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48)
올 힘 마법사 048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어라. 15명이 아니라 11명이네? 뭐 야, 4명은 빼고 온 거야? 우리를 무 시해도 너무 무시했는데.”
“아니. 아마 탈락했을 거야. 저쪽은 어제 쉼 없이 전투만 벌였으니까. 피해가 있었겠지.”
“ 아아.”
15인 그룹이 11명이 되었다.
그리고, 칼리스 팀 7명은 전멸하거 나 혹은 소수만 생존했다.
우리 쪽에서는 총 5명을 탈락시켰 고.
둠 프라임이 아직 생존해 있음을 가정해 본다면…….
어라?’
어두워서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는 어려웠지만.
딜리언 말켄이 이끄는 11인 그룹 은, 두세 명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그룹과 한데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그 말은 즉.
“아무래도, 여기서 이번 경기의 결 과가 나오겠는데?”
“무슨 말이야?”
“다 모였어. 지금 이 자리에.”
“••••••에?”
총원 32명.
그중, 생존으로 가정되는 16-17명 이 모두 모였다.
그렇다는 말은…….
“조심해. 둠 프라임도 와있을 가능 성이 높으니까.”
둠 프라임.
아니, 이건 확신이다.
그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킬 포인트를 올리는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가 없으니까.
나는 아이린에게 물었다.
“괜찮아요? 어제부터 한 번도 못
쉬셨는데.”
아이린 프리우스는 별것 아니라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시험 기간에는 3일 밤 을 꼬박 새워도 끄떡없었어요. 이 정도쯤이야.”
“그거 다행이네요. 얼른 끝내고 푹 쉬러 가시죠.”
“네.”
나는 입에 물고 있던 사과 씨를 퉤 뱉어내며, 허리를 숙이고 단거리 달리기 자세를 취해 보였다.
목표는 오직 한곳.
딜리언 말켄의 15인 그룹.
저곳만 무너뜨리면 된다.
“가자.”
“좋았어! 가자!”
파바밧!
다리를 박차고 앞으로 튀어나가자 마자, 제어하기 힘들 정도의 가속력 이 붙기 시작했다.
어둠 속을 쾌조의 속도로 내달리며 쇄도해 들어간 나는, 소수의 마법사 를 공격하는데 열중하던 11인 그룹
의 측면을 노렸다.
AAA스!
“헉!”
귀신처럼 측면에서 나타나며 위로 점프하듯 솟아올라 주먹을 내질렀 고.
“하나!”
퍼어어엉!
옆구리에 파이어 볼 세례를 맞은
마법사의 산화와 동시에, 폭발하는 불꽃이 어둠을 밝혔다.
덕분에.
“루, 루인?”
“루인 아르델이다! 딜리언! 놈이 나타났어!”
나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하지만 놀라긴 아직 이른걸.
“나도 있다! 이 자식들아!”
후방에서는 세타 말키리와 아이린 프리우스가 저마다 아이언 너클과 블리자드 스톰을 쏟아부으며 화력을 지원했고.
빠가각!
나는 10명의 마법사의 사이를 계 속해서 파고들었다.
마법을 시전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힘으로 대열을 깨부순다.
“이, 이 자식……. 무슨 힘이……
내가 접근할수록 대열에는 크고 작 은 틈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지금이야!”
수세에 몰리던 소수의 생존자들은, 이 틈을 이용해 반격을 시도했다.
저들의 목표 역시 나와 같았다.
딜리언 말켄의 15인 그룹.
이를테면, 잠정적 동맹,
저들은 공포의 대상이며 동시에, 공공의 적이니까.
저들만 없어진다면.
순위가 무려 11계단이나 상승하게 될 테니까.
내 쪽에 붙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것이다.
“제기랄! 당황하지 마! 쟤들은 합
쳐봐야 고작 6명이라고!”
갑작스러운 기습과 반격에 15인 그룹은 당황하는 듯했지만, 딜리언 말켄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싸움으로 경기를 끝내 버리겠다는 기세로 팀원들을 독려하 기 시작했다.
“아직 우리 숫자가 더 우세해! 루 인에게 휘둘리지 말고 최대한 멀리 떨어져!”
딜리언 말켄의 명령에 마법사들이 나와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래.
머릿수 많은 쪽이 더 강하다.
이는 불변의 진리다.
하지만 우리들의 기습으로 인해 딜 리언 말켄 쪽도 2명의 마법사가 탈 락했고, 9명이 되었다.
6대 9.
3명이라는 숫자 차이는 역량에 따 라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숫자.
“이 정도면 해볼 만하지 않아?”
“말해 뭐해. 충분하지.”
이로써 쉽게 기울어지지 않는 팽팽 한 균형추가 생겼다.
하지만.
“루인! 뒤를 봐!”
이후 등장한 1명에 의해 순식간에 힘의 균형이 깨져 버렸다.
쌔애애애앵!
어둠을 가르는 거대한 빛무리가 우
리 사이를 가로질러 날아갔다.
빠르고.
날카롭다.
빛이 지나간 자리엔 강한 역풍이 불었고, 바람에 의해 눈을 질끈 감 을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뭐, 뭐야? 방금?”
이 거대한 빛은, 마치 기사들이 쓰 는 ‘검기’와 닮아 있었고.
이와 비슷한 마법을 쓰는 학생은, 이번 대회에서 오직 단 한 사람뿐이 다.
“두, 둠 프라임이야……
“둠 프라임이 또 나타났다!”
둠 프라임.
모두가 알아차린 그의 등장.
순간 좌중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타나셨나.”
둠 프라임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빛이 날아든 방향.
어두컴컴한 수풀 속.
그곳에는 그가 들고 있는 아티팩트 광휘의 검의 검신이 태양을 닮은 화 려한 빛을 고고하게 뿜어내고 있었 으니까.
둠 프라임을 보자 순식간에 딜리언 말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제기랄……! 하필 이럴 때……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예견한 것이 다.
그 순간.
“피, 피해!”
또 한 번 거대한 빛무리가 쏘아져 날아왔다.
쌔애애애앵!
이 거대한 빛무리는 딜리언 말켄의 어깻죽지를 긁고 지나가며.
“으아아악!”
딜리언 옆에 멀뚱히 서 있던 마법 사 1명을 일격에 탈락시켰고, 딜리 언은 공포감에 가쁜 숨을 내뱉었다.
“하아……. 하아……
강력한 두 번의 공격.
모두 딜리언 말켄의 15인 그룹을 향하고 있다.
이 공격이 뜻하는 바는 확실했다.
“둠 프라임, 저 녀석……. 지금 우 리 편이 되겠다는 건가……?”
세타 말키리의 혼잣말처럼.
둠 프라임은 말하고 있었다.
그의 타겟은, 우리가 아니라 딜리 언 말켄의 15인 그룹이라는 것.
물론, 여기에 붙는 조건은 있다.
“맞아. 아주 ‘일시적인’ 동맹이지.
저 녀석들을 먼저 탈락시킬 때까지 만.”
일단 가장 성가신 15인 그룹이 탈 락할 때까지만.
둠 프라임의 등장으로 6 대 9의 구도는, 순식간에 7 대 8로 좁혀졌 고.
팽팽하던 균형추는 강력한 우승 후 보 1, 2위를 포함하고 있는 우리 쪽 으로 압도적으로 기울었다.
이는, 꽤 치명적이었다.
“제, 젠장……. 왜 우리들만 공격하 는 거야! 왜!”
자신들이 압도적인 ‘강자’라는 믿 음 아래 견고하게 뭉쳐 있던 딜리언 말켄의 그룹이 분열을 일으키기 시 작한 것이다.
저 믿음의 벽.
그토록 견고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허술한가.
마치, 댐이 무너지기라도 하듯.
한 번 금이 가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모두 도망쳐! 거점으로 달아나!”
“달아나지 마! 뭉쳐서 싸워야 해!”
“모. 못 이겨! 이건 못 이긴다고! 당장에라도 거점으로 돌아가서 방어 를…… 으악!”
“제, 제기랄……
딜리언 말켄은 끝까지 맞서 싸우려 했지만.
대부분은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선 택을 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
분위기는 점점 과열되었고, 이미 승패는 갈린 듯 보였다.
이제는 누가 더 많은 킬 포인트를 획득하느냐는 양상으로 나뉘었다.
그 신호탄은, 둠 프라임이었다.
스| AAAA수|
—1 • — —— —— ~1— 才、•
둠 프라임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달아나는 적들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사냥을 시작한 것이다.
“……질 수는 없지.”
나 역시 속력을 높였다.
놓칠 수는 없다.
나 역시, 최대한 많은 점수를 획득 해야 한다.
나는 시간 굴절로 쏘아져 나가 퇴 로를 차단한 후에 땅을 강하게 내리 쳤다.
쾅!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어스 웨이크.
거기에 오우거에 필적하는 힘까지.
두 가지 힘이 한데 어우러져 충돌 했고, 내 주변으로 지반이 삽시간이 뒤틀리기 시작했고.
“으악!”
이는, 달아나는 마법사들을 정면으 로 집어삼켰다.
내 바로 옆에서는, 둠 프라임이 어 느 마법사의 방어구에 검을 꽂아 넣 고 있었다.
사냥감을 발견한 사냥꾼의 얼굴이 다.
이런 둠 프라임과 내 시선이 허공 에서 부딪혔고, 그가 나를 불러세웠 다.
“루인 아르델.”
“왜? 지금은 좀 바쁜데.”
“너는 내가 직접 탈락시켜 주마.”
무표정한 얼굴.
하지만 그 눈빛 속에 섞여 있는 감정은, 분명 적의였다.
단지.
“그래? 그럼 지금 해볼까?”
“……나중으로 미뤄두지. 피곤해 보이는군. 그러니 우선 좀 쉬어라.”
“뭐? 야! 야!”
이 적의가 당장 나를 향하지 않았 을 뿐이다.
말을 마친 둠 프라임은, 다시 달아 나는 마법사들을 뒤쫓기 시작했고.
“저 제멋대로인 자식…….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버리네.”
나 역시, 이에 질세라 다른 마법사 를 향해 튀어 나갔다.
‘우선 좀 쉬었다 덤비라고?’
오만한 발언이다.
마치, 너 따위는 원한다면 언제든 지 탈락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나 진배없지 않은가.
그가 내게 이런 ‘불필요한 도발’을 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염왕 테론.’
그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염왕이 관심을 가지던 마법사를 상 대로, 내가 이겼다고.
내가 최고라고.
변명의 여지가 없도록 풀 컨디션인 나를 상대로 이겨 보이는 것이야말 로, 염왕 테론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끌어낼 방법일 테니까.
이렇게 보니. 칭찬을 갈구하는 어 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겉모습은 아니지만 말이다.
‘어디 해볼 테면 해보시지.’
물론, 그의 계획대로 움직여줄 생 각은 없다.
최대한 훼방을 놔줘야지.
나는 피어오르는 전투본능을 속으 로 억누르며, 다음 학생을 향해 주 먹을 뻗었다.
슬슬, 아침을 알리는 동이 터오고 있었다.
♦ ♦ ♦
같은 시각.
배틀 아일랜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단 하나의 수정구로 감상하던 염왕 테론은 푸흐흡하고 웃음을 터 뜨렸다.
“의도적으로 소란을 일으켜 적을 불러내고, 그걸 적으로 몰아낸 다……. 위급한 상황에서 나온 방법 치고는 꽤 쓸만하군. 병법에도 관심 이 있는지는 몰랐어.”
“이로써 10명이 확정되었네.”
“그래. 남을 학생들이 남았구먼.”
남을 사람들이 남았다.
11인의 아이들 중에서는 무려 4명 이 남았고.
아카데미 출신으로는 루인 아르델 이 있다.
이제부터가 진짜 진검승부.
“티리온. 자네는 누가 이길 것이라
보는가?”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당연히 루 인이 이겼으면 싶었지만.
심사위원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와있 다.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되는 위치.
티리온 이그니트는 말을 아꼈다.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푸흐흡. 자네가 그렇게 대답할 것 이라 예상했지.”
이를 알고 있는 테론이 심술궂게 웃어 보였다.
“루인 아르델. 저 친구가 일전에
내게 말했었지. 11인의 아이들보다 자신이 낫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그렇게 말했던가? 내 기억하기로 는 단지 궁금하다고 했을 텐데.”
“돌려서 말한 거지. 결국,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내게 보여주겠다는 의 미였어. 알 만한 사람이 왜 그러나.”
“오만한 학생은 아니네. 그러니 귀 엽게 봐주시게.”
“귀여운 녀석인지, 아니면 말뿐인 맹탕인지는 나 역시도 몹시 궁금하 군.”
테론.
그의 시선이 학생들을 사냥하고 있 는 둠 프라임에게 멈춰섰다.
“과연, 저 녀석을 이길 수 있을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