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267)
올 힘 마법사 2부 마신의 탑
024화
마신의 탑의 지배자.
존재만으로 마계 전체를 굽어보는 자.
제1순혈, 유일신, 마신.
무수히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교만의 악마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균열 밖으로 드러낸 신체는, 고작 손아귀가 전부였으나…….
여섯 군단장은 그 손바닥을 향해
고개를 조아렸다.
「위대하신 마신을 뵙습니다!」
「……!」
주위가 삽시간에 고요해졌다.
마신.
그가 군단장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는 일은 흔치 않다.
어지간한 일은 2군단장인 시기의 악마와 3군단장인 분노의 악마에게 일임하지 않던가.
그런데도 여기까지 나타났다는 것 은, 무언가 중대한 일이 벌어졌음을 의미했다.
그게 아니면.
「다시 말해보아라.」
「……커, 커헉!」
반드시, 단죄해야 할 악마가 있던 가.
이번에는 후자의 경우였다.
마신은 애초에 7군단장의 변명을 듣고자 함이 아니었던 듯, 손아귀에 힘을 풀지 않았다.
7군단장의 얼굴은, 빨개지다 못해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탐욕 덩어리가, 걱정만 집어삼킨 모양이구나.」
「죄, 죄송합니…… 크허헉!」
「아니면, 그 하찮은 목숨에 욕심 을 부리더니……. 이제는 미련이라 도 갖게 된 것이냐?」
「그, 그게 아니오라……,j
「순혈이라는 것들이, 자꾸 나를 실망시키는 구나시
펑!
순식간에 7군단장의 머리가 터지며, 바닥에 피가 흥건하게 흘러내렸다.
r.. ,
동료의 죽음을 지켜보는 군단장들
은, 혹여라도 불똥이 자신에게 튈까, 바짝 얼어붙어 있었다.
마신을 말릴 수 있는 악마는 없다.
그가 죽으라면, 당장 자신의 목뼈 를 부러뜨려야 하고.
그가 짖으라면, 어떤 충성스러운 사 냥개보다도 우렁차게 짖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신의 눈 밖에 난다면…….
복수와 파괴의 신 쥬토가 그러했던 것처럼.
‘영멸’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하니까.
지금 7군단장의 죽음은, 영멸에 비 교한다면 오히려 싸게 치는 것이다.
「명심하라. 내가 품어주지 않는다 면, 너희들은 아무것도 아닌 미물일 뿐이다.」
「며, 명심하겠습니다!」
스르륵.
일을 마친 마신의 손아귀는, 이내 균열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마신이 사라지자, 바닥에 납작 엎 드려 있던 군단장들은 그제야 살았 다는 듯 숨을 토해내며 말했다.
「후아! 나까지 죽는 줄 알았네.」
「7군단장 이 멍청한 자식……! 감 히 그분을 의심하다니.」
厂생에 대한 탐욕 때문이야. 그 과 도한 욕심이 스스로를 집어삼킨 거 라고.」
「그럼, 이제 탐욕의 층은 어떻게 되는 거지?j
「그야 당연히, 주인 없는 땅이 되 는 거지.j
「녀석 운이 좋잖아? 한 층을 날 로 먹다니.」
「……그럼, 내 차례인가.」
다음 차례는 6군단장.
폭식의 악마, 식.
그가 혐오스러울 정도로 비대한 덩 치를 일으켰다.
그러자, 5군단장 색정의 악마가 그 의 불룩 튀어나온 배를 두드리며 말 했다.
「이봐, 돼지. 내가 맛볼 틈은 남 겨줘야 한다?j
그러자, 폭식의 악마 식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
「놈은, 내 식사다. 뼈째로 씹어 먹어주지.」
「……어련하시겠어.」
색정의 악마는, 아쉽지만 자신이 루인 아르델을 맛볼 기회는 없으리 라 생각했다.
이제껏 식이 찜한 음식은, 단 한 번도 빼앗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 * ♦
“••••••뭐야.”
순혈인가 뭔가 하는 것들에 대해 잔뜩 긴장했었는데…….
위층에는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다음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여기는 비어 있는 층인가?”
“설마, 아래를 봐. 이미 7군단의 악마들이 탑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정말이네.”
스트랑의 말처럼, 탑 아래에는 이 미 7군단의 침공이 시작되고 있었 다.
이곳이 ‘7군단장 탐욕의 악마’가 있다는 탐욕의 층이 맞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럼, 왜 아무도 없는 거냐.”
악마는커녕 악마 그림자조차 보이 지 않는다.
“혹시, 다음 층에 있지 않을까?”
“글쎄. 뭔가, 올라오라고 말하는 것 처럼 덩그러니 계단만 놓여있는 게 함정처럼 보이지 않아?”
“……그렇기는 한데. 함정이라 해 도 별수 없잖아.”
올라가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 가 없었기에, 나는 곧장 계단을 올 랐다.
다음은 6군단장, 폭식의 악마가 있 다는 폭식의 층이다.
도착해 보니, 내가 제대로 찾아 왔 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딱 봐도 너 맞네. 폭식의 악마, 맞지?”
뒤룩뒤룩한 뱃살에 손에는 거대한 식칼을 들고 있는 녀석이 나를 기다 리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놈은, 대화에 별다른 취미 가 없는지 대뜸 손에 쥔 식칼을 내 게 휘둘렀다.
「간식거리에 밝힐 소개는 없다.」
“……간식이라니, 너무하잖아.”
나는 녀석의 식칼을 가볍게 피해내
며 물었다.
“아래층은 왜 아무도 없는 거냐? 한 명이 비는데, 이거 함정 같은 거 냐?”
「간식거리에 해줄 설명도 없다.」
“누가 잡아먹혀 준데?”
놈은 육중한 덩치에 걸맞지 않은, 무척이나 빠른 몸놀림을 가지고 있 었다.
하지만, 동작이 커서 피하는 데에 는 무리가 없다.
“어쨌든, 싸우자는 거지?”
쓸데없는 게임보다는, 이쪽이 훨씬
체질에 맞다.
나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놈 에게 달려들었다.
주먹 끝에 메테오를 소환하고는, 그대로 주먹을 뻗으려 하던 그때.
놈이 무언가를 꺼내며 나를 막아섰 다.
그것은, 소 뒷다리를 통째로 구운 듯한 ‘고기’였다.
“뭐야?”
「음식 앞에서 장난치지 마라.」
“장난은 네가 쳤겠지. 싸우다 말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승부다.」
“……무슨 승부?”
순간, 나와 폭식의 악마 사이에 거 대한 식탁 두 개가 차려졌다.
식탁 위에는 휘황찬란한 음식들이 가득 했는데, 족히 20명은 동시에 먹어도 될 만큼 많은 양이었다.
나는 이를 보자마자 승부를 직감했 다.
“설마, 이걸 다 먹으라는 거냐? 나 혼자?”
다 먹기.
하지만, 이는 아주 섣부른 기우였다.
「빨리 먹기다.」
“••••••뭐?”
다 먹는 것은 당연하고, 저놈보다 빨리 먹어치워야 한다.
♦ ♦ ♦
나는, 밥을 상당히 많이 먹는 편이 다.
반복 퀘스트를 한 번 하고 나면, 먹기 싫어도 세 그릇, 네 그릇씩 먹 게 된다.
그만큼 많이 움직이니까, 많이 먹
는 것도 당연하지.
살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만 했던 패시브 스킬이랄까.
또 꽤 서글픈 이유지만, 밥을 빨리 먹는 데도 익숙한 편이다.
아카데미에 다니던 시절, 제이슨이 없으면 언제나 식당 밥을 혼자 먹었고.
불쌍하게 혼자 밥 먹는다며, 동정 섞인 눈빛을 받고 싶지 않았던지라.
음식을 입에 욱여넣듯 비워 버리 고, 자리에서 후딱 일어나기 일쑤였 다.
어렸을 때 생긴 이런 식습관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나는 빠르게, 그리고 많이 먹는 것 도 자신 있다.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말이지.
하지만.
“야, 아무리 봐도 20명은 먹어도 되는 양이라고.”
이번에는 너무하잖아.
20인분이라니.
하지만, 폭식의 악마는 코웃음 치 며 말했다.
r내게는 평범한 한 끼 식사다니
“……응, 그렇게 보이긴 하는데. 그 러니까, 이건 애초에 공정한 승부가
아니라고.”
「누가 공정한 게임이라고 했나?」
“ 뭐?”
‘■게임은 원래 공정하지 않다. 마 신의 탑까지 와서 공정함을 찾는 것 이 우습군.」
“……그건 그렇네.”
듣고 보니 틀린 말이 아니다.
이제껏 놈들이 내게 걸어왔던 게임 모두 공정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하기 전부터 기울어져 있지도 않았다고!
저놈의 뱃살만 보면, 이 정도 음식
은 게눈 감추듯 흡입할 것 같다.
“정말, 이 게임 말고는 없냐?”
‘■간식거리에게 제공할 게임은 없 다.」
“아까부터 자꾸 간식, 간식, 나는 너에게 먹힐 생각이 없다니까?”
‘■게임에서 지는 순간, 너는 내 사 탕이 될 것이다.」
농담이라면 좋겠지만, 이건 농담이 아니었다.
나와 폭식의 악마 발에는 각각 무 거운 족쇄가 달려 있었는데, 식사를
마치기 전에는 결코 풀리지 않는 족 쇄 였다.
거기다, 우리 머리 위에는 각각 거 대한 ‘포크’도 매달려 있다.
만일 내가 식사를 늦게 마치면 그 벌로, 저 포크는 내 머리를 콕 찍어 누를 것이고.
폭식의 악마는, 포크에 찔린 나를 사탕처럼 발라먹을 예정이었다.
아그작, 아그작.
“제기랄, 상상해 버렸어.”
나는 끔찍함에 몸을 부르르 떨었 다.
하지만 더 끔찍한 것은, 폭식의 악 마가 외는 식전 기도였다.
r위대한 마신이시여. 오늘도 일용 할 한 끼를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 다. 반드시 승부에서 이겨, 놈의 머 리를 포크로 사정없이 찍어누르겠습 니다. 골수를 터뜨리고, 나이프로 뼈 와 살을 분리해, 사탕처럼 핥아 먹 겠습니다. 뼈는 육수로 끓이고, 흐르 는 피는 식후 와인으로…….j
“으아아악! 그만해!”
듣기만 해도, 소름 돋는 미친 자식 이다.
저딴 저주를 기도랍시고 올리고 있
는 저 악마나.
저런 싸이코랑 마주 보고 식사를 해야 하는 이 상황이나.
뭐 하나 불쾌하지 않은 것이 없다.
“후, 말려들어서는 안 돼. 집중하 자. 집중.”
나는 볼을 가볍게 두드리며 전의를 불태웠고, 식전 기도를 마친 폭식의 악마가 목에 냅킨을 둘렀다.
「그럼, 식사를 시작해볼까?」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허공에서 하급 악마 하나가
나타나더니, 게임 시작을 알리는 붉 은 깃발을 잽싸게 들어올렸다.
「시작!」
나는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무아지 경의 경지로 음식들을 입에 욱여넣 기 시작했다.
짭짤한 베이컨, 버터 발린 옥수수, 고소한 감자, 식감이 끝내주는 돼지 조림.
무엇하나 훌륭하지 않은 음식이 없 었지만, 맛을 음미할 틈도 없이 삼 켜 버렸다.
“켁! 케헥!”
그러다 목이 꽉 막혀 물잔을 들었
는데, 그러다 절대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
“미, 미친……
말 그대로, 놈은 음식을 빨아들이 고 있었다.
테이블에 코와 입을 처박고, 팔을 허우적거리며 음식을 입안으로 밀어 넣는 그 모습을 보자…….
나는 패배를 직감했다.
어쩌면 이길수도 있지 않을까 하던 아주 작은 의욕의 불씨마저, 꺼뜨리 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이건,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았어 야 하는 승부다.
「우물우물……. 패배자의 눈이군. 벌써 포기한 건가?」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우물우 말..”
r꿀—꺽! 꺼어어어어억—
내가 2인분 정도를 간신히 비웠을 때, 놈은 이미 절반을 넘게 해치웠다.
당황하지 마라.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어떻게 하면, 놈을 이길 수 있을까.
그래.
내가 저놈보다 빨리 먹지 못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그럼, 이걸 뒤집어 보자.
“어이, 돼지 새끼.”
「……뭐?」
“그렇게 처먹으니까, 맛있냐?”
내가 놈보다 빨리 먹지 못한다면.
놈도 못 먹도록 만들면 된다.
나는 여기에 승부를 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