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ulous Genius Musician RAW novel - Chapter 38
38화. 간주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에서 라이브에 특화된, 전문적인 음악 토크쇼를 꼽으라면, 지금껏 딱 두 개의 프로그램을 떠올릴 것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임도유의 연습장’일 것이고,
그 바통을 넘겨받은, ‘황지선의 캔버스’까지.
사람들은 가끔 그런 장면을 떠올리곤 했었다.
그 둘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느낌일까?
둘 다 거침없는 입담과 수준 높은 음악적 이해도를 갖고 있었다. 그 둘이 티키타카 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기대되는 무대였다.
더군다나, 20년 지기 절친이기까지 했다.
언젠가 특별 편성으로 기획된 적은 있었지만, 때마침 임도유가 오디션 프로그램 하나를 박살 냈고, 그 여파로 결국 성사되지는 못했었다.
얼마 전, 임도유의 빌보드 진입으로 ‘황지선의 캔버스’에 출연하게 되었지만, 진행자와 게스트의 만남이었기에,
무산되었던 ‘공동 진행’의 아쉬움을 달래지는 못했다.
지금,
응수동 메인무대 바로 아래 6층 창문에서는, 방송국에서도 성사되지 못한, 그 상상 속‘토크쇼’가 막을 올렸다.
“와! 진짜 많이 모였네요.”
여우 가면을 썼지만, 그녀 특유의 콧소리가 섞여 나오자, 모두가 환호를 보냈다.
“그러게요. 다들 시간 많네요.”
툭 던지는 굵은 목소리.
이미, ‘합정역 검거’ 영상으로 유명해진, 호랑이 가면이 손을 흔들었다.
“오늘 진행을 맡게 된, 여우와 호랑이입니다!”
“우와아아아아!”
둘이 고개 숙여 인사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뭐 프로그램 이름은 대충, 여우와 호랑이의 화이트보드?”
“나이만큼이나 작명 센스도 참 저렴하시네요.”
“나이는 여우님이나 저나 한 살 차이 아니던가요?”
“시끄럽고요.”
“이미지 관리 안 하시나요?”
“알게 뭐람. 내가 누군 줄 알고?”
“막 나가자는 거네?”
여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러분! 제가 누구죠?”
“여우요!”
사람들이 대답했다.
“오늘 여우는 막 나갑니다!”
“네!”
“좋아요!”
여기저기서 환호가 쏟아졌다.
“참고로, 여기 늙은 호랑이는 원래 막 나가던 짐승이랍니다.”
“야! 내가 뭐!”
사람들이 자지러졌다.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다들 기다리셨죠?”
뭘 기다렸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었다.
다른 건물의 옥상에서도 모두가 메인무대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저희도 무척 기다려지는데요. 이분들이 또 참 비싸서···. 저희에게 바라는 게 많더라고요.”
여우가 손가락으로 위를 마구 찔러댔다.
“그래서, 지금부터 가면 벗기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관중들이 어리둥절하며, 여기저기서 웅성대기 시작했다.
힘차게 말한 여우가 머쓱한 듯, 가면의 콧잔등을 긁었다.
역시, 바람잡이 없는 관중은 컨트롤 하기가 어려웠다.
“아! 뭐 시작한다고 하면 막 환호하고 그래야지! 정신 못 차리네?”
“니가 다 건너뛰고 말해서 그렇잖아?”
“대본도 없는데 뭐!”
“됐고, 설명이나 해.”
절대 공중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대화가 이어지자, 사람들이 낄낄대기 시작했다.
여우가 마이크로 호랑이의 옆구리를 치고는, 다시 입으로 가져갔다.
“아. 이제부터 각 옥상에서는, 엄선된 밴드들이 올라올 겁니다. 그들의 공연을 보고, 여러분이 정체를 밝히시면 됩니다. 모두의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
여우가 손을 쭉 뻗어 천장을 가리켰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 손을 따라, 홀로 어두운 옥상을 향했다.
“진짜가 나타납니다.”
그제야 사람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고, 각 옥상을 비추던 조명이 모두 꺼졌다.
사람들이 웅성대던 때,
일명 ‘국밥집 무대’에 조명이 켜졌다.
그 건너편에 자리한 관중들이 함성을 질렀다.
물고기 모양의 가면을 쓴 이들이 손을 들어 화답했고,
곧, 두둥 거리며 드럼의 발 베이스 소리가 울렸다.
다른 옥상 관람석의 스피커에서도 그들의 연주가 나오기 시작했다.
기타 소리와 함께,
“락앤롤!”
물고기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
언제나 방긋 웃던, 순둥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니. 저 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난들 아나. 서장님 지시사항이니까 우선 바깥 교통통제에나 신경 써.”
응수동 치안센터장은, 이제 막 주차한 경찰 버스를 보고, 화색을 띠며 달려왔었다.
지원요청을 보냈지만, 이렇다 할 소식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던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외부 교통만을 신경 쓸 뿐, 안쪽으로 들어가서 축제를 통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자신에게도 그들의 지시를 따르라는 명령까지 내려왔다.
망연자실한 얼굴로, 함성이 들려오는 응수동 거리를 바라봤다.
지금, 저 안쪽은 ‘치안 공백’ 상태였다.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입술을 질끈 물었다.
***
경찰 버스가 서 있는 반대편 입구에 승합차들이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이들이 일사불란하게 모이며, 하천 건너 떠들썩한 응수동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나름, 캐쥬얼한 복장들이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머리도 하나같이 짧았고, 험상궂은 얼굴은 축제를 즐기러 온 표정이 전혀 아니었다.
“야. 니들 다섯은 저쪽으로 가고, 넙치 너는···.”
“어이. 니들 뭐냐?”
지시를 내리던 남자가 멈칫했다.
하천 다리 건너편에서 누군가 저벅저벅 걸어왔다.
그가 가까워지자,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얼굴에 고개를 갸웃했다.
머릿속을 뒤져보니,
저 남다른 분위기의 사내는 분명 아는 얼굴이었다.
“아저씨는 뭔데?”
“확! 어디 초면에 반말 찍찍이야?”
“형님. 어쩔까요?”
부하들이 그 사내에게 다가가 겁박하는 모습을 보던 남자가,
“아!”
화들짝 놀라며 달려갔다.
“무···무덕 형님이십니까?”
“응? 나 알아?”
“네! 안녕하십니까. 형님! 예전에 명동에서 잠깐 뵌 적이 있습니다.”
“아. 그래? 어··· 그래. 낯이 익다.”
자신과는 레벨 자체가 다른 진짜 전국구.
그 전설의 주먹이 이 자리에 나타났다.
역시, 창천이 준비한 판이라더니 대기업은 대기업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쟁쟁한 사람과 같은 판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다니.
“형님도, 여기 투입되신 겁니까?”
“응?”
“그···. 축제···.”
“아. 너도?”
“네! 맞습니다.”
“야. 잘 왔다. 안 그래도 손이 좀 딸렸는데.”
“형님께 손을 보태는 것은, 제게도 큰 영광입니다.”
“어! 싹싹하니 좋네. 내가 여기 책임자야!”
“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남자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손을 들어 화답한 무덕이 핸드폰을 귀에 가져갔다.
“어. 실무팀장. 손 보태겠다는 애들이 왔는데···. 어···. 한 스무 명 되네. 응. 알았어. 입구 쪽으로 보낼게.”
전화를 끊은 ‘전설’이 방긋 웃었다.
“명동에 있었으면, 구철이 알지?”
“양구철 형님 말씀이십니까?”
“응. 그놈이 지금 팀장이니까, 그놈한테 가서 뭐 해야 할지 물어봐.”
“네, 알겠습니다!”
주먹계의 전설이 둘이나 뜨다니.
남자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
햄스터 가면을 쓴 이들이, 두 번째 곡을 열정적으로 끝마쳤다.
지금껏,
첫 번째 곡에서 정체를 들키지 않은 밴드는 이들이 처음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관객들을 둘러보던, 햄스터들이 ‘세 번째’곡을 준비하려는 그때.
“나비계곡!”
사람들이 외쳤다.
‘전파사 무대’위의 햄스터들이 뭔가 아쉬운 듯, 가면을 긁적였다.
“와. 일부러 목소리도 굵게 냈는데···.”
“이걸 맞추네.”
가면을 벗어 던지자,
사람들이 환호했다.
정체가 들킨 멤버들이 머쓱하게 웃었다.
“자! 대망의 마지막 무대!”
황지선이 소리치자,
변두리의 자그마한 2층 건물 옥상에 조명이 내려앉았다.
기타를 든 보컬과 드러머, 키보디스트로 이루어진 삼인조 밴드.
종이봉투를 뒤집어쓴 그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사람들이 갸우뚱했다.
그들이 아무리 떠올려보려 해도, 저 조합의 밴드는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노래를 들어봐야 뭔가 알 수 있을 터.
관중들이 숨을 죽였다.
마이크를 톡톡 두드린 보컬이 키보드 방향을 바라봤다.
“행님?”
키보디스트가 화들짝 놀라며,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
힌트 하나.
우선,
보컬은 아래쪽 지방 사람이었다.
시작되는 전주를 들어보니,
이들은 아마도 Box-43을 커버한 듯했다.
키보드 멜로디가 흐르고, 드럼의 리듬이 더해졌다.
그리고, 기타 소리와 함께, 보컬이 포효했다.
‘와! 잘한다.’
노래가 시작되자 사람들이 넋을 놨다.
신들린 듯한 기타 연주와 완벽에 가까운 목소리.
Box-43의 제니스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발음이 제대로였다.
한국 가수가 팝송을 부르면, 그 특유의 오묘한, 뭔가 다른 느낌이 있었는데,
이 보컬의 발음은, 원어민 그 자체였다.
거칠게 긁는 클라이막스에 다다르자, 정체가 밝혀진 다른 밴드들까지 열광하며 환호를 질렀다.
‘도대체 누구지?’
모두가 궁금해했다.
저 정도의 실력이라면, 분명 ‘탑’급 밴드임에 틀림이 없을 터.
그런 수준에, 아랫동네 사투리를 쓰는 보컬은, 아무리 떠올려봐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몇몇이, 언뜻 떠오른 밴드들의 이름을 몇 외쳤지만, 종이봉투는 벗겨지지 않았다.
“자. 두 번째 곡 갑니다!”
여우가 외쳤고,
사람들이 주저하는 사이, 또 다른 연주가 시작되었다.
‘어? 이건?’
‘Box-43’의 [리버풀의 기적]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기 모인 이들 중, 상당수가 그 영상을 알고 있었다.
아직 음원으로 나오지 않은 그 곡은, ‘동물 가면 밴드’가 강남역에서 어쿠스틱 버젼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그 곡이 강렬한 기타와 함께, 시작되었다.
“일어나!”
종이봉투를 뒤집어쓴 그가 외치자,
“시계태엽을 돌리자!”
사람들이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정체를 밝혀야 할, 종이봉투 밴드는 정말로 대단했다.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사람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높여 그들을 따라 했다.
아직 ‘진짜’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
“야. 쟤네 누구지?”
“저런 애들이 있었나?”
가장 처음, 단 한 곡을 부르고 가면을 벗을 수밖에 없었던, ‘레몬티 차일드’ 멤버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야! 너네는 알겠어?”
창명이 외치자,
바로 건너편 옥상의 ‘나비계곡’의 리더 양장복이 고개를 저었다.
“저희도 몰라요!”
분명 저 정도의 실력이면,
소문나지 않을 리가 없을 텐데···.
이곳에 모인 누구도 그들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했다.
모두가 궁금증을 안고 열광하는 사이, 그들의 ‘시계태엽’이 끝났다.
“아. 아.”
스피커에서 여우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여러분 짐작되시나요?”
“아니요!”
“너무 어려워요!”
사람들이 외쳤다.
“아하하하. 내가 그럴 줄 알았지.”
여우가 막 나갔다.
“야! 미쳤냐?”
“호랑이, 너는 알아?”
“이건 나도 모르겠는데? 넌 뭐 아는가 보다?”
“니가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아냐?”
“여러분, 죄송합니다. 여우가 미쳤어요.”
“와. 씨불 진짜 누구지?”
“너 좀 닥쳐. 지금 목소리 다 나간다고.”
“뭐 어때!”
“너 내가 술 먹지 말랬지.”
“아! 뭐!”
스피커를 통해 적나라한 대화 소리가 그대로 흘러나왔고,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며 뒤집어졌다.
정규방송이 아님을, 도가 넘치게 즐기고 있는, 여우와 호랑이였다.
아니, 오늘은 여우가 완전히 미쳐버린 만큼,
어울리지도 않게, 좀 정상적인 호랑이였다.
“힌트 주세요!”
“초성이라도!”
“멘트 하나 해주세요!”
관객들의 애처로운 외침이 퍼지기 시작했다.
얼른 이들의 가면을 벗겨야,
이 축제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을 것이었다.
“한 곡 더!”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오늘, 축제에서 처음으로 세 곡째를 부르는 팀이 나타난 것이다.
종이봉투 밴드들이 서로 무언가 상의하더니, 키보드의 앞에 마이크가 하나 더 설치되었다.
곧, 키보드 소리가 흘러나왔고, 경쾌한 리듬의 드럼이 뒤를 받쳤다.
‘응? 멜로디가···.’
사람들이 갸우뚱했다.
이 페스티벌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전주.
기타가 주 멜로디를 연주하자,
키보드를 치던 종이봉투가 구성진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어? 어··· 어?”
“설마?”
“그럴 리가?”
“형이 거기서 왜 나와?”
사람들이 혼미한 정신을 붙잡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다른 건 몰라도,
저 국보급 꺾기와 애절한 코맹맹이 목소리는, 그들이 아는 한,
단 한 사람 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의 소절이 끝나자,
갑자기 엇박으로 시작하는, 강렬한 드럼이 귀를 때려댔다.
그리고, 기타가 ‘광광’ 울렸다.
음악의 장르가 한순간에 바뀌었고, 기타를 치던 보컬이 강렬한 샤우팅을 내질렀다.
분명 같은 곡인데,
전혀 다른 느낌.
트로트의 댄스 버전은 많이도 들어봤지만,
하드락 버전은 처음이었다.
지금,
이 축제 외에,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또 하나의 이슈가 기억난 사람들이,
‘아!’
탄성을 질렀다.
저 키보디스트의 정체가 트로트의 왕자라면,
지금, 어마어마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저 기타리스트는···.
‘맙소사.’
사람들이 자지러졌다.
“Box-43!”
“제니스!”
누군가 외쳤고,
노래를 끝내고 종이봉투를 벗어던진 제니스가, 사거리의 메인 건물을 향해 손을 뻗었다.
“마! 나온나!”
장난으로 가르쳤는데,
설마,
진짜로 소리칠 줄이야.
얼굴이 빨개진 ‘한국어 강사’ 종탁이 벗었던 종이봉투를 슬그머니 다시 썼다.
그때,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제니스의 구수한 사투리에 깔깔댈 겨를도 없이, 사람들은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사거리 6층 건물을 향해 모든 조명이 모였기 때문이다.
그 메인 건물을 제외하고, 최고 높은 건물이라고 해 봐야, 4층이 가장 높았다.
그랬기에,
필연적으로 조명들은 아래에서 위로 비출 수밖에 없었고,
관중들의 시선도 아래에서 위를 향해야만 했다.
그렇게 밝아진 옥상 난간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때,
토끼 귀가 흔들거리며 조금씩 올라왔다.
오오.
사람들이 환호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복면 쓴 토끼가 나타났고,
그 옆으로 사자와 곰. 표범이 자리했다.
각자 사방의 난간 하나씩을 맡았고,
한 발을 걸친 동물들이 오만한 몸짓으로, 아래를 내려다봤다.
도대체, 언제 환호를 질러야 하지?
누구 하나 소리를 지르면 모두의 환호가 터져 나올 텐데,
그 시끄럽던 동네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잘 왔어.”
토끼가 말했다.
지금 질러야 하나? 아닌가?
토끼가 기타를 고쳐잡았다.
“놀고 싶어?”
“네!”
마치, 유치원생이라도 된 듯,
모두가 동시에 대답했다.
“성지에 온 걸 환영해.”
각 난간에 있었던 멤버들이 하나씩 사라졌다.
홀로 남아 손을 번쩍 든 토끼가,
“신나게 놀자!”
귀를 찢는 기타 소리.
그제야, 참고 참았던 모두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축제의 피날레.
그 막이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