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57)
올 힘 마법사 057화
폐 성터를 지나면 나타나는 세 번 째 코스이자, 마지막 구간.
알테인 해안 절벽.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이 거대한 절벽은, 평범한 사람들은 내려다보기도 힘들 만큼 아찔한 높 이에 있다.
이런 절벽 아래에 흐르고 있는 급 류를 헤엄쳐 육지로 건너가는 것이 코스의 마지막.
이 ‘급류’를 건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단순한 ‘헤엄’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절벽 위에서 아래로 활강하는 방법 을 선택하기도 할 것이고.
어떻게든 물살을 조종하여 급류를 쉽게 건널 다른 방법을 모색하겠지.
오직, 나만 빼놓고 말이야.
“지금 뭐 하는 거냐?”
“뭐긴 뭐야. 너만 편하게 강을 건 너는 꼴을 볼 수가 있어야지.”
그런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은 많지 않다.
내가 헤엄을 치는 사이, 둠 프라임 이 활강하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그렇기에 둠 프라임의 멱살을 부여 잡고 함께 뛰어내렸다.
중력을 조금도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직하강.
절벽 높이가 어찌나 높은지 아래로 떨어지는 동안 대화까지 가능할 정 도니…….
말 다 했지 뭐.
“놔라!”
“싫은데?”
둠 프라임은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 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나는 절 대 놓아주지 않았고.
풍덩!
우리는 그대로 폭포 아래로 동반 입수했다.
“후우……! 간 떨어지는 줄 알았 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유속이 급속도로 빨라지는 폭포 아 래 급류라 그런지, 내 한 몸 건사하
기도 힘들었다.
그 때문에 물에 빠지는 순간, 둠 프라임을 손에서 놓쳐 버리고 말았 다.
어디 있는 거지?
보이질 않는데.
설마, 급류에 휩쓸려 내려간 건 아 니겠지?
이런 걱정을 하는 그 순간.
“후아••••••!”
내 뒤편 물속에서 둠 프라임이 고 개를 들어 올렸다.
다행히도 급류에 떠내려가진 않았
지만.
물에 빠진 이 상황이 무척이나 당 혹스러운지, 어찌할 줄을 모르는 표 정이었다.
나는 그런 둠 프라임에게 물었다.
“너, 설마 수영을 못 하는 거냐?”
“푸우……. 신경 꺼라.”
“그래?”
나는 그대로 반대편 육지를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럼, 나 먼저 간다.”
이 강만 건너고 나면, 이후부터는 줄곧 직진 코스다.
육지에 도착해 시간 굴절을 사용해 앞으로 내달리기만 하면, 우승은 나 다.
하지만, 모든 일은 뜻대로만 되지 는 않는다고 했던가.
어딘가 이상했다.
“••••••뭐야?”
당장에라도 나를 휩쓸고 내려갈 것 처럼 거세던 물살이 조금씩 잠잠해 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단순히 잠잠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차가워 져?’
강물은 차가워지다 못해 급속도로 얼어붙기 시작했다.
내가 뒤를 돌아보니, 둠 프라임의 손끝에서 새하얀 냉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래.
둠 프라임은, 강물을 아예 얼려 버 릴 생각인 것이다.
“야! 야 이 자식아! 나까지 얼려버 릴 생각이냐!”
“그래. 네 말대로 나는 수영을 못 하거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헤
엄치고 있는데 강을 얼려 버려?”
“수영 못 하는 사람을 붙잡고 강제 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건?”
음, 그건 도저히 반박하지 못하겠 는걸.
어쨌든, 저 자식은 진심이다.
강물과 함께 나를 얼려 버리고 우 승할 생각인 것이다.
둠의 손끝에서 냉기 마법이 방출되 며, 그의 주변이 삽시간에 얼어붙기 시작했고.
쩍! 쩌저저적!
이는, 내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번 져오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악!”
나는 이 얼음에 닿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헤엄쳤지만, 둠 프라임 의 질주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히이이이잉-!
얼어붙은 강 위에서 어느새 영혼마 를 소환해내고는, 얼음 위를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출발하기 전.
내게 딱 한 마디를 던졌다.
“그럼, 먼저 가지.”
“우아아악! 이 자식이!”
나는 선택해야 했다.
계속 헤엄을 쳐야 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만들어야 할 지.
고민은 길지 않았다.
“후우……. 그래. 누가 끝장나는지 어디 붙어보자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자, 물속에서도 꺼지지 쉽사리 꺼지지 않는 불꽃이 피어올랐고.
나는 코끝까지 옥죄어오는 얼음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파앙!
불과 물이 정면으로 충돌하자, 피 어오르는 수중기와 함께 폭발하며 거대한 기류를 만들어냈다.
이 거센 기류로 인해.
‘살았다……
얼어붙던 강물이 내 앞에서 멈춰섰 고, 내 주변의 물살이 원래대로 돌 아오고 있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나는 아예 얼어붙은 강물 위로 올
라갔다.
그리고, 벌써 강을 절반 이상 강을 건너고 있던 둠 프라임을 향해 소리 쳤다.
“어이! 둠 프라임!”
히이이잉-!
한창 강을 건너던 둠 프라임은 말 을 멈추고 고개를 돌아보았고, 나는 그런 그를 향해 씨익 웃으며 말했 다.
“너, 수영 못 한다고 했지?”
“선물이다. 이 자식아.”
그러곤 얼어붙은 강을 향해 사정없 이 주먹을 내리꽂았다.
콰앙!
주먹 속에 꽉 쥐고 있던 불꽃과 극한의 냉기가 또 한 번 정면으로 충돌했고.
쩍 쩌저저적!
아주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던 강이 순식간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콰과과과과광!
엄청난 굉음이 터져 나오며, 얼음 강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무너져 내렸다.
완전붕괴.
이는, 둠 프라임도 피할 수가 없었 다.
“히이이이이잉-!”
거센 해일이 둠 프라임을 덮쳤고, 덕분에 둠은 타고 있던 영혼마와 함 께 그대로 강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곧 다시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었고.
나는 젖 먹던 힘을 다해 강을 주 파하기 시작했다.
“후아•…” 후아•…”
그래.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둠 프라임 은, 결속되어 있는 영혼마를 이용해 강을 건너기 시작했고.
우리 둘은 거의 동시에 육지 위로 올라왔다.
이제, 남은 것은.
직선 코스 하나.
나와 둠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 고,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동시에 몸을 날렸다.
하지만, 앞서나가는 쪽은 둠 프라 임이 었다.
그는 말을 타고 있었으니까.
달리는 말을 따라잡는다?
이는, 내 달리기 속도가 아무리 남 다르다고 하더라도 불가능한 일이 다.
우리의 거리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 했고.
길 끄트머리에는, 벌써 알테인 스
타디움의 건물 외벽이 보이기 시작 했다.
‘좋아.’
나는 둠 프라임을 따라잡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 둠 프라임의 ‘다리’가 되어주 는 ‘영혼마’를 노렸다.
흙.
웅덩이.
나무와 바위 따위들.
의도적으로 둠 프라임을 노리는척 하며 주변 기물을 부수기 시작했고, 지각변동으로 흙먼지를 일으켰다.
거대한 흙먼지가 영혼마 앞을 가로 막았고.
“히잉-!”
영혼마는 앞발을 들어 올리며 자리 에 멈춰섰다.
그렇게 말이 방황하는 사이, 나는 영혼마의 엉덩이를 떵! 걷어찼고.
“히이이이잉-!”
“..I”
철푸덕-!
영혼마는 제 주인을 낙마시키며 앞 으로 달아났다.
“그럼, 시작해 볼까? 우리 2차전.”
이제, 둠 프라임과의 1 대 1 승부 만이 남았다.
하지만, 둠은 이미 화살에 맞은 상 태고.
강물에 빠졌을 때 피를 많이 흘린 듯, 안색은 창백해져 있었다.
“야, 너 괜찮냐?”
“그냥 이쯤에서 포기하고, 2등으로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게 어떠……
“동정은 필요 없으니, 덤벼라.”
스릉—.
하지만 둠은 검을 뽑으며 ‘싸움’을 선택했고.
나는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저, 고집은……. 그럼 별수 없지.”
알테인 스타디움에 모인 수만 명의 관중들은, 모두 숨죽인 채 대제전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았다.
사실상 루인 아르델이 트라이애슬 론 1, 2위 다툼을 하고 있는 지금.
종합점수 1위로, 개인전 우승 확정 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우승’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강을 얼려 버렸다가, 녹여 버리기 도 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두 우 승 후보의 ‘자존심 싸움’을 지켜볼 뿐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모두 직선 코스 에 들어선 이후, 이들의 경기를 관 전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너, 보여?”
“아니……. 아무것도 안 보여.”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 야‘?”
두 사람은 달리면서 수십 합의 공 방을 이어가는 데다, 어찌나 빠르게 달리는지 이들 주변은 온통 흙먼지 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저기! 저기 좀 봐!”
한 관중의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흙먼지 속에서, 흔들거리는 인영이 보인 것이다.
“누구야……? 도대체 누가 먼저 나 오는 거야?”
저 흙먼지를 먼저 돌파하고 나오는 사람이, 대제전 마지막 경기 승리자 일 터.
모두가 가슴 졸이며 홁먼지를 바라 보았고.
드디어, 그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 내었다.
“둠! 둠 프라임이야!”
그 흙먼지를 먼저 돌파하고 나오는 것은, 둠 프라임의 영혼마였다.
“이겼다! 둠이 이겼어!”
“와아아아아!”
이 모습을 보고, 라이나크 마병 양 성소 측에서는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뻥!
샴페인이 쏟아지며 벌써 축배를 터 뜨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아, 아니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뭐?”
“저기! 저기 좀 봐!”
“•…”어라?”
이는, 너무나 이른 축배였다.
어딘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기 때 문이다.
“뭐, 뭐야? 둠은 어디 가고 왜 말 뿐이야?”
그래.
흙먼지 속을 빠져나온 영혼마는, 애처롭게 ‘히이이잉-!’ 울어댈 뿐.
정작 그 안장에 앉아 있어야 할 둠 프라임은 없었던 것이다.
예상치 못한 그림에, 환호성을 터 뜨리던 라이나크 마병양성소 학생들
은 얼굴이 굳어졌고.
객석에 앉아 있던 관중들은 저마다 웅성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대체?”
저 승부의 결과를 예상하기는 힘들 었지만.
저 흙먼지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 나고 있는지 짐작만 가능했다.
“싸운다……. 엄청.”
도착 지점을 목전에 두고 한바탕 싸움이 일어난 것이다.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기도 하고.
하늘을 가르는 벼락이 떨어지기도
했다.
지축을 울리는 폭발음이 울릴 때 는, 모두가 귀를 막아야 할 정도였 다.
누가 누구에게 쓰는 마법인지.
누가 이기고 있는 것인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을 그때.
두 사람의 주변을 덮고 있던 흙먼 지들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곳에는 단 1명의 그림자만이 서 있었다.
“누, 누구야? 누가 이긴 거야?”
그는 바로.
“루, 루인! 루인이야!”
“와아아아아!”
루인 아르델.
멀쩡히 서 있는 그의 모습을 확인 하자, 이그니트 마법 아카데미 응원 석이 환호성으로 크게 흔들렸고.
“……두, 둠이…… 쓰러졌어?”
바닥에 쓰러져있는 둠 프라임의 모 습을 처음 본 라이나크 마병양성소 응원단 측은 충격에 흔들리는 동공 을 감추지 못했다.
극명하게 갈린 희비.
눈앞에서 승자가 뒤바뀐 이 참담한
심정은.
주르르륵-
너무 일찍 터뜨려 바닥에 줄줄 흐 르고 있는 샴페인이 대신 답하고 있 었다.
그때, 루인 아르델이 입을 열었다.
“둠 프라임.”
무슨 말을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 하는 표정이었고.
그는 조금 전.
자신에게 했던 둠 프라임의 얄미운 도발을 떠올렸다.
그러곤,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먼저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