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ulous Genius Musician RAW novel - Chapter 36
36화. 축제 개막
응수동.
이 일대에서 가장 개발이 늦은 동네.
대부분,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했고, 이 지역도 개발된다는 말만 무성한 지 10년째.
개발 특수를 기대하며 버티던 이들도, 지치고 지쳐 다른 곳으로 떠났고, 결국 남아있는 이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마저도 고령화 되어,
동네 자체가 늙어간다는 느낌이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이들은, 매일 보는 사람들이었고, 어느 날 버스 노선조차 축소된 도심 속 섬과 같은 동네.
그 동네가,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
“와. 이런 동네가 있었네?”
“그러게, 은근히 분위기 있다.”
사람들은,
지하철역에서부터 걸어오며 감탄을 연발했다.
가장 높은 건물이 6층에 불과했다.
서울 시내에 자리한 동네 중, 이렇게 하늘이 넓게 보이는 곳은 몇 없었다.
주거지라면 몇 군데 있겠지만, 이곳은 나름 상업지구였다.
그 난쟁이 건물들의 외벽에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낡고 오래된 건물에 그려진, 각양각색의 그림은, ‘새것’이었다.
좁다란 길을 따라 자리한 상가들은, 오랜 세월의 향취가 그대로 묻어났다.
자주 볼 수 없는 풍경이었기에,
오히려 새로운 느낌이었다.
주변을 둘러싼 높은 아파트들로 인해, 이곳의 분위기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마치,
새것에 의해 고립된 섬 같은 느낌이었다.
주변을 둘러보자,
자신들과 비슷한 기분으로, 이곳저곳을 기웃대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이 말한 장소가 궁금해 미리 알아보기도 했고, 그저 낙후된 동네라고 여겼는데,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 잘 정돈된 낡음이었다.
걷다가 목이 마를 즈음 등장하는 슈퍼마켓, 조금 출출한가 싶어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군것질 가게들, 사거리에 있는 국밥집은 이미 만원이었다.
어느새, 이 거리를 찾은 이유도 가물거리던 때,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어? 어디지?’
사람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소리의 진원지를 찾지 못했고, 모두가 궁금한 표정을 짓던 그때, 어느 노인에 의해 한 건물의 입구에 표지판이 하나 세워졌다.
[관람석 입구]사람들이 그 입구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
“이야. 만중이 그림 실력 안 죽었어.”
“거, 종로 영화간판 반은 내가 그린 거여.”
“암튼, 고생했네.”
주성돌 할아버지가 앞치마에 페인트를 잔뜩 묻힌 노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리고, 음악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봤다.
“휴. 그래도 한 팀이 와서 다행이네.”
“갸가 분명히 온댔잖어.”
“어? 저기 기타 들고 오는 친구들 또 있는데?”
“얼른 가서 안내해.”
“내가 갈게.”
마을 입구에 서서 활기찬 거리를 바라보던 노인 하나가 얼른 뛰어갔다.
“어? 저기 또 온다.”
지하철역 방향에서 또 등장한, 음악 하는 이들이 보이자,
다른 노인이 달렸다.
“저···. 무릎도 성치 않은 놈이 뛰고 지랄이여.”
“냅둬, 지도 신난 거지.”
밴드를 멈춰 세운 노인들이, 뭐라 설명하더니 그들을 이끌고 뒷골목으로 향했다.
“와. 진짜 오긴 오는구먼.”
“신기허네.”
노인들이 저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
주성돌 할아버지는 거리에 가득한,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진혁이 ‘판’만 깔아 달라고 했지만, 내심 걱정은 되었다.
그래서,
자기 나름대로 창조 공인중개사의 최광엽에게 부탁했건만, 돌아오는 대답은 싸늘했었다.
만일, 사람들은 모였는데, 공연할 밴드가 나타나지 않으면 말짱 헛수고였다.
한두 팀이 모인다 해도, 과연 정책을 바꿀 만한 장면이 나와줄지 걱정이었다.
그가 생각해도, 적당한 화제성으로는 그만한 파급력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알아서 올 거예요. 판이 깔리면 놀고 싶어지는 법이니까.’
그 말만 믿고 그냥 진행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이런 성과라니.
이 늙고 비어있던 동네가 수많은 젊음으로 왁자지껄했다.
정말로 꿈만 같았다.
***
일단,
날짜와 시간이 적히지 않았기에,
그들이 언제 등장할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서울 전역이 축제를 벌이듯 들떠있었고, 젊은이들에게는 그 메시지가 또 다른 놀이의 시작 신호와도 같았다.
그렇게,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그 동네를 찾게 되었다.
그 기회를 놓치기 싫은 밴드들도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 움직였는데,
지하철역에서 걸어오는 동안,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좁디좁은 도로와 인도에,
광장 비슷한 공간도 없었고,
오래된 건물들만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무지 ‘선점’할 자리가 눈에 띄지 않았다.
난감해하던 때, 노인 한 분이 다가왔다.
“공연하러 왔는가?”
“아. 네.”
“내가 기똥찬 자리 하나 만들어줘?”
“네?”
노인을 졸졸 따라가니,
웬 건물의 뒷문이 나왔다.
“여기가 일단은 최고 명당자리여.”
노인이 손을 뻗으며 방긋 웃었다.
***
사람들이 [관람석 입구]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니, 계단이 나왔다.
좁은 계단을 통해 줄지어 올라가자, 탁 트인 옥상이 나왔다.
일반적인 옥상과는 조금 달랐는데,
일단 바닥은 새로 칠한 것 같았고,
옥상 난간에는 사람 키보다 높은 철망이 둘러싸여 있었다.
사람들이 두리번댔지만, 어디에도 관람해야 할 대상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옥상 구석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지이잉.
기타 소리가 울렸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반대편, 길 건너 건물의 옥상에서, 우스꽝스러운 가면을 쓴 밴드가 팔을 흔들었다.
관람석에 설치된 스피커로 그들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
낡고 오래된 건물들 옥상에서는,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천 쪽 건물에는 밴드들이.
그 반대편 건물에는 관중들이.
저마다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도 몇 채 되지 않았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관람석.
하지만,
이미 관람이 가능한 건물들의 옥상은 만석에 가까웠다.
혹시 모를 안전에 대비한 철망이 출렁거렸고, 사람들은 생소한 광경에 열광했다.
처음 세 팀으로 시작된 이 축제는, 어느새 열 팀까지 늘었고, 소문이 퍼지자 관중들도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SNS로 장소를 알린 다음 날.
이미 ‘응수동’은 광란의 도가니였다.
마구 즐기다가,
저 건너편 공연이 궁금하면, 다시 계단을 내려가 그 밴드의 맞은편 건물로 올라갔다.
젊은이들은 적응이 빨랐다.
이동 중에 만난 꼬치 가게에서 산, 플라스틱 컵의 생맥주는,
진짜로 맛있었다.
해가 조금씩 기울자,
관람석 기둥에 설치된 조명이 공연하는 밴드들을 비추기 시작했다.
실내 클럽에서의 번쩍거리는 조명만큼은 못했지만, 이 어두운 동네에서는 스포트라이트 하나로도 충분히 분위기가 살았다.
공연하는 가면 밴드들은 대부분 실력이 좋았다.
어설프게 가면 밴드를 따라 하다가 봉변당하는 사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곤 했고,
어중간한 실력의 밴드들은 감히 가면을 쓰고 공연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기에,
언제부턴가 실력에 자신이 있는 밴드들만 가면을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 이 ‘응수동’ 축제의 라인업은 꽤 수준이 높았다.
늙어, 말라가던 동네에,
젊음이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
하천 변에 쪼르륵 앉은 네 명의 아저씨들이 건너편,
번쩍거리고 쿵쾅거리는 동네를 바라봤다.
“와. 며칠은 걸릴 줄 알았는데···.”
“그러게, 신기하다.”
“근데, 저렇게 모이면, 사고도 생기고 그러는 거 아냐?”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의 상정이 말하자 장하가 핸드폰을 꺼냈다.
“뭐, 원래 축제에는 진행요원들이 필요하긴 하지.”
장하가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얼른 저기 껴서 놀고 싶다.”
진혁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
창조 공인중개사 최광엽은 ‘창천’에서 보내온 문서들을 확인하며 입이 쫙 찢어졌다.
이대로만 흘러간다면, 이 일대에서 노른자란 노른자는 모두 자신의 차지가 될 것이었다.
이 업계에 뛰어든 이래, 정부 정책이 뒤집히는 경우는 본 적이 없었다.
어차피 비어있는 동네, 적당한 보상금으로 잘만 구슬리면 큰 탈 없이 진행될 터.
여차하면, 용역을 써서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어도 될 것이다.
노인들만 가득한 곳이기에, 쓸 수 있는 패는 많았다.
이미, 같은 ‘동’에 속해있는 아파트에서는 동의서도 받아놓은 상태.
절대 엎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노인들이 뭔가 해보겠다고 작당하는 듯했지만, 그게 쉬울 리 없었다.
게다가, 일부러 홍대에 이쪽 공연 얘기가 나오면, 무조건 거절하라는 연락까지 돌리지 않았던가.
나름 그쪽 동네에도 입김이 작용하는 그였기에, 각 공연장 사장들이 알아서 잘 전달했을 터.
제법 하는 밴드들은 섭외하기 힘들 것이다.
어설픈 밴드 몇 데려다 분위기 띄운다 해도, 그 낡아빠진 동네에 사람들이 모일 리 없었다.
‘응?’
최광엽이 진동하는 핸드폰을 바라봤다.
***
서울 전역으로 퍼져있던 ‘들뜸’이 한 곳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SNS, 유투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 세대는, 정말로 빨랐다.
알고는 있었지만, 행동까지는 하지 않았던 이들도, 첫날의 공연 이후 그 동네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서울 속에 있었지만,
뭔가 서울 같지 않은 분위기.
마치, 어떤 ‘아지트’같은 느낌이었다.
단 며칠 만에,
가장 ‘핫’한 동네가 되어버린 그곳에서는 매일같이 ‘옥상 버스킹’이 펼쳐지고 있었다.
밴드들도, 이 동네에서의 공연이 정말 맘에 들었다.
먼저, 자신들이 준비하지 않았음에도 설치되어있는, 기본적인 음향 장비는 꽤 괜찮았다.
길거리에서는 받아보지 못한 스포트라이트.
그리고, 완전히 관객과 분리된 무대.
허공을 경계 삼아 관객과 마주하는 기분은 참 묘했다.
2차선 도로라는 조금 먼 거리는, 일반적인 버스킹과는 다른 맛이 있었다.
가까웠을 때는 관객의 표정까지도 적나라하게 보였고, 그 얼굴에서 느껴지는 감정 하나하나에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만큼은 그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날뛸 수 있었다.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공연을 펼쳐도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게다가 가면까지 썼지 않은가.
실수해도, 조금 감정 과잉이더라도, 얼굴을 붉힐 필요가 없었다.
맘에 들지 않는 이들은 이미 계단을 내려갔을 테니까.
오로지, 자신들의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는,
말 그대로, 그저 ‘재밌게 노는’ 공연이었다.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실수가 더 섞였는데도, 사람들은 더 열광했다.
부담이 줄어들자,
공연의 수준이 더 높아졌다.
이 동네의 분위기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았다.
여기 모인 밴드들은,
재밌게 놀고 있었다.
여러 매체에서도 이 동네의 소식을 다루기 시작했고, 젊은 문화에 별 관심이 없던, ‘어른’들까지도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른’들뿐 아니라 젊은이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눈이 동그래질 뉴스가 하나 터졌다.
[김종탁 새 앨범. Box-43과 콜라보 확정.]-앨범 녹음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Box-43의 리더 제니스와 드러머 조얀은 명동 거리를···.
외국의 다른 매체들은, 그저 한국의 대중가수와의 콜라보 정도로 여기며 놀라워했지만,
한국인들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저 조합이 얼마나 말이 되지 않는 조합인지.
다른 어떤 가수도 아니고,
트로트의 왕자 김종탁과 세계적 락 그룹 Box-43의 콜라보라니.
안 그래도 최근 들떠있던 분위기가, 더 불타올랐다.
한국 음악계는 그야말로 ‘이슈’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
“아니. 옆에 사는 사람들도 생각을 해줘야지.”
“그러니까! 매일같이 시끄럽게 말이야.”
“얼른, 어떻게 해결 좀 해 줘요!”
응수동 지구대의 경찰관들은 매일같이 들어오는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소음이 다다르는 정도를 측정하여, 중재하게 되는데,
문제는, 민원인들이 사는 곳과의 거리였다.
그 ‘문제’의 거리에서는 상당한 소음이었지만, 민원인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측정한 수치는, 자신들이 제재할 정도의 소음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관할구청에도 비슷한 민원들이 빗발쳤지만, 제재할 근거가 없었다.
공연법 위반도 확인했지만,
아직 금전적인 무언가가 오간 정황은 없었다.
더군다나, 그들은 노상 공연이라고 하기엔 또 애매했다.
건물주들이 직접 옥상을 개방했기 때문이었다.
경찰들은, 혹시 모를 안전 문제만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 근방의 상인들은 때아닌 특수에 싱글벙글이었다.
언제나 힘들어했던 동네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괜히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았다.
응수동 중앙에 있는 치안센터의 센터장은, 난처한 표정으로 주성돌 할아버지를 바라봤다.
“어르신, 저도 이 동네에서 4년째입니다. 요새 활기차고 좋은 분위기는 저도 맘에 듭니다. 하지만, 이게··· 참.”
“지들 아파트 지을 때, 그 소음이랑 먼지 날리는 것도 다 참아줬는데. 에잉. 쯧.”
“아이고 알죠. 그때 어르신이 애써주신 것, 다 압니다. 하지만, 지금은···.”
“알어. 그쪽이 쪽수가 훨씬 많은 거. 높으신 양반들도 지들 표 되는 사람들 손 들어줄 거 다 안다고.”
주성돌 할아버지는 센터장을 노려보다가 슬그머니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지금 짜증 내야 할 대상은, 앞에 있는 이 순둥한 센터장이 아니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성공적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
적당한, 음악회 정도로 일주일에 이삼일 정도 모이겠거니 했는데···.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문제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공연하겠다는 밴드가 너무 많아서, 나름대로 선별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수긍하지 못한 밴드가 그냥 길에서 공연하는 일도 생겼다.
좁은 길에 사람이 모이다 보니, 안전사고에 관한 문제들도 터졌다.
노인들이 수많은 젊은이를 통제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흥분까지 한 이들을 말이다.
앞에 있는 치안센터장이 그 부분에서 제일 애를 먹고 있기도 했다.
어쩌다 인기 있는 밴드라도 등장하면, 관람석 입구에 줄이 늘어지기도 했고, 좁은 인도는 아수라장이 되곤 했다.
주성돌 할아버지가 바글대는 거리를 내려봤다.
너무 잘돼도 문제였다.
“그···. 아직 진짜가 시작된 것은 아니니까.”
“예?”
센터장이 화들짝 놀랐다.
지금도 난리인데, 뭐가 또 있다는 말인가?
“자네도 알 거 아닌가.”
그제야 센터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거리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들이 아직 등판하지 않았다.
“그놈들 오면, 뭔가 해결책이 생길 거야. 그때까지만 버텨봄세.”
“아···. 그렇게 오래는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곧 시작할 걸세.”
주성돌 할아버지가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켰다.
이 거리에서 가장 높은, 그리고 가장 넓은 건물의 옥상에서는,
아직 단 한 번의 공연도 열리지 않았다.
사거리의 특성상,
이 건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관람석 건물만 3채였다.
누가 봐도,
이 패스티벌의 메인무대였다.
걱정 가득했던,
센터장도,
이 건물의 옥상에 ‘진짜’가 나타날 것이라는 말에, 잔뜩 기대되는 표정을 지었다.
그 광경만큼은 그도 직접 보고 싶었다.
“우선! 최선을 다해 버텨보겠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순둥한 눈에 힘을 빡 줬다.
***
응수동이 열기로 달아오른 지 일주일째 되던 날.
드디어,
SNS에 그들의 소식이 업데이트되었다.
‘이번 주 토요일.’
패스티벌의 클라이맥스가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