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252)
올 힘 마법사 2부 마신의 탑
009화
“본 대련은, 살상 및 상해의 목적 이 없는 친선 대련입니다. 하지만 무인들의 실력을 고려하여 진검과 오라 및 차크라 사용을 허락합니다. 어느 한쪽이 항복하는 경우, 혹은 더 이상의 전투가 무의미하다고 판 단될 경우. 본 심판은 언제든 대련 에 개입하여 강제로 중단시킬 수가 있습니다.”
나는, 이번 대련의 심판을 맡았다.
룰은 정말 2 대 1 대련.
지켜보는 기사들에게는 긴장감 넘 치고, 프리우스 형제들에게는 심드 렁한 이 싸움은…….
아마, 먼 훗날 세기의 대결로 불리 게 될 것이다.
9성 고수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와 만난 8성 고수들이니까.
“준비되셨습니까?”
“얼른 시작하지.”
장인어른께서는, 동네 마실이라도 나온 어르신처럼 팔짱을 끼고 계셨고.
볼바르 경은 반월창을 곧게 들고,
나르메르 씨는 전력을 다하려는 듯 차크라를 팽창시켰다.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장인어른이 아슬 아슬하게 패배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나르메르 씨 의 선공이 무참히 막히면서 산산이 부서졌다.
콰앙!
차크라가 실린 나르메르 씨의 주먹 은 빛처럼 빨랐지만, 장인어른은 팔 짱을 끼고 있던 왼손으로 가볍게 막 아버렸다.
“어, 어라?”
“오오, 제법 강하잖아. 역시 체술관 을 이끄는 관장인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표정은 그리 놀란 기색이 아니었다.
“우리 셋째 놈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군.”
그리곤, 붙잡은 주먹을 그대로 아 래로 꽂아버렸다.
콰앙!
“크’’
나르메르 씨가 바닥에 드러눕자, 장인어른은 그대로 후속타를 꽂아
넣었다.
하지만, 주먹이 닿는 순간 나르메 르 씨의 몸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차크라다.
“여깁니다.”
위!
나르메르 씨는, 순식간에 천장 위 에서 나타나며 발을 휘둘렀다.
부웅!
이 발차기 역시, 장인어른의 손아 귀에 막혀 버렸지만…….
방금 공격은 정말 수준급의 공격이 었다.
“보, 보이지도 않았어. 차크라로 허 상을 만들어 둔 것인가?”
“도대체 언제?”
막아낸 사람이 비상식적인 괴물이 라 막힌 것이지,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먹혔을 것이다.
“오호, 우리 둘째보다 나은 것인 가?”
장인어른은 모처럼 흥미를 느낀 듯 팔짱을 풀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순간 주먹에서
땀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대 1 대련. 지금이라도 취소하셔 도 됩니다.”
“아냐. 그냥 하던 대로 하지. 내가 여기서 잘 싸울수록 내 연봉이 높아 지는 거 맞지?”
“맞습니다.”
“그럼 2대 1로 해. 얼른 끝내고, 돈 벌자고. 나 돈 필요하거든.”
장인어른이 본격적으로 해보겠다는 자세를 취하자, 나르메르 씨가 신형 에서 사라졌다.
스슷!
순식간에 시야에 사라지자, 그 흔 적을 쫓으려 장인어른의 시선이 옆 으로 돌아갔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볼바르 경의 반월창이 불을 뿜었다.
“오호, 이 친구들. 생각보다 더 강 하잖아?”
장인어른은, 볼바르 경이 휘두르는 쾌속의 창을 계속해서 한 끗 차이로 피해냈다.
그때마다, 나르메르 씨가 기습해 을 틈이 만들어졌는데…….
이상하게도 나르메르 씨는 이를 물 지 않았다.
그래, 미끼였다.
장인어른이 일부러 틈을 내어주며, 상대를 물도록 유도하는 미끼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볼바르 경의 공 격은 더욱 거세졌다.
“……안 되겠군.”
시간을 끌수록 자신에게 불리하다 고 판단한 장인어른은, 순식간에 앞 으로 달려들며 공격 사정권에 들어 섰다.
츠츳!
그리고, 왼손으로 볼바르 경의 시
야를 가리며 부지불식간에 어깨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콰앙!
“크윽!”
볼바르 경이 순간적인 오라를 이용 해 공격을 흡수하지 않았으면, 아마 뼈가 부러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인어른도 맹공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아주 작은 틈을 놓치지 않은 나르 메르 씨가 후방에서 기습한 탓이다.
여기서 놀란 쪽은, 오히려 장인어 른이셨다.
“이크, 둘이 뭉치니 우리 아들 셋 보다 훨씬 나은데?”
나는 이번 대련에서, 장인어른의 치명적인 약점 하나를 찾아낼 수 있 었다.
9성이라는 전설적인 경지는 분명, 개개인의 실력을 압도한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평생 산에서 수련하던 장인어른의 주요 상대들은 모두 짐승들이거나 오크, 코볼트 따위의 몬스터이고.
당연히 대인전 경험은 턱없이 부족
하고, 그 조금의 경험마저 형님들과 싸워본 것이 전부다.
그런데, 처음부터 노련하고 경험 많은 8성 고수 2명과 붙게 되었으 니…….
오히려 장인어른이 밀리는 듯한 양 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아부지 당황하셨다.”
“설마, ‘그걸’ 사용하시려는 건 아 니겠지?”
“그럴 리가……. 이제 같은 집안사 람이 되었는데, 살살 하시겠지. ‘그 걸’ 맞으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이제 본 실력을 좀 더 드
러내실 것 같은데? 한 6할 정도?”
하지만, 이는 다분히 ‘인간적인’ 관 점이었다.
프리우스 형님들께서 신뢰하는 장 인어른은, 아직 5할의 실력도 드러 내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탈 인간의 경지에 들어서게 되면, ‘경험 부족’ 정도는 찜쪄먹는 수준 이 찾아오는 것일까.
“안 되겠군. 솔직히, 너무 얕봤어. 제대로 응대해 줘야겠군.”
순간, 장인어른의 몸에서 정말이지 위험한 기운이 피어올랐고.
형제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
했다.
“처, 첫째 형! 이거 말려야 하지 않을까? 아부지가 ‘그걸’ 쓰시려는 것 같은데?”
“제기랄……! 사, 사고 치시겠군! 어서 말리자고!”
“아부지! 안 돼요! 멈춰요!”
하지만, 형제들이 만류할 틈도 없 이 장인어른의 신형이 빠르게 이동 했고.
순간, 형제들은 당혹스러움에 빠졌 다.
“나, 나왔다……. 나뭇잎 패기.”
나뭇잎 패기.
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는 나뭇잎마 저, 일격에 찢어버린다는 장인어른 의 비기.
장인어른께서는 마치, ‘세 명’의 사 람처럼 보였다.
그렇게 보일 뿐이다.
모두 잔상이다.
8성 이상의 수준이 아니라면, 움직 임조차 쫓지 못할 만큼 빠른 움직임 의 잔상.
“자, 잔상이다! 뒤를!”
흡사 분신술이라도 사용한 것처럼, 세 명의 모습으로 보일 만큼 빠르게 움직이며 잔상을 남기는 장인어른의 움직임에 완벽하게 당해 버렸으니까.
파앙-!
엄청난 기운이 실린 주먹에 맞고, 나르메르 씨가 나뒹구셨고…….
볼바르 경은 가까스로 피해냈지만, 파공에 살갗이 베인 것인지 볼에서 핏자국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 그만……. 대련은 여기까지 하 겠습니다!”
나는 대련 중단을 선언하고는, 나 뒹군 나르메르 씨에게 달려갔다.
다행히 나르메르 씨는, 심하게 다 친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하윽, 도, 도련님. 감사합니다. 말 려주셔서 덕분에 살았습니다. 흐
배를 잡으며 고통에 찬 신음을 냈 지만, 뭐가 그렇게 기쁜지 표정만큼 은 웃고 계셨다.
맞는 게 취향이신가?
이건, 볼바르 경도 마찬가지였다.
모처럼 만난 강자에 흥분하신 듯, 손목을 파르르 떠시며 손으로 땀과 핏자국을 함께 닦아내셨다.
그의 입가 역시, 즐거운 미소가 가 득했다.
장인어른께서는, 그런 두 분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런, 다치지 않았는가?”
“예. 덕분에 한 수 잘 배웠습니다.”
“아닐세. 나야, 제대로 배운 기분이 군. 산 아래 속세에는 강자들이 넘 쳐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 어. 처음부터 이런 강자를 만나다니. 수련이 더 필요하겠군.”
“완벽한 저희의 패배입니다. 마지 막의 그 공격은, 다시 막아보라고 해도 막지 못할 겁니다.”
“자네들은 나를 멍청한 너구리로 보는군.”
“••••••예?”
“내가 다치지 않도록 살살했다는 사실 정도는 나도 눈치채고 있네. 내가 다 루인의 장인이기 때문이겠 지. 자네들이 나를 죽일 생각으로 덤볐다면, 어쩌면 누워 있는 건 나 일지도 모른다고.”
“그런 가정은 의미가 없습니다. 반 대 상황도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흠, 틀린 말은 아니로군.”
세 분은 동시에 왁자하게 웃음을 터뜨리시곤, 훈훈하게 대련을 마무
리했다.
“앞으로 저희에게도 좋은 가르침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내 수련 방법이 자네들에게도 도 움이 된다면, 내 적극적으로 공유하 도록 하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럼, 내 연봉 협상은……?”
“그렇지요. 그게 남았지요.”
나르메르 씨는, 나를 흘낏 바라보 시더니 백지 하나를 꺼내 들었다.
“원하는 만큼 써내십시오. 인재를 중요시하는 도련님께서는, 아마 달
라는 대로 주실 것입니다.”
백지 계약?
왜 저한텐 묻지도 않고 그런 결정 을….
하지만 나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장인어른께서도 신난다는 듯 깃펜을 들어 올리셨다.
그리고, 아주 정성스럽게 숫자를 적어나가셨다.
“이만하면……. 충분할 것 같은데.”
「한 달에 20골드씩.」
아이고, 소박해도 너무 소박하다.
금액을 확인한 나는, 장인어른의 순수함에 피식 웃어버렸고 이 웃음 은 금세 번져갔다.
장인어른께서는 이런 우리의 눈치 를 보시더니, 슬그머니 물으셨다.
“역시, 너무 많은 건가? 일전에 만 났던 어느 여관의 주인장이 한 달에 20골드만 벌어도 소원이 없겠다고 하길래 적은 금액인데……
“아뇨, 오히려 반대입니다. 너무 적 어서 탈입니다.”
“……적다고? 정말?”
“ 네.”
나는 계약서에 0을 하나씩 더 적 었다.
그러자, 장인어른의 눈이 휘둥그레 지셨다.
“하, 한 달에 200골드? 그럼 1년 이면 2,400골드가 넘는데?”
“실은, 그것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 달에 2,000골드, 아니 2만 골드도 충분히 받으실 수 있는 분이니까요.”
“……누가? 내가?”
“장인어른뿐만 아니라, 형님들 모
두요.”
“2만 골드씩이라면……. 우리 부자 가 한 달에 벌 수 있는 돈이 총……
“8만……
이제야 현실을 ‘조금’ 깨달은 장인 어른께서 넋 나간 얼굴로 중얼거리 셨고.
나는 그런 장인어른에게 말했다.
“이 금액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 면, 제가 더 좋은 자리도 소개해드 릴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황제 라던지요. 그는 20만 골드도 능히 내놓을 사람입니다.”
“아니, 그냥 하세.”
“정말입니까?”
“황제의 ‘황’자도 가까이하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야. 금액이야, 이미 예 상보다 훨씬 큰돈이니 더 욕심부리 지 않을 것이네. 그 대신, 나도 조 건이 하나 더 있는데.”
“……조건이요?”
1년 만에 만난 장인어른께서는, 내 몸을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보셨다.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 다는 것을 느끼신 것이다.
이건, 볼바르 경과 나르메르 씨가
느꼈던 ‘무인’으로서의 호기심이었 다.
“오랜만에, 우리 사위의 ‘각오’를 다시 한번 보고 싶은데.”
“……각오요?”
“흐흐, 괜찮겠는가?”
볼바르 경과 나르메르 씨도 눈을 빛내며 나를 바라보았다.
꼭, 보고 싶다는 의지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장인어른에 게 주먹질이라니…….
이거, 선 넘은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