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45)
올 힘 마법사 045화
“오! 이 자식들 뭐야? 아예 배틀 아일랜드로 소풍이라도 온 모양인 데?”
길목을 지나던 5명의 학생들이 메 고 있던 가방을 뒤지던 세타가 소리 쳤다.
“고기도 있잖아!”
고기라니.
이런 바쁜 와중에 어디서 멧돼지라
도 잡아 온 모양이다.
가방에는 물이며 야자수 열매, 갖 가지 과일과 손질된 고기까지 가득 들어 있었고.
5명이서 이틀은 족히 버틸 것 같 은 많은 음식들이었다.
나는 강제 텔레포트 된 5인의 잔 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정도 음식이면, 셋이서 3일은 충분히 버티겠는데.”
“그러게나 말이다. 고맙다! 우리가 대신 잘 먹을게!”
다행이었다.
이들 5명은 프렐리아 대륙 극동 쪽에 위치한 마제로스 해역 연방의 학생들로.
32개 학교 중 20위권 후반의 비교 적 약체에 해당하는 학생들이었다.
약한 이들 5명이 한데 모여 음식 을 잔뜩 챙긴 이유도, 어디 숨어서 끝까지 버텨보자는 작전이었던 듯하 다.
“잘 먹겠습니다.”
이동하느라 점심 식사도 거른 상황 이었기에, 우리는 각자 과일을 하나 씩 입에 물었다.
아그작!
“우물우물……. 그나저나 루인. 이 제 우리는 어쩌지?”
“이제는 더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 어. 이동해야지.”
“다른 쪽에 정박해서 서쪽으로 들 어온 팀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아예 더 기다렸다가 몇 팀 더 잡고 움직 이는 게 어때? 기다리면서 배도 좀 채우고. 흐흐.”
사람이 안 을까 걱정하던 좀 전과 달리, 이 작전이 마음에 들었는지 세타는 한탕을 더 노리려 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좀전의 전투로 이쪽에 사람이 있
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차렸을 거 야. 이런 상황에서 더 숨어 있어 봐 야 득 될 것은 없어.”
꼬리가 길면, 밟힌다.
내 말에 조용히 과일을 우물우물 씹고 있던 아이린도 고개를 끄덕였 다.
“맞아요. 지금은 이곳을 떠나는 게 우선이에요. 점점 날도 어두워지고 있고.”
“으흠……. 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 여기 사람 있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났을 테니까.”
“응. 그러니 어서 출발하자.”
“목적지는?”
나는 지도를 펼쳐 들었다.
그리고, 미리 점찍어 두었던 한 점 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묵을 거야.”
서쪽 여행자의 거점.
2~3인 규모의 소형 거점으로, 섬 서쪽 내륙에서는 유일한 거점이다.
즉, 그 말은.
“……다른 팀과 마주칠지도 모르겠
네요.”
“맞아요. 그러니 대비를 하고 이동 해야 해요.”
서쪽으로 들어온 팀은, 확인한 것 만으로는 방금 전멸한 1팀이 전부지 만.
다른 쪽에 정박하여 서쪽으로 들어 온 팀이 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방심은 금물.
우리는 적이 숨어 있을 만한 엄폐 물을 피해 최대한 개활지로 이동하 기 시작했다.
그때.
콰아아앙!
섬 중심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려왔 고, 수초 후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 는 엄청난 마나의 파동이 피어올랐 다,
“와, 이거 누구야 도대체?”
중심마을 방향이다.
전투가 일어난 방향만을 놓고 보았 올 때 예측은 할 수 있었다.
“……둠 프라임.”
“둠? 그 자식이라고?”
“맞아요. 이 정도 마력을 가진 마 법사는 흔치 않죠.”
아이린 프리우스가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세타 말키리는 허 탈한 둣 중얼거렸다.
“못 본 1년 사이에 더 강해졌어 저 자식. 도대체 얼마나 강해진 거 야?”
그래.
강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실력을 맹신
하고 계속해서 싸움을 걸고 있었다.
킬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서.
도대체 어디까지 날뛸 생각인 걸 까.
나는 둠 프라임이 쏘아 올린 거대 한 마나 파동을 보며, 전의를 불태 웠다.
반드시.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 는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 ♦ ♦
서쪽 여행자의 거점.
거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둑어둑해진 뒤였지만, 다행히 사 람의 발길이 닿은 흔적이 보이지 않 았다.
“ 라이트.”
아이린 프리우스는, 어두컴컴한 방 안을 라이트 마법으로 밝혔고.
커튼을 치고, 빛이 새어나갈 수 있 는 문틈은 최대한 막아두었다.
그 사이, 세타 말키리는 식사 준비 를 하려는 듯했다.
“후후, 드디어 기다리던 저녁 시간
인가! 내가 요리 하나는 기가 막히 거든. 못 먹어봤지? 오요타식 스테 이크가 얼마나 풍미가 깊은지. 고기 는 내가 구울 테니 전부 맡겨두라 고.”
가방에서 손질된 고기를 꺼내며 흡 족한 미소를 지어 보였는데 나는 그 런 세타를 만류했다.
“세타. 고기는 내일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이곳은 개활지야. 괜히 고기 냄새 를 주변에 풍길 필요는 없어.”
“하, 하지만……
나는 낮에 걸으면서 질리도록 먹은 과일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고기는 내일 밝을 때 먹고. 저녁 은 간단하게 과일만 먹자.”
“•…”아. 또 사과•…”
세타 말키리는 ‘고기는 저녁에 먹 어야 제맛인데……’라고 중얼거렸지 만, 전체적으로 내 의견에 수긍했다.
단지, 먹지 못하는 고기를 바라보 며 서글픈 눈망울로 중얼거릴 뿐.
“미안해. 고기야……. 내일 먹어줄 게.”
괜히 고기에게 미안해지는걸.
어쨌든, 우리는 비교적 안전한 거 점 안으로 들어왔지만.
위험한 상황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게 최선이었다.
애초에 학생 31명을 모두 처치해 높은 킬 포인트를 획득하는 가능성 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생존성을 높이는 것이 높은 성적의 확실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우물우물……. 이놈의 사과……. 여기 벗어나면 내가 다시는 먹나 봐
라.”
“……동감이네요.”
아그작!
세타 말키리의 불평을 들으며, 저 녁은 간단하게 과일로 허기를 채웠 고.
잠도 불침번을 서서 나눠 자기로 했다.
첫 번째는, 아이린 프리우스.
가장 피곤한 순서인 두 번째는 나.
마지막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세타 말키리.
이렇게 세 개 조로 나누어 2시간 씩 서기로 했고.
“흐아암—! 아이린. 그럼 나 먼저 잘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깨우라 고.”
“그럼, 수고하세요.”
아이린 프리우스에게 상황을 맡기 고, 나와 세타 말키리는 곧바로 간 이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쉽게 잠이 들지 못했다.
침대는 습하고 딱딱했지만, 이게 잠을 자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는
아니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 엄청 시끄럽네. 도대체 언 제까지 싸우는 거야. 잠도 없나?”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면 폭음 때 문이었다.
15인 그룹과 둠 프라임이 있을 것 으로 예상되는 중심마을 방향 외에 도.
섬 전체에서 지속적인 폭음이 터져 나왔다.
아마도, 거점을 차지하기 위해 크
고 작은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리라.
그리고, 이 전투의 여파는.
잠든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을 무렵.
“루인 님. 일어나보세요.”
우리에게 찾아왔다.
야심한 새벽의 방문객.
그래.
누군가 우리 거점을 찾아왔다.
“저기 좀 보세요.”
다급한 상황에서도 아이린 프리우 스는 침착함을 유지한 채 커튼을 슬 쩍 들어 올렸다.
밖에는.
“……몇 명이죠?”
“1 명이에요.”
하나의 인영이 우리 거점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는 마치.
“혹시 빛이 새어나갈까 싶어 라이 트 마법도 꺼두었어요. 일단은 우리 가 있는지는 모르는 것 같아요.”
거점 안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어두워서 정확한 얼굴은 확인이 안 되지만, 달빛에 비친 그는 아주 신 중한 태도로 거점 주변을 서성거리 고 있었다.
“잠시 기다려보죠. 그냥 지나갈 수 도 있으니.”
“네.”
나는 여전히 얼굴 파악이 안 되는 그를 노려보았다.
한명이라…….
왜.
이 늦은 시각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일까.
저 한 명이라는 숫자가 정확한 판 단을 어렵게 한다.
“혹시, 둠 프라임일까요?”
둠 프라임일까.
아니면, 우연히 지나던 다른 학생 일까.
어쩌면 미끼일지도 모른다.
혼자인 것을 보여줌으로, 방심하게 만든 후 기습하려는 의도일지도.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
아니,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가오네요.”
그는, 거점 안으로 들어오기로 마 음먹은 듯 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점 이다.
나는 커튼을 내리며 말했다.
“혹시 모르니…… 아이린 님은 세 타를 깨워주시겠어요?”
“루인 님은 어쩌시게요?”
“확인해 봐야죠. 누구인지.”
“신중하셔야 해요. 마법을 사용하 면 괜한 이목을……
“가능한 마법은 안 쓸 생각입니 다.”
마법사가 마법을 안 쓰고 상대를 제압한다니.
이런 괴이한 말이 있을까 싶지만,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걱정은 안 해요.”
아이린은 곧장 세타 말키리를 깨우 러 갔고, 나는 문 뒤에 바짝 붙어
방문자의 동태를 파악했다.
기척이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곤, 문 바로 앞에서 조용해졌 다.
아마도 거점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나무문 하나를 사이에 둔 채 대치했고, 침입자는 아무런 소리 도 듣지 못했는지 문고리를 벌컥 쥐 었다.
덜컹! 끼이익-!
문이 열림과 동시에 검은 그림자 하나가 안으로 들어섰고.
나는 그런 녀석의 뒷덜미를 잡고 그대로 바닥으로 패대기쳤다.
쿵!
“컥! 커억!”
그가 바닥에 쓰러지자마자 입을 틀 어막고는. 마법을 시전하지 못하도 록 침입자의 팔 하나를 뒤로 꺾었 다.
“윽! 으으윽!”
무지막지한 악력에 녀석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제압당했다.
“누구지?”
라이트.
방출되지 못하는 빛무리가 내 주먹 에서 피어올랐고, 이 빛무리는 우리 에게 다가온 침입자의 얼굴을 자세 히 보여주었다.
우선, 둠 프라임은 아니었다.
그는.
“읍! 으으읍!”
“……너는, 콜름의 학생 대표……
일전에 단체전 경기 ‘애로우 볼’에 서 맞붙었던 적이 있는 콜름의 학생 대표.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던 모 습이 인상적이었던 녀석인데…….
이 녀석은 분명, 꽤 실력 있는 녀 석들로 구성된 동료가 자그마치 6명 이었다.
그런데, 여기 왜 혼자 있는 거야?
거기다 상태도 안 좋아 보였다.
신난다고 흙바닥을 뒹굴거리지는 않았을 테고.
누군가의 공격을 당했는지 온몸이 흙투성이에 셔츠는 조금 찢어져 있 었다.
“혼자 온 거야? 또 이 꼴은 또 뭐
고.”
“읍! 으으읍!”
그는 나를 보자마자 입을 풀어달라 는 의미로 소리쳤고, 나는 그의 입 을 풀어주었다.
“푸하! 루 루인……?”
터진 숨을 몰아쉬며 그가 중얼거렸 고, 그 사이 아이린과 세타 말키리 가 뛰쳐나왔다.
“뭐야! 침입자라니! 무슨 일이야!”
“하아……. 미안. 침입하려는 의도 는 아니었어. 다, 단지…… 나는 쉴 곳이 필요해서……. 아, 안에 너희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오지 않았
올 거야.”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녀석이 변명하는 사이, 나는 다시 창밖을 주시했다.
그 어떤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 다.
정말 혼자인 건가.
“혼자야?”
“ O 으”
—O •
나는 다시 물었다.
“같이 있던 팀원들은? 너 말고도 6명이 더 있지 않았어?”
내 물음에 녀석이 입을 꾹 다물더 니,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모두 당했어. 나 혼자만 도망쳤 지.”
“뭐? 6명이 전부?”
“당하다니? 누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콜름의 학생 대표.
그가 끔찍하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 다.
“둠……. 둠 프라임.”
역시.
그 녀석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