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ulous Genius Musician RAW novel - Chapter 167
167화 생애 최고의 공연
“어때?”
영어로 된 노래였다.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가사들이었지만, 그 곡이 주는 감정만큼은 명확했다.
방금 제니스의 앞에서 흘렸던 눈물들은 은서 자신도 정리되지 않을 정도로 복합적인 서러움이 터져 나온 것이었다.
그래서 뭔가 갑갑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곡을 듣는 순간, 은서의 복잡한 감정들이 한순간에 정리된 것이다.
방금 자신의 눈물은.
지독한 외로움이었다.
그랬기에 이 깊은 절망과도 같은 멜로디는 왠지 모를 포근함마저 느끼게 해 줬다.
“푸…….”
은서가 숨을 훅 내쉬었다.
달아올랐던 얼굴에 손 부채질을 해 댔다.
“한번 불러 볼 수 있겠어?”
“제가요?”
“응.”
“저 영어가…….”
“가사는 필요 없어.”
제니스가 미소 지으며 콧노래를 흥얼댔다.
“그냥 지금 느낀 대로 소리만 내면 돼.”
“아…….”
“해 볼래?”
“네.”
* * *
강동구 외곽 3층짜리 작은 건물은 종탁의 개인 소유 스튜디오로 꾸며져 있었다.
어릴 적부터 가난에 허덕였던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빌딩을 하나 갖는 게 꿈이었고, 네 번째 앨범에서 우여곡절 끝에 비로소 대박이 터지자 처음으로 매입한 건물이었다.
지금이야 더 비싸고 큰 건물도 두 개 더 있었지만, 그로서는 처음 자신의 이름으로 갖게 된 이 작은 조립식 건물을 훨씬 더 아꼈다.
대외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오로지 자신만의 개인적인 공간이었다.
그곳 3층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개개인이 작자의 장르를 대표하는 쟁쟁한 아티스트들이었다.
음악에만 평생을 바친 사람들이 모니터를 바라봤다.
이 건물 바로 아래 2층에 마련된 녹음실을 비추는 화면이었다.
그들이 제니스가 데려온 한 소녀를 바라보며 숨을 죽였다.
* * *
제니스의 기타 반주에 소녀가 눈을 감았다.
조금 전 제니스가 들려줬던 원곡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자신의 감정은 그대로였다.
너무나도 즐거운 세상 사람들, 그 사이에서 혼자만 동떨어진 느낌.
가장 필요한 사람이 곁에 없다는 지독한 외로움.
그 누구에게도 투정 부리지 못하고 쌓이기만 했던 슬픔.
자신 혼자만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것 같은 우울감.
속마음과 다르게 겉으로는 웃어야만 했던 괴로움.
저도 모르게 어둠 속에 웅크리고 말았던 소녀의 목소리가 그 멜로디에 얹어졌다.
연습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이곳에 도착해서 처음 그 노래를 들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원곡에서의 가사 흐름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느낌대로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서툴렀고, 투박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어색하지는 않았다.
그저, 기타의 화음이 이끄는 대로 자신의 감정을 내뱉었다.
자신만 있는 줄 알았던 한없이 깜깜한 어둠 속.
살짝 닿은 누군가의 어깨.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소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 * *
기타를 치던 제니스의 손이 멈췄다.
반주가 사라졌지만, 소녀의 노래는 계속됐다.
제니스가 멍하니 소녀를 바라봤다.
어떻게 이 노래를 저렇게 부를 수 있는 거지?
가볍게 흔들리는 소녀의 머리칼 사이로 미소 짓는 입술이 보였다.
지금까지 이 곡을 불러 봤던 그 어떤 아티스트들도 저런 표정을 지었던 적은 없었다.
이 곡이 이렇게 따스한 곡이었나?
기타 소리가 멎은 지금.
완벽하게 다른 곡이 되어 있었다.
절규하듯 울부짖어야 할 클라이맥스인데…….
-그래. 같이 있자.
소녀의 입이 달싹이더니 방긋 웃었다.
-혼자보단 둘이 낫지.
온몸이 짜릿한 전율에 떨려 왔다.
손가락에서 힘이 빠졌고, 피크가 툭 떨어졌다.
* * *
“어… 지금 같은 곡 맞지?”
“분명히 멜로디는…….”
“흐름도 거의 비슷하게 갔어요.”
“그런데 이렇게도 불릴 수가 있다고?”
“녹화됐지?”
“아… 녹화…….”
스튜디오 3층이 부산스러워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고 안타깝게도 영상을 녹화하는 것을 깜빡했다.
하지만 모두의 귀에는 아직도 그 감정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세상 가장 어두운 곳이, 빛 하나도 없이 따스하게 바뀌는 순간을 모두가 느낀 것이다.
“어? 칼리는?”
“아…….”
황지선의 말에 고개를 돌린 창명이 활짝 열린 문을 발견했다.
* * *
“오! 여신이시여!”
갑작스러운 불청객의 등장에 진한 여운에 젖어 있던 제니스의 눈썹이 꿈틀댔다.
서둘러 녹음실의 문을 닫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어… 안녕하세요!”
“최고였어!”
칼리가 양쪽 엄지를 쭉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당황한 소녀가 벌떡 일어나서 허리를 90도로 굽혔다.
예의 바른 소녀의 몸짓에 칼리도 서둘러 허리를 접었다.
황당한 장면에 제니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감정 표현이 참 솔직한 얼간이였다.
사실 자신 역시 온갖 찬사가 담긴 박수를 보낼 참이었는데.
선수를 빼앗겼다.
“그… 이렇게 부르는 게 맞아요?”
자신의 굳은 표정을 본 소녀가 오해한 모양이었다.
“맞아. 최고였어.”
서둘러 활짝 웃어 줬다.
방금 칼리와 똑같은 말을 했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보다 더 괜찮은 단어가 떠오르질 않았다.
베시시 웃는 소녀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만 같았다.
“바빠지겠다.”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판이었다.
촘촘하게 짜였던 모든 톱니바퀴를 다시 맞춰야 했다.
어느새 입구를 가득 메운 아티스트들이 보였다.
“자, 지금부터 우리가 여기 왜 모였는지 설명해 줄게.”
어떤 부분은 적당히 감춰야 하고, 어떤 것은 알려 줘야 했다.
제니스가 머릿속을 정리하며 소녀를 바라봤다.
* * *
[와! 이번 정기 휴일도 진짜 기대된다.]└이번에 인간밴드 응수동 맞지?
└신축 아파트들에 현수막도 걸렸던데?
└응수거리 조망권 최고로 부럽다.
└나 저번 주에 놀러 갔었는데 거기 광장 진짜 잘해 놨어.
└나도 가 봤음. 청강이 심혈을 기울였다더니 공사 잘됐더라.
└우리 집 그 위에 아파트임!
└오. 진짜 부럽다.
└전국적으로 집값 내려갈 때도 거긴 오르지 않았음?
└맞아. 한강 조망권보다 더 쳐주는 곳임.
└요새도 계속 버스킹했지?
└서울 거리 공연의 랜드마크임.
└외국 애들도 지방으로 가기 전에 거긴 꼭 들리더라.
└당연하지, 성지인데.
└진혁느님이 처음 등장한 곳이니까.
└아… 동물 가면 밴드 기억난다.
└진짜 오래된 거 같은데 1년밖에 안 됐어.
└오. 그렇네?
└벌써 그 근처 바글바글함.
└뭐, 거긴 맨날 공연하니까.
└평소에도 사람 많았음.
└아무튼 이번에도 진짜 기대된다.
└스테이지 누구누구 오르지?
└일단 붉은 점이 찍힌 건 인간밴드 하나야.
└난 이번엔 텐트 친다.
└안 될걸? 거기 안전요원들이 정중하게 철거하던데?
└아. 그 무섭게 생긴 친절한 아저씨들?
└자연스럽게 예의를 깨우치게 해 주지.
└아무튼 다들 휴일 알차게 보내자!
11월 둘째 주가 지나가고, 셋째 주를 맞이했다.
세 번째 맞는 정기 휴일이었다.
인천공항은 이미 둘째 주부터 인산인해였다.
벌써 세 번째였지만 한국의 정기 휴일 공연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았고, 세계 대중문화의 트랜드를 이끌었다.
세계 각국에는 자신들만의 대표적인 축제가 있기 마련이었다.
대부분 1년에 한 번 정도의 지역 단위 축제였고, 관광 상품으로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 어떤 나라도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전국 단위의 축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도 이렇게 전 세계의 중심이 되어 버린 축제는 없었다.
두 번째 정기 휴일에는 세계 곳곳에서도 한국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려는 거리 공연이 펼쳐졌었다.
이번에는 더욱더 많은 국가에서 한국의 저잣거리 대중문화를 함께할 것이었다.
드라마가 주목받은 적도 있었고, 빌보드를 휩쓴 아이돌도 있었다. 역사 깊은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시상대에 오른 경우도 꽤 됐다.
하지만 이렇게 대중문화 자체가 그대로 세계의 중심이 되었던 적은 한국뿐 아니라 그 어떤 나라의 역사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다.
[즐거움의 나라.] [삶의 행복을 찾으려면 한국으로.] [모두가 평등하게 기쁨을 누리는 곳.] [흥겨움이 가득한 나라.] [힐링의 나라.]세계에 뿌려진 수식어들이었다.
어쩌면 ‘그’의 등장으로 인한 극적인 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데 어우러져서 즐기는 형태의 놀이는 오랜 시간 동안 보편적으로 계승되어 왔었다.
지역마다 존재했던 마당놀이라든지 각종 저잣거리 공연은 현대의 대중문화가 정립되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던 민족 고유의 함께 노는 문화였다.
즉 한국의 민족은 언제나 놀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들이었다.
판만 깔리면 누구나 흥겹게 즐길 줄 아는 나라였다.
세상은 이제야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진면목을 알게 된 것이다.
세계가 가장 설레하는 한 주가 시작되었다.
* * *
응수동 행복 공인중개사의 사장 진미연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거리를 감회에 찬 눈으로 바라봤다.
그대로 밀릴 뻔한 거리였다.
그 축제가 아니었다면 이 일대 전체가 타워크레인들로 가득한 공사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이 거리는 4차선 도로에 밀려 사라졌겠지.
자동차로 가득 차게 되었을 공간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아스팔트를 걷어 내고 그 위에 심었던 잔디 위로 젊음이 넘쳐났다.
이 아래에선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을 것이다.
도로 지하화 공사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 일대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며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되었다.
투명한 아크릴 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카세트테이프를 바라봤다.
그들을 처음 만났던 그 치킨집이 떠올랐다.
자신이 비열한 프로가 되지 않고, 떳떳한 아마추어로서 남을 수 있게 해 준 그 작은 공연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고작 1년이 지났을 뿐이었다.
아직도 ‘어른’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나이였다.
하지만 적어도 프로와 아마추어의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방황은 끝을 냈다.
오늘도 저 건물들 옥상에선 프로가 되지 않은 아마추어들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다른 거리와는 달리 이곳의 옥상은 철저하게 아마추어들만 올라갈 수 있었다.
그 기준이 모호했지만, 적어도 이름만 들어 봐도 알 수 있는 아티스트들은 오르고 싶어도 오를 수 없었다.
이 거리의 총책임자인 주성돌 협회장님의 철칙이었다.
-좀 모자란 놈들한테도 기회는 줘야지.
그렇기에 아직 아마추어의 삶을 사는 중인 사회 초년생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실수는 더욱 큰 응원으로 덮였고, 그 응원에 더 큰 용기로 화답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이었다.
이곳은 그렇게 서로의 서툼을 다독이는 아마추어들을 위한 거리였다.
새것으로 교체되어야 했을 운명이었던 낡은 거리는 그렇게 젊음이 가득한 거리가 되었다.
고개를 들어 이 거리에서 가장 높은 6층 건물의 옥상을 바라봤다.
그날 응수동 축제 이후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메인 스테이지가 오랜만에 열리는 것이다.
저 가장 높은 무대는 모든 아마추어의 성지였다.
의료 기기 영업 사원, 치킨집 사장님, 동대문의 대부업자, 비호감 중견 가수.
한 명을 제외하고는 언뜻 음악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아저씨들이, 자신의 자리를 박차고 다시 아마추어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첫 무대였으니까.
그리고 그 첫 공연으로 그들은 전설이 되었다.
동물 가면 밴드에서 J.H를 거처 HB가 되기까지 너무나도 숨 가쁘게 흘러간 시간이었다.
이번엔 또 어떤 굉장한 무대를 보여 줄까?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첫 정기 휴일의 여의도, 두 번째 달의 태각시, 이번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이곳에 모일 것이다.
그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잘 꾸며지고 넓어진 거리였지만, 작년 그때와는 차원이 다를 터.
마치 자신이 무대에 오르기라도 하는 듯 심장이 마구 두근댔다.
* * *
모자를 눌러쓴 제니스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응수동 거리 제일 끝자락의 2층 건물을 바라봤다.
저곳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시선을 조금씩 옮기며 사다리로 타고 넘었던 건물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던 순간이 기억났다.
제니스가 다시 태어난 날이었다.
눈을 감자 그날 처음으로 느꼈던 자신만의 우주가 아름답게 펼쳐졌다.
그때보다 더욱 반짝이는 별들에 눈이 부셨다.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깊은 어둠에도 수많은 별자리를 수놓을 것이다.
어둠이 짙은 만큼 훨씬 더 아름답게 반짝일 터.
“내일이네.”
칼리의 목소리에 제니스가 눈을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쉽단 말이야, 내가 그때 이곳에 없었다는 게.”
“그날 이곳에 없었던 모두가 느꼈을 아쉬움이지.”
그 이후로 훨씬 더 굉장한 공연들이 이어졌지만, 그날 이곳에서의 공연만큼은 정말로 기적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이번엔 그날 자신이 받았던 그 밝은 우주를 돌려줄 차례였다.
너무나도 눈부셔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반짝이는 별들을 박아 줄 셈이었다.
“그의 세상도 따뜻하게 만들어 줘야 해.”
평소라면 헛소리를 늘어놓았을 칼리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그가 사람들에게 뿜어 댔던 감정들, 그 이상을 그에게 선사할 참이었다.
“그런데… 내가 느끼는 그거 맞지?”
칼리의 말에 제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지금껏 겪었던 경험으로 알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가 1년 동안 음악적으로 쌓아 올린 가치는.
빌보드 1위라든지, 그래미어워드 수상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정도였다.
사실 음원을 낸 적도 드물었다.
그의 음악은 애초에 사람들이 평가할 만한 영역이 아니었으니까.
이미 세계의 모든 사람은 그를 최고라 인정하고 있었다.
음악적으로는 더 이상 위를 바라볼 곳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가 가진 목표는 훨씬 더 대단한 것이었다.
모든 사람이 즐겁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세상.
과연 가능하기는 할까 싶은 목표였는데, 고작 두 번의 정기 휴일로 세상 사람들을 모두 끌어들이는 것에 성공했다.
쉴 새 없이 달리던 천재들이 돌연 손을 놓게 되는 시점.
목표 지점에 다다랐을 때 찾아오는 번아웃.
지금까지 말도 안 되는 엄청난 공연을 쏟아 냈다.
더 굉장한 무언가는 정말로 신의 영역이었다.
‘noname’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어둠을 툭 던져 놓고서, 아마도 그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렇게 초조했구나.”
이 머저리는 간혹 뜬금없는 타이밍에 정곡을 찌르곤 했다.
제니스가 낮게 한숨을 쉬었다.
“어둠을 간직한 채로 은퇴하게 둘 수는 없으니까.”
어쩌면 이번 정기 휴일이 아니라, 다음 정기 휴일이 마지막일 수도 있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몇 번 더 무대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만일 이번 정기 휴일이 마지막이라면?
그 생각에 서둘렀던 제니스였다.
이렇게까지 긴장하며 공연을 준비한 적이 있었던가?
모든 것에 최선을 다했다.
내일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낼 작정이었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기에, 간절한 무대였다.
“내 생애 최고의 공연이 될 거야.”
그래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