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95)
올 힘 마법사 095화
하지만 반응을 보아하니, 내가 둘 모두를 거절할 것쯤은 이미 예상한 듯했다.
“홈홈……. 이거 예상하기는 했지 만, 직접 들으니 더욱 뼈아프군.”
“이해하오. 원래 진짜 귀한 보물은 제 값어치를 하는 법이니까. 전설적 인 책사 제이기스도 제국 초대황제 의 제안을 세 번이나 거절했다는 일 화는 유명하지 않소?”
이미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이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귀공도 알 것이오. 초대황제의 제 안을 세 번이나 거절한 제이기스도 결국 황제의 밑으로 들어갔고, 둘은 힘을 합쳐 지금의 라이나크 제국 연 방을 만들어내었다는 이야기를.”
제국의 초대황제 라이나크와 전설 적인 책사 제이기스의 이야기를 꺼 내다니…….
설마, 본인을 초대황제와 비교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오늘 우리의 만남을, 초대황제와 제이기스의 첫 번째 만남으로 해석 하고 싶소. 일종의 재림이랄까……. 하하!”
……맞구나.
하지만 왕자님.
초대황제 라이나크가, 9성 기사였 다는 사실까지는 모르셨나 보죠?
“너무 성급하게 거절하진 마시오. 거기다 내 제안은 아직 들어보지도 않았지 않소?”
“형님 말에 인정하기는 싫지만, 맞
는 말이오. 우선 우리 쪽 제안도 한 번 듣고 다시 생각해 주길 바라오. 내 장차 왕이 된다면, 공에게 레디 안 왕국 마법계를 통째로 넘겨줄 수 도……
“어허! 감히 누가 왕이 된다는 것 이냐? 아버지께서 버젓이 살아계시 는데 어찌 그런 무엄한 말을!”
“예. 아버지 다음은 저지요. 제가 아니면 누가 된다는 말입니까? 형님 이요? 허허. 이미 위세는 저희 신당 파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잘 아시면 서 그러시는……
골치가 아파 오기 시작한다.
이미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 하고, 계속되는 제안이라니.
이러면 이야기가 계속 똑같이 맴돌 뿐이잖아?
“죄송합니다. 다른 제안은 필요 없 습니다. 이미 제 결심은 확고하니까 요.”
“벌써 두 번째 거절이군. 이제 한 번 남은 것인가? 마지막 제안은 보 다 신중하게 해야 할 듯하군.”
“아니요. 세 번 네 번 제안하셔도 결과는 같을 겁니다. 저는 책사 제 이기스가 아닐뿐더러, ‘루인 아르델’
로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해야 할 일이라고 하셨소?”
“ 네.”
“그게 뭔지 물어도 되겠소?”
하지만, 이들을 무작정 적으로 돌 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찌 되었거나…….
나 역시 왕국의 국민 중 한 사람 이고, 아르델 역시 레디안 왕국 소 속이니까.
장차 두 사람 중 한 명은 왕이 될 것이고.
나중에 이들 도움이 필요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뭐가 있을까?
이들의 수족이 되지 않고, 그렇다 고 적으로 돌리지도 않으면서 나를 ‘호의적’으로 느끼게 만들 방법이.
물론, 칼자루는 완벽하게 내가 쥐 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고향? 고향이라……. 아르델 영지 말이오?”
“네.”
‘고향’이라는 단어에 왕자님들의 얼굴에 묘한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 말은……. 졸업 후에도 왕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겠소?’
“물론입니다.”
적어도 내가 왕국을 떠난다거나, 제국의 황태자의 밑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은가.
거기다…….
“왕자님들의 수족이 되지는 못하겠 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언젠가 왕국에 위기가 닥쳐 제 도움이 필요 한 경우라면, 제가 왕국의 힘이 되 어드릴 수도 있겠지요.”
“오오……. 듣던 중 반가운 이야기
군!”
듣기에 따라, ‘호의적’으로 들리기 도 하는…….
중립적인 어투.
즉, 너희 형제들의 권력 다툼에는 관심이 없으니 귀찮게 하지 마라.
하지만, 내 힘이 필요하다면 도와 주겠다.
일종의 ‘여지’가 남은 셈이다.
그리고, 나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 용할 생각이다.
“아르델의 사정이 그리 녹록하지 못합니다. 가문의 일원으로서, 오직
제 출세만을 위해 고향을 등지고 싶 지 않은 제 뜻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중립적인 태도.
약간의 가능성을 열어둔 어투.
거기에, 내가 ‘필요한’ 무언가를 은 근슬쩍 흘리는 방법은 탁월한 선택 이었다.
“……영지의 사정이 어렵다? 아르 델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이오?”
“왕국의 미래가 괜한 걱정으로 골 치가 아파서는 안 되지. 뭐든 말해 보시오. 나 1왕자 크로스터 레디안. 문제가 무엇이든 전폭적으로 도와주
도록 하겠소.”
“아니. 형님보다는 내게 말해보시 오. 돈이 필요한 것이오? 아니면 식 량이 필요한 것이오? 슬쩍 알려만 준다면 내 뭐든 성심껏 도와줄 수…
“어허! 내 지금 귀공과 대화 중이 지 않느냐!”
“형님이나 끼어들지 마십시오. 제 가 먼저 묻고 있었지 않습니까?”
확실한 것은.
내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일은, 아마 평생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왜냐고?
둘을 계속 경쟁시켜야 내게 이득이 될 테니까.
둘 중 하나가 왕이 되기 전까지는.
왕자님들은, 아카데미를 찾은 진짜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 실패했지만.
응접실을 나설 때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걸어 나올 수 있었다.
적어도, 한 가지 수확만은 얻어낼 수 있었으니까.
루인 아르델.
나는, 그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답받은 것이다.
비록 자신의 편이 되지는 못하지 만, 성가신 쌍둥이 형, 동생의 편에 만 서지 않는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 지 않겠는가?
거기다, 왕국이 힘을 필요로 할 때 내가 도와주겠다고 말하기도 했으니 확실한 ‘충성심’을 확인했고.
이만하면 방문 목적을 제대로 달성 한 셈이다.
왕자님들의 걸음이 자연스럽게 가 벼워지고, 싱글벙글 웃는 표정이 되
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내 졸업식에 맞춰서 근사한 선물 을 하나 보낼까 하는데, 부디 거절 하지는 않길 바라오.”
“장담하지. 형님보다는 내 선물이 더 근사할 것이라는 것을.”
“선물은 괜찮습니다. 다만, 제가 말 씀드린 것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부탁이라니? 당치않소. 아르델이 발전하는 것 역시 국익에 도움이 되 는 일이거늘. 오히려, 내 진작 신경 쓰지 못하여 미안할 뿐이지.”
“공께서는 아무런 걱정일랑 말고,
졸업에만 신경 쓰시오.”
“네. 감사합니다.”
내 부탁.
최근, 아르델이 진행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계획들에 대해 승인해 줄 것.
그리고, ‘토벌’ 시기에 맞춰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이는, 당연히 통과.
너도나도 도와주겠다고 나섰기에,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었다.
조금 놀랐다.
이렇게나 쉬울 수가 있는가?
그동안 아르델에서 공들여 작성한 요청서는 모조리 무시당했지만…….
지금은,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아무래도 이게 권력의 힘인 모양이 다.
“이제 손 내리시오.”
“••••••에?”
왕자님들과 함께 봄의 정원으로 나 오니, 예의 그 기사가 무릎을 꿇은 채 손을 들고 있었다.
“손 내리래도.”
“아, 옛!”
1왕자의 명령에 기사가 잔뜩 기죽
은 얼굴로 일어섰고, 내게 약간의 원망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그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 뿐이었다.
“여기 루인 아르델 공은, 왕국의 미래이자 보배요. 내 비공식적이지 만 루인 공을 왕가의 수호자로 임명 할 것이니, 경들은 언행을 조심하시 오.”
“……수, 수호자!”
수호자로 임명된다는 것.
이는, 왕가를 지키는 가장 최측근 이 된다는 것으로 신분과 관계없이
특출난 대우를 받게 된다.
왕국 내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내 게 하대를 할 수 없으며.
왕가를 제외하고는 명령하지 못한 다.
물론 비공식적이지만, 왕자들이 인 정한 권력이니 이는 공식적인 것이 나 다름없다.
아무래도, 내가 왕자님들의 무한한 신뢰를 얻게 된 모양이다.
정작 나는 별 관심 없지만.
“……아, 아까의 무례를 용서해 주 십시오.”
내게 호통치던 기사가 내게 사과하 자, 나는 싱긋 웃으며 답했다.
“괜찮습니다. 그보다, 이렇게 뵙게 된 김에 궁금한 것 좀 여쭤도 되겠 습니까?”
“제게요?”
“네.”
“물으십시오. 제가 답할 수 있는 것이 라면, 답해드리 겠습니 다.”
내가 궁금한 것.
“경께서는 은빛 기사단의 총책임을 맡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경지 가 어찌 되십니까?”
은빛 기사단.
왕의 혈육들을 수호하는 기사단으 로, 명실상부 왕국의 2번째 기사단 을 의미한다.
이런 곳의 기사단장 실력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다.
내 물음에 기사는, 자신감이 조금 살아났는지 어깨를 당당히 펴며 자 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왕국 내 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사 입니다. 무려 6성 기사죠.”
“6성이요?”
“예. 금빛기사단 단장님이 왕국의 유일한 7성 기사시고, 다음이 저와 폴드렌의 기사단장 굴터 피란테입니 다.”
“……그렇군요.”
아무래도, 그 순위가 한 단계씩 내 려가야 하겠는걸?
내 고향에는 벌써 8성을 넘보고 계시는, ‘아르델의 호랑이’ 볼바르 펠튼 경이 계시니까 말이야.
“무릇, 레디안 왕국은 전통적인 기 사의 나라 아니겠습니까? 제가 버티 고 있는 한, 왕가는 안전합니다. 하 하하!”
기사는 이제야 자존감이 차오른다 는 듯 웃어 보였지만, 나는 씁쓸함 에 고개를 저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실망스러운 경지 다.
하여간, 약소국인 데에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
왕가를 지키는 기사들 수준이 고작 6성이라니…….
이렇게나 약한데 ‘기사의 나라’라 고?
어떻게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지?
“왕가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겠지 만, 선량한 국민들도 잘 부탁드리겠 습니다.”
“예?”
“방학 중에 동부지역에서 아주 악 질적인 불량배들을 만났습니다. 선 량한 사람들을 죽이고, 사고팔기까 지 하더군요. 무릇, 기사의 나라라면 이런 일이 벌어져 서는 안되지 않겠 습니까?”
웃는 얼굴에 침을 못 뱉는다.
내가 웃으며 먹이려 들자, 기사의
얼굴이 구겨지듯 일그러졌고.
왕자님들은 이런 나를 지원하고 나 섰다.
“아니,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인가? 내 왕국을 이끄는 1왕자로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군. 몬테로 경. 어서 당장 가서 알아보게.”
“……에, 예?”
“왕국의 2왕자로서 명하지. 몬테로 경. 당장 은빛 기사단 전원을 이끌 고 내려가 왕국 전체를 순회하게. 그리고, 루인 공이 말한 악독한 짓 을 일삼는 자들이 있거든 모조리 잡 아들이게.”
졸지에 왕국 순찰을 떠나게 된 은 빛기사단장 몬테로 경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변했지만.
어쩌겠는가?
왕자가 까라면 까야지.
“어떤가? 이만하면 되었는가?”
“루인공. 형님이 아니라, 내가 명령 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게.”
1왕자와 2왕자.
이들은 내게 ‘점수’를 따기에 여념 이 없었고.
나는 그런 왕자님들을 향해 적당히 웃어주었다.
예에…….
왕자님들 최곱니다.
단순하기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