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ulous Genius Musician RAW novel - Chapter 173
173화 기적의 공연
처음으로 내보였던 진심은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자신이 내뱉은 비탄이었다.
너무나도 우울하고, 한없이 무거운 감정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완성하려 해도 완성하지 못했던 두 번째 진심은 그리움이었다.
단 한 번 느꼈던 따스함.
그 조잘거림을 노래하려 했다.
아직 미완성이었다.
오래된 기억 속, 그 찰나의 시간은 오직 자신에게만 의미 있는 순간이었으니까.
얼마나 굉장한 만남이었는지,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 이름 모를 소녀조차도.
노래할 수는 있었지만 공감하지 못할 것이었다.
정말로 소중한 순간이었다.
모두가 그 만남을 그대로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자신에게 그랬듯.
사람들에게도 그 소녀는 따스해야만 했다.
그래서 완성하지 못한 곡이었다.
그런데 철저하게 관찰자의 입장으로 툭툭 내뱉은 제니스의 목소리에 그 순간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저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저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자신의 앞에 펼쳐졌듯 사람들의 눈앞에도 그 언덕 위의 풍경이 그려졌을 것이다.
마치 멈춰 버린 흑백사진 같은 장면.
그날의 감정에 몰두했던 자신으로서는 절대 만들어 낼 수 없는 선명한 그림이었다.
이젠, 그 무미건조한 장면에 색을 입힐 차례였다.
세상을 온통 흑백으로만 바라보던 아이가 처음으로 색칠할 준비를 했다.
* * *
제니스는 그 글을 읽고 은서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저 비밀을 ‘그’가 알고 있었는지였다.
-어… 아빠는 몰랐던 거 같아요. 사실 저도 엄마가 고아였다는 사실을 몰랐으니까요.
그곳에 적힌 ‘일기’ 대부분은 은서도 알지 못하는 얘기들이었다.
앨런의 다큐멘터리에서 등장한 바닷가 성당이 기억났다.
첫 만남이 이뤄졌던 장소는 분명 그곳이었다.
성당, 연산홍.
그곳에서 만났을 소녀와 소년을 떠올렸다.
앨런의 취재가 정확하다면 그 당시 소년은 함묵증에 빠져 있을 때였다.
그런 소년에게 종알거리는 소녀.
딱 그 장면까지만 준비했다.
그 이후는 ‘그’도 알고 있는 소녀였으니까.
절대로 감정을 추측하지 않았다.
그저 덤덤하게 툭 던지듯 그 장면을 펼쳤다.
무채색이기에 더 아련한, 희미했기에 더 그리운, 멈춰 있었기에 더 궁금한.
소년과 소녀가 만난 순간의 풍경만을 그대로 담았다.
제니스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 * *
누구에게나 아련한 기억은 있었다.
때론 스치는 향기에, 때론 무심코 만진 촉감에, 때론 갑자기 들려온 옛 노래에.
희미하지만, 그래서 더 그리운 어떤 장면이 그려질 듯하다가 흩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림은 완성하지 못했지만.
가슴은 뭉클해지는 그 순간.
지금 사람들은 그런 감정에 넋을 놓았다.
제니스가 던진 몇 소절은 저마다의 가슴을 간질였다.
추억.
빛이 바랬고, 상당 부분이 지워졌으며, 정확한 형체도 알기 힘든.
하지만 가슴은 아려 오는 그 무언가.
덤덤한 목소리였기에 더 확실하게 그려진 풍경이었다.
‘누구 얘기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던져진 먹먹한 장면에 사람들은 뒤늦게 물음표를 띄웠다.
그때, 가장 높은 무대에서 기타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제니스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멈춰졌던 장면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연산홍 향기가 코끝을 스쳤고, 선선한 봄바람이 짠 내를 머금고 불어왔다.
넘실대는 바다엔 붉은 석양이 일렁였다.
그리고 마음을 닫은 소년에게 조잘대는 소녀가 보였다.
진혁의 목소리가 멈춰 있던 장면에 생기를 불어넣기 시작한 것이다.
아련하게 희미했던 모든 풍경에 색이 입혀졌다.
소년의 감정이 넘실거렸다.
누군가는 태어나면서부터 느꼈을 따스함을 그날 처음 느낀 아이였다.
닫혀 있던 마음이 조금씩 열렸고.
감사 인사를 전하려 했지만.
이미 소녀는 떠난 뒤였다.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아쉬운 탄성을 질렀다.
전혀 알지 못하는 공간, 처음 보는 소년과 소녀, 언뜻 이해되지 않았던 그 장면에 푹 빠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꼭 다시 보고 싶어.
그의 목소리에 모두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 * *
공감할 수 없으리라 여겼었다.
그래서 숨어 버렸었으니까.
하지만 사람들은 저주받은 아이의 전혀 즐겁지 않은 얘기에 함께 탄식했다.
잘 알지 못하는 소년과 소녀의 만남에 가슴을 졸이고, 아쉬운 헤어짐에 안타까워했다.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었는데, 너무나도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흠칫했다.
그랬다.
자신이 먼저 말하지 않았기에 몰랐을 뿐이었다.
세상은 너무나 따뜻한 곳이었다.
촉촉이 젖은 눈동자들이 보였다.
자신만큼이나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관객들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시야가 흐려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낀 타인의 공감이었다.
제니스의 덕에 그때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었다.
흐릿했던 빛바랜 장면이 선명하게 바뀌었다.
동시에.
그 소녀의 얼굴도 또렷하게 기억났다.
진혁이 소매로 눈을 훔쳤다.
흐릿했던 시야가 선명해졌다.
그리고 옆을 보자.
‘어?’
기억 속에 선명해진 그 소녀와 겹치듯 비슷한 얼굴의 아이가 방긋 웃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어떤 기시감에 진혁의 사고가 정지했다.
마흔넷 진혁도, 어둠 속에 있던 진혁도.
멍하게 눈을 끔뻑였다.
심장이 마구 두근대기 시작했다.
아이의 해맑은 미소가 너무나도 익숙했다.
저 미소는 자신을 닮은 것일까?
마흔넷 진혁이 고개를 저었다.
저 아이는 어릴 때부터 저렇게 웃었으니까.
순간 모든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가 소리를 낸 것도 아니었고, 어떤 신호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떠한 힘이 그를 이끌었다.
천천히 몸을 돌려 뒤를 바라봤다.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돌린 시선에.
휠체어에 앉은 그녀가 보였다.
어둠 속 아이도, 마흔넷 진혁도.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같은 감정을 동시에 느낀 두 진혁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 * *
어떤 우연들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운명이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세상 많은 인연은 서로 엮여 있었고, 사람들은 종종 ‘세상 참 좁다.’라는 말을 하곤 했다.
우연.
의도치 않게.
운명처럼.
때론.
꿈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기적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도 했다.
앙상한 팔이 올라갔다.
그리고 미약하게 흔들리며.
‘안녕?’
인사했다.
비쩍 마른 얼굴에.
소년이 닮으려 했던 그 해맑은 미소가 주름졌다.
‘오랜만이야.’
아주 오랜 과거와.
조금 가까운 과거가 마구 뒤섞이며.
시간이 멈춰 버렸다.
-오빠는 운명을 믿어요?
첫 공연.
첫 만남에서.
방긋 웃는 교복 차림의 소녀가 했던 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천천히 발을 움직인다.
아주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돌고 돌아 다가온 기적 같은 운명에 감사를 전하며.
* * *
“아니! 귀띔이라도 해 줬으면……!”
“아! 여기 있어요! 취재 갔을 때 스케치했던 영상.”
정태강의 말에 앨런이 서둘러 영상 플레이 테이블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갔다.
한국, 아니 전 세계에 송출되는 화면이었다.
그랬기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중앙 통제실에 모여 있었다.
드론부터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들이 찍는 영상들을 실시간으로 편집하며 내보내는 중이었다.
총연출은 따로 있었지만, 오늘 방문한 특별한 손님에게 그 자리를 빼앗긴 지 오래였다.
수십 개의 화면이 모니터에 가득했고, 그중에 그때그때 어울리는 장면만을 골라 화면으로 내보내야 했다.
생방송 실전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앨런이 세계적인 다큐멘티스트라는 것은 인정했지만, 분야가 달랐다.
‘와…….’
그런데.
처음부터 터진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버버하는 자신들을 밀어내고 메인 컨트롤러를 잡은 그는 정말 굉장했다.
음악의 분위기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날뛰는 중에, 뜀박질로 그 속도를 따라잡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들이 했다면 절대로 나오지 않았을 연출들이었다.
업계 대선배인 정태강의 반협박 때문에 넘긴 자리였지만.
여기 있는 그 누구도 불만을 터뜨릴 수 없었다.
“어! 그 부분! 거기가 제일 괜찮아요. 블러 살짝 올리고!”
앨런의 지시에 정태강이 서둘러 마우스를 움직였다.
절대로 다시 또 만날 수 없는 장면이었다.
후대에 계속해서 남게 될 기록.
아주 조그만 것 하나도 최선이어야 했다.
“플레이!”
6층 옥상 무대 뒤의 스크린에 연산홍이 가득한 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환상적인 무대를 찍고 있는 화면이 세계 곳곳의 스크린에 담기고 있을 것이다.
멈춰 있는 그의 뒷모습. 그리고 휠체어에 앉아 방긋 웃고 있는 그녀.
그 뒤에 연산홍이 만발한 오래된 성당이 펼쳐졌다.
이제 그 둘은 소년과 소녀가 되었다.
송출되는 화면을 확인한 앨런이 낮게 한숨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2번 드론 줌인. 1번 선회.”
결국 완성된 화면에 탄성을 지를 새도 없이 모든 전문가가 바삐 움직였다.
이 장면은 공연 역사상 최고의 영상으로 남게 될 것이다.
모두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 * *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지켜보는 모두는 당황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머릿속에 그려졌던 그 장면이 실제로 펼쳐진 것뿐이었다.
소년이 소녀를 만난 것이니까.
방금까지 모두가 염원하며 아련하게 그리던 장면이었다.
소녀의 앞에 멈춰 선 소년.
천천히 자세를 낮췄고, 소녀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앙상한 소녀의 손이 소년의 머리 위에 올려졌다.
* * *
이미 사람들에게 그의 가정사는 알려진 지 오래였다.
그녀가 2년이 넘도록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 역시.
하늘 아래 음악 축제 당시의 공연 중단 사태가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언론을 통해 모두 밝혀졌었다.
청강 의료원의 VIP 병동으로 옮겨진 뒤부터는 취재가 불가했기에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 혼수에 빠져 있던 사람이 깨어난다는 것이 기적에 가깝다는 사실은,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한 기사들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눈앞에 펼쳐진 이 장면은.
기적의 순간이었다.
그 장면에 겹친 소년과 소녀의 재회.
숨겨진 많은 이야기를 모두 알 수는 없었지만.
이 만남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이뤄진 것인지, 느낌으로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을 위한 음악만을 하던 그가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뿜어냈었다.
그만큼 확연하게 전해진 감정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기적의 공연]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떠오른 타이틀이었다.
이날의 공연은 그렇게 ‘기적’ 그 자체로 남게 되었다.
* * *
“와! 이번에 종탁이 신곡 들어 봤어?”
“이번 주 수요일 강남역에 테일이 점 찍혔어. 난 거기로 간다!”
“야. 하늘 아래 음악 축제 라인업 떴다!”
“지금 나비 계곡 응수동에 떴대!”
“임도유 밴드도!”
“대박! 라라미용실 라현이랑 동해 소년 희철이랑 사귄대!”
“바비 댄 내한 콘서트 임진각에서 무료로 한다는데?”
“그린내도 앨범 새로 나왔네? 와, 피처링에 유레이시야!”
“코첼라에 레몬티? 와. 아재들 한 풀었구나.”
“J.H 이번 주에는 빌보드 1위 하려나?”
“……!”
“……!”
시간이 흘렀다.
한국은 여전히 음악의 열기로 뜨거웠다.
매달 열리는 정기 휴일은 여전히 축제 분위기였고, 외국에서 날아드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넘쳐났다.
월드 뮤직 페스티벌과의 연계로 명실공히 세계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로 발돋움한 ‘하늘 아래 음악 축제’는 그 규모가 더욱 커져서 이젠 K2 리조트뿐 아니라 하이로원 리조트에도 무대가 설치됐다.
케이블카로 이어진 거대한 자연 속 무대들은 한국의 최대 관광 명소가 되었다.
빌보드 순위권에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보이는 일은 이제 별다른 감흥이 없을 정도였다.
세계의 주목을 한데 받으며 긴장하게 된 한국의 음악들은 눈에 띄게 발전했고.
자기 나라에서 음악 좀 한다는 이들은 한국에서 거리 공연을 하며 실력을 쌓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올해 3월 1일은 전 세계가 함께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드레스 코드를 맞춘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다.
멀리 떨어진 나라들에서도 동 시간대 공연이 열렸는데, 그들의 복장도 비슷했다.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밈이 되어 버린 한국의 국경일이었다.
자연스럽게 그날의 의미가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새겨졌다.
마찬가지로, 동해 끝자락의 작은 섬이 누구의 것인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국제적 왕따가 두려웠던 일본은 이에 대해 눈곱만큼도 반응할 수 없었다.
삼일절.
아리랑과 독도는 우리 땅이 세계 곳곳에 울려 퍼졌다.
인간 회사의 붉은 점은 매일같이 수도 없이 반짝였고.
언제나 거리 곳곳에 음악이 넘쳐났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국가론 중 일부다.
실제로 문화의 힘은 엄청났다.
전 세계적으로 휘몰아친 불황에서 유일하게 우상향의 경제 지표를 만들어 낸 주역은 다름 아닌 대중문화의 힘이었으니까.
-음악이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나요?
이 물음에 모두가 그럴싸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21세기.
한국에서 시작된 또 하나의 르네상스였다.
다만.
이 굉장한 문화 혁명을 이뤄 낸 장본인은 ‘그날’ 이후로 더 이상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어떠한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기에.
그저 사람들은 또 기다릴 뿐이었다.
언제나처럼 갑작스럽게 깜짝 놀라게 해 주리라 믿으면서.
* * *
잔뜩 인상 쓴 소녀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엄마로 보이는 여인이 손을 바삐 움직여 소녀에게 의사를 표현했다.
의도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눈을 감았다.
엄마가 어깨를 쳤지만.
눈을 뜨지 않았다.
중증 청각 장애인.
장애 등급 2등급.
선천적이었기에 소녀는 ‘소리’라는 개념 자체를 알지 못했다.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눈을 감는 것은 귀를 막아 버린 것과 같았다.
조용한 어둠.
그 속에서 소녀는 소리 없는 화를 냈다.
음악으로 가득 찬 지금의 세상에서 어쩌면 가장 소외된 존재였다.
세상은 더없이 밝고 즐거운데, 자신은 그곳에 낄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의기소침해진 최근이었다.
안 그래도 그놈의 ‘음악’이라는 것 때문에 짜증이 나서 죽겠는데.
‘공연?’
불난 집에 부채질도 아니고.
질질 끌려 이곳까지 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심기는 불편했다.
자신을 흔들어 대던 엄마의 손이 어깨에서 떨어졌다.
살짝 뜬 눈에 작은 소극장이 보였다.
전에도 심리 치료사가 나무판자 같은 걸 같이 두드리며 ‘음악’입네 하고 주입 시키려고 했던 적은 있었다.
전혀 즐겁지도 않았고, 두드렸던 손만 괜히 아팠던 기억이었다.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이기에 짜증부터 난 것이다.
소리라도 지를 수 있다면 확 깽판을 칠 텐데.
소녀가 눈을 떴다는 것을 눈치챈 엄마가 또 손을 시끄럽게 놀리기 시작했다.
그게 보기 싫어 서둘러 입구를 향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