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46)
올 힘 마법사 046화
“무슨 일 있었는지 자세히 말해 봐.”
“•…”그게••••••
야심한 새벽.
부상을 입은 몸으로, 우리 거점을 찾은 콜름의 학생 대표 이름은 칼리 스
칼리스는, 고작 몇 시간 전에 있었 던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리 팀은 총 7명으로 시작했어.”
7명.
칼리스의 그룹은, 딜리언 말켄이 이끄는 15인 그룹에 비하지는 못하 지만.
중상위권 마법사들이 일곱이나 모 인 탄탄한 전력이었다.
이들은, 본인들의 전력이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경기 초반.
꽤 대담하게 행동했다.
“우리는 동쪽으로 우회해서 섬으로 들어온 뒤, 중심마을 북동쪽 인근에
자리를 잡았어. 결계로부터 안전한 거점을 확보한 뒤. 기회를 틈타 15 인 그룹을 기습해서 킬 포인트를 획 득할 계획이었지.”
적의 머리맡에 숨어 기습을 노리는 계획.
이는, 싸움을 하기에 충분한 전력 이었기에 할 수 있던 대범한 선택이 다.
이 선택이 잘못되지는 않았다.
다만.
“그때, 그 녀석이 나타났어. 둠 프 라임. 그 녀석은 식량을 찾아 뿔뿔
이 흩어졌던 우리를 노렸지.”
상대가 안 좋았을 뿐이다.
둠 프라임.
그는, 내 예상대로 분위기가 어수 선한 경기 초반.
보다 많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것이다.
그는 강하고…….
혼자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의 이목을 끌지 않고 움직일 수가 있다.
이런 게릴라에 특화된 것이다.
하지만, 혼자서 여섯 명을?
그때, 아이린 프리우스도 나와 같 은 의문을 가졌는지 물었다.
“지금, 둠 프라임 한 명에게 여섯 명이 모두 당했다고 말씀하시는 건 가요?”
칼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 그건 아니야. 둠 프라임에게 1명이 당하기는 했지만…… 폭발음 을 듣자마자 곧바로 방어 준비를 했 으니까.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지. 폭발음을 듣고 몰려온 건…… 우리 들만이 아니었거든.”
“근처에 있던 15인 그룹이 공격했 군요.”
“……맞아.”
15인 그룹.
이는, 참가자들에게 공포의 존재이 면서도 동시에 가장 많은 점수를 획 득할 수 있는 ‘맛있는 먹잇감’이다.
이 먹잇감을 노리던 두 마리의 사 냥개가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다.
칼리스, 그리고 둠 프라임.
당연히 이들은 서로를 향해 으르렁 거렸고, 이 소란으로 인해 근처에
있던 15인 그룹에게 ‘위험 경보’가 울렸다.
“그래서, 어떻게 됐죠?”
“폭발음을 듣고, 딜리언 말켄이 15 명의 팀원들을 모두 이끌고 와 우리 를 공격했어. 우리는 필사적으로 방 어했지만, 인원이 2배가 넘는 탓에 도저히 버텨낼 수가 없었지. 순식간 에 4명이 탈락했고, 나를 포함한 2 명이 가까스로 살아남아 도망쳤어.”
7명의 팀원 중 5명을 순식간에 잃 었다.
남은 사람은 부상을 입은 2명.
이걸, 팀이라고 할 수나 있을까.
그렇게 꽤 견고했던 2둥 팀은, 1등 팀에게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그때, 둠 프라임이 또 나타난 거 야.”
담담하게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말 하던 칼리스는, 마지막에 분통을 터 뜨렸다.
“둠 프라임 이 비겁한 자식! 자기 가 싸움을 시작해 놓고는, 큰 싸움 이 벌어지자 본인은 안전한 곳에 숨 어서 싸움이 끝날 때까지 구경만 했 다고! 그러다 부상을 입고 달아나는 우리를 몰래 쫓아온 거야. 그 개자
식!”
둠 프라임은, 나쁘게 말하자면.
비겁했다.
싸움을 의도적으로 방관했고, 자신 에게 유리한 상황만을 이용했을 뿐 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무규칙 서바이벌 경기에서 도리니, 정정당당함이니 하는 것들을 논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내가 보기에 둠 프라임은, 확실한 ‘실리’만을 챙겼다.
다수 대다수의 싸움을 만들어냈고, 위험한 상황에선 나서지 않았으며,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싸움만을 했 다.
그 덕에, 부상을 입은 칼리스의 팀 원 하나를 더 탈락시켰고.
추가 킬 포인트를 획득했다.
그렇게 오직 칼리스만이 살아남아 이곳, 서쪽 거점까지 오게 된 것이 다.
“그래서 말인데……. 루인. 염치없 지만 나 너희 팀에 받아주면 안 될 까?”
칼리스는 꽤 지친 기색으로 말했
다.
팀에 받아달라고.
하지만, 나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 었다.
단순히 그를 믿느냐 마느냐의 문제 가 아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팀원 7명 중 6명이 탈락하고, 혼자 살아남았다고?
나는 묘한 위화감을 느끼며 칼리스 를 향해 똑똑히 물었다.
“그런데 말이야. 칼리스.”
응?”
“너는 어떻게 혼자 도망쳤어?”
함께 도망치던 동료가 둠 프라임에 게 당하는 동안.
칼리스는 도대체 어떻게 혼자 살아 남은 걸까.
그것도.
“이렇게 부상까지 당한 너를……. 둠 프라임이라면, 절대 놓치지 않았 을 것 같은데.”
“어? 그러네?”
내 질문에 세타 말키리가 맞장구치 며 물었다.
“거기, 너! 둠 프라임 그 괴물 같 은 자식에게서 어떻게 도망친 거 냐?”
“그, 그건……
칼리스의 반응이 묘해졌다.
잔뜩 당황하며 급격히 말을 더듬기 시작한 것이다.
“어쭈 수상한데. 왜 대답을 못 해?”
“모, 모르겠어. 그, 그냥…… 정신 없이 달아나다 보니…… 어느 순간 보이 질 않아서……
왜일까.
왜 대답을 못 하는 걸까?
일순간 내 머리를 스친 가능성은 세 가지.
나는 바닥에 앉아 있는 칼리스의 멱살을 꽉 움켜쥐며 말했다.
“내가 한번 맞춰볼까?”
첫 번째 가설.
“너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가장 뻔한 대답.
거짓말.
다음, 두 번째 가설.
“다른 타겟을 노리기 위해, 둠 프 라임이 너를 일부러 살려줬고. 지금 어디선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게 아니라면……
둠 프라임의 치밀한 계략.
만약 이것도 아니라면.
마지막, 세 번째.
(????????>
《식별 불가》
나는 칼리스를 아주 차가운 눈빛으 로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칼리스가 아니거나.”
그래.
내 눈앞에 있는 이 녀석이, ‘가짜’ 이거나.
“……뭐? 그, 그게 무슨……
일순간 칼리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나는 칼리스를 향해 주저 없이 주먹을 내질렀다.
♦ ♦ ♦
이는, 아이린 프리우스가 말릴 새 도 없이 벌어졌다.
“안 돼요!”
빠각!
내 주먹은 일말의 주저도 없이 칼 리스의 얼굴에 처박혔다.
온 힘을 실었으니, 두개골이 가루 가 될 만한 충격일 것이다.
물론, 인간이라면.
내 주먹이 닿자마자 칼리스는 아니.
칼리스의 형태를 한 ‘더미 인형’은 외마디 비명도 없이 순식간에 으깨 지며, 바닥에는 부서진 나무 파편만 이 남았다.
아이린 프리우스가 질끈 감았던 눈 을 크게 뜨며 말했다.
“더미……?”
그래.
더미 였다.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도 보았지만.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정교하 게 만들어진 더미.
나는 손을 가볍게 털어내며 자리에 서 일어났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가지 고 놀았네요.”
“이, 이걸 어떻게……
“누가 이걸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 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더미를 만든 사람이, 칼리스를 탈락시켰다 는 겁니다. 그 말은, 칼리스의 팀 7 명 모두 탈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지요. 어쩌면……. 이 더미가 했 던 말들이 모두 거짓은 아닐지도 모 르겠네요.”
섬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나뭇
잎과 통나무.
칼리스의 머리카락 따위를 조악하 게 조합하여, 이런 완벽한 ‘더미’를 만들어냈다.
이건, 단순한 실력의 마법사가 아 니다.
연금술이며, 마도 물품제작에도 해 박한 지식과 실력이 있는 사람.
누굴까.
그때, 아이린이 놀란 얼굴을 거두 고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짐작 가 는 사람이 있어요.”
“ 누구죠?”
“체르키. 델패니악 마법원 수석으 로, 물약 제조와 더미 제작에 일가 견이 있어요.”
“체르키라면……
“네. 11인의 아이들 중 한 명으로, 현재 딜리언 말켄의 15인 그룹에 속해있어요.”
“……골치 아프네요.”
그래.
이건 꽤 골치 아프다.
체르키인가 뭔가 하는 이 변태 같
은 녀석이 단순히, 가장 위험한 15 인 그룹에 속해 있다는 것 때문은 아니다.
“오늘, 잠자기는 글렀네요.”
“……네. 맞아요.”
체르키가 만들어낸 ‘더미’가 이곳 을 찾았다는 것은.
이미 우리의 위치가 파악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외곽 거점에서 최대한 끝까지 버텨보려고 했던 내 계획을 전면적 으로 수정해야 한다.
“이제 어쩌죠?”
내 시선이 창문 밖의 짙은 어둠으 로 향했다.
그래.
당장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15인 그룹과 둠 프라임.
그 외에 많은 학생들이 싸우고 있 는 저 폭풍의 눈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쩌면 지금 이곳을 공격하기 위해 벌써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지체할 수는 없다.
“떠나야지요. 지금 당장 이동해야
겠어요.”
“네.”
“이 자식들……! 감히 인형으로 장 난질을 쳐? 아무리 무규칙 경기라고 해도, 이건 너무 불쾌하잖아.”
세타 말키리는 투덜거리면서도 빠 르게 짐을 싸기 시작했고, 나 역시 짐을 싸기 위해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잠시만요.”
아이린 프리우스가 내 손목을 붙잡 으며 말했다.
“떠나기 전에, 묻고 싶은 게 있어
요.”
“어떻게 확신했죠? 칼리스가 가짜 라는 사실을.”
간단하다.
칼리스의 이상한 변명에 처음 ‘의 심’을 품었고.
나는, 그 말의 ‘진실성’을 확인하기 위해 플레이어의 눈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아이린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최대한 장난스러운 얼굴로 둘
러대는 것을 선택했다.
“제가 안목이 좋잖아요.”
여기에는, ‘더는 묻지 말아주세요’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고.
“……정말 수상한 분이시네요.”
아이린은 별수 없다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야심한 새벽.
우리는 서쪽 거점을 빠져나와, 동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장 위험한 적들이 모여 있는 중 심마을 방향이다.
동이 틀 때쯤이면 결계가 생겨 서 쪽으로 가는 길목이 막힐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제는 정말 숨을 수 있는 곳이 없네요.”
“네. 맞아요.”
점점 좁아진다.
결계로 인해 이동할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있고, 숨을 곳은 점점 줄어 든다.
이런 상황에서, 몸을 숨길 거점도 없다.
사방엔 온통 적이고.
어디에서 누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세타가 내게 물었다.
“루인.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없어.”
“끙……. 이런 변수가 생길 줄은 몰랐으니. 어쩔 수 없나.”
“하지만 최선에 가까운 방법은 있 기는 해.”
“음? 그게 무슨 말이야? 좋은 생 각은 아닌데, 정답에 가깝다니?”
이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 장 최선의 방법.
동시에, 그리 좋지 못한 생각.
“숨어 있는 적들을 불러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