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43)
올 힘 마법사 043화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
“후후, 그러니까……. 저랑 한 팀이 되고 싶다는 거죠?”
“네.”
“여기서 잠시만 기다릴래요?”
아이린 프리우스는 뭐가 그리 신나 는지 싱글벙글 입에서 웃음이 떠나 질 않았고.
나와 세타 말키리는 멋쩍은 자세로 세이키 여대학당 숙소로 들어섰다.
창문 너머로 본 것처럼.
1층 식당에는 아이린 프리우스를 영입하기 위해 온 학생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고, 이들은 내 등장에 꽤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우리를 주 시했다.
몇몇은.
“루인 아르델? 설마, 아이린 프리 우스를 노리고 온 건가.”
“루인도 연합을 구하고 있었어? 쟤 엄청 강하잖아. 차라리 저기에 함께 하자고 말해볼까?”
이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내게 관심 을 보였다.
“흠흠……. 저기 루인. 혹시 팀 구 하고 있는 거야?”
“그럼 우리랑 함께하지 않을래? 벌 써 4명이 연합하기로 결정했는데. 네가 함께해 주면 엄청 든든할 것 같아.”
그중에서도 적극적인 이들은, 내일 있을 ‘배틀 서바이벌’에 함께하자고 내게 제안을 해왔지만.
“미안.”
나는 모두 거절했다.
지금은, 믿을 수 없는 불확실한 전 력들보다는 확실한 하나의 카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확실한 카드’는, 아주 개구쟁이 같은 눈빛으로 나를 흘낏 바라보더니.
모여 있던 학생들을 향해 말했다.
“죄송해요. 저는 여러분들과 연합 을 할 생각이 없어요.”
“……아.”
아이린 프리우스의 거절.
이에 낙담한 학생들은 아쉬워하며 숙소를 떠났고, 나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아이린 프리우스는 그런 내 게 의아한 듯 말했다.
“어디 가요?”
“ 네?”
“우리는 작전회의 해야지.”
아하.
팀 결성이다.
“팀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
“고작 3명 있는데 거창하게 팀명까 지요‘?”
“그래도 팀은 팀이지!”
“글쎄요. 루인 님이 믿을 수 있는 분이라고 해서 함께하긴 하지만, 저 는 아직 세타 말키리 ‘씨’를 잘 모 르는데요.”
“……거, 이제 한 팀인데 자꾸 선 그을 거요?”
그렇게 나, 세타 말키리, 마지막으
로 아이린 프리우스.
이렇게 3개 학교 대표가 모여 하 나의 팀이 결성되었다.
팀명은…….
“팀명은, ‘세타 말키리와 아이들’ 어때?”
“뭐죠? 그 이기적인 팀명은.”
“그럼 불사조!”
“작명 센스 참 훌륭하시네요.”
보류.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의견의 차이
를 방관하며.
우리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코코 바닐라를 하나씩 입에 물고는 시답 잖은 이야기나 하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3인조의 등장.
“쟤들 설마, 내일 한 팀으로 나오 는 거야?”
“와. 정말 상상도 못 하던 조합인 데.”
이는, 꽤 진귀한 광경이었는지 길 거리를 지나가는 이들이 하나같이
우리를 향해 한마디씩 떠들었다.
나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손 뼉을 치며 이들을 주목시켰다.
“자자! 팀명은 됐고. 이제 회의를 시작해야죠.”
“회의?”
“저희 세 명은 내일 하나의 팀입니 다. 목표는 3명이 모두 최종 3인까 지 살아남는 것. 하지만, 3명이 모 두 남았을 때 어떻게 할지 정하지 않았죠?”
내 말에 세타 말키리가 뭘 그런 걸 묻냐는 듯 말했다.
“당연히 셋이서 승부를 내야겠지.
안 그래?”
“저도 동의해요. 세타 씨와는 오랜 만에 의견이 맞았네요.”
“루인과는 저번에 제대로 끝맺지 못한 승부를 내고 싶었는데. 잘됐지 뭐.”
“끝맺지 못한 승부요? 혹시, 딱밤 맞고 날아간 거 말씀이신가요? 제 눈에는 확실히 마무리된 승부로 보 였는데.”
“홈홈…… 어쨌거나. 그렇게 하자 고.”
좋아.
이건 이렇게 하기로 결정.
“다음은, 리더의 필요성이에요. 고 작 세 명이지만 실전에서 의견이 다 를 수 있겠죠. 이럴 때 리더가 필요 하다고 생각해요.”
다음 안건에 대해서도 일사천리였 다.
“리더? 그야, 루인 네가 하는 거 아니었나? 너를 중심으로 모인 팀인 데.”
“저도 동의해요. 터무니없는 전략 만 아니라면 믿고 움직일 용의가 있 어요. 확실히 루인 님의 안목이며 전략은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었으 니까.”
이것도 이렇게 하기로 결정되었다.
나는 팀의 리더로서 세타 말키리와 아이린 프리우스라는 꽤 든든한 조 력자를 얻었고.
이 두 명과 함께 내일 확실한 성 적을 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적에 대한 분석은 필수.
견제되는 쪽은, 크게 두 곳이었다.
“가장 큰 규모의 연합이 14명이라 고 하셨죠?”
“네. 프렐리아 신성 마법학교의 딜 러언 말켄을 주축으로 14명의 학생
들이 모였어요.”
“……문제네요.”
딜리언 말켄.
빛과 신성을 주로 사용하는 마법사 로, 우승 후보 다섯 손가락 안에 항 상 꼽히던 천재다.
타인과 서슴없이 친해지는 친화력 있는 성격으로, 일전에 내게 접근해 오기도 했었는데.
그 성격을 무기로 14명이라는 초 거대 팀을 결성했다.
수적 우위로 밀어붙이면 당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섣불리 덤볐다가는 오히려 우리 쪽 이 가장 먼저 탈락하게 될지도 모른 다.
다음은.
“둠 프라임은요? 혹시 들으신 거 있으신가요?”
“없어요. 하지만 추측해 볼 수는 있어요. 그의 성격상 단독으로 움직 일 가능성이 가장 커요.”
둠 프라임.
가장 큰 변수를 만들어내는 우승 후보.
둠 프라임에게 접촉한 추종자들도 많을 테니,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강한 팀을 꾸릴 수도 있을 터.
그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내일 경기 는 또 달라진다.
이렇게 두 그룹을 제외하면, 대부 분 5〜7명 내외의 중형 그룹이다.
약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학생 대표들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
“이렇게 보니까 저희가 숫자가 가 장 적네요.”
“맞아요. 그래서 견제 대상 1순위
기도 하죠. 분명, 우리를 가장 먼저 탈락시키려고 할거에요.”
“이 세타 말키리가 우습게 보이는 건가? 다 덤비라고 해.”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전이라는 탈을 쓴 단체전.
아이린 프리우스라는 확실한 카드 를 얻었지만,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
인원이 적을수록 쉽게 표적이 되 고.
분명, 저들은 우리를 노릴 것이다.
“그래서 루인. 내일 우리 작전은?”
나는 세타의 질문에 신중한 태도로 답했다.
“조금 고민해 볼게.”
알테인 스타디움이 자랑하는 인공 섬 배틀 아일랜드는, 모든 것이 자 급자족 가능한 공간이다.
물, 식량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취 사도구와 주거 공간이 마련된 시설 도 존재한다.
이곳에서 학생 대표들은 각자의 힘 으로 최대 72시간을 생존하게 된다.
72 시간.
무조건 이 시간 안에 승부는 결정 되게 된다.
이유는,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아일랜드에는 결계가 생성되기 때문 이다.
결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작아 지며.
시간 내에 결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그대로 탈락하게 된다.
그 외의 탈락 방식에는, ‘사망 판 정’이 있는데.
당연히 실제로 마법을 통해 살상을 하지는 않는다.
참가자들은 모두 특수하게 제작된 방어구를 착용하고 참가하는데, 마 법에 피격당하게 되면 방어구의 내 구도가 감소한다.
이 내구도가 모두 소모되면, 마나 가 봉인되며 탈락으로 확정되는 방 식이다.
“저기가 배틀 아일랜드인가.”
본 경기에 참가하는 32명의 학생 대표들은 ‘생존’하겠다는 결연한 의 지를 가지고 선착장으로 모여들었 다.
선착장 맞은편에는 덩그러니 하나 의 섬이 떠올라 있었는데.
저곳이 바로, 배틀 아일랜드.
우리가 72시간 동안 머물 공간.
배에 탑승한 세타 말키리는, 인공 섬을 바라보며 긴장된다는 듯 중얼 거렸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긴장 되네.”
나는 그런 세타에게 말했다.
“아니. 벌써 시작되었어.”
“ 응?”
“저기 봐.”
“……그러네. 이미 시작되었네.”
그래.
경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배틀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배에 탑 승한 이들은, 이미 팀별로 삼삼오오 모여있었고.
이들은 상대 팀의 전력을 눈으로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 다.
“저 녀석. 혼자인 모양인데?”
“탈락 1순위 확정. 큭큭.”
덕분에 팀을 구하지 못해 혼자 서 있는 극소수의 이들은 맛있는 먹잇 감으로 낙점되었다.
우리도 별반 다를 것은 없다.
“……뭘 보냐? 이 자식들아. 내 얼 굴에 꿀 발라 놨냐? 내가 맛있어 보여?”
우리에게 집중된 시선을 향해 세타 말키리가 으르렁거렸지만, 별 소용
은 없었다.
오히려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만 가져왔으니까.
이를 조용히 지켜보던 아이린 프리 우스가 내게 물었다.
“그래서, 오늘 우리 작전은 뭐죠?”
작전이라…….
나는 참가자 모두에게 지급되는 배 틀 아일랜드 지도를 펼쳐 들며 말했 다.
“여기. 중심마을. 섬에서 유일하게 10인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 말은……
“딜리언 말켄의 15인 팀은 저곳으 로 향하겠네요.”
“네. 맞아요. 다음은, 둠 프라임인 데……
내 시선이 둠 프라임에게 향했다.
둠 프라임은 그 어떤 무리도 이끌 지 않은 혼자였다.
재미있는 점은, 그 누구도 둠 프라 임을 먹잇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그만큼 강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공포의 존재라는 반중이리라.
“둠 프라임이 어디로 갈지는 확인 할 수가 없어요.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추측뿐이죠.”
“짐작하시는 곳이라도 있나요?”
“네.”
나는 지도의 중심을 가리키며 말했 다.
“제 예상이 맞다면, 둠 프라임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중심마을 인근 으로 향할 겁니다.”
“•…”네?”
‘중심마을.’
인근에서 식량과 물을 구하기 쉽 고, 대규모 취사 시설과 거주지가 존재하는 곳.
그렇기 때문에 딜리언 말켄이 이끄 는 15인 팀의 목적지로 유력한 장 소.
즉, 혼자 다가가기에는 위험한 장 소다.
내 말에 아이린 프리우스가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15명이 연합했다는 사실을 알면 서도, 둠 프라임이 혼자 거기로 간 다고요? 그건 너무 무모한 선택인데
요?
“아뇨. 나타날 겁니다. 혼자 이기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니까요.”
“어째서요?”
“둠 프라임은, 킬 포인트를 노릴 겁니다.”
“••••••아.”
킬 포인트.
1명을 탈락시킬 때마다 획득하는 포인트로, 생존 순위가 낮더라도 자 신의 힘으로 많은 이들을 탈락시켰 다면.
이 킬 포인트를 합산하여 극적인
역전이 가능하다.
물론,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큰 방법 이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딜리언 말켄의 그룹은 무려 15명 이 연합했어요. 그 때문에 경기 초 반. 그들은 스스로가 안전하다고 여 길 겁니다. 둠 프라임은 그 틈을 노 릴 거고요.”
“15명이 모여 있는 적을 공격한다 고요?”
“아뇨. 딜리언 말켄 쪽은 15명이 먹을 물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는 마을 근처를 샅샅이 수색할 수밖에
없어요. 식량을 구하기 위해 뿔뿔이 흩어진 적들을, 둠 프라임은 하나씩 처리하는 거죠.”
내 말에 아이린 프리우스가 이해했 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는, 꽤 그럴듯한 확신 이 어려 있었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네 요.”
“네.”
그래.
둠 프라임은 분명 그리 할 것이다.
왜냐고?
만약 내가 세타 말키리나 아이린 프리우스 같은 팀원을 구하지 못했 다면.
내가 저렇게 했을 테니까.
“물론, 오래 지속 할 수 있는 전략 은 아니에요. 15인 팀에서 탈락자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면, 경계가 강화 될 테니까요. 마을이 안정화를 찾기 전. 정신없는 초반에만 쓸 수 있는 전략이죠. 둠 프라임은 이 초반에 승부를 볼 생각일 겁니다.”
“네. 이해했어요. 둠 프라임과 15 인 그룹이 중심마을 쪽으로 간다
면……. 저희는 어디로 가죠?”
“폭풍이 한바탕 휘몰아칠 걸 알고 있는데, 굳이 폭풍 속으로 들어가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죠.”
나는 지도의 서쪽에 있는 길목을 가리켰다.
“저희는 버틸 겁니다.”
작전명.
존-버.
“기다리다 보면, 식량을 잔뜩 챙기 고 방심한 녀석들이 나타날 테니까
요.”
어차피 이 경기는.
끝까지 버티면, 이기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