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56)
올 힘 마법사 056화
27 둥.
26 등.
25등…….
이후부터는 세지도 않았다.
우다다다다다!
“비켜! 싹 다 비켜!”
“흐, 흐이익! 저리 가!”
내 ‘비켜’라는 외침에 실제로 대부 분의 학생들이 자리를 내주었지만.
“비, 비켰잖아!”
“미안. 그냥 해본 말이었어.”
“우와아아악! 그, 그만 쫓아와!”
쾅! 콰아아앙!
나는 인정 사정 봐주지 않고 그대 로 뒤를 들이박았다.
“커억!”
“ 너무해에에……
내게 들이박힌 학생들은 나풀거리
는 종이 인형처럼 맥없이 날아가며 코스에서 탈락하거나, 결코 내게 따 라붙을 수 없을 만큼 거리를 벌리게 되었다.
예외는 없다.
설령 그것이, 꽤 친해졌다고 자부 할 수 있는 ‘세타 말키리’라 할지라 도.
“루, 루인?”
그는, 일전에 내게 박 터지게 얻어 맞았던 가디언의 등에 매달린 채 달 려가고 있었는데.
무지막지한 속도로 달려 어느새 중 위권까지 치고 나온 나를 보고는 기
겁을 하며 물었다.
“너…… 언제 따라온 거야? 분명 제일 마지막에 출발……
“세타.”
“……왜? 왜 그렇게 불러? 갑자기 불안하게.”
“이해하지?”
세타는 내 말의 저의를 이해했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짐짓 비장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또 시작된 건가. 우리들의 끝나지 않은 싸움. 좋아……
그러곤, 타고 있던 가디언의 목에 걸린 고삐를 휘두르며 소리쳤다.
“달려! 이 자식아! 잡히면 끝장이 니까!”
“Grrrrr!”
작전명.
발등에 불 떨어진 듯 도망가기.
세타가 속력을 바짝 올리며 거리를 벌리려 하자, 나는 그런 가디언의 엉덩이를 그대로 걷어 차버렸다.
뻐엉!
엌!”
볼썽사납게 앞으로 고꾸라진 가디 언은 머리를 바닥에 쿵! 찧으며 제 주인을 낙마시키고 말았고.
“루이이이이이 인!”
“미안!”
세타 말키리의 원망 섞인 외침을 들으며 다시 앞으로 치고 나갔다.
그래도…… 세타.
살살 찼으니까 다시 뛸 수는 있을 거야.
물론, 그 가디언을 타고 달리기는 힘들겠지만 말이야.
나는 계속해서 달렸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취! 취에엑!”
정면에서 몇 명의 학생들이 코볼트 무리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 이 눈에 들어왔지만.
나는 속력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달리던 그 가속력을 이용해 서 주먹을 휘둘렀다.
쾅! 콰아앙!
“취에엑? 저, 저놈. 인간이 아니다. 취에엑!”
주먹 한 번에 고블린 서너 마리가 얼어붙었고.
발길질 한 번에 학생들이 날아갔 다.
고블린이든, 학생이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평등하게 날려버리고는 그대로 앞으로 질주했 다.
그 어떤 것도 나를 멈추게 하지 못했고.
어느새 내 앞에는 그 누구도 존재 하지 않게 되었다.
오직, ‘선두 그룹’을 제외하고 말이
지.
물론, 저들은 분명 내 앞에서 달리 고 있고.
저들보다 빠르게 달리다 보면.
‘……찾았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있다.
♦ ♦ ♦
“……그래서 다 탈락시키셨다고
요?”
“뭐, 전부는 아니고요. 몇 명은 다 시 달려오고 있을 겁니다.”
아이린 프리우스는 황당한 표정으 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아이린 뒤에서 차가운 눈으로 나를 응시하 고 있는 둠 프라임을 향해 활짝 웃 어 보였다.
“이제 방해꾼은 없어.”
도발.
내 작은 도발에 둠 프라임이 반응 하며, 순식간에 그를 닮은 시커먼
영혼마를 소환해 안장 위에 올라탔 다.
당장에라도 출발하려는 듯 말의 고 삐를 잡아당기자, 딜리언 말켄이 황 급히 물었다.
“둠. 여기는 트랩존이라고. 설마, 강행 돌파할 셈이야?”
트랩존.
이곳은 두꺼운 돌벽으로 지어진 ‘폐 성터’다.
지하에 숨겨져 있다는 보물을 지키 기 위해 폐성 안에 설치되어 있다는 수백여 개의 영구 함정들이 침입자
들을 노린다.
물론, 지하의 보물들은 모두 발굴 작업이 끝났지만.
폐성을 지키는 함정들은 여전하다.
이곳에 발을 들인 참가자들은, 잘 못 밟은 빙결 덫에 붙잡힐지도 모르 고, 부지불식간에 날아드는 화살에 치명상을 입을지도 모른다.
한시가 급한 ‘달리기경기’에서 이 런 맥빠지는 트랩존이 존재하는 이 유.
이는, 마법사들의 경기이기 때문이 다.
이 트랩존을 통과하는 수많은 방법
중 가장 안전한 방법이자 권장되는 방법은.
‘함정 해제.’
마법사의 지식과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한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겠지만, 이 함정을 해제하는 속도 역시 시험 의 일부니까.
하지만 둠 프라임이 선택하려는 방 법은, 조금 달랐다.
“루인 아르델.”
“……불렀어?”
“앞에서 만나지.”
강행돌파.
히이이이잉-!
그는 묵빛 영혼마의 고삐를 세게 잡아당기며 폐 성터 안으로 들어섰 다.
슬로우 마법을 이용해 날아드는 화 살은 검으로 쳐내고.
덫은 승마술로 뛰어넘는다.
피하지 못하는 함정은 마나 보호막 으로 막아내고, 함정에 걸리게 되면 마법으로 파훼한다.
마법, 검술, 승마술 모두에 능한 오직 ‘둠 프라임’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이랄까.
“……역시, 대단하네. 후. 나도 이 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이를 보며 딜리언 말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아이린 프리우스 역시, 이에 질세 라 곧바로 함정 해제를 시작했다.
‘함정 해제.’
폐 성터의 트랩존을 지나가는 거의 ‘유일한’ 방법.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방법.
‘함정 해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 려.’
이 함정들을 모두 해제하며 둠 프 라임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 깝다.
그렇기에, 나는 다른 방법을 선택 했다.
둠 프라임처럼.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방법.
내게도 하나 있잖아?
콩콩콩-.
내가 주먹으로 두꺼운 성벽을 가볍
게 두드리자, 스트랑이 이를 보며 물었다.
“설마 성벽을 부수려는 거야?”
“이게 드라카의 방법이잖아.”
“그렇긴 하지만, 이런 두터운 성벽 은 아직 너에게는 무리일 텐데.”
“알고 있어.”
그래.
내 힘이 아무리 세다고 하더라도 이런 성벽을 부수는 것은 불가능하 다.
하지만.
“여긴 폐 성터잖아.”
“오호……. 낙후된 부분을 노리겠 다는 거야?”
“맞아.”
이곳은 라이나크 연방 제국의 역사 보다 훨씬 더 오래된 폐 성터.
어딘가 분명, 부식되어 생긴 틈이 존재할 것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존재하지만, 그게 썩은 나무라면 열 번까지도 필요 없지.”
“후후. 맞는 말이야.”
나는 미니맵과 플레이어의 눈을 이 용해 성벽 주변을 서성거렸고.
‘찾았다.’
공성 병기에 무너진 것인지, 갈라 진 틈과 오래되어 부식된 흔적들을 발견했다.
이제부터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 다.
나는 주먹을 꽉 움켜쥐며 오우거의 격노를 발동하여 젖먹던 힘을 모두 끌어모아 성벽을 향해 주먹을 꽂아 넣었다.
콰앙!
지축을 울리는 굉음이 울려 퍼졌지 만, 성벽은 조금 흔들릴 뿐 여전히 견고했다.
“뭐야? 쟤 지금…… 뭐하냐?”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어처구니없 는 상황이 벌어지자 딜리언 말켄은 황당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성벽을 부수려는 거야? 어이가 없 네. 아무리 루인이 강하다고는 하지 만. 저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하지만 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
이는, 내가 직접 목격하지 않았던 가.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지운지는
꽤 오래되었다.
쾅! 콰 쾅! 쾅! 쾅! 쾅!
성벽 대신 주먹이 먼저 깨질 것 같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린이 말했다.
“아뇨. 루인 님은 가능할지도 몰라 요.”
“아이린. 네가 루인과 친한 건 알 겠는데, 저건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인간이 어떻게 주먹으로 성벽을 부 수…”
“아뇨. 저길 보세요.”
“……뭐, 뭐야?”
쩌저정! 지르르룽!
“지, 진짜 부서지는 거야? 주먹 에?”
여덟 번의 주먹질.
조금씩 커지던 금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마지막.
“끝!”
콰아아앙!
도합 아홉 번의 주먹질 끝에, 견고 하기만 하던 성의 외벽이 뻥 뚫리며 사람 하나 간신히 지나갈 만한 구멍 이 생겨났다.
“후우……. 내가 열 번 안에 끝난 다고 했지?”
“거봐요. 제 말 맞죠?”
“미, 미친 거 아냐! 저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나는 폐 성터의 반대편으로 들어 가, 벙찐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딜 리언 말켄을 향해 싱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
“루, 루인……. 나도 그리로……
“여기로 올 생각은 하지 마. 지금 막아버릴 거거든.”
“그럼, 이따 보자.”
그러곤 반대편에서 주먹을 연속적 으로 내질렀다.
와르르르르!
곧 성벽 잔해가 무너져 내리며 틈 을 막아버렸고.
“루이이이이이 인!”
딜리언 말켄의 원망 섞인 외침이 폐 성터 안에서 터져 나왔다.
음.
오늘따라 내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참 많은걸.
그때. 스트랑이 자리에서 폴짝 뛰
어오르며 말했다.
“와! 고작 2,400의 힘으로 성벽을 부수다니!”
“아슬아슬했어. 내 주먹이 먼저 깨 질 뻔했거든.”
불괴의 반지.
그리고, 주먹을 감쌌던 마나 보호 막만으로도 한계가 있었다.
만약 폐성이 아니라, 일반적인 성 벽이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으 리라.
“성벽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을 찾 아내는 것도 실력이지. 제법인데?”
어쨌든, 이로써 아이린과 딜리언 말켄은 당장 나를 쫓아오지 못할 것 이고.
선두에는 나와 둠 프라임만이 남게 되었다.
둠 프라임은, 여전히 함정들과 씨 름 중이었는데, 말끔한 모습으로 폐 성터를 빠져나온 나와 눈이 마주치 고는.
“••••••이랴!”
히이이이잉!
영혼마를 재촉하며 폐 성터 성벽을 더 빠르게 돌파했다.
무리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급한 모습이었는데, 아니나 다를 까.
푸슉!
어깻죽지에 화살 하나를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둠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영혼마를 재촉했다.
조금 다치더라도.
내게 만큼은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고.
“좋아……. 그럼 가보실까.”
나는 다시 땅을 박차고 앞으로 튀 어 나가는 것으로 대답해 주었다.
나 역시.
네게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폐 성터 뒤 숲길을 한참을 달려 숲을 빠져나오니, 정리된 길목이 나 왔다.
길목은 삼거리였는데.
다그닥! 다그닥!
폐 성터 후문 방향 갈림길에서 둠 프라임이 달려오고 있었다.
두 개의 길목을 달리던 우리는 하 나의 길목에서 마주쳤고.
“아까, 앞에서 만나자고 했던가?”
“벌써 만났네. 둠 프라임.”
파앗!
우리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너나 할 것 없이 앞으로 뛰쳐나갔다.
말을 타고 있는 둠 프라임이 나를 저만치 앞질러 갔지만, 영혼마가 해 제되자 내가 따라잡았다.
마법 없이 그냥 달리면, 내가 더 빠르다.
둠 프라임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 었고, 나와의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 하자.
스릉—.
검을 뽑아 들고는 내 뒤를 노려왔 다.
하지만, 저건 ‘광휘의 검’도 아니 고.
둠 프라임은 이미 화살에 맞은 상 태다.
나는 내게 쇄도해 오는 둠 프라임
의 검을 한 끗 차이로 피해내며 그 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러곤, 둠 프라임을 번쩍 들어 올 리며.
“같이 가자.”
나는 그대로 몸을 날렸다.
세 번째 코스이자, 마지막 코스인.
“고소공포증은 없지?”
절벽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