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ulous Genius Musician RAW novel - Chapter 93
93화 마지막 곡
희망이 없다고 여기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수치상으로 보이는 대한민국의 GDP는 매해 증가하고 있었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계속해서 떨어져만 가는 중이었다.
사람들은 아는 만큼 미래를 그리기 마련이었다.
지적 수준이 높아질수록 더욱 어두운 미래가 보였고, 그만큼 현재 걸어가고 있는 삶에 큰 염증을 느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은 점점 멀어져만 갔고, 결국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학력, 직업, 소득, 외모, 직급, 자산, 거주지, 성별에 따라 서로를 나눴으며, 비교로 인한 무한 경쟁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위기 상황에 빠진 대한민국이었다.
때때로, 사회가 힘들 때 영웅이 나타나곤 했다.
보통 스포츠에서 그런 존재가 나오곤 했는데.
야구 선수라든지, 축구 선수라든지, 또는 골프, 피겨스케이팅 선수까지 세계에서 최정상에 우뚝 선 대한민국의 영웅을 보며, 흩어졌던 자부심을 다시 모으곤 했었다.
하지만.
결국.
그와 자신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
또 다른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자신은.
그 자부심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태극기를 흔들던 민수는 지금 이 벅차오르는 감정의 종류를 제대로 정의하지 못했다.
지긋지긋한 편의점 아르바이트.
머리에 넣고는 있지만, 무엇에 써야 할지 모르겠는 전공.
그렇게 졸업한 선배들의 모습에서 보이는 암울한 미래.
부정적인 감정만이 가득한 하루하루였다.
그렇기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빠진 인터넷 게시물들을 위안으로 삼기도 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그들의 모습은 정말로 경이로웠다.
‘저 나이에?’
지상파에 나타난 첫 등장부터 굉장했고.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은 태각시 축제는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 엄청났던 응수동 동물 가면 밴드라는 사실까지 밝혀지게 되자.
민수에게 있어서 그들의 존재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공연을 단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
바로 눈앞에 나타났다.
사실, ‘노는 날’ 그 이상의 의미는 갖지 않았던 날이었기도 했다.
물론 이날의 의미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과거의 일일 뿐.
하지만.
고개를 들어 넘실거리는 태극기의 파도를 바라보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독도 공연부터 심장을 간질거리던 그 무언가가 마구 폭발하며 뛰쳐나오는 것만 같았다.
유치한 국뽕.
이 나라에 실망만이 가득한 그의 마음에서는 공감할 수 없는 말이었다.
어른들이 말하는 역사 속 대한민국의 위대함은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자신의 삶은 이리도 초라하지 않은가.
그런 민수였기에 지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상당히 유치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오전부터 시작된 공연은 세계 곳곳의 모든 사람이 보는 중이었고, 그 장면을 만들어 낸 장본인들은 그 누구도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다.
동떨어진 곳에서 열린 공연이었기에 영상으로만 접했지만, 그런데도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꿈틀거리도록 만들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 그 현장에 자신이 서 있었다.
문득, 첫 곡이었던 아리랑이 끝난 후 그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 주세요.’
그 굉장한 아리랑은 그 많은 사람이 있었기에 완성된 노래였다.
그리고 채팅창에서도 봤듯, 외국인들이 가장 놀랐던 것은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광경이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이 경이로운 순간 속에, 자신이 흔드는 태극기가 있었다.
수없이 많은 태극기 중 하나였지만, 결국 그 하나하나가 모여 고귀한 광경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여러분 모두가 대한민국의 영웅입니다.
그가 방긋 웃었다.
벅차오르는 자부심에 민수는 저도 모르게 함성을 질렀다.
민수뿐만이 아니었다. 서울 한복판에 모인 모두가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전체가 들썩였다.
* * *
“이건, 정말로 어마어마하군요.”
“역사상 이렇게 많은 인원을 동원한 행사가 있었나요?”
“전 세계가 한국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것도 오늘 말이죠.”
“국가 홍보처 삼일절에 관련된 페이지는 트래픽이 폭주해 마비되었습니다.”
“아… 독도 페이지가 복구되었다더니… 그쪽으로 몰려갔군요.”
“외국인 입국자 수가 2주간 무려 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체류 시간도 어마어마합니다. 오늘을 위해 입국했던 것이니까요.”
“한국에서 저런 가수가 나왔다는 것은 정말 경사로운 일입니다.”
외교부 장관의 표정을 살피던 국가 홍보처장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
“아무래도, 연락해야겠지요?”
문화 체육 관광부 곽채군의 얼굴도 덩달아 굳어졌다.
“그냥 공연이지 않습니까?”
외교부 장관 임태석이 고개를 저었다.
“독도 공연은 그냥 넘어간다고 해도, 저 거리를 보십시오.”
벽에 걸린 TV로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종로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는 끝이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복장과 펄럭이는 태극기들.
애초에 통제하여 확보했던 거리를 벗어난 지 오래였고, 지금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늘어나는 중이었다.
추정 18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서울 중심에 모인 것이었다.
아마도 그 마지막 곡이 불릴 때쯤이면 200만 명을 넘길 수도 있었다.
“경찰들이 미리 통제하던 모습이 그대로 찍혔습니다. 정부와 공권력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말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하지만…….”
“저도 통쾌합니다.”
임태석이 미간을 좁히며 TV를 바라봤다.
이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을까.
첫 곡의 아리랑은 자신도 따라 부르지 않았던가.
그들의 뒤로 독도가 보이며, 마지막 곡이 흘러나왔을 때는 목까지 메었었다.
오전의 공연으로 두근댔던 가슴은, 해외 언론들의 반응을 체크하며 종일 멈추질 않았다.
그리고.
저 종로의 광경은 정말로 엄청난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만일 그 곡까지 부르게 된다면, 일반적인 공연이라고 선을 그을 수가 없습니다. 국가 행사로 비추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본은 또다시 생떼를 부릴 테고, 이번에는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었다.
아직 일본의 입김은 전 세계에 퍼져 있었다.
과거 행적을 미화하고 지우려는 노력은 몇십 년 동안이나 계속되어 왔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세계 이곳저곳에 친일본 인사들을 포진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기에 한국 정부는 일본과 마찰이 생겼을 경우, 필요 이상으로 일을 키우지 않는 전략을 써 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독도를 국제적인 이슈로 만들어서 자신들이 지금껏 로비해 온 국제사법재판소로 끌어들이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실효 지배 중인 한국으로선 굳이 응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말 그대로 억지였으니까.
하지만 일본이 이번 공연을 빌미로 또다시 걸고넘어진다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독도가 ‘분쟁 지역’으로 알려지게 될 수도 있었다.
“사실… 이 정도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열광적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공연을 이어 가는 그들을 바라보던 임태석이 이를 악물었다.
그 거대한 함성은 지금 이곳 회의실까지 들려오고 있었다.
“어서 연락하시지요.”
문체부장관 곽채군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현 정부의 외교적 전략이기도 했기에, 자신이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외교부 장관이 저리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이미 최상부의 결정이 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곽채군이 차관을 향해 손짓했다.
* * *
“그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한국 정부가 돕지 않았다면, 어떻게 저런 장면이 만들어집니까?”
“공연 허가는 내줬지만, 정부가 기획한 것은 아닙니다.”
“하… 그걸 믿으라는 말씀이십니까? 지금 모인 사람들의 꼴을 보십시오. 뭐가 떠오르십니까?”
“꼴이라니요?”
주일본 대사관 정희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외무성 대신 타카키 마사노리를 노려봤다.
각국 대사관 중 가장 능청스러워야 하는 곳이 이곳 주일본 대사관이었다.
실제로 속내를 감추며 잘 지내 왔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가슴이 너무나도 뜨거워진 날이었다.
다른 날은 몰라도, 오늘만큼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압박해서는 안 됐다.
평소와 다른 정희철의 눈빛에 타카키 마사노리가 혀를 찼다.
“아무튼 정식적으로 항의할 예정입니다.”
“그러시죠.”
“도대체, 백 년이나 지났는데…….”
“몇백 년이 지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잊을 만할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쉽게 잊어선 안 되죠.”
“뭐요?”
“제대로 된 사과가 있어야지 용서도 할 수 있고, 용서해야 과거가 되는 법이지요.”
“아니… 지금 무슨 소리를…….”
“아무튼, 대한민국 정부에서 기획한 공연이 아님은 정확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대사관 정희철이 벌떡 일어났다.
“그저 밴드의 공연일 뿐입니다.”
굳은 표정을 풀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냥 즐기시지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세계 모두가 한국이라는 무대를 즐기고 있습니다.”
인사도 하지 않은 정희철이 몸을 돌렸다.
그 능글맞은 외무성 대신의 구겨진 얼굴을 다 보게 되다니.
그간 꽉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 * *
“예. 일단 그렇게 전달… 아. 정확하게 얘기 하겠… 아니, 확실하게 부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서동구가 이를 악물며 TV 속 공연을 바라봤다.
그리고 방금까지 통화했던 핸드폰을 소파로 집어 던졌다.
“야. 그렇게 하면 박살이 나냐? 바닥에 던져야지.”
“에이 씨! 진짜…….”
“하지 말라지?”
“아니, 지금 21세기입니다, 형님! 나라에서 이런 것도 통제하는 게 말이 되냐고요.”
“뭐, 자기들도 입장이란 게 있겠지. 안 그래도 말 나올 거 같더라.”
“확! 진짜… 권유 요청이라면서 명령하고 지랄이야!”
“위에 있는 대가리들이 다 그렇지.”
“후… 어떻게… 형님이 연락하실래요?”
“싫은데?”
“에이 씨…….”
서동구가 소파로 걸어가 핸드폰을 들었다.
윤석준은 그런 동구를 바라보다 TV로 시선을 옮겼다.
이번 공연은 세계 역사에 남을 공연이었고, 그렇기에 오늘의 이 이야기는 후대에도 전해질 것이었다.
저 수많은 사람과 이날의 의미도 함께.
아침부터 일본에 펀치를 좀 세게 먹이긴 했다.
그렇게 두드려 팼으니 발끈할 만했고, 정부로서는 가드를 올려야만 했겠지.
예상도 했던 부분이었고, 이해도 됐다.
다만.
“하… 장관이었을 텐데.”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음악에 대해선 또라이라고 해도 정부에서 하지 말라는데,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강행하려 하면 스태프들이 전원을 내려 버려야겠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였고, 미리 들었던 그 곡은 정말로 엄청났었다.
“후…….”
저렇게 모두 모였을 때 함께 불렀다면 정말로 환상적이었을 터.
이제 막바지에 들어선 공연을 바라보던 윤석준이 현장 스태프와 통화를 끝낸 서동구를 바라봤다.
“야. 그래도 놀 만큼 놀았잖냐.”
얼마나 아쉬울까.
자신도 이렇게 짜증이 밀려오는데…….
“기분 좋게 즐기자.”
표정이 일그러진 동구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지만.
힘이 잔뜩 들어간 눈은 풀어지질 않았다.
* * *
전통 민요를 록으로 편곡한 곡은 정말로 새로운 장르였다.
여러 대의 악기로 구성된 웅장함과 신디사이저로 내는 전통악기 소리는 세련됐으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귀에 익은 곡들이라 더욱 신났고.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들썩이는 몸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다.
태극기는 계속해서 펄럭였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뛰어오르고 소리쳤으며, 어느새 공연의 막바지가 다가오고 있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던 악기 소리가 멎었고.
진혁이 태극기로 가득 찬 거리를 바라봤다.
이날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모을 수 있었을까?
역사의 힘을 빌려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언젠가 한번 꼭 해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전국 모두 하나가 되는 순간.
어쩌면, 이 앞에 모인 사람들은 마지막 곡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었다.
오늘의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왔으니까.
오늘 진혁이 이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은.
자신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이었다.
살기는 더 좋아졌다지만.
다들 지쳐 있었다.
희망도 없이 꾸역꾸역 살아가는 삶이라니.
이번 공연으로 세계 모두가 부러워하는 나라로 만들 생각이었다.
고개를 돌려 스크린 속 무대들을 바라봤다.
진혁의 모습을 확인한 아티스트들이 손을 흔들었다.
‘아… 아쉬운데…….’
이야기의 끝을 맺지 못하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이 또 있을까?
-아… 사실 마지막으로 준비했던 곡은…….
그냥 질러 버릴까 싶었지만, 동구 아저씨가 말한 귀찮은 일들이 떠오르자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정부의 눈 밖에 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하는 부분이었으니까.
스태프들의 긴장한 얼굴이 보였다.
아마 자신이 지른다면 사운드를 내려 버릴 테지.
아쉽지만.
그래도 원 없이 놀기는 했다.
각 무대에도 소식이 전해졌을 것이다.
다른 곡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정부에게는 그들의 입장이 있는 법이었으니까.
진혁이 연주를 시작하면, 다른 무대들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었다.
각 무대의 스태프들이 사정을 설명했을 테니까.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기타를 고쳐 쥐는데.
-난 원래 마지막에 부르려던 곡이 좋았어.
난데없는 영어가 울려 퍼졌다.
입꼬리가 올라간 진혁이 Box-43의 무대를 비추는 스크린을 바라봤다.
* * *
정말로 환상적인 하루였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유레이시는 저 멀리까지 이어진 사람들을 바라봤다.
이들의 이야기를 미리 들었기에 그 감정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자신의 어눌한 한국어 때문에 결국 그 신곡은 부르지 못했지만,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로 굉장한 무대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들의 공연에 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었다.
비록, Box-43의 서브 기타로 참여했지만, 앞으로 그 어디에서도 이런 엄청난 관중은 만날 수 없을 것이었다.
자신이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기에, 얼굴을 가려야만 했다.
체면 문제도 있었고, 팬들이 실망할 수도 있었으니까.
뭣보다 자신을 서브로만 사용했다는 이유로 제니스에게 향하게 될 비난의 화살도 조금 조심스러웠다.
그런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곡이 마지막 곡이었다.
환상적인 편곡이었고, 그 리프와 잔잔한 리듬은 확실히 그녀의 취향에 딱 맞았다.
마지막 곡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방금 전해 들은 소식은 그녀를 엄청나게 실망하도록 만들었다.
‘정치적인 문제?’
그녀로서는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고작 노래이지 않은가?
이게 왜 문제가 되지?
그녀가 제니스의 마이크에 바짝 다가섰다.
그리곤, 비니와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난 이 노래 부를래.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사람들이 웅성댔다.
“어? 유레이시?”
“대박! 아까 노래한 게 유레이시였어?”
“와! 여신님이 저기에?”
그녀를 알아본 사람들이 탄성을 질러 댔다.
서해안 고속도로 홍성나들목에 준비된 무대 위, 그녀가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기타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로서는 처음 만난 곡이었지만, 너무나도 맘에 들었던 노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전주가 흘러나왔다.
전국 모든 무대의 스크린에.
영국 왕실 계승 서열 7위인 유레이시 올리비아 캐서린 테일러의 단독 무대가 펼쳐졌다.
-동해물구와 부액두수완이 무아르거 드알토로옥.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가.
전국 모든 스피커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노래가 시작됨과 동시에 관객들도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