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265)
올 힘 마법사 2부 마신의 탑
022화
9군단장 앞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주저 없이 진실의 비수를 휘둘렀다.
푸슉!
r케헥! 이, 이게 무슨…….j
예상치 못한 기습에 목을 찔린 9 군단장은, 한 손으로 목을 틀어막으 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는, 여전히 이 상황이 이해되질 않는다는 듯 몇 번이고 되물었다.
‘■왜? 내가 왜……?J
이는, 나조차도 예상치 못한 상황 이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군단장에 게 전혀 먹혀들지 않던 공격이, 제 대로 적중한 것이다.
역시, 이 진실의 비수 때문일까?
놈은, 이렇다 할 반격도 제대로 하 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렸고.
그 뒤로 계단이 생겨났다.
“……뭐야,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 었잖아.”
“어서 다음 층으로 가자.”
“O’* “O”.
나는, 이 기세를 몰아 곧바로 8군 단장이 머무는 층까지 올라섰다.
「왔어?」
8군단장.
어릿광대와 유랑의 신이었던 이 녀 석은…….
타락한 광대 분장을 하고, 거슬릴 정도로 환하게 웃고 있던 악마였는데.
나는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순식 간에 끝장낼 요량이었다.
하지만…….
“..어라?”
푸슉!
진실의 비수로 확실하게 녀석의 목 을 찔렀지만, 녀석에게는 공격이 조 금도 먹혀들지 않았다.
뽁!
목에 꽂힌 단검을 가볍게 뽑아내고 는, 웃음을 참기 힘든 듯 양 볼을 씰룩였다.
「큭큭, 아래층에서 쓰던 아이템을 여기까지 들고 오면 어쩌자는 거야? 무섭게.」
“뭐야, 너는 왜 공격이 안 먹히는
거냐?”
「버그를 악용하려 들면 안 되지. 게임은 공정하게. 안 그래?」
“..버그?”
그게 무슨 말일까.
내가 알아듣지 못했다는 표정을 짓 자, 녀석이 입술을 씰룩거렸다.
「마신의 탑의 모든 게임은 군단장 이 도전자에게 거는 것이다. 도전자 따위가 게임 아이템을 들고 함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내가 게임을 걸었다고? 그 말은, 내가 이 진실의 비수를 가지고 있다 면……. 이걸로 군단장에게 게임을
걸 수가 있다는 건가?”
「저런, 그것도 모르고 9군단장을 죽인 거야? 이건 마신의 탑의 가장 기본적인 룰이라고. 아래층 놈들은 왜 하나도 알려주지 않고 올려보낸 거야?」
「잘 들어. 군단장은 저마다 대표 하는 게임 아이템이 한 가지씩 존재 한다. 역병의 악마에게는 역병, 둘의 악마에게는 죽거나 사는 양자택일만 이 존재하는 진실의 비수. 이 아이 템은 소유하는 자체만으로도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마신의 탑.
이곳은, 단순한 무력만으로는 정복 이 불가능한 곳이다.
군단장을 상대로 반드시 ‘게임’이 라 불리는 승부에서 이겨야만 하고.
그렇지 못하면, 평범한 공격조차 통하지 않는다.
이런 내가, 9군단장을 일격에 죽일 수 있었던 이유.
‘진실의 비수.’
둘의 악마를 대표하던 진실의 비수 를 빼앗아, 게임을 걸 수 있는 권한 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9군단장을 죽일 수 있던 것이다.
“그 차이였던가……
마신의 탑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 지, 조금 감이 오는 기분이다.
그럼 만약, 이 진실의 비수만 있다 면…….
앞으로 놈들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않고 내 페이스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궁금한 점은, 단 하나.
「나는 왜 죽지 않는지가 궁금하겠 지‘?」
왜, 눈앞의 이 녀석은 죽지 않았던 것일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녀석이 경 박스럽게 웃기 시작했다.
「킥킥킥, 마신의 탑의 운영자들이 버그를 고쳤거든. 너는 군단장이 아 니잖아? 군단장의 아이템을 잠시 빼 앗았다고, 네 마음대로 설치도록 내 버려 둬서는 안 되지 않겠어?」
“운영자가 누구지? 마신인가?”
‘■마신께서는 이런 자잘한 일까지 개입하지 않으신다. 마신 아래에 있 는 ‘순혈’들이 결정하지.」
“••••••순혈?”
r마신과 함께 태어난 일곱의 진짜 악마들을 말하지.」
여전히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확실한 것은, 이제 진실의 비수를 이용한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
역병의 악마와 둘의 악마 때처럼, 이 녀석이 제안하는 ‘게임’을 이겨 야 한다.
하지만, 덕분에 좋은 정보 하나를 얻었다.
“어쨌거나 너와의 게임에서 내가 이기면……. 네 아이템을 빼앗아 다
음 층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 로군?”
「큭큭, 맞아. 네가 이긴다면.J
군단장의 아이템을 잘만 이용한다 면, 방금처럼 놈들의 손아귀에서 늘 아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것.
얼떨결에 찾아버렸지만, 이는 마신 의 탑을 정복하는데 핵심적인 요소 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 녀석을 넘어야 한다.
“좋아, 그럼 너와 내가 할 게임은 뭐냐?”
내 물음에, 악마가 조금 난처하다 는 얼굴로 말했다.
‘■원래 준비된 게임은 따로 있었거 든? 그런데, 순혈들이 이번 승부에 너무 신경을 쓰고 있어서 말이야. 잡종들 선에서 끝내길 바란다나 뭐 라나……. 그래서 난이도를 좀 수정 했어. 이기적으로 어렵게.」
“……어떤 게임이지?”
「죽음의 곡예다.」
“곡예‘?”
8군단장.
곡예의 악마의 신형이 허공으로 흩
날리듯 사라졌다.
「그럼, 재미있는 관람 되시길.」
눈을 끔뻑이자, 세상이 바뀌었다.
외줄이 다.
발하나만 삐끗해도, 아득한 저편으 로 떨어져 버릴…….
지옥의 외줄.
♦ * ♦
휘이이잉.
바람이 불었다.
어찌나 거셌는지, 몸이 휘청하며 옆으로 기울었다.
“루인!”
중심을 다시 잡을 새도 없이 균형 이 무너져 내렸지만, 동물적인 반응 으로 외줄을 부여잡았다.
덕분에 신발이 벗겨져 아래로 떨어 지고 말았다.
도대체 저 아래에는 뭐가 있는 걸까.
퀴퀴한 마기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 는다.
그때 였다.
꾸기기 깃!
누군가 내 손을 강하게 즈려 밟았 다.
「큭큭.」
8군단장이 었다.
놈은,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얇은 외줄 위를 마음껏 뛰놀며 말했다.
‘■저 아래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 지?」
스스슷!
순간, 아래의 마기가 걷히며 마신 의 탑 최하층의 세계가 한눈에 펼쳐 졌다.
그곳에서는, 토악질이 나올 정도로 많은 마족이 분비물을 질질 흘리며 우글거렸다.
厂8만 마족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 다리며 대기하고 있지. 어때, 저기로 떨어지면 재미있겠지?j
「위기감이 생기나? 저기로 떨어지 는 순간, 죽여도 죽여도 끝없는 마족 군대를 모두 상대해야 해. 아니지, 이 높이에서 떨어지는 순간 죽어버 리겠지. 머리가 펑! 하고 터져서.」
“설마, 내가 저 아래로 떨어질까 걱 정해 주는 거냐. 나는 마법사라고.”
나는 플라이 마법을 사용하려 했지 만, 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
그러자 곡예의 악마가 실소를 터뜨 렸다.
「학습능력이 없는 거냐. 이건 내 게 임이라고. 당연히 게임의 룰을 지켜야 지. 마법 같은 게 통할 것 같아?」
놈은 외줄 위를 가볍게 뛰어오르며 덤블링 했다.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은 단 하 나. 나를 잡는 것.」
“잡는 것‘?”
「그냥 내 옷깃만 잡아도 네 승리
야. 어때, 쉽지?J
술래잡기다.
어렸을 때, 루이나랑 놀아줄 때 많 이 하던, 그 술래잡기.
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것이 문제 랄까.
허공에 여러 가지 함정들이 나타나 기 시작했다.
밧줄 위를 지키는 기괴한 외형의 마족이라거나, 다른 외줄로 올라탈 수 있는 공중그네라던가.
몸 하나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작은 원형 트랩.
그리고…….
휙 휙휙휙휙!
“..j”
어디선가 불시에 날아든 날카로운 단도까지.
나는 황급히 몸에 반동을 주며 단 도를 피해 외줄 위로 올라섰다.
발이 후들후들 떨린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균형을 잡지 못해서다.
이렇게 서 있기조차 힘든데…….
술래잡기를 하라고?
나와는 반대로, 붕! 부웅!
곡예의 악마는 외줄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나를 조롱했다.
「발에 뭐 붙었어? 왜 움직이지를 못해?」
“……이 자식.”
「큭큭, 나를 붙잡기 전에는 절대 끝나지 않아. 하루건, 이틀이건, 1년 이건, 100년이건. 네가 죽거나, 내가 죽기 전까지는 절대 끝나지 않지.」
균형을 유지할 틈조차 존재하지 않 았다.
또다시 날카로운 단도가 날아들었 기 때문이다.
휙!
나는, 외줄에 다리를 고정하고 옆 으로 쓰러지듯 단도를 피해냈다.
‘■오오, 반응속도는 합격인데. 어쩌 냐?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겠지?」
그래.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겠다.
하지만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나는 외줄 위에 올라타는 즉시, 냅 다 앞으로 뛰어올랐다.
r_크크 , —i —i • j
하지만 곡예의 악마는 뒤로 훌쩍 물러나며 외줄 밖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곤, 때마침 제 쪽으로 날아오 던 공중그네에 몸을 싣고 몸을 두어 바퀴 회전시키며 다른 외줄로 갈아 타 버렸다.
그에 반해 나는, 간신히 외줄을 붙 잡고 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어휴, 졸리다. 졸려. 좀 자고 있 어도 되지?」
곡예의 악마는, 발등으로 줄을 한 바퀴 둘러 감고는 그대로 드러누워 버렸다.
침대에 누운 것 같은 편안함이다.
그때, 스트랑이 말했다.
“놈을 쫓아가려고 해서는 안 돼. 여긴 저놈의 홈그라운드라고.”
“••••••그럼?”
“저놈이 너한테 오도록 만들어봐.”
“어떻게?”
“그것까지는 나도……
놈이 나에게 오도록 만드는 방법.
길게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어디서 나타난 건지, 소의 얼굴에 사자의 갈기를 한 괴물이 내게 어슬
렁어슬렁 다가왔기 때문이다.
“제기랄. 저건 또 뭐……”
“커엉!”
숨 고를 틈도 없이 괴물은 내게 달려들었고, 나는 놈의 머리통을 후 려 쳤다.
빠각!
그와 동시에 밧줄의 반동을 이용해 몸을 수직으로 세운 뒤.
파밧!
밧줄을 밟고 위로 점프하듯 앞으로 튀어 나갔다.
목표는 공중그네에 올라타는 것.
조금이라도 주저하거나, 겁먹으면 공중그네를 놓치고 말 것이다.
“으아아아악!”
나는 안간힘을 쓰며 손을 뻗었고, 간신히 그네에 올라탔다.
그리고 그네의 기울기가 가장 높을 때를 이용해 곡예의 악마를 향해 뛰 어내 렸다.
「……제법이잖아?」
곡예의 악마는 감고 있던 눈을 슬 쩍 뜨더니, 어디서 꺼낸 건지 거대 한 장대를 하나 생성했다.
그리곤 외줄 위에서 장대의 반동을
이용해 저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튕겨 오른 장대를 이용해 나를 후려갈겼다.
“이, 이런 미친!”
짜악
파리채에 얻어맞은 파리처럼 나가 떨어진 나는, 어떻게든 외줄이라도 부여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짜, 짧다……!
간발의 차로 외줄을 놓치고 말았 다.
하지만, 이 찰나의 순간 모랄 너클 을 이용해 쿤칸을 불러내었고.
쿤칸의 긴 팔 길이를 이용해 외줄 을 붙잡을 수 있었다.
“와, 정말 죽을 뻔했네.”
달아나는 그 순간 나를 공격할 줄 이야.
나는 외줄 위로 힘겹게 몸을 일으 키며 곡예의 악마를 향해 말했다.
“좋아. 이제 준비운동 끝났어.”
「……준비운동? 큭큭큭.」
악마는, 같잖은 허세 따윈 관두라 는 듯 손사래 쳤다.
r괜찮아. 허세라도 부려보고 싶은 심정 다 이해하니까.J
“아니, 정말이야. 한 대 맞고 나니 까 정신이 바짝 드는 기분이거든. 이번에는 다를 거야.”
「……?J
스트랑이 그랬었지.
내가 쫓아가지 말고, 저놈이 내게 오도록 만들라고.
아마, 놈은 절대 내게 가까이 붙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강제로 오도록 만드는 수 밖에.
“어디, 또 때려봐.” 그래.
나는, 녀석이 낚싯줄을 던지기를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