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33)
올 힘 마법사 033화
《대제전》의 단체전 첫 번째 경기 는《마나 폭탄 던지기》다.
마나를 주입하여 예열하면 터지는 마나 폭탄을 미스릴 골렘을 향해 던 져, 상대 팀보다 먼저 골렘을 파괴 하면 되는 간단한 경기.
마나 폭탄을 예열하는 데 걸리는 시전 시간 단축과 미스릴 골렘의 핵 을 정확히 명중시켜야 빨리 파괴할 수 있기에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 다.
이런 개인의 기량만을 놓고 보았을 때.
“우리가 오요타에 비해 개개인 기 량이 부족한 점은 인정해야 해.”
우리는 오요타에 비해 약하다.
이건 그 누구도 반박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것은 단체전.
“개개인은 부족하지만…… 내일. 반드시 이길 수 있어.”
“이길 수 있다고?”
“ O ”
흐.
“어떻게?”
완벽한 ‘합’을 맞출 수만 있다면, 극적인 승리가 가능하다.
나는 종이를 펼쳐놓고 팀원들의 이 름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4개 조를 짤 거야. 마나 폭탄을 예열하는 1조. 폭탄을 운반 해 줄 2조. 미스릴 골렘을 공격하는 3조. 상대 팀을 방해할 4조.”
“……조를 짠다고?”
u O W 흐.
“하, 하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늦지 않을까?”
“맞아. 오요타는 30명이 한 번에 공격할 텐데, 우리는 고작 10명이 공격할 거라고.”
일반적인 《마나 폭탄 던지기》는 학생 1명이 혼자서 마나 폭탄을 예 열하고, 투척하고, 방해하며 모든 역 할을 다 한다.
방해하는 팀을 따로 꾸려 2개 조 를 운용하는 곳이 종종 등장하기는 하지만, 예열 작업과 투척 작업을 이렇게 나눈 적은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경기는 상대보다 먼저 미스릴 골렘을 부숴야만 하는 ‘타임어택’
방식이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한 대라도 더 많이 공격 해야 하니까.
남들보다 1초라도 더 빨리 부숴야 하니까.
그러니 모두가 총공세에 나서는 것 이다.
하지만.
“남들이 1개를 던질 때, 우리는 2, 3개씩 던지면 돼.”
개개인의 기량이 아주 뛰어난 팀은 기존의 방식이 효과적일지 몰라도.
약세인 팀은 오히려 시간을 더 잡 아먹는 방법이다.
마나 폭탄 예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
정확한 투척을 힘들어하는 사람.
회복 마법에 특화된 사람.
학생들은 제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 고 있으니까.
그러니 차라리.
“헹커스를 필두로 졸라, 밀, 모라, 아야케, 프레야……. 이렇게는 마나 폭탄을 예열만 할 거야. 그리고 테 이먼스는 완성된 폭탄을 운반해 주
고. 제이슨을 중심으로 이렇게……. 10명은 투척. 나머지는 오요타 측 미스릴 골렘 회복에 초점을 맞출 거 야.”
조를 나누고, 세부적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것.
이것이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이다.
물론, 이런 선택의 이면에는 내 능 력이 깔려 있다.
‘플레이어의 눈.’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내 능 력.
이를 이용해 우리 팀의 단점은 가 리고, 장점만을 살리는 것이다.
처음 조를 나눌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대부분 의구심 가득 한 얼굴이었다.
“이거, 괜찮은 방법이겠지?”
“그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방법이 야. 그만큼 리스크는 있을 것 같은 데.”
“안 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래.
그 어떤 학교도 시도해 보지 않았 던 방법이니까.
하지만.
완성된 명단을 보고 나니 학생들의 얼굴이 묘하게 변했다.
“……잘하면 될 것도 같은데?”
“맞아. 충분히 가능성 있어. 난 투 척은 자신 없지만, 예열 작업은 5초 면 끝낼 수 있다고.”
각자의 장점만을 살린 방법이니까.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다.
자신의 역할에 만족한 듯 슬그머니 웃기까지 했고.
은근히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좋은 징조다.
나는 그런 동기들을 바라보며 손뼉 올 짝 치며 말했다.
“너희들. 궁금하지 않아?”
“웅? 뭐가?”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이런 내 물음에 동기들이 저마다 옅게 미소 지었다.
이들 모두 겉으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는 무슨.
꼴찌만 면하면 다행이지라는 생각 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대회라는 뚜껑은 열리지 않았 고.
지금 이 순간 속으로는 모두가 같 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길 수도 있지 않을 까……?’
그래.
꼴카데미의 반란.
이는, 작은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 하고.
나는 이 ‘희망’을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불어넣을 예정이다.
그때 였다.
“루, 루인!”
숙소의 문이 벌컥 열리며 장을 보
러 나갔던 동기 한 명이 안으로 뛰 어 들어왔다.
이름은 풀럼.
풀럼의 등장에, 화기애애하던 숙소 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그 이유는.
“풀럼! 너 얼굴이 왜 이래?”
누군가에게 맞았는지 풀럼의 얼굴 이 만신창이였던 것이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간 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제
이슨이 가장 먼저 달려가 풀럼올 부 축해 주었다.
“너 괜찮아?”
“O 읏” —» O •
“무슨 일이야? 누구한테 맞은 거 야?”
제이슨의 물음에 풀럼은 입가에 묻 은 피를 닦으며 말했다.
“미, 미안. 오요타 놈들이……
“.오요타‘?”
“응. 그 오요타 대표라는 놈. 놈이 애들 데리고 우르르 몰려와서는 나
를 끌고 가더니……. 간신히 도망쳤 어.”
오요타.
이 이름이 입 밖으로 나오자, ‘헉’ 하는 숨을 집어삼키는 소리와 함께 몇몇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 자식들……. 올해도
또……
그래.
시작한 것이다.
기선제압이라는 명목으로 시작하는
일방적인 폭행.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고.
이런 식의 폭행은 매년 진행되어 왔다고 했다.
하지만.
“루인! 어디 가!”
올해의 아카데미 대표는 미켈이 아 니고.
새로운 아카데미 대표는 한 대 맞
으면 두 대 때려줘야만 직성이 풀리 는 성격이다.
내가 아무 말 없이 뚜벅뚜벅 걸어 가 숙소 문을 벌컥 열자, 제이슨이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
“어디 가냐니까! 너 설마. 지금 쳐 들어가려는 건 아니지?”
“애냐. 쳐들어가긴 뭘 쳐들어가. 그 냥 가서 얘기만 하려는 거야.”
“우리 아직 애 맞거든.”
흠흠.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는 걸.
“어쨌든……. 가, 갈 거면 나랑 같 이 가.”
제이슨.
손은 이렇게 부들부들 떨고 있으면 서 같이 가자니.
하여간, 속은 따뜻하다니까.
나는 그런 제이슨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아냐. 나 혼자 가야 해.”
“왜?”
“그래야 멋있잖아.”
제이슨은 ‘뭐 이런 게 다 있냐’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런 제이슨을 보며 장난스럽게 웃어 보 였다.
“걱정 마. 별일 없을 테니까.”
그래.
특별히 별일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다녀올게.”
나는 숙소를 빠져나와 곧장 오요타 학생들이 묵고 있는 숙소로 발걸음 을 옮겼다.
동시에 2명의 그림자가 후다닥 움
직이며 오요타 숙소를 향해 뛰어 들 어가는 것을 보아, 아마 내 등장을 기다린 것 같다.
그럼, 그 기대에 부응해 줘야지.
나는 오요타 숙소의 문을 벌컥 열 며 안으로 들어섰고.
“오, 진짜 왔네.”
“내가 뭐랬어. 온다고 했지?”
“큭큭큭. 오면 어쩔 거야. 지가 뭐 라도 되는 줄 아나.”
오요타 학생들은 1층 식당을 무슨 불량배들마냥 점거하여 나를 보고
키득거리고 있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세타 말키리가 있었다.
“뭐야. 혼자 온 거냐?”
그는 어이없다는 듯 내게 물었고.
나는 피식 웃으며, 화답해 주었다.
“웅. 주렁주렁 달고 다녀야만 하는 너와는 다르거든.”
그러자 세타 말키리의 얼굴이 일그 러졌고,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게 뚜벅뚜벅 걸어왔다.
“하, 진짜 또라이네. 이거.”
그러고는 내 앞에 바짝 붙어서는 위협적으로 말했다.
“너, 뭐 믿고 이렇게 개기냐?”
크다.
나도 작은 키는 아닌데, 덩치도 커 서 그런지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게 느껴질 정도다.
올려보려면 목이 아플 지경이니, 눈높이를 맞춰야겠는데.
“뭘 믿고 개기냐고?”
나는 세타 말키리의 어깨를 손으로 꽉 붙잡고, 아래로 지그시 눌렀다.
그러자, 세타의 몸은 종이인형마냥 가볍게 구부러졌고, 세타는 얼굴을 붉히며 안간힘을 짜내기 시작했다.
절대 힘으로 밀리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였으나.
“……윽. 으윽.”
그러면 그럴수록 세타의 얼굴은 더 욱 빨갛게 변할 뿐이었다.
어어, 얼굴 터질 것 같은데.
에 육박하는 악력.
이 경험해 보지 않은 거대한 힘의 차이.
덕분에 세타의 허리는 거의 무릎 꿇기 직전까지 무너져 내렸고, 나는 그런 세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경고하는데. 한 번만 더 경기장 밖에서 우리 건드리면……
“이…… 이, 개자식이!”
동시에.
세타가 내게 주먹을 날렸고, 나는 그런 세타의 주먹을 기다렸다는 듯 이 낚아채며 뒤로 꺾어버렸다.
와드득!
“……이 정도로는 안 끝날 거야.”
“악! 아아아악!”
“세, 세타!”
팔이 부러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깨가 빠졌을 것이다.
“으아아아악!”
세타 말키리는 바닥에 널브러져 자 신의 팔을 잡고 오열하기 시작했고.
“지, 지금 무슨 짓을……
“뭐야. 세타가……?”
숙소 1층을 빼곡히 채우고 있던 다른 오요타 학생들은 황망한 눈으 로 이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도저히 믿기 힘들다는 듯 눈을 비 비는 녀석도 있었다.
“이런 미, 미친……
세타 말키리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쓰러지자, 근처에 서 있던 놈 하 나가 내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눈이 마주치자 달려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뒷걸음질 쳤다.
나는 이런 오요타 학생들을 바라보 며 피식 웃어 보였다.
“아까는 그렇게 기세등등하더니. 꼴불견이네.”
그래.
고작 이런 녀석들이었다.
자기들의 대장이 눈앞에서 당하는 데도 아무것도 못 하는 놈들.
우리는 매년 고작 이런 녀석들에게 당했던 건가.
고작 이런 놈들에게 겁을 먹은 건 가.
라이벌 의식을 가지는 것조차 아까 을 지경이다.
나는 널브러져 있는 세타 말키리를 향해 말했다.
“너. 나랑 내기 하나 할까?”
“루, 루인……? 루인 왔어!”
“뭐? 루인? 어디?”
“뭐야! 벌써 왔어? 무슨 일 없었 어? 애들이 때리지는 않았고?”
숙소로 돌아오자, 동기들이 잔뜩 호들갑을 떨어댔고.
“무슨 일은. 별일 없었어.”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의자에 앉았
다.
어휴, 다리가 다 후들거리는걸.
그때, 제일 먼저 부리나케 달려온 제이슨은 내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 보더니 중얼거렸다.
“멀끔하네? 무슨 동네 마실 다녀온 사람 같은데.”
홈홈. 나간 지 5분도 안 지났으니 동네 마실 비슷하지 뭐.
어쨌든,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30명의 동기생들을 모두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내일. 너희들 반드시 이겨야겠다.”
“응? 이기긴 이길 건데……. 왜?”
“세타 말키리와 내기했거든.”
“……내기? 무슨 내기?”
나는 입꼬리를 씰룩이며 말했다.
“딱밤 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