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ulous Genius Musician RAW novel - Chapter 4
4화. 찾았어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살 건데?’
바로 한 달 전 진혁에게 했던 그 말이 기억났다.
‘이젠 현실을 좀 봐! 이 등신아!’
아무리 친구의 모습이 등신 같았어도 하지 말았어야 했을 말이었다.
‘누군 안 힘든 줄 알아? 너 그런 모습 보면, 나도 그때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자!’
친구가 가장 빛났던 순간을 함께했던 상정이었기에 더 그를 이해했어야 했다.
‘좀! 잊으라고!’
만일, 자신에게 그런 천재성이 있었다가 송두리째 사라져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면···
범인으로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
어쩌면,
지금 진혁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일지 모른다.
그런 놈이 셀러리맨이라는 어울리지도 않는 일로, 악착같이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가 마음껏 감정을 드러낼 사람이 없었기에, 그나마 근처에 사는 상정이 억지로 불러내 술을 먹곤 했다.
그런 친구가 하소연할 수도 있는 것인데,
마음껏 감정 표현할 친구도 이젠 자기밖에 없는데,
그날은 술이 과했다.
그에게 해선 안 될 말을 했다.
자신이라면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을까?
장르를 불문하고, 홍대 모든 뮤지션이 동경한 그 자리에 섰던 과거를 잊을 수 있을까?
일본 메이저, 한국 대형 엔터테인먼트에서 서로 데려가려 했던 그 찬란했던 순간을,
어딘가에 묻어둔 채 사회에 녹아들 수 있었을까?
그 빛나는 무대 위, 심장이 터질듯한 감정들···.
진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공연들이 기억났다.
비록, 이제 와선 술자리 안줏거리로도 쓰지 못하는 빛바랜 장면들이지만,
빛나던 그의 뒤를 지키던 자신조차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찬란한 순간을 그에게 잊으라 했다.
그날 이후, 처음 온 전화.
“뭐. 왜.”
밀려오는 감정과는 달리,
평소와 같이 퉁명스럽게 말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가게로 오던가.”
평소에는 자신이 먼저 불러야 겨우 오던 놈이 직접 찾아온단다.
“알았어. 있다 보자.”
꼴딱꼴딱.
“캬!”
‘아차.’
배달해야 할 맥주의 뚜껑이 어느새 열려 있었다.
‘몰라 시발.’
상정은 이미 따버린 맥주 패트병의 주둥이에 입을 들이댔다.
시원한 생맥주가 그대로 목을 타고 넘어갔다.
갑자기 떠오른 그 젊은 날의 감정은 이런 작은 반항으로라도 달래야만 했다.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지.’
알싸한 기운에 눈을 감자, 매캐한 지하 클럽의 공기가 밀려왔다.
의미 없는 두근거림이 거세지자,
허탈하게 웃으며 눈을 떠 현실을 마주했다.
‘편의점에서 하나 사다 주면 되겠지···.’
상정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
“어··· 뭐··· 뭐라고?”
터덩텅.
상정이 들고 있는 맥주잔을 떨어뜨렸다.
다행히 플라스틱 잔이었다.
“다 모이는 대로 바로 맞춰 볼 거니까 그렇게 알고 준비해.”
“어···”
“악보는 금방 뽑아 줄게. 어차피 찍기만 하면 되는 거라 내일이라도 한두 곡 보내 줄 수 있어.”
“어···. 여··· 여보! 누나!”
와장창.
서둘러 몸을 일으키다가 탁자가 기울었고, 골뱅이무침이 바닥에 쏟아졌다.
일이 커졌다.
골뱅이무침을 담은 접시는 아내가 가장 아끼는 브랜드의 하늘색.
하늘색 조각이 골뱅이무침과 함께 뒹굴었다.
“야! 미쳤어?”
자기가 마실 맥주를 따르던 상정의 아내 홍선하가 소리쳤다.
“아니! 나 말고! 진혁이가!”
“뭐?”
진혁이 그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방긋 웃는 그의 표정을 본 선하의 눈이 동그래졌다.
“너 어디 아파?”
“지금까지는 아팠지.”
“응?”
“이제 정상이고.”
“와. 나 지금 소름 돋았어.”
평생 볼 수 없을 줄만 알았던 저 오만한 미소.
마흔여섯의 그녀가 스물둘 상큼한 대학생이었을 때처럼 볼을 붉혔다.
‘와··· 여전하네.’
지난 25년간 볼 수 없었던 그 얼굴에,
그녀의 가슴이 쿵쾅댔다.
“정신 차려라 누나. 입 닫아.”
“어? 뭐? 아···.”
상정의 일침에 얼른 입을 오므리고, 빗자루를 챙겨 와 접시 조각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아··· 나의 리크루제 접시··· 하늘색···’
그제야 남편이 방금 저지른 만행을 알아챘지만, 화낼 타이밍을 놓쳤다.
조진혁의 표정이 돌아왔다.
그 자신감 넘치고, 찬란하게 빛나는 그 얼굴을 다시 만났다.
비록 주름이 좀 늘고, 흰 머리가 보이긴 했지만···.
젊은 날 매주 쫓아다니던 무대 위, 그 천재의 모습이 떠오르자, 달아오른 얼굴이 진정되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런 선하를 보며 고개를 젓던 상정이 새로 따른 맥주를 들었다.
“음··· 진혁아.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우리 이십 대 후반에도 시도 했었잖아.”
진혁이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
당시의 기억을 읽었다.
지금 이 자리에 없는 드러머의 강력한 요구로 밴드를 재결성 했던 적이 있었다.
진혁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수녀님이 돌아가셨고, 침울해 있던 그를 위해 마련했던 이벤트.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모두 포기하긴 했지만···.
포기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진혁에게 있었다.
진혁은 연습 첫날 이후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고 잠적했었기 때문이다.
억지로라도 해보려 했지만,
노래도, 기타도, 악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수면제를 과다복용하여 실려 갔었던 기억.
“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진혁이 니가 다시 하자는 거니까 나야 찬성인데···.”
‘이렇게 말해도 될까?’
상정은 잠시 고민했다.
‘뭐 결과는 뻔하니까.’
당시 자살 소동을 벌인 진혁을 떠올리자 뒷골이 서늘해졌다.
“또다시 엉망인 걸 확인만 하게 될 거야.”
또 화를 내겠지.
상정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진혁의 표정을 살폈다.
‘응?’
탁자를 두드리는 진혁의 모습.
조금씩 빨라지며 리듬을 타는 손가락.
손톱과 손끝이 내는 다른 소리는 점차 흥겨워졌다.
탁자를 치던 손가락이 재빨리 맥주병을 두드리고 다시 돌아갔다.
곧, 플라스틱 컵을 치는 둔탁한 음이 그 리듬에 더해졌다.
맥주병. 탁자. 플라스틱 컵.
단 세 개의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리듬.
상정의 심장이 그 리듬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허벅지에 올려진 손이 저도 모르게 까딱인다.
저 리듬에 어울리는 멜로디를 찾아 허벅지 건반을 두드리자,
상정의 머릿속에 익숙한 음악이 들려왔다.
리듬이 조금씩 느려졌고,
작게 울리는 맥주병의 소리로 끝이 났다.
멍한 표정의 상정이 진혁을 바라봤다.
아쉬운 손가락이 갈 곳을 잃고 허벅지 위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진혁이 미소 지었다.
“당장 시작하자.”
“어? 응?”
“매일 연습해야 할 거고, 앨범도 만들 거야. 앞으로 많이 바빠지겠는데···”
진혁이 치킨집 홀을 둘러보았다.
“치킨집까지 같이 하긴 힘들겠다.”
그때,
상정의 아내가 주방에서 나왔다.
“취미까지는 인정. 그 이상은 안 돼.”
상정이 황급히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탁자 위에서 펼쳐진 작은 공연을 보지 못했다.
진혁이 음악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아직 모른다.
하지만, 안다고 해도 저 말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어. 그··· 그렇지.”
상정이 당황하며 머리를 긁적이자, 진혁이 고개를 비스듬히 눕혔다.
“취미?”
진혁이 그녀에게 물었다.
“본업. 그리고 지켜야 할 선 안에서 적당히 하는 부가적인 즐거움. 딱 거기까지야.”
진혁의 미간이 좁아졌다.
“음악을 그렇게도 할 수 있나?”
“오늘 너 진짜 이상하다? 너 조진혁 맞아?”
“맞아. 25년간 음악을 잃어버렸던 그 조진혁.”
“그래. 너 음악 안 되잖아. 또 괴로워할 거 뻔한데···.”
“찾았어.”
“응?”
“그 잃어버렸던 거 찾았다고.”
“뭐···?”
곧,
진혁의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부드러운 허밍.
감미로운 음색.
젓가락이 탁자를 두드리자, 그녀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손님 하나 없는 치킨집 홀 안이 갑자기 꽉 찬 느낌이다.
순간 고개를 돌려 주변을 확인할 뻔했다.
선하는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어느새 그녀를 둘러싼 풍경이 달라져 있었다.
코를 간질이는 고추장 삼겹살 냄새.
25년 전 그들의 공연 후 뒤풀이에서 들었던 그 허밍.
모두가 숨죽여 그 작은 공연을 가슴에 담았었다.
그날, 고추장 삼겹살이 떠올랐다.
모든 테이블에서, 고기를 태워 먹었었다.
아쉬운 여운과 함께,
공연이 막을 내리고,
그녀의 눈이 떠졌다.
타버린 고기가 만들어 낸 매연이 가득 찬 듯 눈앞이 뿌옇게 번졌다.
“어···”
“어때?”
“이··· 일단, 우리끼리 상의 좀···”
“상의를 해야 할 일인가?”
진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때,
주방 옆 쪽문이 열리며 초등학생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아빠! 꿈틀이는?”
“아! 맞다!”
“너는! 삼촌한테 인사부터 해야지.”
“아. 진혁 삼촌 안녕하세요!”
“어. 안녕.”
갑자기 등장한 아이의 모습에,
과거의 여운에 젖어있던 상정과 그녀가 황급히 현실로 돌아왔다.
“진혁아. 일단 우리끼리 상의 좀 할게.”
고개를 세차게 흔들던 상정이 진혁에게 말했다.
“음···”
이게 고민해야 할 일인가?
음악이 하고 싶지 않아?
내가 돌아왔는데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냐?
뭐가 문제지?
순간 진혁의 머리가 띵 했다.
‘아야!’
마흔셋의 진혁이 열아홉 어린 천재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듯 감정을 쏟아냈다.
기억이 아닌, 중년의 감정.
가정.
아이.
부모님.
돈.
앞으로의 계획.
가게 월세.
아파트 대출금.
아이 학원비.
노후.
섣부른 위험을 짊어질 수 없는 위치.
수많은 걱정거리가 두서없이 마구 쏟아졌다.
진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이해했어.”
두 부부에게 방긋, 미소 지어줬다.
***
“여보. 아까 봤잖아.”
“봤지. 들었고.”
“진지하게 해보고 싶어.”
“후···.”
아내의 한숨.
이런 아내의 한숨이 들려오면, 고개를 돌리기 마련이었지만, 상정은 아내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잠시 뜸을 들인 선하는, 이번만큼은 한숨만으로 남편을 진정시킬 수 없다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입 밖으로 내기 힘든 현실을 꺼내야 할 때다.
“지금 우리 월세도 빠듯한 건 알지? 당신 빠지면 아르바이트 구해야 해. 서준이도 제대로 못 챙겨서 매일같이 가게 쪽방에 있는데···.”
사실, 그녀도 아쉬웠다.
그 찬란했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지만,
남편의 얼굴을 바라봤다.
어느새 늘어난 주름.
매일같이 기름 앞에 서 있다 보니 생긴 검은 얼룩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마냥 응원만 해주기엔, 함께 짊어진 짐이 무거웠다.
“누나. 나 아직도 그때가 선명하다?”
“···”
“합주할 때 매번 진혁이한테 혼나곤 했잖아. 내가 구석에서 울고 있으면 누나가 마실 거 갖다주고, 기억나지? 누나 아니었으면 벌써 탈주했었을걸?”
“엄청 불쌍해 보였지.”
“어느 날 무대에 올랐는데, 맨날 진혁이만 쫓던 누나의 눈이 그날은 날 보고 있었어. 눈이 마주쳤지!”
“그날 내가 미친 거지.”
“그때 엄청나게 두근댔거든? 키보드 누르는 느낌이 뭔가 이상 했어.”
선하가 그날을 떠올렸다.
뭔가 모르게 자신도 들떠 버렸던 그 날.
평소와 완전히 달랐던, 잊을 수 없는 공연.
“내 정신이 아니어서 연주가 제멋대로였거든.”
상정이 맥주를 한 모금 머금었다.
“분명히 망한 공연인데, 진혁이 기타가 내 키보드를 따라왔어. 평소 같았으면 틀리자마자 인상 쓰면서 노려봤을 텐데 말이야. 나머지 녀석들도 그 기타에 이끌려서 다 같이 내 감정에 맞춰주기 시작했어!”
“···”
“아. 음악이 이런 거구나.”
선하가 저도 모르게 끄덕였다.
그날의 공연은 모두의 마음을 흔들었었다.
뭔가 모르게 설레는 기분을 만들어 누구라도 잡고 사랑을 말하고 싶을 정도로.
“그날, 공연 끝나고 그 자리에서 여덟 커플이 만들어졌어.”
“그중 하나가 우리네?”
상정이 선하의 눈을 바라봤다.
“나 진혁이 사고 나서 그렇게 되고, 다른 밴드 떠돌다가 다 때려치운다고 했을 때, 누나가 같이 살자고 했잖아. 먹여 살릴 테니까 음악 계속하라고.”
“닥쳐. 내 과거에서 지우고 싶은 흑역사야.”
“뭐. 아무튼···”
“나이를 생각해. 그 팔팔하던 청년이 아니잖아. 즐겁게 놀아. 니들 노는 거 즐겁게 구경하고 응원해 줄게. 근데, 그거에 목숨 걸면 안 돼. 이젠 우리만 있는 거 아니잖아.”
구석에서 쪼그리고 잠든 아들을 바라봤다.
아빠가 키보드를 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잔뜩 신나서 이것저것 물어보다 그대로 잠이 들었다.
“후···”
아내의 작은 한숨에,
상정이 아랫입술을 잘근 씹었다.
두 번째 한숨.
고집 피우고 싶었지만,
자신도 현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 그럴 수 없었다.
적당히 취미로 하기에는, 음악이라는 것은 에너지를 많이 쏟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한 멤버가 모인다면, 분명히 더 위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 당시 그들은 ‘적당히’라는 것을 모르는 인간들이었으니까.
무조건 자신들이 최고여야 했었다.
서른만 되었어도,
성공하리란 확신이 섰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나이 마흔셋.
모르긴 몰라도, 이 나이에 데뷔하는 뮤지션은 찾기 힘들 것이다.
하물며, 락밴드라니···.
심장은 아니라고 아우성을 치지만,
머리는 아내의 결정을 이해했다.
엄청나게 아쉽지만, 너무 늦었다.
상정이 어렵게 입을 달싹였다.
“내가 철이 없었다. 포기 할···.”
선하가 무릎을 탁 치며 상정의 말을 끊었다.
“딱, 육 개월.”
“응?”
“적금 하나 깨면, 육 개월은 아르바이트 쓸 수 있어.”
“어···?”
“그 안에 앨범이든 뭐든 내고, 증명될 만한 성과가 없으면 깨끗하게 손 터는 거야.”
“어! 알았어.”
“그때 손 안 털면, 내가 널 털어 버릴 거야.”
“아···.”
섬뜩한 아내의 표정에 상정이 찔끔했다.
“진혁이···”
“응?”
“여전히 멋지더라.”
“누나··· 그래도 남편 앞에서···.”
“너도 진혁이 옆에 있을 때가 제일 멋있었어.”
“해봐. 다 늙어빠진 아저씨들이 어디까지 하나 보자.”
“응! 고마워 누나!”
그녀가 싱긋 웃었다.
사실 기대되는 걸로 따지면, 그녀가 더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시, 그들의 팬클럽 부회장이었던 홍선하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구석에 잠들어 있는 아들을 바라봤다.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지났는지.
“고마우면 얼른 씻고 와.”
“응?”
“어서.”
“아··· 알았어!”
상정이 후다닥 욕실로 달려갔다.
***
진혁은 익숙하게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타 현재 지내는 집으로 향했다.
마흔셋의 기억과 감정이 마구 섞여 들어오는데,
이게 참 어려웠다.
‘딸?’
언제나 자신만만한 진혁이었지만,
지금 밀려드는 감정과 기억에 자꾸만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당당하던 발걸음은 조금씩 느려졌고, 허름한 빌라 앞에 멈춰선 그가 고개를 들었다.
2층 창문이 아직 밝았다.
왠지 저 불빛이 꺼진 다음에 들어가고 싶어지는 진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