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30)
올 힘 마법사 030화
‘■따스한 정오의 여관j 이라는 이 름처럼, 이 여관에서 맞는 늦은 정 오의 아침 식사는 정말이지 따뜻했 다.
뜨끈한 닭고기 스프에 베이컨 말 이. 양상추와 계란 튀김.
오전 내내 ‘퀘스트’를 하고 처음으 로 맞는 늦은 아침 식사는 그야말로 꿀맛이다.
내가 식사를 거의 끝내갈 무렵.
머리에 까치집을 얹은 제이슨이 늘 어지게 하품을 하며 계단을 내려왔 다.
“ 일어났냐?”
“으하아아아암- 아, 루인. 일찍 일 어났네?”
“일찍? 지금이 몇 신데 일찍이야? 해가 중천에 떴구만.”
“이게 매력이야. 인간미 없기 는……. 그나저나 나 얼마나 잔 거 냐?”
“글쎄. 한 12시간?”
“마나 열차 때문인가. 컨디션이 영
이상하네. 나 어제 완전 기절했잖 아.”
“그러게. 아주 제대로 기절했지. 밥 먹으라고 깨워도 으어어어어, 더 잘 거야아아아—”
내 심드렁한 흉내에 제이슨은 머쓱 한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고는 나와 똑같은 아침 메뉴를 주문하고 테이블에 퍼질러 엎어졌 다.
그러고는 온통 땀으로 젖어 있는 내 옷을 보며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너는, 여기까지 와서도 훈련한 거 야?”
u O W 흐 •
“어휴, 독한 놈.”
그렇게 봐도 어쩔 수가 없었다.
1일 1퀘스트.
이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숙제 다.
거기다 이곳은 아카데미가 아니기 에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가 않았고, 그나마 사람이 적은 새벽과 오전을 이용해야만 했으니까.
그때, 제이슨이 벌떡 자리에서 일
어나며 말했다.
“잘 들어. 이 제이슨 님이 남자의 길에 대해서 알려줄 테니까. 자고로 남자는 말이야. 이런데 놀러 왔으 면……
“술도 마시고, 여자도 만나봐야 한 다?”
“그렇지. 반복 교육이 효과가 있구 만. 그래서 말인데, 오늘 밤에 한잔 어때? 내가 술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쳐……
“됐어. 나 오늘 가볼 곳이 있거든.”
“가볼 곳? 어디?”
어제 막 ‘알테인’에 처음 와 본 주
제에 다음날 가볼 곳이 어디가 있겠 는가.
당연히 제이슨은 의아해했지만.
“나도 같이 갈까?”
“다음에. 많이 먹어라.”
“루인!”
나는 그런 제이슨에게 웃어 보이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한 뒤, 옷을 갈아입었다.
그다음 향한 곳은, 다름 아닌 하이 델 교수님의 방.
“교수님. 루인입니다.”
“들어와라.”
문을 열고 들어선 하이델 교수님 은, 그야말로 어제의 복제품 같은 모습이었다.
어제와 같은 갈색의 가디건을 걸치 고 무테안경을 반쯤 걸쳐 쓰신 그 는, 어제와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책을 읽고 계셨다.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은, 책의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 다는 점이랄까.
“무슨 일이지?”
교수님은 나를 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셨다.
마치, ‘어딜 가려고 나를 찾아왔 지?’라고 묻는 듯했지만.
나는 그런 교수님께 심심한 어투로 말했다.
“도시 구경 좀 다녀올까 해서요.”
“도시 구경?”
“ 네.”
“늦지 않도록.”
하지만 교수님은 묻지 않으셨다.
언제나 그러하시듯, 나를 믿어주셨 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교수님 방문을 닫고, 1층으로 내려왔다.
“루인!”
“진짜 어디 가는 거야?”
“나한테도 말 안 해줄 거야?”
제이슨이며 행커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 외출에 궁금 해했지만.
흥. 말해줄까 보냐.
“다녀올게.”
뭐, 사실 말해줄 수 있는 것도 없
었다.
나는 내 어깨 위에 앉아 있는 스 트랑을 향해 말했다.
“드라카의 유물이라니, 그거 정말 확실한 거야?”
“확실해. 나 이래 봬도 ‘힘의 화신’ 이라고. 이토록 강한 힘의 파동은 흔치 않다고.”
“음? 변태의 화신이 아니라?”
“내가 네 몸을 훔쳐보는 취미가 있 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이 건 확실해. 뭐, 정확히 어떤 유물인 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이곳 ‘알테인’ 상업지
구 안에 드라카의 유물이 있다.
하지만, 그게 어떤 종류의 유물인 지는 알 도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무작정 도심을 걷기 시작했다.
힌트는 하나.
“ 왼쪽!”
오직 스트랑만이 느낄 수 있다는 ‘힘의 냄새’를 찾아 대략적인 방향 만 잡을 뿐이다.
알테인은 어제와 똑같은 풍경을 자 랑했다.
여유롭고, 풍요롭다.
내가 이 낯선 동네에 흠뻑 빠져 걷고 있던 그때.
《미니맵을 확인하십시오.》
“응?”
내 ‘미니맵’에 이상 변화가 생겼다.
미니맵의 한 귀퉁이에 빨간 점이 찍힌 것이다.
《플레이어의 눈》과 함께 얻은 이 스킬은, 그동안 쓸 일이 없었다.
나는 계속 아카데미에만 있었으니 까.
하지만, 내 주변 반경 500미터 이 내의 모습을 훤히 보여주는 미니맵 은, 이렇게 낯선 공간에서는 그 어 떤 스킬보다 뛰어난 효율을 보여준 다.
“……아무래도 여긴 것 같은데?”
바로, 이렇게.
지도에 표기되어 있던 빨간 점 위 치로 이동했다.
그곳은, 일종의 ‘골동품점’이었다.
「손때 묻은 알테인의 추억공방」
골동품점이지만, 흔히 예상하는 그 런 허름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추억공방’이라는 이름으로 세련미 를 높이며 풍요롭고 아름다운 알테 인의 풍경을 해치지 않는 아주 깔끔 한 분위기의 작은 가게였다.
“이런 곳에 ‘드라카의 유물’이 있 다고?”
‘드라카의 유물’.
무려, 블랙드래곤이 직접 사용하던 물건이다.
당연히 지하 암시장이나, 대 부호 의 금고, 경매장 같은 곳을 예상하 며 가슴 졸인 것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
하지만 스트랑은 그럴지도 모른다 고 말했다.
“드라카의 유물은 일반적이지 못하 니까.”
“무슨 말이야?”
“드라카나 너처럼, ‘힘’을 기반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게 ‘유물’인지 ‘쓰레기’인지 구분 못 할 거라는 말이지.”
아, 그런 것이었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골동품점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 가 말했다.
“어서 오세요! 손때 묻은 알테인의 추억공방입니다.”
“예.”
안에는 다른 손님이 한 명 더 있 었다.
‘마법사로군’
내 또래 정도로 보이는 여자였다.
굳이《플레이어의 눈》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그녀는 마법사라는 티를 팍팍 풍기고 있었다.
‘그것도, 세이키 여대학당이군.’
대륙에서 가장 강한 마법 학교 중 하나.
세이키 여대학당의 검은 까마귀 인 장이 부착된 교복을 입고 있었으니 까.
아무래도 이번 《대제전》참가자인 모양이다.
그때, 주인장이 말했다.
“허허, 이거 오늘은 ‘마법사’ 손님 들이 참으로 많은 날이군요. 아무래 도 《대제전》때문이겠죠? 찬찬히 둘러보세요.”
“예.”
주인장의 ‘마법사’라는 단어에, 그 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힐끗 쳐 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우리 아카데미 인장 인 ‘작열하는 번개’ 인장에 닿았고.
동시에 나와 눈이 마주쳤다.
“예쁜 여자네.”
스트랑의 말처럼, 한눈에 시선이 갈 만큼 빼어난 미모였다.
“하지만 내가 인간형으로 변하기만 하면 더 예뻐.”
아, 그러세요.
그렇게 시선이 마주치길 잠시.
그녀는 곧, 다시 자신의 일에 열중 하며 무언가를 열심히 뒤적거리기 시작했고.
나 역시 그녀에게 관심을 끄고 내 볼일을 향해 움직였다.
할 일이 있었으니까.
이 작은 ‘골동품점’ 안에서 드라카 의 유물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플레이어의 눈》은, 드라카의 유 물을 완벽히 선별해 주었으니까.
‘붉은 연기라.’
손으로 휘휘 내저어도, 결코 사라 지지 않는 붉은 연기가 작은 반지 위에서 휘몰아치고 있었다.
아무런 무늬도, 아무런 장식도 올 려져 있지 않은 흔해 빠진 은반지였 다.
하지만 내 손끝이 반지에 닿자, 상 태창이 떠올랐다.
《불과의 반지》
《플레이어 전용 유일 아티팩트》
《★★★☆☆☆》
《드라카가 제작해낸 첫 번째 아티 팩트이자, 실패작. 권능 ‘불괴’의 힘 이 피어올라, 매우 적은 확률로 신 체에 닿는 물리력을 저항해냅니 다.》
《물리 데미지에 면역할 확률을 높 입니다.》
이건, 일종의 패시브 스킬이었다.
착용하기만 하면, 상대의 공격을 절감시켜주는 패시브.
물론 ‘확률’이라는 점에서 무조건 이 스킬을 맹신할 수는 없지만.
내 하나뿐인 목숨을 지켜주는 상당 히 소중한 아티팩트이리라.
그런데 이런 게 ‘실패작’이라고?
엄청 좋아 보이는데?
내가 의아한 얼굴로 스트랑을 바라 보자, 스트랑이 어깨를 으쓱였다.
“나를 불러낸 것이 이거였군……. 불괴의 반지. 오랜만에 보네.”
스트랑도 아는 아티팩트였다.
그녀는 반갑다는 듯 웃으며 말했 다.
“이게 왜 실패작이냐는 얼굴이네? 말해주지. 그거, 실패작 맞아.”
“무조건 ‘공격’만을 저항해 주는 게 아니거든. 네 친구가 네 어깨를 두드린다거나. 네가 사랑하는 애인 이 너를 포옹할 때도 ‘저항’해 버리 거든.”
그게 뭐야.
그러니까…… 내 몸에 닿는 모든 물리력을 간헐적으로 저항한다는 거 잖아.
“정작 꼭 필요할 때는 못 쓰고, 쓸 데없는 일에 발동되어 버리는 실패 작이지. 하지만 너에게는 꼭 필요해.
힘이 올라가니까.”
사실이었다.
이 반지의 착용효과에는 비약적인 ‘힘 상승’이 포함되어 있었다.
《착용 시 힘이 +200만큼 상승합
니다.》
이것만으로 사용할 가치는 충분한 아티팩트였다.
나는 물건을 구매하기로 마음먹고, 반지를 손에 끼어보았다.
손가락에 맞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
는데, 정확히 가운뎃손가락에 착 감 겨왔다.
마치, 나를 위해 맞추기라도 한 것 처럼.
나는 반지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주 인장에게 물었다.
“이 반지. 사겠습니다. 얼마죠?”
그러자 주인장은 반지와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끌끌, 그냥 가져가십시오.”
“네? 왜죠?”
“그 반지, 제가 조그만 꼬맹이이던 시절. 그러니까 저희 친할아버지께
서 가게를 운영하실 때부터 있 던……. 아니지, 할아버지의 할아버 지.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시절부 터 그러니까…… 에잉……. 여하튼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물건입니다. 벌써 수백 년은 족히 팔리질 않았지 요. 처분할 길이 없어서 놔두고 있 었을 뿐. 그러니 값어치를 매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가져가세요.”
물론, 겉모습만 보았을 때는 특별 한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평범 하고 흔해 빠진 반지다.
하지만 아티팩트다.
그것도, 블랙드래곤이 직접 제작하 고 사용했던.
물론, 오직 ‘플레이어’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이 특수성 때문에 그 어느 누구도 이 반지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공짜로 주겠다니.
나야 좋지만, 그래도 되는 걸까.
하지만 주인장은 정말 가져가라는 얼굴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대신 다른 물건을 하나 더 사겠습니다.”
“후후, 그러시지요.”
좋은 물건을 공짜로 얻었으니, 다 른 물건을 하나 사야지.
나는 골동품점의 물건들은 전체적 으로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물론 이 ‘불괴의 반지’처럼 붉은 연기로 나를 매혹시키는 특별한 물 건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플레이어의 눈.’
나는 상태의 진가를 알아보는 ‘플 레이어의 눈’을 통해 물건을 골라내 기 시작했다.
기왕 사기로 마음먹은 거, 좋은 물
건이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때.
이런 내 눈에.
‘ 응?’
낡은 서적 하나가 들어왔고.
나는 그 책에 손을 뻗었다.
그런데.
손이 하나가 아니다.
둘이다.
내 손과.
이 골동품점의 유일한 손님이던,
세이키 여대학당의 그녀의 손.
두 개의 손이 동시에 하나의 책을 집어 들었다.
《아이린 프리우스》
《5클래스 마법사》
《잠재력 : 매우 높음》
(???)
나도 모르게 그녀의 상태창을 보고 말았고.
아이린 프리우스.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단호한 목소 리로 말했다.
“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