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40)
올 힘 마법사 040화
콜름 왕국의 마법 학교 학생들은 이 난처한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 아내지 못했다.
“미쳤어……
“저, 저걸 어떻게 막아.”
루인 아르델.
1차전 경기에서 인상적인 무력을 선보였던 그를 집중적으로 견제하 면, 충분히 승리를 가져갈 수 있으 리라 여겼다.
하지만 루인을 집중적으로 견제하 니, 순식간에 뚫려 버리는 수비벽이 문제였고.
그렇다고 견제하지 않자니.
“막아! 막으라고!”
“제기랄! 저걸 어떻게 막으라는 거 야! 네가 한 번 막아보던가!”
수비진들을 향해 거대한 뿔이 달린 코뿔소처럼 종횡무진 돌진해 오는 루인 아르델을 막아낼 수 없었다.
어찌 막겠는가.
멀리서 쏘아내는 마법은 대부분 피 해 버리고.
가까스로 명중시켰을 때에는, 기이 할 적으로 비정상적인 힘으로 모두 파훼해 버린다.
그러다, 루인이 가까이 다가오기라 도 하는 날에는.
“또, 또 터진다!”
“이번엔 엉덩이야!”
팔, 다리, 허리, 어깨…… 엉덩이까 지.
마법이 발동되는 부위에 제한은 없
었고.
펑! 콰가가가광!
루인과 스치는 순간, 폭발 마법이 터져 버린다.
“오! 오오!”
“대박이야!”
덕분에 전략적이면서도 손에 땀을 쥐는 비등한 경기를 기대하던 관객 들은, 때아닌 불꽃놀이를 관람하게 되었고.
다들 어린아이처럼 신나 했다.
이 경기장에서 신나지 못하는 사람 들은, 오직 콜름의 학생들뿐이었다.
진퇴양난.
추풍낙엽.
견제하지도,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못한다.
그 어떤 선택을 하든, 루인에 의해 수비진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제, 제기랄……. 어디서 저런 괴물 이 나타난 거야.”
이제는 오히려 수비수들이 뒷걸음 질 칠 정도였다.
막아서려 해봐야 또 저 멀리 날아
갈 것이 뻔하지 않은가.
압도적인 승부.
“포기해. 졌어. 이미……. 이미 졌 다고……
그러다 보니, 점수는 어느새 11 대 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하 고 있었고.
이 점수 차는, 그나마 놓지 않고 있던 희망의 끈을 모두 끊어버리게 하는 격차였다.
《애로우 볼》에서는 보통, 많게는
3골, 4골 정도가 터지는 것이 일반 적이다.
그런데, 11골이라니.
마법 장학생들의 대회인 《대제 전》이라는 이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비정상적인 점수였고.
“……기권입니다.”
“기권! 기권이 나왔습니다! 승자는 – 11대0의 이그니트 마법 아카데 미!”
더 크게 망가지기 전에 던지는 하 얀색 손수건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모른다.
콜름 마법 학교가 약한 것은 아니 었다.
32개 학교 중 독보적인 모습은 아 니지만, 언제나 진중하면서 실리적 인 운영으로 중위권은 차지하던 학 교였으니까.
라이나크 마병 양성소의 둠 프라 임.
세이키 여대학당의 아이린 프리우 스
그 누구라도.
그 누구와 붙는다고 해도, 이렇게 큰 점수 차로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콜름의 학생대표는 루인을 바라보 며 너무 허탈한 나머지, 헛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예측 불가야. 저 녀석……
예측 불가.
보통의 마법사들과는 전혀 다른 경 기 운영 방식.
온갖 변수로 똘똘 뭉친 루인 때문 이었다.
“저번에 여관 앞에서 우리들 상대 로 호언장담하던 그 모습. 오늘 보
니 완전히 허풍은 아니었어. 우리의 완패야.”
“맞아. 어쩌면 정말…… 우승이 가 능할지도.”
대제전 우승.
그것은 상상하기에 너무나 아득한 이야기지만.
어쩌면, 불가능은 아닐지도 모른다.
“와아아아!”
“또 이겼어!”
“이러다 우리 정말 우승도 가능한 거 아니야?”
2 연승.
이로써, 대제전이 열린 이후의 모 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동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경기장 으로 뛰쳐나와 서로 얼싸안고 환호 했고.
스트랑.
힘의 화신인 그녀는, 모처럼 만에 느끼는 충만한 힘에 행복한 미소를
터뜨렸다.
“꺄르륵! 너무 행복해!”
모두가 기뻐했지만.
정작 나는, 전승의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었다.
“루인 아르델.”
“……교수님.”
어느새 다가오신 하이델 교수님은, 내게 마법사의 왕과 독대 약속을 잡 아 오셨으니까.
“저녁 7시다. 식사는 하지 말고 올 라오라 하더군.”
7시라고?
나는 급히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오후 6시가 넘어 있었다.
“숨 좀 돌릴 시간은 주시지. 그분. 다른 건 몰라도, 어지간히 성격 급 하신 모양이네요.”
“그런 부정하지 못하겠군.”
내 의견에 하이델 교수님도 동의한 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셨고, 나는 옅게 미소 지으며 대기실로 들어갔 다.
욕실에서 땀으로 젖은 몸을 간단히 씻어내고, 아카데미 교복을 꺼내 입
고, 스타디움 한편에 존재하는 마나 게이트로 이동했다.
마나 게이트에는, 아주 반가운 얼 굴이 나를 마중 나와 계셨다.
“학장님.”
“……루인 군.”
티리온 이그니트.
약소국 레디안 왕국의 유일한 자부 심인 그는, 나를 향해 반가운 미소 를 지으셨는데.
어째 미소가 쓰게 느껴진다.
그 미소 속에 담긴 것은 분명, 걱
정이었다.
“잘해낼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자 네는 그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더군. 아카데미를 대표해 이토록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어 고맙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위험한 남자의 눈에 띄고 말았군.”
위험한 남자라.
그래, 분명 위험한 남자다.
그가 손가락만 튕겨내면, 나 따위 는 순식간에 소멸시킬 수 있는 위대 한 경계의 마법사니까.
거기다, 속을 알 수 없는 두 개의 얼굴까지.
하지만.
“……영원히 숨길 수는 없을 테니 까요.”
내가 마법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눈에 띌 만남이지 않겠는 가.
차라리 다행인 것이.
곁에서 나를 든든하게 서포트 해주 시는 학장님도 계시니 더더욱 다행 이랄까.
나는 한결 가벼운 얼굴로 손뼉을
치며 말했다.
“그럼, 들어갈까요.”
“그러지.”
우리가 들어선 마나 게이트는 순식 간에 기동준비를 마쳤고, 중력을 거 스르며 순식간에 우리를 하늘 위로 데려다주었다.
게이트의 문이 열리고, 보인 사람.
“……어서 오시게.”
휘황찬란한 로브를 걸치고, 한 손 에는 마력의 수정구를 들고 있는 남 자.
티리온 학장님과 동갑인 60대가 훌쩍 넘은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겉 보기는 30대처럼 보이는 미남자.
약간의 장난스러움이 섞인 눈 속의 감정을 쉽게 헤아릴 수 없는 남자.
“……저 사람, 드래곤인가? 무슨 마력이……
한평생 드래곤과 한솥밥을 먹은 힘 의 화신조차 헷갈릴 만큼 위대한 마 력을 지닌.
반신의 경계에 있는 경계의 마법사.
염왕 테론.
그가 테론의 권좌에서 일어나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루인 아르델. 마침 저녁 식사를 준비 중이었는데. 후식으로 사과 파 이가 좋겠는가, 아니면 에그타르트 가 좋겠는가.”
나는 그런 테론을 향해 장난스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코코바닐라요.”
식사 자리는 예상보다 가벼웠다.
방금 전까지 경기를 하다 온 나를 배려하기 위함인지, 적어도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특별한 질문을 하지 않았고.
덕분에 훈제 고기와 치즈 그라탕, 새우구이를 곁들인 알테인 특식을 먹으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후, 후식으로 나온 코코바닐라 주스를 한 입 쪼옥- 머금자 테론이 말을 걸어왔다.
“자네는 모르겠지만, 나는 자네를 알고 있다네. 먼발치에서 한번 본 적이 있으니까.”
“ 저를요?”
“그렇다네. 벌써 5년 전이지. 그 당시의 나는 내가 직접 가르칠 아이 들을 찾고 있었으니까.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11인의 아이들이라 부르 더군. 아는지 모르겠지만, 자네도 그 후보 중 한 사람이었네.”
11인의 마법사.
이들은, 모두 당시 마법학교의 성 적과 무관하게 테론이 직접 신분을 숨기고 찾아낸 아이들이다.
내가 티리온 학장님을 바라보자, 학장님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셨 다.
나도 11인의 아이들 후보였다고?
처음 듣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초대된 가장 큰 이유.
“내가 기억하는 자네의 어린 모습 과 지금의 모습은 아주 큰 차이가 있네.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 로 말이야.”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그동안 자 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게
말해줄 수 있겠는가?”
지금의 내 모습은.
‘경계의 마법사’의 안목이 틀렸다 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니까.
자신의 안목이 틀렸다는 치욕적인 ‘오점’이니까.
테론의 눈이 빛났다.
그의 시선은, 노골적으로 나를 훑 고 있었고.
그 기세에는 어서 대답하라는 무언 의 압박이 존재했다.
“ o ” M •
내가 침묵하자 분위기가 삽시간에
딱딱하게 굳어졌다.
‘강해진 비결’을 묻는 일.
이는, 비단 마법사를 포함하여 기 사들에게도 실례되는 질문일 것이 다.
하지만 상대는 호기심 가득한 마법 사의 왕.
‘실례’ 따위는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할까.
티리온 학장님은 침묵해도 좋다는 의미로 내게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
적당히 둘러댈까?
아니면, ‘밀리의 맹약’을 핑계로 얼 버무릴까.
내가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염왕 테론이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먼저 입을 열었다.
“밀리의 맹약. 위대한 마법사 밀리 가 흑마법을 익힌 마녀로 오인받아 교수형 당한 뒤에 생겨난 마법사들 의 약속이지. 거짓을 말하지 않는 한, 진실만을 말하겠다. 그러니 더는 묻지 말아달라.”
“네. 수업 시간에 배워서 알고 있 습니다.”
“그래. 똑똑한 친구니 잘 알겠군. 그럼 마법사의 입에서 나오는 ‘거 짓’의 위험이 얼마나 큰지도 잘 알 겠지.”
약간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거…….
맹약이라는 핑계로 얼버무리지 말 라는 뜻인가?
아니면, 거짓을 말하면 큰일 날지 도 모른다는 협박인가?
하지만 협박하는 사람치고는 그의 눈은 여전히 장난스러웠다.
나는 그런 테론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제가 마법사의 왕에 게 오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뭐지?”
“제 재능은 틀렸을지 몰라도. 제가 한 ‘노력’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이 죠.”
“••••••노력?”
그러자 테론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 러졌고, 학장님의 얼굴은 환하게 밝 아졌다.
염왕 테론은, 티리온 학장님을 보 며 혀를 차며 말씀하셨다.
“그 제자에 그 교수인가. 노력이라 니. 어째 자네 같은 소리만 하는군.”
“이게 바로 내가 루인 군을 좋아하 는 이유지.”
하지만 테론은 포기하지 않은 듯, 내게 물었다.
그의 눈은 집요했다.
“그래. 노력이라고 했나? 무슨 노 력을 했지?”
“요즘은 체술에 관심을 두고 있습 니다.”
“방출 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체술 을 훈련했고. 그 덕분에 오우거 만 큼이나 힘이 강해졌으며. 마법을 시 전 시간 없이 발동할 수 있게 되었 다? 이를 믿으라는 말인가?”
“거짓을 말하지 못한다는 것을 빌 미로 대답을 유도하지 말아주십시 오.”
“아니라는 이야기군. 그렇다면, 남 은 것은 역시 아티팩트인가? 하지만 그런 아티팩트는 들어본 적이 없는 데.”
그는 끝까지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
해 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고.
보다 못한 티리온 학장님이 그를 만류했다.
“그쯤 하게.”
“알았네, 알았어.”
테론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두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곤, ‘오늘은 이쯤 하지’라는 의 미로 웃어 보이며 말했다.
“앞으로 지켜볼 경기는 많으니까.”
그래.
앞으로 지켜볼 경기는 많다.
염왕 테론은 나를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고.
“자네의 그 ‘노력’의 결실이……. 과연 내 아이들에게까지도 통하는지 궁금하군. 기대하겠네.”
앞으로의 내 활약을 ‘기대하겠다’ 라고도 했다.
나는 그런 테론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 보며 말했다.
“네. 계속 지켜봐 주세요.”
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염왕 테론 의 기대치에 부응해 줄 생각이다.
이것은 어쩌면.
“저도 궁금해졌거든요. 마법사의 왕이 선택한 아이들은 저와 얼마나 다른지 말이죠.”
기회일지도.
모두의 앞에서.
마법사의 왕 앞에서.
이들이 선택한 마법사들보다, 내가 더 나은 마법사라는 것을 확실히 중 명할 기회.
이런 내 저의를 읽었을까.
“허, 허허……
테론은 나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
웃었다.
그의 시선은 마치, ‘이런 맹랑한 녀석 좀 보게’라고 말하는 듯했고.
또, 이런 내 귀여운 오만함이 밉지 않아 보이는 듯했다.
어찌 되었건.
“루인 아르델이라……. 재미있는 친구군.”
흥미로운 마법사가 등장하는 것은, 그에게도 반가운 일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