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244)
올 힘 마법사 2부 마신의 탑
0()1 화
염왕 테론이 아르델에 직접 방문하 여 ‘마신의 탑’에 대한 경고를 보내 온 것이 작년 가을이었고…….
지금은, 해가 바뀐 무더운 7월의 여름이니…….
“1 년이로군.”
“맞아, 네가 ‘무저갱’에 들어온 지 도 벌써 1년이 흘렀어.”
그래, 1년이 흘렀다.
차디찬 겨울을 넘기고, 따스한 봄 을 지나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되었 을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애석하게도, 아직 이 땅에는 완연 한 봄이 오지 못했다.
‘제2차 인마대전’
1년 전.
13군단의 패잔병들이 이 땅을 침 공했고, 황제 쇼메르탄 라이나크가 이끄는 연합군이 마족에 대항하여 전쟁을 시작했다.
그렇기에 나 역시, 그 전쟁에 힘을
실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런 나를 만류한 사람이 바로 황제였다.
“루인 아르델. 너는 이번 전쟁에 참전하지 마라.”
“네? 하지만……
“오히려 너처럼 강한 녀석은 이번 전쟁에서 방해만 된다. 네 도움을 받게 되면, 당장 내일 있을 전투에 서는 승리할 수 있겠으나, 대다수 병사는 거기에 안주하게 될 것이다. 탑주가 있으니, 다음 전투에서도 이 길 수 있을 거라고.”
“우리에게 필요한 건, 탑주 한 사 람의 힘에 기대어 내일 전투에서 이 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르는 이 기나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연합군의 힘만으로도 해낼 수 있다 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
이 땅을 스스로 지키려는 의지.
내 도움 없이, 오직 연합군의 힘만 으로 마족에서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을 배우려는 것.
“또한, 1년 후에는 더 큰 싸움을 치러야 할지 모르니, 너는 그때를
대비하여 힘을 기르도록.”
이런 황제의 뜻대로, 나는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
대신, 힘을 기르기 위해 사우스 마 운틴 첩첩산중에 틀어박히는 은둔생 활을 선택했다.
목표는, 신력의 유물을 다룰 수 있 는 최소 힘 4만을 돌파하는 것.
힘 4만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절대 이곳을 빠져나가지 않으리라 다짐하 며, 기거하는 동굴 이름도 ‘무저갱’ 이라고 지었다.
제이슨은 이런 나를 보며 ‘왜 사서 고생이냐’고 말하기도 했지만, 내
뜻은 확고했다.
세상과는 아예 담을 쌓고,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훈련만 죽어라 했 다.
그 결과.
《힘 : 50,000》
힘 5만을 달성했다.
“어때, 기분이?”
오늘, 이 지옥과도 같았던 무저갱
에서의 1년이 끝나는 순간…….
내 눈에서는 눈물 한 방울이 또르 르 흘러내렸다.
아아, 지나간 세월이여……!
“그 추운 겨울에 땀 100L 흘리기 를 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다 시는 못 할 짓이었어.”
“드라카는 그 퀘스트를 두손 두발 다 들고 포기했었으니까. 그런데, 인 간인 네가 이렇게나 완벽하게 해낼 줄이야.”
“용이건, 인간이건, 종족 불문하고 말도 안 되는 퀘스트였지.”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네가 해냈고.”
“그야, 너 굶기지 않는다고 약속했 잖아.”
“그뿐이야?”
“뭐, 정말로 간절했거든. 내가 힘을 얻지 못하면, 내 소중한 사람 모두 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 니…… 뛰어야지. 별수 있어?”
“너답네.”
“큭큭.”
굶기지 않겠다는 약속을 너무나도 성실히 지킨 나머지, 스트랑은 이제 ‘완전체’라는 이름으로 진화해 버렸다.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만큼 강해
졌다는 의미다.
이는, 나 또한 마찬가지다.
손바닥에 돌멩이를 올리고 주먹을 가볍게 주]자, 돌멩이는 순식간에 가 루가 되어 흔적도 없이 바람결에 날 아가 버렸다.
“……숨만 쉬어도 힘이 차오르는 기분이야.”
이 힘으로 부수지 못하는 것이 이 세상에 있을까.
나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지 는 않지만, 정말 괴물이 된 것 같은 기분인걸.
스트랑은 이런 나를 향해, 재미있
다는 듯 물었다.
“그럼, 수련은 이제 다 끝난 거 지?”
“으 ” 흐 •
그래, 수련이 끝났다.
이제 세상으로 내려갈 것이다.
나는 꽤 정들었던 무저갱의 동굴을 뒤로 한 채, 아르델을 향해 성큼 발 을 내디뎠다.
“가자. 신력의 조각 찾으러.”
* ♦ ♦
내 시간은 지난 1년간, 무저갱에 멈춰있었다.
하지만 여기, 수백 년의 시간을 외 로이 멈춰있던 물건이 하나 있다.
바로, 신력의 석판 조각.
오력(五方)의 마지막 석판 조각으로, 그 힘이 어찌나 강한지 신에게 마저 대항할 수 있다고 전해지는 물건.
이 신력의 조각은 우리 집 지하 창고에 있었다.
“운명이야.”
스트랑이 말하길, 드라카가 그렇게
정해놓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깨진 석판 에 발이 달렸을 리도 만무하고.
이게 어떻게 우리 집 지하에 들어 와 있다는 말인가?
그렇기에 나는, 아주 오래전 우리 조상님께서 쓰셨다는 먼지 가득한 일기장을 한 장 더 넘겨보았다.
『……단순한 석판이다. 우악스러 운 괴물이 그려진, 깨진 석판 조각 일 뿐이다. 그런데, 이 석판은 왜 자꾸 나를 따라오는 것인가? 그래. 석판 조각이 나를 따라온다. 분명히
나를 쫓아온다. 나보고 미쳤다고 말 해도 어쩔 수 없다. 이건 명백한 사 실이니까.』
석판 조각이 사람을 쫓아다닌다고?
설마, 정말 발이 달린 것은 아니겠 지……?
「작년에는 오요타의 대사막 저잣 거리에서 보았던 석판 조각이다. 반 들거리는 재질이 특이하여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런데, 반년 전에는 같 은 석판 조각을 제국의 야시장에서 보았다. 이럴 수가. 동쪽과 서쪽 끝
을 오가면서 나를 따라오다니? 거기 다, 바로 지난주에는 집 앞 공방에 서 똑같은 석판 조각을 또 발견했 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이걸 단 순한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심 지어는 어젯밤 꿈에까지 석판 조각 이 나타났다. 제발, 나를 사줘. 제발 나를 가져줘…….J
꿈에까지 나타나다니…….
엄청난 집착이다.
물론, 이 집착의 주인공이 누구인 지도 잘 알고 있다.
“스트랑, 이것도 네가 한 일이지?”
“꿈에 나타난 거?”
“O’* “〒
“내가 아니라, 나의 사념이라고 해 두자.”
“그 사념인지 뭔지가 먼 훗날 태어 날 나에게 조각을 주기 위해, 우리 조상님의 꿈에까지 나타났다고? 그 걸 어떻게 알고?”
“우연으로 가장된 운명이야. 이 세 상엔 인간들의 시선으로는 믿기 힘 든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법이니까. 마법 방출 장애이던 네가 탑주가 되 었듯이 말이지.”
“으음, 왠지 설득되는 기분인걸.”
나는 다시, 일기장으로 시선을 돌 렸다.
『정말 우연인가? 아니, 우연이 아 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위 대한 존재가 내가 이 석판 조각을 갖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 그렇게 원한다면……. 내가 갖겠다. 내가 이 석판을 사겠다.」
일기장은, 다음 장이 마지막이었다.
r석판 조각을 보관한 지도 어언
한 달이 넘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이 조각 의 주인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래, 내 역할은 보관인 모양이다. 장차 이 글을 읽고 있을 내 후손 중 누 군가가 이 석판을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부디 제 주인을 온전히 만날 수 있기를 바라 며, 그날까지 이 석판을 소중히 보 관해 두도록 하자.」
「초대 아르델의 가주, 파퓨리온 아르델 저」
「일기이자 역사서이며 발자취』
끝이네.”
나는 그것을 끝으로 내 머나먼 조 상님의 일기장을 책장에 집어넣었 다.
그리고, 먼지가 가득 쌓인 신력의 조각으로 시선을 돌렸다.
엄밀히 말하자면, 보관이라기보다 는 ‘처박아뒀다’라는 표현이 더 적 절하겠지만…….
뭔들 어때.
중요한 것은, 신력의 조각이 억겁 의 세월을 견디며 이 지하 창고에 무사히 존재했다는 것이고.
이제는, 내 손에 들어왔다는 사실 이 중요하다.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세계파괴자 드라카와 스트랑이 의 도한 대로, 내 손에 필연적으로 들 어올 수밖에 없던 운명.
그러니, 이 운명을 받아들일 것이 다.
《유물 조각을 귀속하시겠습니까?》
《해당 신력(神方)의 조각을 귀속 시키면, 드라카의 오력 중 마지막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각을 움켜쥐자, 손아귀에서 요동 치기 시작한다.
그러자, 덩달아 스트랑의 눈빛도 강하게 흔들렸다.
“왜 그래?”
“응? 아, 아니……. 문득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스트랑의 말에 따르면, 드라카는 이 힘을 제어하지 못해 세계에 파멸 을 불러왔다고 했었지.
그 파멸로 인해, 스트랑도 재봉인 되었던 것이니…….
아마도 스트랑은, 자신이 파멸하던 그 날을 떠올리는 것이리라.
나는, 스트랑에게 싱긋 웃어 보이 며 말했다.
“괜찮아. 나는 드라카와는 다르니 까.”
tt O 으” –9 O •
그래.
오직, 이날만을 꿈꾸며 무저갱에서 1년 동안 면벽 수련을 했다.
3만 3천이라는 힘으로, 그 이상을 탐하다 세계의 파멸을 맞이했던 드 라카가 아니라…….
5만이라는 압도적인 힘으로 신력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서.
그렇기에 나는, 일말의 주저도 없 이 신력의 조각을 더욱 강하게 움켜 쥐었다.
그러자, 조각에서는 검붉은 빛무리 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신력이 플레이어에게 귀속됩니 다.》
9년 전.
소년 루인 시절에 보았던 그 빛이다.
이 검붉은 빛무리는, 순식간에 내 몸을 에워싸고는 거세게 요동쳤는데, 마치 내 몸이라는 그릇에 무언가를 집요하게 눌러 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힘을 5만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일까.
그만큼 내 그릇의 크기가 훨씬 더 커졌기 때문일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편안해지는 기분마저 들어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때 였다.
‘ 응?’
나와 스트랑, 단둘만 있던 지하 창 고에 웬 남자가 한 명 나타났다.
‘누, 누구지? 그보다 언제부터 여 기에……
이건 내 상상력이 만들어낸 환각일까.
아니면, 진짜 사람일까.
그는, 마치 아주 오랫동안 이곳에 살았던 사람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신력의 유물 조각에 그려진 것과 똑같은 모양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왤까?
분명 처음 보는 남자인데도, 왜 이
렇게 낯설지가 않은 것일까.
순간, 상태창이 떠올랐다.
《신력이 귀속되었습니다.》
《초월급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초월급 퀘스트】
【복수와 파괴의 신, 쥬토】
【오력(五方)을 모두 획득한 당신 은, 이제 이 ‘플레이어’의 진짜 주인 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쥬토의 흔적 찾기 : 0/1】
【보상 : 신력 스킬 획득】
플레이어의 진짜 주인?
주인은 드라카가 아니었다는 말인 가?
스트랑이 이런 얘기까지 해준 적은 없었는데…….
그렇다면 혹시, 눈앞의 이 가면을 쓴 남자가 힘의 진짜 주인일까?
‘복수와 파괴의 신, 쥬토?’
가면을 쓴 남자는, 내게 손을 뻗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의 손을 맞잡으려 하자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 아.”
“……왜 그래?”
스트랑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 인지, 그녀가 내게 물었고.
나는, 조금 전에 내가 보았던 그 남자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러자 스트랑이 조금 놀랐다는 눈 으로 물었다.
“쥬토를 봤다고? 정말?”
“그 사람이 쥬토야? 응, 봤어. 근 데 왜 그러는데?”
“그럴 리가……! 쥬토는 전생의 너……”
“……전생의?”
“아냐, 못 들은 거로 해.”
“뭐야, 자꾸 궁금하게.”
“쥬토의 흔적을 찾아야 한다고 했 지? 그럼 하늘산으로 가자.”
“ 하늘산?”
“거기에서, 아마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내가 전에 말했 던 살아 있을지 모르는 드래곤 도……. 어쩌면, 거기에 있을지도 몰 라.”
‘복수와 파괴의 신 쥬토’가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
이 신력이라는 힘은 무엇인지.
그리고, 스트랑이 말했던 살아있을 지도 모르는 ‘드래곤’은 누구인지.
아직은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응. 가자, 하늘산으로.”
이제부터, 알아보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