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28)
올 힘 마법사 028화
“지, 집?! 집이 움직이고 있어.”
“아냐…… 집이 아니야. 저게 마나 열차라고.”
집이 아니다.
마차도 아니다.
마도문명의 가장 위대한 위업 중 하나.
바로, 마나 열차.
오우거 킹그램의 입상과 같은 재질
인 희귀 금속 패라티늄으로 만들어 져, 마나에 쉽게 반응하고 물리적인 충격에 형체가 붕괴되지 않는 안전 한 곳.
이런 총 7개의 객실 칸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연결되어 있었고, 이 모 습이 흡사 거대한 성을 연상케 했 다.
그리고 이 성은, 매우 안정적인 움 직임으로 우리 앞에 그대로 정차했 다.
[이곳은 레디안 왕국의 이그니트 마법 아카데미. 3분간 정차합니다.]안내 음성과 동시에 열차의 문이 열렸고, 하이델 교수님을 선두로 우 리는 열차 안으로 들어섰다.
열차 내부는, 하나하나가 편안하고 안락해 보이는 고급 의자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의자는 대략 40개 내외.
이런 객실이 7개가 있으니, 동시에 수백 명은 족히 탈 수 있으리라.
“모두 모여서 앉을 수 있도록.”
하이델 교수님의 말에 우리들은 얼 떨떨한 얼굴로 자리에 모여 앉았다.
그렇게 어색하게 기다리길 3분여.
[출발합니다.]마나의 흐름 안에서 잠시 정차하던 열차의 문이 닫히며 또다시 움직이 기 시작했다.
“우왓!”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였다.
하늘을 보랏빛으로 물들인 마나 로 드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마나 열차 는 우리를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인 도하고 있었다.
“저기 봐!”
“와, 저게 아카데미라고?”
제이슨이 가리킨 아래에는, 레디안 왕국에서 수도 다음으로 거대한 영 토인 이그니트 마법 아카데미가 순 식간에 작은 점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렇게 5분.
열차는 동부지역을 빠르게 관통하 며 라이나크 제국 연방으로 들어서 고 있었다.
그때 였다.
드르르륵-
“낄낄낄낄, 저기 좀 봐.”
정확히는 우리가 타고 있는 열차의 뒷칸.
그곳의 문이 열리며 들려온 소리.
이 낯선 목소리는, 얌전히 앉아 있 던 우리 모두를 건드렸다.
“이게 누구야, 꼴카데미 촌놈들이 잖아?”
한 명도 빼놓지 않고 까까머리를 하고 있는 독특한 모습.
이들이 입고 있는 갈색 교복의 왼 쪽에 새겨진 사막여우 인장.
이들은, 오요타 국립 마법교육원이
었다.
오요타 국립 마법교육원.
사막 위에 세워진 모래왕국 오요타 에서 유일한 마법사 양성학교다.
사막 위에 세워진 왕국이지만, 이 들을 우습게 볼 수는 없다.
누구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한때는 대륙에서 가장 끈질 기고 강한 민족 중 하나로 꼽혔기 때문이다.
특히, 검과 체(體)를 극한까지 연 마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이런 오요타가 자랑하는 정예군인 ‘사막의 그림자’들은 수많은 마법사 들을 베어내며 무시무시한 악명을 떨쳤다.
지금은 라이나크가 연방 제국을 건 설하며 대륙을 제패하였고, 오요타 의 명성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지 만.
오요타는 다시 강대국 반열에 오르 기 위해 뒤늦게 ‘마법’과 ‘마도 문 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 모래 왕국의 유일한 마법 학교
는, 국가적인 지원 아래 크나큰 번 영을 이뤄냈다.
지금, 이렇게.
턱 끝까지 우리를 위협할 정도로.
“여어, 꼴카데미! 미켈 게리힐은 어디 있냐? 올해도 잘 부탁한다고 인사나 하려고 들렸는데. 바로, 내 밑에서 말이야. 크크큭.”
“올해도 꼴찌는 너희 몫이지? 잘 부탁해!”
나는 황당함에 말문이 턱 막혀 버 렸다.
이렇게 대놓고 시비를 걸어올 줄이 야.
도대체, 미켈 게리힐은 그동안 어 떤 취급을 받고 있었던 거야?
머리가 지끈거린다.
나는 ‘미켈 사단’의 주축인 행커스 를 바라보며 물었다.
“쟤네 왜 저래? 우리한테 왜 시비 를 걸지 못해서 안달이 난 거야?”
“그게…… 제기랄.”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게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던 행커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오요타 놈
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입으로 듣지 않았지만, 어떤 취급 을 받아왔는지 눈에 선하다.
꼴카데 미.
이미, 성적으로 증명되었다.
아마도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입장 이었겠지.
그렇기에 이렇게 비참한 얼굴로 대 꾸 한마디 못 하는 것이다.
나는 가장 후미에서 조용히 독서에 열중하고 계시는 하이델 교수님을 흘금 바라보았다.
교수님은 분명 이 소란을 다 듣고 계시겠지만, 조금도 책에서 눈을 떼 지 않으신다.
역시, 조금도 개입하지 않으시려는 모양이다.
그래.
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하는 것.
이 역시, 변별력 있는 마법사를 가 리는《대제전) 의 전통이니까 말이 다.
이걸 잘 알고 있으니, 오요타에서 도 대놓고 시비를 걸어오는 것이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리 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죄다 빡빡머리인 오요타 놈들을 향해 조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너희 칸으로 돌아가지 않으 면, 그 빡빡머리에 꽃을 꽂아버릴 거야.”
“푸흡!”
꽃을 꽂아버린다.
조금 어처구니없을 만큼 귀여운 협 박에 아카데미 동기들 사이에서는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비웃음의 주인공은 행커스였다.
하지만 그는 곧.
“재, 재채기가 나와서……
궁색한 변명을 하며 오요타의 눈치 를 보며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뭐야.
도대체 왜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 이는 거야?
그때, 이런 모습이 심기에 거슬렸 는지 오요타의 학생 중 한 명이 쌍 심지를 켜며 행커스에게 물었다.
“어이, 행커스. 옷기냐?”
“미, 미안……
“그보다 이 듣도 보도 못한 자식은 누구냐? 처음 보는 얼굴인데?”
“어, 어? 그게…… 우, 우리 아카 데미 대표.”
“……대표? 네가?”
나를 보는 놈의 눈빛이 일순간 흔 들렸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놈이 눈빛 을 바꾸며 말했다.
“나는 오요타 대표 세타 말키리다. 네 이름은?”
“루인 아르델.”
“……루인? 처음 듣는 이름인데, 정말 대표 맞아? 미켈 게리힐은 어 디 있지?”
“네가 찾는 미켈은, 지금쯤 병상에 누워서 부러진 갈비뼈가 제대로 붙 기를 기도하고 있을 거야.”
“그게…… 무슨 말이지?”
“굳이 설명해 줘야 하나?”
세타라고 불린 녀석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들 다는 표정이었다.
갑자기 미켈의 갈비뼈가 부러졌다 는 이야기는 왜 나오는가?
《대제전》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 고, 지난 5년간 유지되었던 아카데 미 대표가 바뀐 것도 그렇고.
또.
“첫인사는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 고. 시비 끝났으면 당장 우리 객실 에서 나가주었으면 좋겠는데.”
눈앞의 이 듣도 보도 못한 대표라 는 놈은 자신에게 왜 이렇게 당당하 게 요구하는지도.
여러모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세타 의 얼굴을 보며, 나는 다시 딱딱한 어투로 말했다.
“아, 나가기 전에 한 가지. 꼴카데 미니 뭐니, 느닷없이 찾아와 소란스 럽게 한 것도 사과해줬으면 하는데. 지금보다 조금 더 ‘공손한’ 자세로 말이야.”
“뭐?”
무리한 요구였을까.
“지금 나보고 사과를 하라고?”
흐.
나는 단지 사과를 바랐을 뿐인데.
세타 말키리의 안색이 돌변했다.
그의 눈빛은 마법사라기보다는, 오 히려 ‘사막 전사’에 가까웠다.
세타 말키리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물었다.
“못하겠다면?”
마치 당장에라도 내게 달려들 투견 의 기세였다.
그때, 곁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앉아 있던 행커스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내게 말했다.
“이, 이쯤 하는 게 좋을 것 같은 데…… 저 녀석들 오요타 출신이라
고. 기본적으로 어려서부터 싸움만 해오던……
이 말을 들은 세타 말키리가 말했 다.
“어이, 행커스. 너희 새 대표한테 나에 대해서 말 안 해뒀냐?”
“어, 어? 그래서 지금 말하려 고……
“또 뒈지게 맞아야 안 잊어버리 지.”
그런 거였나.
‘마법제전’을 경험했던 녀석들이
오요타를 보고 그토록 벌벌 떨었던 이유.
‘ 맞았구나.’
뭐,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들 었다.
의도적으로 ‘시비’를 걸고, 경기 전 에 팀의 사기를 ‘꺾어’ 놓는 것이다.
누군가는 협박으로.
누군가는 돈으로.
누군가는 사주로.
또, 오요타처럼 누군가는 주먹으로.
대회 룰인 ‘경기장 밖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누구 하나 특별히 제재를 가하는 사 람이 없을 테니까.
이것도 더러운 방법이지만, 일종의 전략이라면 전략일 것이다.
한번 팀이 휘청거리게 되면, 제 실 력을 발휘하고 싶어도 못할 테니까.
그런데, 이거 어쩌지.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럼, 한번 붙어볼까.”
나도 싸움이라면 어디 가서 그리 꿀리지 않는 마법사인데 말이야.
내가 이토록 당당하게 나오자, 세
타 말키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자고로.
이웃나라에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는 법이지 않겠는가.
세타는 이런 내 자신감이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이었고.
“후회하지 마라.”
그는 묵묵히 어깨에 묶여 있던 헝 겊을 풀고는 제 손을 둘둘 감싸기 시작했다.
‘별걸 다하는군.’
내가 이런 생각을 하던 그때.
오요타 쪽 객실에서 중년의 남자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타. 멈춰라.”
그 사람이 누구인지 유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교수님.”
오요타 국립 마법교육원 측 동행 교수인 것이다.
그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시선을 돌려 여전히 책에서 눈을 떼 지 않고 있는 하이델 교수님을 보며 말했다.
“저희 학생들이 실례가 많았습니 다. 제가 대신하여 사과드리겠습니 다.”
“••••••예.”
하지만 하이델 교수님은 여전히 책 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별 감흥 없는 목소리로 대꾸하실 뿐이었다.
분명 면박을 당했지만, 오요타 측 교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자신의 학 생들을 향해 말했다.
“세타. 대회 시작 전부터 소란을 일으키다니. 얼른 객실로 돌아가거 라.”
“예? 하지만 교수님……
“ 얼른!”
세타 말키리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씩씩거렸지만, 교수의 말을 어길 수도 없는 노릇일 것이 다.
“너. 나중에 두고 보자.”
그는 삼류 악당 같은 진부한 대사 를 남기며 자신의 객실로 들어섰고, 오요타의 교수도 하이델 교수님께 고개를 숙이고는 자신의 객실로 들 어 갔다.
“……뭐야, 가버렸네.”
우리 객실 내에서는 순간 정적이 일었다.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치고 갔으니,
당연한 일이다.
나는 별일 없었다는 듯 자리에 앉 았고, 이런 내 곁으로 제이슨을 비 롯한 학생 몇몇이 다가왔다.
“루인, 괜찮아?”
“뭐가?”
“아니, 그냥 걱정돼서……. 네가 강 한 건 알지만, 방금은 성급했어. 저 녀석들은 마법사지만, 어려서부터 싸움만 해오던 거친 녀석들이라고.”
“맞아. 오요타 놈들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기로 유명하잖아. 진짜 싸 우기라도 했으면 큰일 날 뻔했어.”
큰일 날 뻔이라.
그럴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르지.
나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화 안 나?”
“어?”
“저 녀석들은 우리 아카데미를 무 시한 게 아냐. 면전에서 대놓고 너 희를 무시했고, 대표인 나를 무시했 던 거지.”
“그, 그건 그렇지만……
“그런데 아카데미 대표라는 내가 가만히 있었으면, 저놈들은 더 신나 서 놀려 댔을걸? 그럼 우린 저놈들 이 말한 대로 정말 ‘꼴카데미’가 되
는 거고. 그걸 바라는 거야? 계속 이렇게 무시당할래?”
이런 내 시선이 행커스에게 닿았 다.
“때린다고 가만히 맞고만 있으니, 5년 동안 계속 무시를 당해온 거라 고.”
행커스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 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와 자 존심 싸움을 하려 했지만.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제대로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으니 면이 서
지 않는 것이다.
그에 비해 나는 당당하게 맞섰으니 더더욱.
“어떡할래? 지금 같은 편끼리 자존 심 싸움이나 할 때가 아닌 것 같은 데.”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던 행커스 가 입을 옴짝 달싹거렸다.
“미, 미안……
행커스가 무언가 말하려던 그때.
“……아쉽군.”
맨 뒷좌석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계시던 하이델 교수님이 중얼거리셨
다.
모두의 시선이 하이델 교수님에게 쏠렸고, 교수님은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말씀하셨다.
“재미있는 구경을 놓쳤어.”
웅?
뭘 놓쳐?
……내가 잘못 들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