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291)
올 힘 마법사 2부 마신의 탑
048화
“마신의 탑을 감시하는 오넬리 경에 으로부터 보고가 왔습니다. 탑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수상한 움직임? 놈들이 나타나는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고 합니 다. 처음 보는 강한 ‘울림’이 있었다 고 했었습니다.”
“••••••울림?”
“마신이 움직이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제 출정해야 하 지 않겠습니까?”
레시온 베이턴의 보고에, 황제 쇼 메르탄이 시선을 돌렸다.
“레버다인을 두고 가려니, 마음이 무겁군.”
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간 레버다인 은,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하루 이틀 걸릴 일이 아니었기에, 시민들의 얼굴에는 깊은 고단함이 가득했지만…….
폐허에도 꽃이 피듯, 연합군의 도 움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중 이었다.
하지만, 가야 한다.
상처 깊은 레버다인을 뒤로하고, 이 빌어먹을 전쟁을 마무리 지으러 떠나야한다.
“출정 준비를 서둘러라. 준비가 끝 나는 대로, 우리는 다시 마신의 탑 으로 가겠다.”
“존명!”
황제의 시선이 또 다시 복구현장으
로 향했다.
인근 도시에서 준비한 식량을 배급 받고 있는 여인, 주먹밥을 입안 가득 욱여넣으며 희망을 찾고 있는 노인.
분주하게 건물 잔해를 치우고, 새 로운 터를 준비하는 장정들.
어른들의 속도 모르고, 폐허가 된 시가지를 뛰노는 아이들까지.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자포 자기하지 않은 시민들을 지켜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 폐하!”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기운이 스 쳐지나갔다.
* * ♦
“다시 말해보라.”
출정 준비를 시작하려던 찰나, 다 급한 보고가 날아들었다.
황제와 나를 비롯한 지휘관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부관은 다급한 목소 리로 재차 말했다.
“살인 사건입니다! 부모를 죽인 자
식, 아이를 살해한 여인, 친구를 살 해한 자까지! 새벽에 들어온 보고만 10건이 넘습니다.”
“10건? 물론 안타까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레버다인에서 그 정도 살 인 사건이라면 아주 이상한 일은 아 니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도시 분 위기가 이렇게 흉흉할 때라면 더욱 이……
“쉬베르 관할지역에서만 10건입니 다. 레버다인 북부, 남부, 서부, 중 부와 상업지구까지 합하면 100건이 넘습니다.”
“……
이제야 상황이 조금 심각해졌다.
하루 아침에 100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이건 보고된 일부 숫자일 뿐 이다.
“급하게 취합한 건수만 100건입니 다. 숫자는 지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계속해서 보고되는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이건 절대 간단히 넘길 일이 아닙니다. 전대미 문의 재앙입니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병사들 사이 에서도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u..2”
시민들이 서로 죽고 죽인다.
이를 저지해야할 병사들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눈다.
레버다인 곳곳에서 다급한 보고가 날아들었고, 이는 비단 레버다인만 의 문제가 아닌 듯 했다.
“베르나도 마찬가집니다! 하룻밤 사이 300명이 죽었습니다!”
“오요타, 레디안 왕국, 페르나, 심 지어 아르델까지! 대륙 전체에서 똑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르델이라는 이름에,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바,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르 델이요?”
“네. 조금 전에 델타곤에서 받은 보고입니다. 십여 명이 죽거나, 다쳤 다고 합니다.”
아르델은, 그나마 피해가 적은 편 에 속했다.
가장 큰 사건이 벌어진 곳은, 다름 아닌 라이나크 제국과 국경을 맞대 고 있는 곳.
신성 프렐리아 공국.
“지금 농담하시는 겁니까?”
“……농담할 분위기처럼 보이십니 까?”
“1만? 죽은 사람이 넘쳐나서 숫자 를 세는 것이 무의미하는 말을 믿으 라는 겁니까!”
최소 1만.
숫자를 세는 것이 무의미 할 정도 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대륙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문 의 살인 사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마신의 탑에서 울림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지 않았습니까? 이것으로, 마신의 짓임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마신이 어떤 저주라도 내린 것은 아 닐까요?”
“저주라……. 가해자들이나 피해자 들에게서 공통점이 있습니까?”
“이, 있습니다! 미친 사람처럼 혼 잣말을 중얼거렸다는 군요. 누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대화요?”
“그리고, 또 하나 더 있습니다. 미 친 사람처럼, 갑자기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덮쳤다고 합니다. 상대 가 죽은 것을 확신하고, 자기 목도
같이 찔렀습니다.”
“자, 자살까지?”
“예. 혹시 몰라 마인으로 변한 것 은 아닐까 의심해 보았으나, 특별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마인도 아니라면 대체 무슨……
“진짜 문제는,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 불특정 다수의 인 물이 서로를 죽이고 있는데, 원인도 찾지 못했으니……
“원인, 어쩌면 알 것도 같은데요.”
마지막에는 내가 끼어들었다.
내 발언에, 한참 토론을 벌이던 부
관들 모두가 나를 주시했다.
“탑주님. 방금, 알 것도 같다고 하 셨습니까?”
“네. 아직 추측일 뿐입니다만, 이미 대화 중에 정답이 나와 있더군요. 혼 잣말, 그리고 프렐리아 신성 공국.”
“..2”
부관은 이해를 못 했다는 듯 고개 를 갸웃거렸으나, 황제는 내 말의 의 미를 파악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신 프렐리아……. 마신이었던가.”
“••••••예‘?”
황제의 말 역시 이해가 안된다는
듯, 부관은 내게 설명이 필요하다는 눈빛을 보내었고.
나는 침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곳이 신성 프렐리아 공국입니다. 아시다시피 공국은, 프렐리아 신도가 가장 많은 곳이지요.”
“그렇지요? 그런데, 그게 이번 일 과 무슨…… 아!”
“네. 혼잣말을 중얼거렸다는 것은, 미치지 않고서야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의 목 소리를 듣고, 그자를 위해 가장 가 까운 이를 죽였다는 것.”
“프, 프렐리아! 주신의 목소리를 들은 겁니까!”
“말씀드렸다시피, 추측일 뿐입니다 만……. 아무래도 둘 중 하나인 것 같군요. 주신 프렐리아가 알고 보니 천박한 미친 여인이었거나, 마신이 거나.”
“아, 아아……!”
모두가 충격에 빠진 얼굴로 변했 다.
그럴 수밖에.
프렐리아가 누구인가.
이 땅의 모태이며, 어머니이며, 유
일신이다.
신앙심의 크고 작음의 문제지, 대부 분의 사람들이 프렐리아를 따른다.
물론, 황제처럼 그 누구도 믿지 않 는 예외적인 경우도 존재하지만 말 이다.
그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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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뒤에 서 있던 기사 하나가 혁대에 꽂혀있는 단검을 뽑아 들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그는 가장 가까이에 있던 남자.
황제를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목을 단번에 꿰뚫을 수 있는 날카 로운 검이었지만, 나와 레시온 경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피하십시오!”
레시온 경이 짐승 같은 반사신경으 로 황제의 몸을 밀쳐냈고, 나는 단 검을 쥔 기사의 손목을 부러뜨리고 는, 목젖을 강하게 짖눌렀다.
“큭, 크윽!”
황제 시해가 수포로 돌아가자, 기 사는 반사적으로 혀를 깨물려고 시 도했다.
하지만, 나는 혀를 깨물지 못하도 록 턱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포박할 밧줄이 필요하겠군요. 자 결을 시도하고 있으니, 입을 틀어 막을 천도 필요합니다.”
“에? 예, 옛!”
기사 하나가 밧줄과 천을 가지고 나타나, 놈을 포박하기 시작했다.
“폐하는 괜찮으십니까?”
어지간한 일에는 크게 놀라지 않는 황제 역시, 당황스러운 듯 시선으로 포박당한 기사를 바라보았다.
“그대는……
“호로쉬입니다. 청백 기사단 소속
으로, 폐하가 황태자이시던 시절부 터 곁을 지켰습니다.”
“알고 있다. 그리고, 신실한 프렐리 아 교인이기도 하지.”
“……맞습니다.”
호로쉬라는 기사의 표정은, 이들이 알고 있는 얼굴이 아니었다.
말 수도 적은 충직한 기사의 표본 이던 그가, 암살 시도가 미수로 돌 아가 분하다는 듯 분통을 터뜨렸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계속해 서 황제를 노려보더니…….
“아, 안돼!”
철푸덕!
자의로 숨을 쉬지 않은 채 호흡을 멈추고, 자결을 택했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모두가 당혹스럽다는 듯 서로를 바 라보았다.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발 생한 것이다.
레시온 경은, 이럴 때일수록 침착 함을 유지했다.
“우선, 폐하께서 안전한 곳으로 피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저는 믿으셔도 됩니다. 프렐리아 교와는
거리가 멉니다.”
황제가 나를 바라보았다.
너는 어떠냐는 질문으로 받아들였 고,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마법사는 대부분 신을 믿지 않습 니다. 걱정마십시오.”
“어휴, 다행입니다.”
내 말에 황제뿐만이 아니라, 기사 들 대부분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곳에서 미쳐 버리면 가장 골치 아픈 사람이 바로 나였으니까.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폐하를 우선 안전한 곳으로 모시 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해야 합니다. 또한, 프렐리아 교와 관련이 조금이라도 있는 이들은 따로 격리 시켜야 합니다.”
“예, 탑주님 말씀은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대륙에 프렐리아 교와 관련 있는 이들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당장 저만 하더라도, 프렐리아 교 단에 방문해 본 적이 있습니다. 명 절날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갔었 죠. 이런 경우까지 포함하는 것이라 면, 대륙에 남아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아셨습니까?”
“예, 그러니까…… 종교에 과하게 심취해 있거나……. 가족 중에 신도 가 섞여 있거나……
“어서요. 움직이십시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부관이 부 리나케 밖으로 달려나갔다.
이와 같은 명령은, 이제 전 대륙으 로 퍼져 나갈 것이다.
하지만 이마에 ‘나 프렐리아 교인 이오’라고 써 붙히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모두를 잡아들이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던 황 제가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그날, 확실히 뿌리를 뽑았어야 했 는데.”
그날?
아, 그렇군.
황제가 정복 전쟁을 일으키며 가장 먼저 한 일이, 프렐리아 교를 부정 하려 한 일이었다.
실제로 교황청을 불태우고, 교주까 지 잔인하게 죽인 전적이 있었지.
이런 일을 예견하고 한 일은 아니 었겠지만, 나 역시 황제의 의견에 동감한다.
“이제라도 뿌리를 뽑아야하지 않겠 습니까?”
“……그래야지.”
무고한 이들을, 학살할 수는 없다.
이 과정에서 피를 흘리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으나, 신도라는 이유만 으로 마구잡이로 죽여서는 안 된다.
우리들 모두, 속았을 뿐이니까.
“방법이 있는가?”
황제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 였다.
“여신을 죽여야지요.”
“••••••신을?”
“신도 모두를 죽이는 것보다, 이게 쉽고 빠른 방법이지 않겠습니까?”
“쉬운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군.”
“저는 마신의 탑으로 향하겠습니 다. 폐하께서는, 곧 일어날 폭동을 대비해 주십시오.”
“ 폭동?”
“이 땅의 프렐리아 교인의 숫자는 짐작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 다. 당연히 오늘 일은 시작에 불과 하고, 수일 내에 더 강한 폭동이 대 륙 곳곳에서 일어날 겁니다.”
순간, 불안감이 엄습함을 느꼈다.
아르델.
내가 사랑하는 고향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당장에라도 아르델로 달려가고 싶 지만, 나는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러니, 믿는다.
아르델에는 한슨도 남아 있고, 아 이린도 있다.
이들은 분명, 아르델을 지켜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