나 배리어를 덧씌워 검기를 그대로 흘려버리곤, 미하엘 의 팔을 반대로 꺾었다.
콰지직!
“있는 힘껏 당겼다면, 아마 팔은 그대로 뜯겼을 겁니다.”
“크윽!”
미하엘은 작은 신음을 토해냈지만, 무서운 정신력으로 버텨내며 비명 한번을 지르지 않았다.
대신, 비명 같은 외침을 내지른 쪽 은 오히려 황제의 최측근이었다.
“폐, 폐하! 현재 전세가 심상치 않
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오 요타 놈들이 본대를 공격하고 있습 니다. 일단은 여기서 빠져나가 본대 와 합류하시는 것이……
“오요타?”
황제가 나를 힐끗 바라보았고.
나는, 고통을 버티지 못하고 정신 을 잃은 미하엘 프라임을 바닥에 내 려놓으며 말했다.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저희는 혼 자가 아니라고.”
“……재밌군. 그 비루한 사막 놈들 이 도와준다고 2만의 본대를 이길 수 있을까.”
내가 한 발자국 다가가자, 황제의 곁을 지키던 기사들이 검을 뽑아 들 며 나를 경계했다.
“그 이상 다가오지 마라!”
성전 기사단.
고작, 10명 남짓한 인원들이었지만 모두 7성 이상의 실력자들이다.
하지만, 하나같이 똑같은 표정을 짓 고 있는 것은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8성 기사 미하엘 프라임이 이렇게 허무하게 패배할 줄은 꿈에도 몰랐
기 때문에.
돌연, 적진 한복판에 들어와 있는 형국이 되어버린 자신의 황제를 어 떻게 지켜야 할지 골치가 아팠기 때 문에.
그렇기에, 나는 거리낌 없이 황제 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다가오지 마라니까!”
지체할 시간은 없다.
어서 빨리 여기를 정리하고, 동문 으로 가야만 하니까.
“3시간 안에 수도를 함락하겠다고 하셨습니까?”
“……그랬지.”
“약속드리겠습니다. 3시간. 그 안 에 황제의 신념을 고쳐드리죠.”
빠각!
황제의 곁을 지키는 기사의 면상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기사는 대응조차 하지 못한 채로 뒤로 날아갔고, 동시에 황제의 당혹 스러운 감정이 피부에 와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내 신념을 고치겠다?”
“휘어질 바엔 부러지는 것을 택하 겠다 하셨지요.”
나는, 황제에게 제시했다.
정답 없는 두 가지 선택지를.
“선택하십시오. 부러지시겠습니까, 아니면 휘어지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