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ulous Genius Musician RAW novel - Chapter 17
17화. 운명
‘어? 여긴 왜 이렇게 한산하지?’
다온은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에 어리둥절 두리번댔다.
‘와. 여기가 훨씬 더 잘 보이네?’
거대한 클럽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크리스 제리’가, 열기를 뿜으며 디제잉을 하고 있었다.
사실,
다온은 진심으로 EDM을 좋아했다.
잘하고 싶었고,
열정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속한 ‘크루’에서 다온에게 바랐던 것은,
‘실력’이 아니었다.
오로지 그녀의 외모뿐.
원래는 화장도 잘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짙은 화장을 해야 했고,
노출이 심한 옷은, 부담스러워 잘 입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녀가 무대에 서기 위해선, 가슴이 드러난 옷이나, 속옷과 별반 차이가 없는 핫팬츠를 입어야만 했다.
자신도 ‘크리스 제리’의 광팬 이었다.
마치 ‘니가 알면 얼마나 알아?’라는 듯한 뉘앙스를 팍팍 풍기는 선배에게, 미주알고주알 따지기가 싫었을 뿐.
그래도,
간혹 믹싱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는 오빠라서, 나쁜 감정은 없었다.
다른 크루원들은, 믹싱 보다는 그녀의 외모에 더 신경을 썼었으니까.
그래도,
자신을 외모만 믿고 까부는 철부지로 여기는 것은,
조금 억울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기술이야 요새는 유투부만 봐도 배울 수 있었지만, 전문 DJ들이 뿜어내는 그 엄청난 열기와 에드립은 흉내 내기 어려웠다.
재능이 없는 것일까.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자신과 어울리지도 않는 복장과 얼굴을 하고 있으니,
무대가 너무나도 어색할 수밖에.
그녀의 ‘크루’가 원한 것은,
목각인형처럼,
사람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만을 요구했었고, 정해진 틀을 벗어날 수 없었기에, 무언갈 시도해보지도 못했다.
사실, 무대에서 날뛰어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도 자신이 가진 ‘열기’의 수준을 알 리 없었다.
선배들이 넘긴 ‘RekordBox’만 틀어대며, 틀에 박힌 루틴에 따른 몸짓과 퍼포먼스들.
모두가 가짜였다.
“후!”
그녀가 눈을 부릅떴다.
‘크리스 제리’의 짜릿한 음악이 심장을 울려댔다.
‘우선은 즐기자!’
이내 속상한 감정을 누른 그녀가, 활짝 웃으며 더 잘 보이는 중앙으로 이동했다.
‘어?’
복도 중앙,
메인무대와 마주 보는 자리에 디제잉 부스가 보였다.
그리고, 이 클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복장의 남자들이, 믹싱 테이블앞에 서 있었다.
‘아! S클래스 아저씨다.’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복장만으로도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저 자리가 완전 잘 보이는 자린데···.’
입꼬리를 올린 그녀가 총총 다가갔다.
***
진혁은 미간을 잔뜩 좁히고 처음 보는 물건을 노려봤다.
장하가 건넨 가면을 썼지만, 눈 부위가 커서 시야가 막히지는 않았다.
처음 장하의 뒤를 따라서 이 공간에 들어오면서부터,
온몸이 달아올랐다.
이렇게 순수한 광기들이 모여있다니.
무엇보다,
귀를 때리는 이 음악이 너무나 신기했다.
아직,
25년간 변해온 음악들을 경험하지 못했다.
깊이가 있는 과거의 음악들은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강산이 두 번 반이나 변하는, 그 세월 동안 발전해온 음악을 들어보지는 못한 것이다.
‘와. 진짜 짜릿하네.’
사람들의 심장을 쥐었다 폈다, 날뛰는 리듬들.
강하게, 더 강하게, 머리를 흔들어 대며 내 뿜는 사운드.
원곡도 굉장히 잘 만들어진 곡이었지만, 이를 마음껏 가지고 노는 무대 위, 외국인의 모습.
그의 바삐 움직이는 손을 바라봤다.
그가 만지는 물건과 같은 물건이, 진혁의 앞에 있었건만.
‘아···. 끼어들고 싶다.’
진혁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전원이 들어오지 않은 ‘DJX-900NXS2’의 버튼들을 눌러봤다.
“거, 만질 줄 모르면, 괜히 남의 공연 망치지 말고, 우리 할 거나 하자.”
사자 가면의 장하가, 토끼 가면의 진혁에게 핀잔을 줬다.
사실 믹싱머신의 앞에 선 진혁을 발견하고, 서둘러 달려갔던 장하였지만, 이내 그 기계가 가진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
진혁은 결코 저 기계의 쓰임새를 알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생각 없이 마구 달려드는 친구였지만,
만질 줄도 모르면서 남의 소중한 공연에 끼어들 만큼 ‘또라이’는 아니었다.
진혁은 그 무대를 훨씬 더 빛낼 수 있을 때에만 행동했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붉은색 전원 버튼 밖에는 없지 않은가.
나머지 버튼과 레버의 쓰임새가 짐작은 됐지만, 짐작만으로 끼어들 무대가 아니었다.
지금 디제잉을 하는 외국인의 음악은 너무나도 촘촘해서, 함부로 건드릴 종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 이것저것 눌러보면 알 것도 같은데···.”
“뭐, 노려본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 포기해.”
그때,
“저기···.”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토끼와 사자가 돌아봤다.
“몰래 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요. 저 저거 만질 줄 아는데···.”
“와! 진짜요?”
장하가 화들짝 놀라, 황급히 토끼를 돌아봤다.
토끼 가면 아래, 입술이 움찔거리다 활짝 갈라졌다.
해맑은 저 웃음.
말리기엔 늦어버렸다.
‘아···. 망했다.’
사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깜찍한 미녀가 방긋 웃으며, 총총걸음으로 토끼에게 다가갔다.
“대신 저 그 앞에서 무대를 보고 싶은데···.”
“물론이죠!”
토끼가 사자를 밀쳐내고는 손을 내밀었다.
“음. 뭘 하고 싶으신데요?”
그녀의 물음에 토끼가 방긋 웃었다.
“리듬 사운드에 관련된 것만 알려주세요.”
“어···. 그건 쉬운데···. 이게 베이스, 그리고 여길 누르면 이펙트가······.”
속성 과외가 시작됐다.
***
크리스 제리.
EDM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호주 출신 DJ.
한국 방문은 벌써 네 번째.
그는 이 나라가 좋았다.
흥을 아는 나라였다.
젊은이들의 열기는 언제나 뜨거웠고, 동양의 나라치고는 정말 세련됐다.
아름다움을 알았고, 멋짐을 아는 나라였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자신도 들뜨곤 했다.
오늘 어디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퍼포먼스를 공개할 것이다.
저 아래 열광하는 이들의 속을, 확 뚫어버릴 예정이었다.
스크린 속, 플레이 리스트를 확인했다.
이제, 이 곡이 끝나면, 모두를 자지러지게 할 사운드를 뿜어내리라.
미소 띤 그의 얼굴이 앞뒤로 흥겹게 흔들렸다.
‘어?’
뭔가 조금 엇갈리는 리듬이 섞여왔다.
모니터를 확인했지만, BPM은 변하지 않았다. 서둘러 템포 레버를 조절해 리듬을 변경했다.
다행이었다.
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슬쩍, 무대 옆의 스테프를 바라봤지만, 그들도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음원이 상했나?’
아주 가끔 그런 적이 있었지만, 오늘은 아니었으면 했다.
‘어라? 또?’
그가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 미묘한 변화는,
믹싱을 하는 자신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교묘했다.
마치 누군가 장난을 치는 듯.
무대를 망칠 수는 없었다.
템포 레버에 손가락을 올리고, 변화하는 리듬에 집중했다.
때론 길게 끌었고, 때론 짧게 쳤다.
그가 필사적으로 그 리듬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딱, 30초라는 짧은 시간.
‘165BPM’이었으니까, 약 80번의 템포가 흘러나오는 동안.
‘어라? 뭐지?’
자신이 의도하진 않았지만, 리듬에 따라 컨트롤을 하다가,
갑자기 만나게 된 감각.
‘제법···. 좋은데?’
언제나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디제잉을 해왔던 그가,
현장에서 템포를 마구 흔들어 댄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신이 흔든 리듬에,
플로어에 가득한 젊은 영혼들이, 마구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 순간,
그 미묘하게 걸리적거리던 리듬을 무작정 따라가게 되었고,
자신이 체념하고 리듬의 주도권을 넘기자, 그 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그리고,
그가 평생 해왔던 모든 음악이,
송두리째 뒤집혔다.
그것은,
마치 천재지변,
결코 거스를 수 없는 신의 손짓과도 같았다.
‘이건 미쳤어!’
결코, 음원의 손상 따위가 아니었다.
누군가 자신을 이끌고 있었다.
서둘러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이 클럽의 디제잉 박스는, 이곳 메인무대와···.
정면 2층에 자리한 디제잉 박스,
그 어둠 속에 머신이 내뿜는 LED불빛이 보였다.
자세히 바라보니,
화려한 복색의 여자와 와이셔츠 차림의 토끼가 머신을 조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머리 위로 양손을 흔들었다.
크리스 제리는 무대 연출을 담당하는 모두가 알 수 있도록, 팔을 들어 집중시켰다.
이 감각을 놓칠 수 없었다.
자신이 준비한 다음 트랙을 터치하며, 페이드 아웃 이펙트와 스크레칭을 섞었다.
조금 자존심이 상하기는 했지만,
뭐가 되었건,
자신이 준비한 무대보다 훨씬 뛰어난 퍼포먼스가 펼쳐질 것이었다.
그가 손가락으로 2층을 가리키자,
자신만을 비추던 조명이 분산되며,
2층 디제잉 박스를 비췄다.
밝은 조명 속.
환하게 웃으며 머리를 흔드는 그녀는,
마치 여신과도 같았다.
***
“악! 어떡해! 크리스가 저 가리켰어요!”
다온이 호들갑 떨며, 진혁의 목을 잡고 흔들었다.
“집중해요. 곡 바뀌네.”
“아. 네···.”
다온이 토끼의 목을 놓고 서둘러 모니터를 바라봤다.
어느 순간, 선생과 제자가 뒤바뀌어 있었다.
다온은 자신이 아는,
아주 기본적인 ‘이펙트’만을 알려줬을 뿐이었다.
아이처럼 신나 하며 버튼을 누르던 아저씨가 전원을 켰고,
설마 그것이, 메인 사운드에 연결되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봐요. 저 외국인 친구가 얼마 만에 날 찾는지.’
농담처럼 들린 그의 말.
‘거기 그건 어떻게 하는 거죠?’
‘아. 이건 터치해서 선택하는 특수 사운든데···. 제가 눌러 볼까요?’
‘해봐요. 박자 맞춰서.’
그녀가 누르는 것이,
이 큰 클럽 전체에 퍼진다는 것을,
결코 알지 못했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자신이 크리스 제리의 믹싱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토끼 가면 아저씨가 버튼을 누를 때마다, 뭔가 달라지는 플로어를 느낀 순간이었다.
토끼 아저씨가 볼륨을 올렸고,
그제야, 지금 이 클럽을 이끄는 것이,
크리스 제리가 아닌,
이 어두운 2층 디제잉 박스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 꿈을 꾸는 거구나.’
아마, 어제 술 먹고,
크리스 제리의 음악을 듣다 잠이 들어서 그런 걸 거야.
얼른 일어나서 강남까지 가야 하는데,
알아볼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꾸미고 가야 한다고 했던가?
아, 편하게 입고 싶은데.
아, 화장하기 싫은데.
뭣보다,
이 환상적인 꿈에서 깨어나기 싫었다.
“오! 눈치챘네?”
토끼 아저씨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앞을 바라봤다.
꿈치고는 너무나도 생생했다.
“손 좀 흔들어줘요.”
‘뭐, 꿈인데 어때.’
신나게 손을 흔들었다.
크리스 제리가 자신을 가리켰고,
클럽의 조명이 이곳을 향했다.
‘악! 눈부셔.’
꿈이라기엔,
너무 눈부셨다.
***
곡이 바뀌었고,
진혁의 입가가 씰룩였다.
난간에 기댄 사자는 입이 떡 벌어져 있었다. 아마 눈도 동그래져 있을 것이었다.
‘그래. 이런 우연을 운명이라고 하지.’
진혁의 손가락이 리듬 버튼 위에 올라갔다.
‘뛰어보자.’
***
충기는,
어느 순간, 자신이 다리를 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제 오는 거냐.’
담장을 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굴뚝같았다.
하지만,
담장을 넘어도 갈 곳이 없었다.
홀로 뛰쳐나갈 용기도 없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느낌을, 이미 알아버린 이상.
그들에게서 지워진다는 것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천재가 돌아왔다.’
이 말이 뜻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는 동생일 터.
‘천재가 사라졌어.’
술에 취하면 매번 했었던 말이었으니까.
15년 전.
어떻게든 도망갈 구석을 만들고 싶어,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었다.
하루 만에 사라진 그 친구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에,
몇 날 며칠을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더욱 연락하지 못했다.
홍대 앞 구석진 곳 허름한 꼬치 가게.
2천 원짜리 꼬치 하나씩 들고, 미성년자임을 속인 채 나눠 먹었던 소주가 그리워졌다.
무심코 털어 넣은 양주가 너무나 비렸다.
예쁘게 장식된 과일들이 너무나 볼품없어 보였다.
‘메탈리카 알아?’
처음 만났던 그 빛나는 얼굴이 기억났다.
‘너 이거 한번 따라 쳐봐.’
-Master of Puppets-
결코 잊을 수 없는 곡.
‘다 따라 칠 필요는 없고, 스틱으로 그 작은 북만 리듬을 기억해서···. 어? 너 잘하네?’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는다는 것이, 그렇게 가슴 뛰는 일일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사실, 어떤 곡을 치게 할지,
장하에게 들었었다.
부정행위가 조금 찔리긴 했지만,
가문 내에서도 천덕꾸러기로 취급받던 그에게 있어서,
무리 지어 움직이는 그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어떻게 해서든 저들 사이에 끼고 싶었다.
갈 곳이 있었기에,
그 무섭던 할아버지를 거역하고,
그 높던 담장을 넘을 수 있었다.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아마, 그룹 내에서 자신에 대한 처분을 결정한 것 같다.
미국이든, 영국이든, 호주든
어디로든 쫓겨날 것이다.
떨던 다리를 진정시키며, -경호원이라 불리는- 감시자들이 지키고 있는 문을 바라봤다.
‘어? 환청인가?’
갑자기 들려온 익숙한 리듬.
EDM으로 탈바꿈한,
그 곡이 쾅쾅거렸다.
넘실대던 충기의 심장이 거센 파도로 변해,
쾅쾅 울리기 시작했다.
***
크리스 제리가 손짓하자,
사람들의 고개가 뒤를 향했고,
조명도 일제히 2층을 가리켰다.
쾅쾅.
베이스가 울렸다.
다시 메인무대를 바라보자 숨 막히는 EDM이 빠르게 흘러나왔다.
그들이 열광하던 EDM이었지만, 뭔가 느낌이 달랐다.
같은 방향을 보며 흔들어 대던 사람들이 갈팡질팡했다.
어딜 보고 흔들어야 하는 거야?
자신은 알 수 없었지만,
자유롭게 놀던 곳에서도 강제되고 있었던 무엇을 느꼈다.
곧,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보게 되었고,
강제된 자유 속에서,
진짜 자유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 곡이,
그들이 태어나기도 전 세상을 뜨겁게 달궜던 곡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지만,
어느새 방향과 상관없이,
자유로운 모습으로 깡충깡충 뛰고 있었다.
앞에서는 세계적인 DJ 크리스 제리가,
뒤편 2층에서는 토끼가,
그리고, 그 토끼의 옆,
조명 속 화려하게 빛나는 여신이,
그들을 이끌듯 뛰어대고 있었다.
컴퓨터로 만들어진 소리가 분명했지만, 곡의 리듬만큼은 살아있는 것처럼 마구 날뛰었다.
이런 엇박자에 이렇게 자유로운 움직임이라니.
모두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었다.
꽉 막힌 지하였지만, 무언가를 뛰어넘어야만 할 것같이,
모두가 깡충깡충 뛰어댔다.
마치, 담장을 넘겠다는 듯이.
더 높이.
누구보다 힘차게.
***
‘운명이라···.’
장하가 열릴 것을 알고 있다는 듯,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는 문을 바라봤다.
‘형아 왔다. 얼른 나와.’
마치 답하듯,
문이 열렸고,
사자 가면 아래 새하얀 이빨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