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26)
올 힘 마법사 026화
1학기 시험이 끝나고 3주가 흘렀 다.
나는 지난 3주 동안, 굴터 경에게 부지런히《체술》교육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기사들의 공용교본 인 ‘천무도’의 6가지 실전 체술을 모두 익힐 수 있었고, 이제는 실전 과 복습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그 덕분에.
《스킬 ‘체술’이 올랐습니다.》
《체술이 10레벨을 달성합니다.》
《업적 ‘온몸이 무기’를 달성합니 다.》
《보상으로 스킬 ‘광기의 마법사’ 효과가 강화됩니다.》
체술의 레벨은 10이 되었으며, 업 적을 통해 나는 아주 독특한 전투 방법 하나를 얻게 되었다.
《광기의 마법사 효과로 당신은 모 든 신체 부위에 마법을 실을 수 있
습니다.》
바로, 업적 ‘온몸이 무기’를 통해 얻게 된 패시브 효과.
《당신은 이제 모든 신체 부위에서 마법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심지 어, 승모근이나 쇄골 뼈에서도 말이 죠.)
이제껏 내가 마법을 실을 수 있는 신체 부위는 주먹과 발로 제한되었 었지만.
이제는 체술 10레벨의 효과로 전 신 어느 부위에서든 마법을 ‘구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무척이나 큰 차이를 갖게 된 다.
일전에 스트랑이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드라카는…… 일종의 살아 있는 폭탄이었지.”
“폭탄? 왜?”
“일반적인 체술로는 결코 드라카에 게 상처를 입힐 수가 없었거든. 생
각해봐. 발차기를 하면 뭐해? 드라 카의 몸에 닿기만 하면 폭탄의 심지 가 터지듯 마법이 발동되는데.”
복부에서 마법을 캐스팅한다든지.
어깨를 부딪치는 작은 행위만으로, 적에게 치명적인 마법을 실을 수 있 게 되는 것이다.
즉, 건들면 터진다.
“그게 가능해?”
“힘이 아주 좋다면, 충분히 가능하 지.”
드라카처럼 싸울 수 있다.
이렇게 모든 전신을 이용하여 마법 을 사용한다는 것은, 미리 ‘채집’해 둔 마나를 몽땅 쏟아부어야 할 만큼 극심한 마나 소모에 시달린다는 것 을 의미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의미 없는 이야기 다.
내 ‘마나’는, 내 ‘힘’과 관련되고.
내 ‘힘’은 ‘무한할 만큼 빠르게’ 공 급되고 있으니까.
지난 3주.
이 사이에 있었던 또 다른 수확을 꼽자면, 급격히 늘어난 내 힘을 예 로 들 수 있다.
하루에 퀘스트를 통해 기본적으로 얻게 되는 힘은 30.
또, 최근 스트랑이 3성으로 성장했 다.
덕분에 내 힘은 무려.
《힘 : 2,130)
2,000을 훌쩍 넘어섰다.
이제는, 일전에 맞붙었던 어깨뼈
오우거와 다시 힘 대결을 펼치더라 도 결코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이 들었고.
1시간을 넘게 쉼 없이 마법을 사 용해도 지치지 않을 만큼 엄청난 지 속력을 보여주었다.
이를 보며 스트랑은 놀랍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너, 강해지는 속도가 너무 빠른 데? 드라카가 힘 2,000을 달성한 것은 나를 만나고 무려 1년 6개월 만의 일이라고.”
1년 6개월이라.
놀라지는 않았다.
이는, 내가 드라카보다 강하다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드래곤과 인간의 ‘시간 개념’ 때문 에 벌어지는 차이일 뿐이다.
어쨌거나, 내 성장 속도가 빠르다 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다.
“또, 몸도 상당히 좋아지고 있고.”
스트랑의 말 그대로였다.
불과, 몇 달 전에는 남들보다 조금 말라보일 정도로 작았던 체구가 몰 라보게 탄탄해져 있었으니까.
퀘스트를 통해 얻은 ‘힘’ 때문은 아니었다.
《2,130》이라는 힘의 수치는 내 육체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하지만, 몸은 매일 매일 단련한 반 복 퀘스트를 통해 아주 자연스럽게 변했다.
스트랑이 내 전신을 노골적으로 홅 으며 말했다.
“흐음…… 인간의 몸이란 무척이나 흥미롭군. 단기간에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참으로 아름다워.”
물론, 나 역시 목욕을 하다가도 깜 짝깜짝 놀랄 때가 있을 정도다.
이게 내 몸이라고? 이렇게.
하지만.
“남자에게 그런 얘기를 듣고 싶지 는 않은걸.”
특히나 남자 정령에게 듣고 싶은 말은 아니라고.
내가 비통한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 리자, 스트랑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 다.
“무슨 소리야? 나는 여자라고.”
“••••••뭐?”
아니, 잠깐만.
내가 잘못 들은 거야?
정령에게 성별이 있다는 것은 그렇
다고 치더라도.
“어째서 네가 여자가 되는 건데?”
“뭐가 어째서긴 어째서야? 난 처음 부터 이렇게 태어난……
“말 안 했잖아!”
“묻지도 않았잖아!”
처음으로 스트랑에게 한 방 먹었 다.
그래.
성별은 묻지도 않았다.
목소리가 묘하게 중성적일 때 이상
하다는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말하는 투나 행동거지들이 너무나 도 ‘장난꾸러기 소년’ 같은 이미지 라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
이런 게 바로, 선입견일까.
“남자로 알고 있었다니……
스트랑이 상처라도 받은 듯, 눈가 를 두 손으로 가리며 말했다.
“마상. 너무해.”
마상(마음의 상처)이라니.
이런 말은 또 어디서 배운 거야.
아니 그보다. 지난 몇 달간 여자를 남자로 오해했으니 사과하는 것이 맞겠지?
“미, 미안하다.”
내가 사과하자, 스트랑은 눈을 가 리고 있던 손을 떼어내며 말했다.
“농담이야.”
이 빌어먹을 곰탱이 녀석이.
♦ ♦ ♦
스트랑은 끝까지 자신이 ‘여자’라 고 주장했다.
“나랑 진짜 대화 안 할 거야?”
“나 정말 여자라니까.”
“응. 안 믿어.”
스트랑은 어디서 구했는지 조그만 헝겊을 치마처럼 허리에 두르고 있 었는데.
양손으로 그 치마(헝겊 쪼가리)를 붙잡으며 말했다.
“정말이라니까? 이거 확인시켜 줄 수도 없고.”
도대체 뭘 어떻게 확인시켜 준다는 걸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안 입고 있던 녀석이.
어쨌든.
여러 반응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스트랑의 말은 분명 사실인 것 같았 다.
생리적인 성별은 분명 여자인 것이 다.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문제다.
그동안 스트랑 앞에서 서슴없이 옷
을 갈아입었던 나는?
흥. 나도 상처받았다고.
내가 입술을 삐죽 내밀자, 스트랑 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볼 것도 없는 주제에.”
“뭐? 그럼 보기는 봤다는 말이 구 만‘?”
“아니거든? 너 옷 갈아입을 때 밑 에는 안 봤다니까!”
“……정말이야?”
“웅. 근데 너 왼쪽 엉덩이에 조그 만 점이 하나……
“아, 좀!”
“으헤헤헤……
이게 힘의 정령인지, 변태 정령인 지.
도대체 정체를 알 수가 없는걸.
이렇게 시답잖은 대화를 나누며 아 카데미 화원을 걷고 있던 우리에게, 누군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루인!”
“••••••웅?”
제이슨이 었다.
그는, 잔뜩 상기된 얼굴로 내게 달 려오더니 말했다.
“너, 아직 안 봤지?”
“뭘 말이야?”
“지금 본관 입구에《대제전》참가 명단 떴잖아!”
《대제전》참가 명단.
개인전과 단체전.
도합 아카데미 상위 31명의 학생 명단은 본관 입구에 공지된다.
제이슨이 이렇게 잔뜩 상기되어 있 는 이유는.
“역시! 네가 아카데미 대표로 뽑힐 줄 알았어!”
‘개인전’ 부문에 적힌 내 이름 때 문이리라.
감개무량하다는 듯 제이슨이 나를 와락 끌어안았고, 나는 이런 제이슨 의 몸을 떼어내며 말했다.
“너는?”
“응?”
“너는 ‘단체전’ 참가 명단에 안 뽑 혔냐고.”
제이슨 데이먼.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분명 높다.
3차 시험 이후, 내 조언에 따라 부
단하게 훈련한 제이슨은 4차 시험에 서 꽤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 고.
내 예상이 맞다면, ‘단체전’에 참가 할 수 있는 30명 중 한 명으로 뽑 힐 가능성이 높다.
“나? 후후, 직접 확인해 봐.”
그리고 이런 내 추측은, 맞아떨어 졌다.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는 본관 입 구에서《대제전》참가 명단을 찾으 니 ‘제이슨 데이먼’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31위. 제이슨 데이먼》
밑에서부터 찾으면 바로 찾을 수 있었으니까.
“고맙다. 루인! 다 네 덕분이야!”
제이슨은 감격스러운 얼굴로 나를 또다시 와락 끌어안았다.
내 덕분이라니.
내가 해준 것이라고는, 잘할 것이 라는 조언밖에 없는데.
“뭘, 전부 네가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야.”
“아냐, 네가 해준 조언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줬다고. 난 정말 쓰레기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그 작은 ‘조언’ 하나가 큰 힘이 된 모양이다.
턱걸이로 합격했지만, 어쨌든 다행 이다.
분명 이번《대제전》은 나를 포함 하여 제이슨도 함께 성장시켜 줄 테 니까.
나는 명단 제일 위에 걸려 있는 내 이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1위. 루인 아르델. (대표)》
그리고, 명단을 전체적으로 쭈욱 훑어보았다.
내가 찾는 이름은 ‘미켈 게리힐’.
하지만.
‘역시…… 없군.’
31 명.
이중, 미켈 게리힐의 이름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현재 ‘퇴학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학생을 이런 큰 대회에 참가시킨다 는 것은 무리니까.
한편으로는 조금 안타깝기도 했다.
‘약은 왜 먹어가지고……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만약, 정정당당하게 시험을 치렀다 면.
아카데미 입장에서는《대제전》이 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아주 큰 힘 이 되었을 것이다.
미켈의 입장에서도 좋은 경험이 되 었을 것이고.
하지만, 아쉬움은 그뿐이었다.
모두 게리힐 가문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업보였으니까.
‘내가 해야 해.’
이제는 미켈 게리힐 대신, 내가 그 역할을 해야만 했다.
《대제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개인전’은 개개인의 역량을 중요시 한다.
하지만 ‘올림피아드’ 종목인 ‘단체 전’은 다르다.
볼을 상대진영에 넣어 포인트를 획 득하는 ‘애로우 볼’.
역사적인 전장인 치켄 협곡을 모의 형태로 만들어 31Vs31의 대형전장 을 구축한 ‘치켄 협곡 전장.’
이 같은 이벤트성 종목들은 ‘리더’ 의 역량과 학생 모두의 협동능력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이 30명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아카데 미 대표.
나다.
대표라…….
내가 아카데미를 대표해 본 지가 언제인가.
바로, 아카데미에 이제 막 들어왔 던 10살.
입학식 날.
수석으로 입학한 나는, 입학생을 대표해 단상에 섰고.
모두의 질투와 의구심 섞인 눈초리 를 받았었다.
하지만 그 후 지난 5년간은, 미켈 게리힐이 축하를 받는 장면을 먼발 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그렇게, 5년이 훌쩍 지나 버린 오
늘.
“이야, 루인이 아카데미 대표네?”
“역시! 루인뿐이라니까!”
“루인! 루인!”
“와아아아아!”
나는 다시 아카데미를 대표한다.
더 이상, 이들의 눈에서는 질투와 의구심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수긍, 긍지, 자부심, 인정.
이 모든 감정들이 마구잡이로 뒤섞 이며 내게 향했다.
내게 쏟아지는 환호성과 박수갈채.
점점 뜨거워지는 가슴 속의 어딘 가.
동시에 고요해지는 머릿속.
감회가 새롭다고 할까.
아니면, 내 자리를 찾았다고나 할 까.
그래.
이렇게 응원을 받아보니 비로소 느 낄 수 있었다.
‘여기가 내 자리야.’
이제 절대 이 자리를 내 줄 생각 은 없다.
생각했다.
‘대제전도…… 수석 졸업도.’
이렇게 된 이상, 나는 계속 이길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