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260)
올 힘 마법사 2부 마신의 탑
017화
“역병이 멈췄습니다!”
말 그대로였다.
서쪽에 격리되어 있던 병사들은 각 혈을 멈췄고, 역병에 고통스러워하 던 병사들 역시 편안한 표정으로 바 뀌었다.
“마족을 몰아내자!”
이에 힘입어, 병사들이 기세를 끌 어올리기 시작했고.
심각하게 기울어져 있던 전장의 판 도를 완벽하게 뒤집을 수 있었다.
무서운 역병이 멈췄으니, 거칠 것 이 없었다.
“성전 기사단 전원을 출정시켜라.”
“존명!”
황제는, 연합군 최정예인 성전 기 사단을 지원토록 하여 12군단을 벼 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전투가 승리에 가까워졌지만, 황제 는 끝까지 웃지 않았다.
“혹시, 신경 쓰이시는 일이라도 있 으십니까?”
부관의 질문에 황제는 무덤덤한 목 소리로 말했다.
“역병이 멈췄다는 것은, 탑주가 12 군단장을 제압했다는 의미일 터 ……. 그렇다면, 곧바로 다음 군단의 침공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아, 그래서 본대는 남겨두시고 성 전 기사단만 보내신 겁니까?”
“그렇다.”
이대로 승리에 안도해 버리기에는,
본격적인 전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을 벌었으니, 곧바로 다음 수를 준비해야 한다.
그 근거가 바로, 서서히 걷히기 시 작하는 마기였다.
마신의 탑을 에워싼 퀴퀴한 마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는데, 이는 12군 단이 공격해 올 때와 똑같은 상황이 었다.
“곧, 피바람이 불 것이다. 지휘관들 에게 전투를 준비하라 이르도록.”
“존명!”
전황은 황제의 예상대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하늘에 붉은 신호 마법이 폭죽처럼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신호 마법입니다!”
“하, 하나가 아닙니다! 11곳! 모든 방향에서 마족이 나타났습니다!”
동, 서, 남, 북.
방향을 가리지 않고 마족들이 쏟아 져 나왔다.
“폐하의 선택이 옳았습니다! 군을 원형으로 배치했으니 망정이지, 일 렬로 세워두었다면 후방이 뚫렸을 겁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황제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순간 이었지만, 황제는 이번에도 역시 침 착함을 유지했다.
“놈들의 숫자가 너무 많군.”
“……그, 그렇군요. 마치 2개의 군 단이 합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 다.”
마족의 숫자는, 12군단의 2배에 육 박할 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황제의 예측이 틀렸던 것일까.
아니면, 2개의 군단이 한 번에 나
타난 것인가.
그 무엇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미리 겁먹지 않기로 했다.
“……예측이 맞건 틀리건, 싸워야 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지.”
지금은 머리를 쓸 때가 아니라, 칼 을 뽑을 때다.
“13만 군대, 총공격이다. 놈들을 다 시 탑 안으로 도망치게 만들어라.”
“존명!”
제국군이 쏘아 올린 총공격 명령 에, 13만의 연합군이 일제히 마신의 탑을 향해 달려들었다.
♦ * *
「뭐야, 그 여유로운 웃음은?」
내가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이자, 악마들은 코웃음 치며 말했다.
「너, 우리가 무섭지 않은 거냐?」
「우리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고.」
「부하들도 두 배로 많지.」
r당연히, 역병의 악마보다 두 배 로 강하다고•.」
“글쎄, 별로.”
r마음에 안 들어 니
「도대체 무슨 배짱이지?」
r어디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거 냐‘?」
「오호라, 알겠다.j
그때, 악마1이 내 어깨 위의 스트 랑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도 두 명이라 그런 거지?」
「아니지. 정확히는, 두 마리인 가?」
「복수와 파괴의 신.」
‘■그리고, 힘의 화신니
「흉측해.」
r야만적이고 미개한 오우거들이 따르던 신답달까.」
“……들켰네.”
마족의 군단장쯤 되면 뭔가 달라도 다른 것일까.
가능하면 스트랑을 끝까지 숨기고 싶었는데, 놈들에게는 보이는 모양 이다.
하긴, 전직 신이었던 녀석들인데 아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는 수 없지. 나와, 스트랑.”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스트랑이 인
간형으로 변하며 불쑥 튀어나왔다.
“어휴, 입 다물고 있느라 힘들었 네.”
그러자, 악마들이 신난다는 듯 손 뼉을 쳤다.
「2 대 2다.」
「드디어, 그 게임을 할 수 있겠군.」
「큭큭, 기대돼!」
「환상적이야!j
잠시만, 게임이라고?
당장에라도 싸울 것처럼 굴더니, 게임?
조금 전, 역병의 악마가 내게 선물 했던 그 불쾌함이 떠올랐고 나는 인 상을 찌푸렸다.
“게임 같은 시답잖은 소리는 집어 치우고, 싸우자. 시간 없으니까.”
나는 다음 층으로 빨리 가야만 한 다.
어서 빨리 이 지긋지긋한 탑을 올 라, 마신의 멱살을 잡고 끌어내려야 만 한다.
하지만, 놈들은 나와 싸울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r싸우다니? 왜?J
「우리는 귀염둥이 신사라고.」
「싸움보다는, 대화가 어울리지.」
「너는 역시 미개해니
‘■오우거의 신답달까.J
「부수고 파괴하는 것밖에 모르 지‘?J
“웃기고 있네. 방금, 나를 찢어 죽 이겠다면서?”
「그래, 찢어 죽여야지.」
「바로, 이 진실의 비수로.」
r큭큭, 너 찢어 죽여버릴 거야.」
악마 1은, 품속에서 이상하게 생긴
단검을 꺼내 들었다.
“저건 또 뭐람.”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악 마 1이 입을 열었다.
「이건, 진실의 비수.」
「틀린 답을 말하면, 네 목을 파고 들게 될 거야.」
「절대로 피할 수 없어.」
‘■설령, 그분이라고 할지라도.J
‘■맹약이거든.J
「재밌겠지?」
진실의 비수.
저건, 게임에서 패배한 쪽에게 가 해지는 일종의 벌칙이었다.
물론 벌칙은 죽음을 의미한다.
「하나보다는 둘.」
「셋보다도 둘.」
‘■우리는 둘의 악마시
「게임을 소개해주마.」
「너희, 도플갱어라고 들어는 봤 니?」
* * *
도플갱어.
나와 똑같이 생기고, 내 목소리, 손짓, 발짓까지 완벽에 가까울 정도 로 닮은 존재를 의미한다.
악마들은, 나와 스트랑의 얼굴을 훔치고 우리인 척 연기를 할 것이 다.
「이름하여, 도플갱어 게임!」
「쌍둥이 게임이라고도 부르지.j
“그건 또 무슨 게임이냐.”
r찾아야지 丄
r진짜 친구가 누구인지.d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곳에서.」
r너희는 과연,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r기회는 단 한 번시
‘■만약 한 번에 찾지 못한다면.J
「이 진실의 비수는 네 목을 찢어 버릴 거야.」
「하앙, 흥분돼.」
「재밌겠다. 너희도 그렇지?」
기회는 단 한 번.
스트랑은 나와 가짜 루인 아르델들 사이에서 나를 찾아야 하고.
나 역시, 진짜 스트랑과 가짜 스트 랑 사이에서 스트랑을 찾아야만 한다.
만약, 정답을 맞추지 못하면 진실 의 비수가 목을 찢어버릴 것이다.
이런 조건은, 악마들도 마찬가지.
“너희도 참가한다고?”
‘■큭큭, 당연하지.J
‘■이런 재미있는 일을 어떻게 놓 쳐‘?」
“이해는 했는데 말이야……. 똑같 은 사람으로 변신해 흉내 내다니. 너무 악취미인데. 내가 이 게임을 하지 않겠다면?”
「역시 멍청해.」
厂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맹약이지.」
「하나보다는 둘.」
「셋보다도 둘.」
”이 게임을 클리어하지 못하면.J
「너는 영영 여기를 나갈 수 없 다.」
역시, 그런 건가.
마신의 탑은 약속으로 이뤄진 공간 이다.
무엇이 되었든, 그 층을 지배하는 악마와의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다음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타난다.
즉, 게임에 참가해야만 한다.
나는 스트랑을 흘끔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슨 상관이냐는 듯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를 못 알아볼 것 같아? 한다고 해. 얼른 끝내고 넘어가게.”
“••••••흐음.”
스트랑은 무척이나 쉽게 대답했지 만, 어쩌면 쉬운 일이 아닐지도 모 른다.
역병의 악마 때도 그렇고.
이 악마라는 녀석들은, 상대를 속 이는 일에 능숙하다.
서로를 의심하도록 만드는 것이, 이번 게임의 목적일 것이다.
어쩌면, 정말 위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별수 없지.
“시작하지, 그 게임.”
「킥킥, 시작하자.」
「목에 칼을 차는 이 기분.」
「상상만으로도 흥분해버렸어.」
눈 깜빡하는 사이에 내 목에 칼이 들어왔다.
나뿐만이 아니라, 스트랑과 심지어 악마들에게까지 모두.
진실의 비수라고 하던 그 단검이다.
맹약이라고 하기에 슬쩍 단검을 쥐 어보았는데, 영력으로 파괴할 수 있 는 맹약이 아니었다.
플레이어의 눈도 그렇고, 맹약 파 괴도 그렇고.
신을 상대로는, 모두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그럼, 순서를 정해볼까?」
순서를 정하는 방법은, 이 진실의 비수를 빙그르르 돌리는 것이었다.
회전이 끝났을 때, 칼날이 바라보 고 있는 쪽이 첫 번째다.
「먼저 게임하는 쪽이 당연히 불리 하겠지?」
「다음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죽 어버릴지도 모르니까.J
‘■하악, 긴장돼! 과연 첫 번째 순 서는 누구일까?」
「자, 그럼.」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두구!」
「시작합니다!j
악마 1이 진실의 비수를 돌렸다.
휙—휙—휙—휘익 — !
빙그르르 돌아가는 단검을 보고 있 자니, 조금 긴장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따위 게임이 뭐라고 긴장되는 것 일까.
그건 아마, 단검이 돌아가기도 전 부터 이미 순서가 정해져 있었기 때 문일 것이다.
단검의 칼날이 정확히 나를 노려보 며 멈춰섰다.
「으흐흐, 루인 아르델.」
‘■네가 첫 번째야.J
자식들, 처음부터 이럴 거였으면서.
* * *
첫 번째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루인. 나를 봐.”
“설마, 이따위 가짜도 구별 못 하 는 건 아니겠지?”
스트랑이, 둘이다.
겉만 봐서는 누가 진짜인지 도무지 확인할 길이 없다.
게임 규칙은 간단하다.
만질 수 없고, 공격할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질문은 개별질문 4개 와 공통질문 1개.
총 5개로 제한되어 있기에, 아무 질문이나 막 던질 수도 없다.
질문은 신중하게.
대답은 더더욱 중요하게.
나는 먼저, 스트랑 1에게 물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구체적인 장소 는?”
“아카데미 지하, 아티팩트 룸의 킹 그램.”
정답.
이번에는, 스트랑 2에게 물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수는?”
“알테인에서 마셨던 코코 바닐라.”
이번에도 정답.
이것으로, 하나는 확실해졌다.
단순한 ‘기억’이나 ‘정보’ 따위로는 둘을 결코 구분할 수가 없다는 것.
그럼 무엇으로 구분해야 할까.
말투며, 어조며, 스트랑이 평소에
볼을 긁적거리는 습관까지 닮아 있 다.
겉모습만으로 맞추는 것 역시, 불 가능하다.
다음 질문을 머뭇거리자, 남은 악 마 한 녀석이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r뭐야, 벌써 막힌 거야?丄
“시끄러.”
「킥킥, 이제 질문 3개 남았다. 신 중하게 하는 것이 좋을 거야.j
스트랑 1에게 물었다.
“스트랑, 나는 너를 처음에 ‘이것’ 으로 오해했어. 이게 뭐지?”
“음, 남자? 수컷?”
정답.
이번에는 스트랑 2에게 물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네가 내 거기를 두고 맨날 놀렸었잖아. 점이 있다고.”
이번에는 좀 노골적인 질문이었다.
의도한 부분이다.
스트랑이 과연 어떤 반응일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스트랑 2는, 황당하다는 듯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설마, 엉덩이라는 대답이 듣고 싶
은 건 아니지?”
“왼쪽 엉덩이에 ‘점’말하는 거잖아. 아냐?”
그래, 그 대답이 듣고 싶었다.
저 뻔뻔한 말투며, 변태 같은 눈빛 까지.
나는 스트랑 2가 진짜 스트랑이라 는 가정에 무게를 실었지만….
이 또한 ‘기억’에 의존한 질문 방 법이다.
이 자식들, 어떻게 이런 것까지 아 는 거지?
그렇기에, 아무것도 속단할 수는 없다.
「킥킥, 마지막 공통질문 하나 남 았다.」
마지막에는 질문 방식을 바꿔보기 로 했다.
“이번에는 둘 모두에게 하는 질문 이야.”
기억과 정보에 의존한 ‘정답’만을 듣는 것이 아니다.
녀석들은, 평소 스트랑의 ‘생각’까 지 흉내 낼 수 있을까?
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제이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