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51)
올 힘 마법사 051화
둠 프라임은, 꽤 흥미로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곤 눈썹을 씰룩거리며 내 뒤에 있는 세타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 혼자? 아니면. 저 사막 피라미 도 같이?”
“뭐 이 쌈 싸먹을 자식아?”
순식간에 ‘피라미’가 된 세타 말키 리가 발끈했지만, 나는 그런 세타를 진정시켰다.
“당연히 혼자지. 둘은 너무 멋이 없잖아?”
“이 와중에 멋 타령이라니. 너 같 은 놈을 염왕께선 왜 관심을 가지실 까.”
“그놈의 염왕. 염왕. 지겹지도 않 냐? 난 그딴 거 별로 관심 없고. 일 단 내 팀원을 지켜야겠다.”
“기대하지.”
둠 프라임.
그는 아이린 프리우스에게 향했던 검을 거두어들이며 다시 검집에 집 어 넣었다.
그러곤 손잡이를 헐겁게 쥐고, 발 검 자세를 취해 보였다.
일전에 마나 게이트 앞에서 마주쳤 을 때 느꼈던, 똑같은 위압감이 풍 겨 나온다.
나는 주먹을 위로 들어 올리며 가 드 자세를 취했다.
“ 후우••••••
이런 상황을 수없이 고민했다.
검을 들고 있는 적을 어떻게 상대 해야 하는지.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은, 일전에 내
게 체술을 가르쳐준 ‘굴터 경’의 가 르침 중에 있었다.
‘모든 기본은 발에 있다.’
발.
높은 수준의 기사들은, 어깨의 움 직임을 통해 검의 궤도를 속인다.
굴터 경만 봐도 그랬다.
그가 휘두르는 검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궤적을 벗어나며 항상 내 허 점을 찔러왔으니까.
하지만, 발은 속일 수 없다.
보폭의 방향을 예측하면, 둠 프라 임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알 수 있 다.
바로, 지금처럼.
‘••••••온다.’
둠 프라임은 나와의 거리를 순식간 에 좁혀오며 검을 찔러 들어왔다.
얼핏 보기에는 정직한 직선 찌르기 였으나, 왼발의 방향이 꺾였다.
이것은, 횡참.
부응-!
나는 사선으로 물러나며 검을 피해 냈다.
만약 뒤로 피했다면, 광휘의 검이 내 옷깃을 찢었을지도 모른다.
이후 또 한 차례의 횡 베기가 이 어졌고, 나는 물 흐르듯 유연한 움 직임으로 또 한 번 검을 피해냈다.
검의 궤도를 예측하는 것.
여기까지는 배운 대로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공격을 했다고 생
각하는 건가?”
“..!”
그는 기사가 아니다.
마법사지.
두 번의 횡참.
이는, 마법을 발동하기 위해 시전 시간을 벌어주는 준비 동작이었고.
광휘의 검은 부지불식간에 거대한 빛무리를 뿜어냈다.
콰
나는 이를 막아내기 위해 땅을 주 먹으로 가격하여 지반을 뒤집었지 만.
그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마검사를 두고, 이도 저 도 아닌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진짜 마검사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 이지.”
둠은 내게 쇄도해 오며 검을 내질 렀다.
상급 기사 수준의 검술 실력을 가 지고 있다는 소문은, 조금도 허언이 아니었다.
그의 검은, 마치 춤을 추는 듯했 다.
“비었군.”
o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내 다리를 얕게 긁고 지나갔고, 검을 피해내면 마법이 튀어나왔다.
이어진, 두 차례의 공방.
수세에 몰린 쪽은 나였다.
“제기랄……
겪어보지 못한 쪽이다.
일반적인 마법사들은 내가 접근전 을 벌이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내가 ‘시전 시간’이라는 마법사들 의 치명적인 약점만을 물고 뜯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둠 프라임은 다르다.
검기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한 손으로 검을 휘두르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다음 마법의 영창을 이 어나가고 있었다.
‘시전 시간’이라는 마법사의 단점 을 ‘검’을 통해 지워 버리는 것이다.
접근도 쉽지 않다.
딱 검신의 길이만큼.
필사적으로 나와의 거리를 유지했 기 때문이다.
“고작 이 정도인가? 기껏 하는 것
이라고는 피하는 것이 전부인데.”
“다리 조금 긁었다고 기고만장해서 는. 너 원래 그렇게 말이 많은 녀석 이었냐?”
“다리 조금이 아닌 것 같은데.”
내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분명, 둠 프라임에게 베인 상처는 깊지 않았지만, 광휘의 검이 홅고 지나간 검흔은 기분 나쁜 빛을 뿜으 며 상당히 벌어져 있었다.
“광휘의 흔적이라고 하지. 그 상처 는 네 움직임을 계속해서 좀먹어 갈 거다. 아이린 프리우스가 꼼짝도 못
했던 것처럼.”
마검.
세상에 드러난 마검의 종류는 다양 하다.
다양한 개체 수 만큼이나, 검들이 가지는 고유한 능력도 가지각색.
광휘의 검의 능력이 무엇인지는 모 르겠지만…….
제기랄.
점점 다리가 저려 오기 시작한다.
나는 손에 감고 있던 붕대를 입으 로 끊어내 급하게 상처를 휘감았지
상혼에 새겨진 기분 나쁜 빛은, 지 워지지 않고 계속해서 상처를 벌리 고 있다.
지혈도 되지 않는다.
광휘의 흔적.
이런 것인가…….
“지루하군.”
둠 프라임이 다시 검을 고쳐 쥐었 다.
나는 저 검을 피해내며, 검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 안까지 파고들어야
했다.
녀석에게 파고들 수만 있으면.
저 잘난 면상에 단 한 방을 먹일 수만 있으면.
내게도 승산이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뭐지?
길게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이제 그만 끝내지.”
둠 프라임이 다시 공격을 재개해 왔기 때문이다.
횡 베기 두 번. 종 베기 한 번.
이어지는 영창.
스파아아앗!
광휘의 검 끝에서 눈 부신 빛이 뿜어져 나오며 내 시야를 교란시켰 고.
수직으로 세운 검을 내게 밀어 넣 었다.
제기랄.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o ”
타앗!
그야말로 간발의 차.
나는 발을 강하게 차며 뒤로 멀찍 이 물러남과 동시에 ‘시간 굴절’을
이용해 둠 프라임의 시야에서 사라 졌다.
동시에 둠 프라임의 뒤를 노릴 요 량이었지만.
‘••••••어라.’
속력이 나질 않는다.
원래라면 잔영이 남을 정도로 빠른 움직임이 가능했지만, 지금 내 움직 임은 둠 프라임이 눈으로 좇을 수 있을 만큼 느리다.
“분명히 경고했을 텐데. 네 움직임 을 좀먹어 갈 것이라고.”
내 시선이 다리의 상처에 닿았다.
이것 때문이다.
푹!
둠 프라임은 모두 예상했다는 듯, 바닥에 검을 꽂아 넣고 두 손으로 마법을 시전했고.
곧 그의 머리 위로 두 개의 거대 한 날개가 솟아오르더니 빙글빙글 돌며 주변을 휘감기 시작했다.
5클래스 자연 마법.
키탄의 날개.
콰아앙-!
파드드드드드듯!
폭발하는 마나의 파동과 함께 거대 한 태풍이 휘몰아치며, 키탄의 날개 는 주변을 삽시간에 집어삼켰다.
멀쩡하던 나무의 뿌리가 뽑힐 정도 의 거센 풍력이 휘몰아치자, 세타는 아예 뒤로 날아가 버렸다.
“크옷!”
나는 이를 바위를 붙잡고 온몸으로
저항했다.
내 당기는 힘과 밀어내는 풍력이 만나 바위가 들썩거릴 지경이었지 만.
꽤 버틸만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온통 허점투 성이 였고.
“……끝이다.”
둠 프라임은 이 틈을 노리지 않았 다.
바닥의 검을 뽑아 다시 내게 몸을 날린 것이다.
“루인! 위험해!”
세타의 외침이 머리를 울린다.
본능적으로 피해내며 첫 타는 흘려 보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고 말았 다.
서걱!
“윽!”
순식간에 오른쪽 팔뚝을 베이고 말 았다.
검붉은 피가 새어 나온다.
모르긴 몰라도, 나를 지켜주는 방 어구의 내구도도 이제 바닥을 드러 냈을 것이다.
제기랄.
그 어떤 공격도 닿지 못했다.
순간, 둠 프라임이 절대 부수지 못 할 벽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루인 아르델. 조금은 기대했는 데……• 실망이군.”
저 오만함.
마치 나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투로 말하는, 절대자를 닮은 저 오 만함을 보자, 사그라들뻔한 투지가 불타오른다.
세타 말키리.
아이린 프리우스.
우리 아카데미 학생들까지도.
모두가 믿어주고 있는데 여기서 포 기할 수는 없잖아.
스르릉.
둠 프라임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 는지 마무리 일격 자세를 취해 보였 고.
나는 그런 둠 프라임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입으로 붕대를 끊어내 며 말했다.
“그래. 인정할게. 너는 강해. 순간 이나마, 벽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 까.”
“……항복하는 건가?”
“항복?”
나는 고개를 저으며 미약하게 입꼬 리를 올려 보였다.
“아니지. 그럴 수는 없지.”
손에 감고 있던 붕대가 모두 사라 졌다.
그러자 눈에 들어왔다.
붕대 속에 꼭꼭 숨어 있던, 내 손 가락에 꼭 끼워져 있던 반지 하나.
‘불괴의 반지.’
물리 공격력을 막아주는, 일전에 ‘골동품점’에서 찾아낸 아티팩트.
나는 이를 꽉 움켜쥐며 말했다.
“그래서 더 부수고 싶어졌어.”
내 전의가 최후의 발악처럼 느껴졌 올까.
그 무뚝뚝하던 둠 프라임이 모처럼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그 몸으로?”
그래.
만신창이다.
광휘의 검에 직접 베인 검흔만 두 곳이며.
키탄의 날개가 주변을 집어삼키며 나뭇가지며 돌멩이 따위를 마구잡이 로 쏟아냈기 때문에 크고 작은 상처 도 잔뜩 생겨 버렸다.
하지만, 나는 대수롭지 않게 흙먼 지를 털어내며 말했다.
“몸 다 풀었지?”
“•…”뭐?”
“이제 2차전 시작하자.”
2차전 시작.
나는 주먹을 얼굴 위로 들어 올리 며 가드 자세를 취했고.
“……제정신이 아니군.”
둠 프라임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검을 검집에 집어넣으며 다시 발검 자세를 취해 보였다.
“다시는 그 입을 못 놀리도록, 확 실히 가르쳐주마.”
여전히 두렵다.
여전히 벽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저 광휘의 검이.
마법사가 되기를 꿈꿔오며 평범한 삶을 각오하지는 않았지만.
검에 베이는 일은,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이다.
그래서 작전을 바꾸었다.
“어쩔 생각이야?”
내 어깨 위에서 호기심 가득한 얼 굴로 묻는 스트랑을 향해 나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둠 프라임을 노리지 않을 거야.”
“그럼?”
“저 광휘의 검.”
그래.
광휘의 검 때문에 둠 프라임을 노 리지 못한다면.
나는 광휘의 검을 노릴 것이다.
검을, 부숴 버릴 것이다.
이런 내 말에 스트랑이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이제야 알았구나. 드라카의 싸움 방법을.”
“•…”뭐?”
“드라카는 상대를 봐가면서 부수지 않아. 그냥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부숴 버리지.”
“야! 그걸 미리 알았으면 진작 좀……
“우리 주인이 드디어 깨달았다니, 이제 마음이 좀 놓이네. 엣헴! 이제 마음 편히 구경이나 해보실까.”
이 망할 화신 같으니라고.
그때, 둠 프라임이 말했다.
“뭐라고 그렇게 궁시렁거리는 거 냐?”
“응? 아무것도 아니야.”
대책이 섰다.
마음이 가벼워졌고, 절로 몸도 가 벼워진다.
이제, 진짜 2차전.
돌입해 보실까.
스킬.
‘오우거의 격노.’
순식간에 혈관을 타고 터질듯한 힘 이 솟아올랐고.
나는 제자리에서 두어 번 뛰어 보 이며, 목을 우두둑 꺾으며 둠 프라 임에게 말했다.
“둠 프라임.”
*..r브
“턱 조심해라.”
나는 땅을 박차며 빠르게 둠 프라 임을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둠 프라임은 여전히 ‘검’을 믿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면, 일격에 날려 버리
려는 듯 ‘광휘의 검’은 온 빛을 만 개한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피하지 않았다.
“피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 른다.”
둠 프라임의 나지막한 경고에도, 나는 망설임이 없었다.
폭발하듯 팽창하는 힘이…… 둠 프 라임.
아니, 둠 프라임이 휘두르는 광휘 의 검에게 향했고.
우리 둘은 정면으로 부딪혔다.
그리고.
[불괴의 반지 효과가 발동합니다.]까가가가가강!
승리는 내 것이다.
여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