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ulous Genius Musician RAW novel - Chapter 9
9화. 엉망이야
신유정의 유투부 채널에 새로운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비슷한 컨셉이었지만, 이번 연출은 처음부터 뭔가 달랐다.
피아니스트 신유정의 영상이었기에, 클래식계의 거물들에게서도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학장. 그거 봤어?”
“유정이?”
“어. 즉흥이라는데···.”
대한 음악대학 학장 이성철 교수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게···. 유정이가 거짓말을 할 애가 아니란 거는 아는데, 거. 참···.”
원곡과 완전하게 다른 에튀드.
원곡이 온순한 우등생의 느낌이라면, 방금 들었던 곡은 반항기 넘치는 문제아의 에튀드였다.
편곡도 대단했지만, 연주 역시 말도 못 하게 완벽했다.
“우선 에튀드는 심혈을 기울여 편곡한 게 분명해. 그냥 나올 감정이 아니야. 이건 확실해.”
동료 교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상철이 자꾸만 흘러내리는 안경을 벗었다.
“문제는 그 이후지.”
“그러니까.”
에튀드만으로도 놀라운 실력인데, 그 이후에 펼쳐진 연주는 입이 떡 벌어졌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리프는 완연하게 연주자의 감정을 드러냈다.
현장에 있었던 것도 아닌데, 동영상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지는 울림.
점점 커지며 덧붙여지는 음표들.
시작부터 끝까지 치밀하게 계획된 완성곡은 아니었다. 그저 마음껏 뿜어내는 감정으로 느껴졌다.
유정이 연주에 끼어들었고, 망설이듯 터치한 작은 소리로 미약하게 시작된 듀엣.
그때부터 곡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감정이 유정에게 조금씩 양보하기 시작하며 엄청난 곡이 완성된 것이다.
“의도 한 거야.”
“그건 그거대로 대단한 건데?”
음악에 실린 감정.
그 감정은 때로는 너무나 날것 이어서 억지로 만들어 내면 티가 난다.
곡이 어떤 식으로 바뀌게 될지 알고 있었다면, 절대 초반에 저런 격한 감정이 나오지 않을 것이었다.
처음 만들어진 리프는 끝을 알 수 없는 분노.
끝까지 절대로 그 감정을 지우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보였다.
연주자도,
그 감정이 가라앉게 된다는 사실을 몰랐어야만 가능한 제대로 된 울분이었다.
그래서, 더 놀라운 것이다.
“미리 맞춘 곡인데도, 초반에 이런 연주가 가능하다고? 그건 더 말이 되지 않아.”
“음. 유정이가 들어가는 부분이 매끄럽지 않아. 이것도 의도했을까?”
“일부러 좀 틀린 거 아닐까? 즉흥곡처럼 보이려고.”
“넌 이 정도까지 계산하면서도, 저런 감정표현이 가능한 연주자가 떠올라?”
동료 교수가 허탈하게 웃었다.
의심했다가 옹호했다가 대화의 맥락이 제멋대로였다.
이성철 교수도 눈치챈 듯 머리를 긁적였다.
절대 즉흥일 수 없다고 말했는데, 어느새 저건 즉흥이어서 가능한 곡임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결론이 나질 않았다.
당사자에게 직접 듣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었다.
“우선 유정이부터 호출해서 만나보자.”
“뭐, 핸드폰 꺼져 있더라.”
아마도, 자신들만큼 궁금해할 사람이 많았던 것일 터.
그녀의 핸드폰이 꺼져 있는 것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톡은 넣어 놨어. 우리가 몇 번째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성철 교수가 아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얼른, 당사자를 만나 이 궁금증을 풀어야만 했다.
동료 교수가 나가면 자신도 톡을 넣으리라.
매번 연주업계를 뒤흔들던 그녀였지만,
이번만큼은 좀 더 컸다.
피아노만으로 락이라니.
대한민국 음악 대학교를 대표하는 두 교수가, 영상 속 주인공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와. 선하누나 여전히 예쁘네.”
“넌 여전히 크구나.”
홍선하가 유장하를 올려보며 방긋 웃었다.
“얼굴에 그건 뭐냐. 험악하게.”
“뭐, 영광의 상처?”
장하가 농담으로 얼버무리자 선하가 피식 웃었다.
다시 만났다.
사연은 천천히 들어도 된다.
하나가 빠지긴 했지만, 셋이 모인 것만으로도 심장이 뛰었다.
“여보! 이거부터 튀기면 되는 거야?”
오자마자 주방으로 달려간 상정이 소리쳤다.
“어. 그거 주문표에 있는 거 세 마리!”
“넵!”
상정의 머리가 쏙 들어갔다.
“누나. 아들은?”
“서준이? 자꾸만 도와주겠다고 사고 쳐서 엄마한테 보냈어.”
“기특하네.”
“사고뭉치지.”
장하가 고개를 돌려 치킨집 내부를 둘러봤다.
“괜찮겠어?”
선하가 씩 웃었다.
“알바 구할 거야. 너는? 하기로 했어?”
“음···.”
마흔셋.
무언가를 결정하기에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는 나이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도, 지금 하는 것을 내려놓기도 애매한 시기.
확신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확신만으로 움직이기에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선하는 어제 상정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더 이상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여줬다.
“누나. 맥주.”
오자마자 화장실부터 달려갔던 진혁이 테이블로 왔다.
“어. 알았어.”
얼마 전까지 움츠려 있던 어깨가 쫙 펴있는 진혁은 키가 더 커 보였다.
발걸음도 달라졌고, 표정도 달라져 있었다.
말투는 꼭 열아홉 그때의 말투 같았다.
선하는 저도 모르게 맥주를 따르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쉽지 않겠지만,
저 천재의 공연이 얼른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
[오늘 영등포의 기적.]강 요셉 신부님의 유투부 채널에 동영상이 올라왔다.
딱히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도 아니었고, 그저 기록 정도로만 운영되는 성당 채널이었다.
영상들은 대부분 편집조차 되지 않은 날것이 전부였고, 이 영상 역시 핸드폰으로 찍은 것을 자막 하나만 달랑 넣어서 바로 올렸을 뿐이었다.
구독자 수도, 고작 50명.
성당 신도 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대부분이 미사 시간에 이뤄진 강론들이었기에, 이번에 올라온 영상은 조금 색다른 것이었다.
“야. 니가 보기엔 어때?”
“흠. 솔직하게 말해도 돼?”
음향을 담당했기에 가장 가까이서 그들의 공연을 관람했던 민희가, 남자친구 수찬의 눈을 바라봤다.
그는 그 유명한 임도유 밴드의 키보디스트였다.
“왜?”
마치, ‘오늘 한 내 머리 어때?’라고 물었을 때 되묻던 그 느낌이었기에, 민희의 눈썹이 꿈틀댔다.
“대답 잘못하면 오늘 분위기 좀 망가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게 또 음악 관련된 거라 대충 말해주기는 싫고.”
수찬이 빙긋 웃으며 말했고, 민희의 인상이 조금 더 찌그러졌다.
“분위기 망가질 정도야?”
“뭐···. 만나기 전부터 전화로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니어서.”
지금은 아니지만, 민희도 밴드 생활 경험이 있었다. 남자친구도 당시 만나게 된 것이었다.
영등포에서의 그 공연은,
그런 그녀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자. 편곡은 그래도 제법 그럴싸해. 조금 감정 과잉인 부분은 넘어갈게. 문제는 연주가 다들 제멋대로야. 기타는 혼자 흥에 겨웠고, 키보드는 미스터치 파티고, 중간에서 받쳐줘야 하는 베이스도, 기타에 질질 끌려다니다 나중엔 자기 혼자 날뛰어. 뭐 드럼이야 신부님이시니까 저렇게 두드리는 거만으로도 대단한···.”
굳어버린 민희의 표정을 살피던 수찬이 말끝을 흐렸다.
“이거 봐. 대답 정해놓고, 그렇게 물은 거잖아.”
“그렇게 엉망이야?”
사실 민희도 뭔가 아리송한 부분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정말 대단한 공연이라 여겼는데, 영상으로 올리고 핸드폰 스피커로 들으니 뭔가 느낌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의견을 물어본 것이다.
“음···. 이 사람들 연습은 한 거야? 편곡은 이렇게 잘 뽑아놓고, 기타 치는 보컬 하나만 제대로 가는 느낌인데? 보컬은 수준급이야.”
객관적으로 분석한 수찬의 말에, 뚱한 표정의 민희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영상으로 다시 봤을 때, 그녀도 느낀 부분.
맞는 말이긴 했다.
하지만,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은 있었다.
“편곡은 즉흥으로 했고, 신부님은 드럼 스틱 잡은 게 10년 만이라고 했어. 나머지 사람들도 15년 만에 만난 거래.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닌가?”
툴툴대듯 내뱉은 민희의 말에,
커피잔을 들던 수찬이 얼어붙었다.
민희가 그런 수찬을 의문스럽게 바라봤다.
“왜?”
“진짜야?”
“뭐가?”
“편곡이 즉흥적이라는 거. 아니. 방금 니가 했던 말 전부.”
“응. 맞는데?”
“잠깐. 15년?”
수찬이 핸드폰을 다시 봤다.
종이봉투를 뒤집어쓴 연주자들이 멈춰 있었다.
15년 전이라면, 도대체 이들의 나이는 몇 살인 거지?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 즉흥적 편곡?
다시 핸드폰을 터치해 멈춰 있던 영상을 처음으로 되돌렸다.
싸구려 스피커의 조잡한 음질도 그랬고,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이다.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손실된 소리까지 놓치지 않도록 다시 집중했다.
“이 사람들 몇 살이야?”
“마흔이 넘었다던가?”
기타를 치는 보컬의 음색에 집중했다.
처음 들었을 때도 확실히 맨 앞에 선 그의 실력은 월등했다.
당장 프로라고 해도 좋을 정도.
“편곡은 보컬이 주도한 거야?”
“응. 악보 보면서 멤버들한테 대충 설명하더니 바로 시작한 거야. 곡도 그 자리에서 골랐어.”
‘이게 가능하다고?’
O Filii Et Filiae
수찬도 잘 아는 곡이다.
그레고리안 성가로 유명한 곡.
굉장히 단순한 음역으로 이뤄져 음성이 주를 이루는 음악이다.
짧은 모티브를 기본으로 짜깁기해, 비슷한 선율들의 모음이 반복된다.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 웅장한 울림을 가지는 목조 성당에서나 제대로 표현되는, 신앙적인 의미가 있을 뿐이다.
대중음악과는 전혀 결이 다른 장르였다.
그 음악을, 이렇게 강렬하게 바꿔놨다.
‘바로크 락’처럼 관현악이라는 무기를 내세운 편곡도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악기만을 사용해 전혀 다른 곡으로 만들어 냈다.
경험이 많은 누군가, 몇 날 몇일을 머리 싸맨다면 적당히 락 색깔을 입힐 수도 있을 것이다.
편곡 자체는 수찬도 대단하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즉흥적으로 편곡한 거라고?’
수찬의 귀가, 보컬과 기타만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다른 세션들은 그가 바꿔놓은 곡을 짐작만 할 뿐, 정확히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기타가 먼저 가고, 그걸 듣고 뒤따라간다고 생각하니, 각자 따로 노는 것이 이해됐다.
자신도 저 처지가 되었다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와···. 기적까지는 모르겠는데···.”
“응?”
“엄청난 실력은 맞네.”
민희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
“이미 늦었어.”
“뭐?”
“신랄하게 까놓고 이제 와 수습하려고?”
“아니···. 그게 아니라···.”
“뭐, 한 번 봐준다.”
“진짜라니까?”
“됐어. 기분 풀렸으니까 그만해.”
민희는 뒤늦게 자신의 기분을 챙기려는 수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애쓴다. 술이나 먹으러 가자!”
“아니···.”
왠지 억울한 수찬이었다.
***
“그래서, 오랜만에 했다는 그 공연은 어땠어?”
선하가 잔뜩 기대한 얼굴로 물었다.
진혁이 미간을 좁히며 닭 다리를 들었다.
“완전 엉망이었어. 인정하지?”
상정이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고, 장하가 천장을 올려봤다.
“재미는 있었어.”
진혁이 방긋 웃었다.
“그래서, 어쩔래?”
진혁의 물음에 천장을 보던 장하가 낮게 한숨 지었다.
그리고, 눈 옆의 상처를 손가락으로 살짝 긁었다.
“내가 좀 험하게 살았거든.”
“넌 예전에도 험했어.”
“날 못살게 구는 사람들이 좀 있어.”
장하의 표정이 굳어졌다.
“나랑 같이 있으면, 니들이 피해를 입어.”
“그래서, 얼굴 팔리면 안 된다고 한 건가?”
“어.”
“신부님이랑은 꽤 오래 같이했다면서?”
“그 영감은 높은 분들도 많이 알고, 본인 자체가 워낙 세기도 해서, 별로 걱정은···.”
진혁이 이마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만일 우리가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이라도 하면, 많이 위험할 정도야?”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니들한테까지 손을 뻗을 수도 있어.”
심각한 얘기에 선하와 상정의 표정도 굳었다.
“그거만 해결되면 되는 거네?”
“응?”
진혁이 치킨을 싸는 봉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오늘처럼 하면 되겠네. 그렇지?”
“어···?”
“자. 말해봐.”
진혁이 일어났다.
“오늘, 엉망인데도 진짜 재밌었어.”
종이봉투를 하나 꺼내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었다.
“앞으로 훨씬 더 재밌을 건데···.”
구멍 뚫린 종이봉투를 장하에게 내밀었다.
“내 옆에 베이스기타를 메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야.”
장하의 눈앞에서 팔랑거리는 봉투.
“그거 구경만 할 자신 있어?”
진혁을 바라보는 장하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천천히 손을 뻗어,
종이봉투를 잡았다.
그리고, 얼굴에 뒤집어썼다.
“그럴 자신 없어.”
진혁이 방긋 웃었다.
“다 늙은 얼굴 가리는 게 더 나아.”
종이봉투 아래 커다란 어깨가 조금씩 들썩였다.
웃는 것도 같았고,
우는 것도 같았다.
“니들 다 엉망이야. 나도 마찬가지고. 빡세게 가자.”
진혁이 잔을 들었다.
***
강남 한복판.
최고급 호텔 뤼미르 스위트룸.
한 남자가 술에 취해 난동을 피우고 있었다.
“언제부터 저 상태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여자가 날카롭게 쏘아붙이자 옆에 선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이틀 정도 되셨습니다.”
“바로 연락하셨어야죠.”
“죄송합니다.”
여자가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미치겠다. 진짜.”
난동 피우던 남자가 휘청이더니 탁자에 엎어졌다. 그리고, 푸우푸우 거친 숨을 내쉬며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여자를 노려봤다.
“오빠. 정신 차려라. 애도 아니고···.”
“뭐야. 우리 똑똑한 동생이네?”
“이번엔 또 뭐가 문젠데?”
“후···.”
남자의 눈이 풀리며 스르륵 감겼다.
“일단 정신 차리면 바로 연락하세요.”
“네. 부사장님.”
“그리고···.”
남자의 팔과 다리에 난 상처를 바라봤다.
아마도, 깨진 술병에 다친 듯했다.
“완전히 잠들면···. 치료 좀 부탁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여자가 밖으로 나갔고, 지시받은 남자와 직원들이 룸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씨발! 내 노래가 어때서!”
갑자기 남자가 발작하듯 소리쳤고, 깜짝 놀란 직원들의 시선이 모였다.
탁자에 쓰러진 상태 그대로에 눈도 감겨있었다.
깨어난 게 아님을 확인한 그들은 다시 저마다의 할 일을 시작했다.
이미, 몇 번의 경험이 있는 듯, 정리 작업은 능숙하게 진행되었다.
***
“그래서, 충기는?”
“후···. 뭐 우리가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 보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게 빠를 거야.”
“니가 음악이랑 아예 담을 쌓아서 몰랐을 수도 있는데, 나름 유명하긴 하거든.”
진혁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C2K라고, 검색해봐. 기사들 보다는, 블로그 위주로 보면 돼.”
장하가 조금 어두운 표정으로 진혁을 바라봤다.
진혁은 세상 가장 오만했던 드러머를 떠올렸다.
실상은 누구보다 여린 가슴을 가지고 있는, 허세 가득한 재벌 3세.
굳은 표정의 둘과 달리,
진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진혁에게 있어서 만큼은 가장 재미있는 친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