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216)
올 힘 마법사 216화
일상으로 돌아왔다.
달콤한 휴가가 끝난 뒤에는, 산처 럼 쌓인 밀린 업무가 기다리고 있었 지만…….
U =_ _=_ O O
왜 자꾸만 웃음이 나는 것일까.
분명 업무에 치일 만큼 일은 넘쳐 나는데, 비집고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겠다.
루이나는 그런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좋았어?”
이게 13살짜리 꼬마 숙녀 입에서 나올 말인가.
“뭐, 뭐가……
“에이, 뭘 숨기려 들어? 어차피 다 봤는데.”
“그만. 그런 개인적인 질문은 멈춰 주겠니.”
“아이린 언니도 그렇고, 오빠도 그 렇고. 온종일 싱글벙글이네. 멍청이 제이슨 오빠도 요즘 연애하느라 바
빠서 보이지도 않고. 아아, 외롭다.”
루이나는 요즘, 부쩍 가을을 타는 것처럼 보였다.
고작 13살짜리가 말이지.
나 때는 말이야, 그 나이에 연애한 다는 생각조차 못 해봤다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다른 모양이 다.
이제 막, 11살쯤 되어 보이는 녀석 들이 서로 손을 잡고 다니거나 길거 리에서 포옹하고 있는 모습도 심심 찮게 목격할 수 있다.
하긴, 지금은 헤어진 것 같지만 작 년만 하더라도 루이나도 연애 중이 었지?
세상 참 빠르구나…….
아니면, 내가 느린 건가?
“루이나, 연애하고 싶어?”
대답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렇다는 의미이려나.
남자보다는 검을 더 사랑한다던, 루이나가 가을을 타고 있다.
그리고.
“뭐야, 너?”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루이나의 새로운 가을이 아르델을 찾아왔다.
“……루이나. 잘 지냈나?”
“헬스크 베이턴? 네가 왜 여기 있 냐?”
헬스크 베이턴.
올해 소드 그랑프리의 우승자이자, 탈모 기사이자, 루이나에게 고백하 려다 대차게 차여 버린 녀석.
녀석은, 핑크빛 가을바람을 타고 아르델을 찾아왔다.
왜 찾아왔는지는 들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자, 자유도시 아르델에서 기사를 뽑는다고 들었다. 나도……. 입단 시 험을 보고 싶다.”
기사단 입단 시험이라는 좋은 핑계 를 방패로, 사랑을 찾아왔다.
루이나 역시, 이런 그의 등장이 그 리 나쁘지는 않은지 입꼬리를 씰룩 였다.
“바보 같은 녀석. 좀 솔직하게 말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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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보고 싶어서 온 거잖 아? 안 그래?”
루이나의 돌직구에, 헬스크 베이턴 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버렸다.
아, 대머리는 두피까지 빨개지는구 나.
“으, 응. 맞다. 우리는 치, 친구지 않나? 친구가 보고 싶어 찾아왔다.”
“친구 좋아하네.”
헬스크 베이턴은 쑥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루이나는 깡총 뛰어오르 며 그런 녀석의 어깨를 휘어 감으며 말했다.
“요 귀여운, 문어 자식.”
아무리 봐도 두 사람의 역할이 바 뀌어 보이는 것은 내 착각일까.
어쨌든, 나쁜 녀석 같아 보이지는 않으니 조금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 이 든다.
“가자! 입단 시험 보러!”
“ O 으”
——$ O •
둘은 입단 시험을 치르기 위해, 기 사단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아르델 기사단의 입단 시험이 라….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텐데.
* * ♦
자유도시 아르델은, 사우스 마운틴 을 개간했다.
건물 수백여 채가 동시에 올라가고 있고, 남쪽 바다에는 항구도 지어지 고 있으며.
정든 고향을 등지고, 부푼 꿈을 안 고 찾은 이들만 수만 명에 달한다.
도시 규모가 이렇게 기하급수적으 로 커지게 되다 보면, 가장 중요해 지는 것은 아마 ‘치안’일 것이다.
아르델의 기사단장 볼바르 페튼은, 10명도 되지 않던 기사단을 대대적 으로 개편했고.
도시가 커진 만큼, 기사단도 그에 맞춰 덩치를 키워 현재는, 100명이 넘는 기사들과 1,500명이 넘는 병력 을 보유하게 되었다.
지금도 기사단으로서의 가치는 충 분했지만, 재능있는 기사들은 언제 든 더 필요한 법.
이런 아르델 기사단에 재능 있는 기 사 하나가 자진해서 문을 두드렸다.
“아, 아르델의 기사가 되고 싶습니 다. 받아주십시오!”
“음? 이 친구는……
헬스크 베이턴.
소드 그랑프리를 가까이에서 지켜 본 볼바르 페튼은, 우승자인 헬스크 베이턴을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무려, 우승자다.
가만히 있어도 제국의 유수의 기사 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만한 재 능이었고.
특별한 입단 시험이 필요하지 않은 강자였다.
하지만, 볼바르 페튼은 의외로 그 에게 입단 시험을 제안했다.
“한슨, 네가 한번 상대해 보아라.”
“네, 단장님.”
입단 시험은, 한슨을 상대하는 것.
얼핏 보기에 이 시험은, 헬스크 베 이턴의 실력을 가늠하기보다는…….
제국 출신 동갑내기 천재 기사를 상대로, 한슨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시험처럼 느껴졌 다.
누가 봐도 헬스크 베이턴이 우세할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험은, 아주 의외의 방 향으로 흘러갔다.
“뭐, 뭐야 너, 도대체……!”
헬스크 베이턴을 사정없이 몰아치 는 쪽은, 오히려 한슨이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공격을 쏟 아내는 한슨은 일격 일격이 전부 유 효타였고.
헬스크 베이턴은 뒤로 물러설 수밖 에 없었다.
틈이 없다.
도저히 파고들 빈틈이 보이지 않았 고, 고민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황당함을 넘어 경외심마저 느 꼈다.
“루이나도 그렇고, 이 녀석도 그렇 고. 아르델에는 강자들밖에는 없습 니까?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우 가……
동 연령대 최강임을 확인했던, 소 드 그랑프리 우승자다.
자신을 상대로 이렇게 압도적인 사 람은 없어야만 한다.
그런데 눈앞의 이 녀석은 뭐란 말 인가?
자신을 어떻게 이렇게까지 압도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니, 13세 소녀기사 루이나도 그 렇고.
왜 ‘아르델’만 엮이게 되면 유독 고전하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루이나가 대답 했다.
“간단한 이유야. 괴물 같은 기사단 장님이 직접 괴물들을 키워내는 곳 이니까.”
이곳은 아르델이다.
예전의 시골 영지 아르델은 사라지 고, 위대한 명가(名家)의 위치까지 발돋움한 아르델.
아르델을 지키는 모든 이들은, 8성 체술가 나르메르에게서 체술 수련을 받고, 8성 기사 볼바르 페튼에게 직
접 창술과 검술을 배운다.
하나하나가 정예였고.
‘여긴 진짜다, 진짜……
진짜였다.
일전에 루이나 아르델이 자신을 상 대로 선전했던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평민 출신이던 한슨은, 빛나는 재 능과 피나는 노력을 바탕으로 17세 에 6성을 노려보는 괴물이 되어있었 고.
헬스크 베이턴은, 자신이 얼마나
작은 우물에 살고 있었는지를 뼈저 리게 느꼈다.
“수, 숨은 강자가 이렇게 많을 줄 이야.”
“그거 알아? 한슨 오빠가 아르델 기사단에서 제일 막내야.”
“ 뭐?”
이런 괴물이, 막내?
챙!
순간, 한슨의 검이 헬스크 베이턴 의 검신을 쳐내었고 순식간에 승기 를 잡았다.
“제가 졌습니다……
헬스크 베이턴은 자신의 패배를 깔 끔하게 인정했고, 루이나는 입꼬리 를 올리며 말했다.
“이제는, 네가 막내네.”
* ♦ ♦
소드 그랑프리 우승자 헬스크 베이 턴은, 아르델의 막내 기사가 되었다.
주된 하루 일과는, 아침 일찍 일어 나 수련장 바닥을 쓸고 주전자에 물 을 길어오는 것.
엘리트 수련원 줄신이라, 막내 생
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 줄 알았는 데 요령 하나 피우지 않고 아주 열 심이다.
“저 녀석, 보기보다 잘 적응하는데 요.”
“기진맥진해 있다가도, 루이나 아 가씨만 나타나면 헐레벌떡 일어납니 다. 적응 잘할 수밖에 없지요.”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은 녀석인 걸.
루이나 역시 마찬가지다.
헬스크 베이턴이 아르델에 뿌리를 내린 뒤로, 더 이상 외롭거나 심심 해하지도 않고 훈련의 강도도 두 배
가까이 높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좋은 관계가 되었달까.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하군요.”
“도련님은 어떠십니까?”
“응? 저요?”
볼바르 경은, 모처럼 장난스러운 얼굴로 내게 물으셨다.
“요즘 한창 좋으시지 않습니까.”
“윽, 볼바르 경까지 그런 말씀을 하실 줄은 몰랐는데요.”
“아가씨께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보는 마나 열차 환승역 한가운데
서 달콤한 키스를 나누셨다고……. 도련님께 그런 로맨틱한 모습이 있 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하하! 보기 좋습니다. 얼른 결혼 식도 올리시고, 도련님을 쏙 빼닮은 토끼 같은 자식들도 낳으셔야지요.”
“저도 저지만, 볼바르 경도 아직 결혼 안 하셨잖아요.”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군요.”
“어떠세요? 제 생각에는 아직 늦지 는 않은 것 같은데?”
“험험, 저는 이미 늦었습니다.”
볼바르 경이 이렇게 당황하는 얼굴 은 처음 본다.
표정을 보아하니, ‘저는 검과 결혼 했습니다.’ 같은 생각은 아닌 것처 럼 보였다.
결혼 생각은 있지만, 딱 맞는 반쪽 을 못 만난 느낌이랄까.
“제가 한 분 알아봐 드릴까요?”
“괜찮습니다. 다 늙은 마당에 이제 와 무슨 결혼을……
“에이,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요즘 황혼결혼도 유행이라고 하던데요.”
“……그게 정말입니까?”
우리는 동시에 왁자하게 웃어버렸 다.
인생의 절반을 넘게 아르델을 위해 헌신하신 볼바르 경을 위해서라도, 좋은 분을 소개시켜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을.
선선한 바람에 시린 옆구리를 채우 고픈, 사랑의 계절이잖아?
나도 연애하고.
제이슨도 연애하고.
심지어는 13세 루이나 양도 연애 를 하려는 마당에…….
볼바르 경이라고 못할 것도 없지.
으음, 누가 좋으려나…….
오요타 마탑의 최고위원님께서 40 대 중반의 엄청난 미모를 가진 여성 분이셨던 것 같은데…….
거기다, 미혼이시고.
“정말 한번 물어나 볼까요?”
“으하하핫! 저 같은 노인네를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에이, 10년은 훨씬 더 젊어 보이 시는데요. 그리고 아직 정정하시잖 아요. 청춘이시라고요.”
볼바르 경은 부끄러우신 듯 황급히
손사래를 치셨지만, 굳이 거절하지 도 않으셨다.
오히려.
“……예쁩니까?”
조금은 기대하시는 듯한 표정이셨 다.
이그, 귀여우셔라.
“탑주님.”
“아, 길고양이 씨.”
그때, 길고양이 씨가 내게 다가왔 다.
그가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당연 히 일거리를 들고 왔다는 의미다.
“이제 밀린 시찰업무를 재개하셔야 합니다.”
“일, 해야죠.”
“어느 지역을 처음 방문하시겠습니 까?”
그래, 난 아직 탑주 시찰도 다 끝 내지 못했지.
남은 곳은 라이나크 제국을 포함하 면 총 일곱 지역.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넘쳐난다.
대륙을 동쪽으로 돌 것이냐, 서쪽 으로 돌 것이냐를 먼저 선택해야 하 는데….
“음?”
볼바르 경의 얼굴이 묘하게 들떠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은 아닐 것이 다.
그래, 결정했다.
“오요타 먼저 가죠.”
오랜만에 세타 말키리 얼굴도 보 고.
그리고…….
“볼바르 경.”
“네, 도련님.”
“제가 꼭 물어보고 올 테니까, 염 려 붙들어 매세요.”
“옛 ? O 흐흐 ” 才、• — 三3 d •
“에이, 좋으시면서.”
볼바르 경의 ‘첫 번째’ 사랑도 이 뤄주고.
보}봐, 얼굴만 붉히시지 정작 거절 은 안 하신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