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 Hunter of Destroyed Seoul RAW novel - Chapter 114
만화경의 소우주 (1)
문턱 너머의 세계는 거미줄에 걸린 영혼의 불꽃으로 반짝거렸다.
사냥꾼의 내장으로 만들어진 혼불은 밤하늘의 별을 대신하여 수은 빛깔로 깜빡거렸고, 횃불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밤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어둠을 도화지 삼아 별이 반짝거리는 풍경에 재환은 숨이 막혀오는 기분을 느끼며 계단을 내려갔다.
‘사람을 태워 만든 별빛이라. 산 사람이 죽지 않으려면 죽은 사람을 데려와야 하는 게 이런 의미였군.’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발걸음은 평소보다 묵직했다. 한 걸음 내려갈 때마다 심해로 가라앉는 것만 같은 무게감이 피부를 압박했고, 사방에 내려앉은 암흑을 들이쉴 때면 허파에 물이 들어차는 것만 같은 압박감이 숨통을 조여왔다.
‘저 별빛이랑 이 횃불이 없으면 인간은 이 계단을 내려가지 못할 테니까. 억지로 몇 걸음 내려가 봐야 곱게 죽길 기도하는 게 고작일 테고.’
물고기는 뭍 위에 오래 올라와 있어선 안 되고, 인간은 물속에 깊이 들어가선 안 된다. 잠깐이라면 괜찮을지 몰라도 선을 넘는 순간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였고, 이는 생명으로 태어난 이성 피할 수 없는 법칙이기도 했다.
‘시간제한이 걸린 건 불편하지만, 이제 와서 멈출 순 없지.’
상황 파악이 끝나자 그는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계단을 빨리 내려갈수록 몸이 느끼는 압박감은 심해졌지만, 이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그에게 당연한 일이었다.
삶과 죽음이 무의미한 이 세계에서는 지식이야말로 가장 반짝거리는 보물이었고, 더 지혜로워지기 위해서라면 수백 번을 넘어 수천 번의 죽음마저 각오해야 하는 것이 그의 처지였다.
‘돌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돌아버릴 수도 없는 거니까.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지.’
어떤 이유로든 멈추는 순간 남는 것은 쳇바퀴 돌 듯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운명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회귀라는 굴레에 갇힌 사람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지 잘 알고 있었다.
`이제 머지않았군. 조금만 더 있으면, 그 여자가 말한 선택이란 걸 해야 할 테니까.`
그는 어둠의 밑바닥을 향해 내려가며 아리아드네라 자칭한 성자의 말을 되새겼다. 그가 인간으로서 마모되어가면서도 사냥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처음 사냥꾼이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끝장을 내지 않으면, 밤이 계속 반복될 테니까. 그 빌어먹을 악몽이… 영원히 반복될 테지…’
아직 괴물보다는 사람에 가까웠을 무렵, 그는 괴물을 사냥하고 쉬고 있을 때면 가끔 생각하곤 했다.
만약 회귀가 시작되는 시점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괴물이 되어버린 아버지를 구하지는 못했더라도, 괴물에게 살해당한 어머니 정도는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만약 그렇게 됐다면 그는 좀 더 사는 보람을 느끼며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지킬 것이 있고, 소중한 것이 있는 삶이란 어찌나 찬란할지. 의지할 곳이 있는 삶이란 얼마나 애틋할지.
적어도 괴물을 죽이는 일에 희열을 느끼는 지금보다는 더 사람다운 삶을 살았을 거라고 생각하면, 그 끔찍했던 살해의 기억은 수백 번이 넘는 회귀를 거쳐서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뇌리에 뿌리내려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잊으면 안 되지. 안 되고말고.’
기억을 되새기던 그는 닳아버린 증오에 불을 붙이며 계단의 저편을 내려다봤다. 계단의 밑바닥에는 디에고의 저택을 닮은 건물의 모습이 별빛 아래에서 희미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고, 저택의 안쪽에서는 성자의 기운이 강렬하게 존재감을 발하고 있었다.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아서, 나는 아직 죽지 못하고 있는 거니까. 이제는 만약 괴물을 사람으로 되돌릴 방법을 알아내더라도, 안주하기엔 너무 늦어버렸으니까.’
계단의 밑바닥에 도착한 그는 횃불을 들어 올려 저택을 올려다봤다. 거미줄이 좀 더 우아하고, 정갈하게 수놓아져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 저택은 디에고의 저택과 닮아있었다.
‘괴물 놈들이란…’
그는 거미줄로 자아낸 우아한 직물들을 훑어본 뒤 저택의 정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저택의 계단을 따라 찰랑거리는 비단이 흘러내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크고 작은 거미 괴물들이 저택의 주인이 자아낸 직물을 손질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저 비단의 무늬와 결은 영사기에서 쓰는 필름을 닮아있었고, ‘천사’가 모아온 사냥꾼의 내장이 원재료로 사용된 것처럼 보였다.
‘그냥 자르는 게 아니군. 편집하고 있는 거야.’
그들은 저택을 방문한 손님에게 신경조차 쓰지 못하고 있었다. 내장을 엮어내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훑어보던 재환은 저들에게 적의가 없음을 확인한 뒤 계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 저택에 온 것은 성자에게 실마리를 얻기 위해서였으니,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길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이 어둠의 바다에서는 찰나의 시간마저 소중했다.
‘가장 빛날 수 있도록. 극적인 부문만 잘라서 이어붙이는 거군. 사연 없는 죽음이란 건 없는 거고, 누구나 빛나는 순간 정도는 있는 법이니까.’
계단을 따라 늘어선 비단길에 재환은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한 사람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들로 자아낸 비단결은 은은하게 빛날 뿐이었지만, 깊게 살펴보면 그 반짝임에 매료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별이 되는 공정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고,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저 빛에 시선을 빼앗기는 순간 그는 천사에게 스스로 몸을 바쳐 별이 되길 청원할 게 분명했다. 달콤함이란, 언제나 사냥감을 꾀어내기에 좋은 미끼였다.
‘별. 사람. 사랑. 그리고 사냥.’
2층을 넘어 3층까지.
사람으로 만든 비단길을 지나 성자의 기운이 느껴지는 방문 앞에 선 재환은 숨을 들이쉬며 정신을 다잡았다.
성자를 마주하기 직전이 되자 그의 예지력은 수십 가지의 죽음과 수백 가지의 유혹, 그리고 수천 가지의 파멸을 동시에 경고했고, 그는 피어오르는 불안을 억누르며 문고리를 잡았다.
‘이젠 전부 지긋지긋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지.’
각오를 끝낸 그는 문고리를 비틀어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방 안에 가득 차있던 암흑이 한순간에 쏠려 나와 그를 휘감기 시작했다. 그는 두 눈을 감은 채 쏟아지는 암흑을 받아들이며 스스로 되뇌었다.
‘피할 수 없어서 즐기는 것도, 영원할 순 없는 거니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언젠간 나도 망가질지 모르는 거고.’
예지력 덕분에 그는 알 수 있었다.
이 암흑은 그를 해치지 않는다. 암흑은 단지 방안에 임한 존재에게 눈이 멀지 않도록 준비된 안전장치였고, 이 저택의 주인은 겨우 초대한 손님을 시험할지언정 곧바로 죽일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아직 빛날 여지가 있는 사람의 인생을 섣불리 끝내는 것은 공연 도중에 객석을 박차고 나가는 일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이었고, 저 괴물은 이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위인이었다.
[자, 이제 눈을 떠.]감각이 암흑에 익숙해지는 것과 동시에, 그는 눈을 떠서 별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광경을 목도했다.
그가 밟고 있는 바닥에는 은하수로 만든 비단 카펫이 깔려있었고, 사방을 메운 암흑물질 사이사이에는 별이 박힌 비단 카펫이 아득한 거리를 둔 채 느릿하게 부유하고 있었다.
이 방은 괴물이 만든 우주였고, 은하로 만든 거미줄은 성운과 성단을 엮어 암흑으로 가득 찬 우주를 수놓았다.
[두려워하지 마. 어서 눈을 떠서 나를 보렴.]사방에 펼쳐진 별들의 향연에 녹아들고 싶은 충동이 피어오르고, 한없이 작아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자 자아는 희미해져 갔다.
그가 파멸하는 대부분의 미래는 이러한 충동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그가 죽는 대부분의 미래는 이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해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능성은 가능성일 뿐이고, 미래는 미래일 뿐이었기에, 그는 신경을 타고 뇌리를 향해 흘러들어오는 삼라만상의 유혹을 이겨내며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봤다.
별의 아이. 별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괴물.
눈을 뜬 곳에는 이 우주의 중심에서 별을 자아내는 광원(光源)이 있었고, 직시하면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은 찬란함을 마주 본 순간 그는 한 손으로 두 눈을 가리며 비틀거렸다.
등불로 날아든 날벌레와 같은 모양새였다.
[그래. 지금은 그 정도로 됐어. 산산이 부서지지 않은 것만으로, 넌 이미 문턱을 넘은 셈이니까.]뇌리를 따라 흘러들어오는 별빛은 다정한 목소리로 그에게 속삭였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해. 이대로라면 아무리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켜도, 너는 손가락밖에 보지 못하게 될 거야. 설령 월식의 날이 오더라도 그것이 월식인지조차 알지 못하게 되겠지.]머릿속에서 파도치는 목소리의 흐름에 그는 현기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말 하나하나의 의미를 곱씹으려는 욕구와 이해를 거부하는 방어기제가 충돌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 정도로 비틀거렸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는 죽음에 이르는 갈망이 피어올라 그를 충동질하기 시작했다.
머리에 총을 쏘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다면 손으로 눈을 뽑으면 그만이고,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다면 송곳으로 고막을 찌르면 그만일 뿐.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야말로 번뇌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진정한 의미의 무소유란 가장 소중한 것마저 포기할 수 있는 용기이다.
죽음으로 이어지는 해탈의 욕구는 다정하게 그를 유혹했고, 그는 벌레만도 못한 자신의 처지를 직시하며 이를 악물었다. 끝없이 펼쳐진 별과 암흑의 바다에서 그는 두 눈을 치켜뜨며 광원을 노려봤다.
찬란하게 빛나는 삼라만상에 그의 눈은 타들어 갔고, 그는 피눈물을 흘리며 두 눈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만끽했다. 저 별들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미물이란 것은 변하지 않지만, 타오르고 있다는 것만큼은 이 순간 저 별들과 다를 바 없었다.
실낱같은 지혜와 지력을 지녔기에 가능한 기행이었으며, 그는 이러한 자해만이 자아를 붙잡을 방법이란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빨리 용건을 말해.”
그는 멀어버린 두 눈으로 괴물을 노려보며 읊조렸다. 한순간의 이미지를 담기 위해 그의 눈은 이제 녹아내렸다. 그리고 눈이 녹아내리는 고통을 발판 삼아, 그는 타들어 가는 목소리로 괴물에게 말했다.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건, 당신이 더 잘 알고 있겠지. 서둘러야 하는 건 당신이야.”
인간은 괴물의 욕망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괴물의 욕망을 이해하는 자는 필연적으로 괴물에 가까워지게 되고, 선을 넘게 되면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마는 것이 이 세상의 아이러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괴물과 인간 사이에서 줄타기해온 사냥꾼이었고, 괴물을 사냥하기 위해서라면 그들의 욕망을 인간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반복해왔던 일이었다.
그렇기에 수없이 죽고 죽이며 괴물의 욕망을 노려보았던 경험은 일용할 양식이 되어 그의 몸에 녹아들었고, 덕분에 그는 이를 발판삼아 찬란하게 빛나는 괴물의 욕망을 꿰뚫어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녹아내리고 나면, 아쉬운 건 당신 쪽일 테니까. 장님밖에 없는 도시에서는. 백치밖에 없는 도시에서는. 많이 보고 많이 아는 자일수록 답답한 법이지.”
인간은 괴물의 욕망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한 번 괴물이 되었던 인간이라면, 괴물에 가까워진 인간이라면, 욕망의 윤곽을 포착해내는 것 정도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저 괴물은 사냥꾼과 소통하려 했고, 사냥꾼의 유해로 별을 만들었으며, 사냥꾼을 자신의 거처로 초대하기까지 했다.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이 무언가를 위한 시험이라면 그는 기꺼이 뛰어들 자신이 있었고, 그 순간이 머지않았음을 바로 지금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계속 고민했어.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있는 게 한계가 있고, 사람의 견식으로는 알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으니까.]눈먼 사냥꾼은 자신의 눈가를 향해 사람의 안구를 닮은 구체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사람의 온기를 품은 그것은 작은 별처럼 반짝거렸고, 저편의 햇살처럼 일렁거렸다.
이처럼 자그마한 구체가 별들의 신비를 품었다는 사실에 기이함을 느끼고 있을 때, 괴물은 다정한 목소리로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장님에게 코끼리를 설명하는 걸론 코끼리를 직접 보는 것에 미치지 못해. 결국 코끼리가 무엇인지 보여주려면,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수밖에 없지.]속삭임이 끝나는 것과 함께 그는 시야가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괴물이 그의 눈을 잠시 되살려낸 덕분이었고, 덕분에 그는 자신의 눈앞에 다가온 안구 형태의 구체가 무엇인지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설령 눈을 뜨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고 하더라도. 되살아난 눈알이 뇌를 파먹게 된다고 하더라도. 남은 방법은 오직 이것밖에 없는 거야.]그것은 성운과 암흑으로 빚어낸 안구 형태의 만화경이었고, 만화경의 안쪽에는 별과 암흑물질로 가득한 소우주가 기이한 인력으로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도망치려면 지금밖에 없어. 눈을 돌리고 싶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괴물의 말에 사냥꾼은 힘없이 웃었다. 그는 저 말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잘 알고 있었고, 저 괴물 역시 그가 도망치지 않을 거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여기 온 순간, 거미줄에 걸린 거였군.”
새롭게 돋아난 눈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녹아내렸다. 저 괴물이 되살린 것은 평범한 인간의 눈이었고, 평범한 인간의 눈으로 소우주가 뿜어내는 광명을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그는 녹아내린 눈알을 대신하여, 눈알 형태의 만화경을 텅 빈 자리에 채워 넣었다.
그러자 만화경의 동공에서 혈관처럼 불그스름한 거미줄이 새어 나와 시신경이 사라진 자리를 메꾸기 시작했고, 시신경이 연결되면서 시각이 되살아나자 그는 만화경 너머의 풍경이 뇌리를 향해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눈꺼풀을 닫았다.
창세에서 종말까지. 가장 작은 것부터 가장 큰 것까지.
삼라만상이 담긴 풍경과 함께 그는 눈을 감았고, 눈꺼풀이 닫히는 것과 함께 여인은 죽은 사냥꾼들의 내장으로 실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편히 잠들길. 편히 돌아오길. 편치 않은 길 끝에, 깨우침이 있길.]득도의 길은 가혹하고, 그 끝에는 낭떠러지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발걸음을 멈출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에게는 진리의 편린을 목도할 자격이 있으리라.
그렇게 믿었기에 그녀는 45억 5042년의 세월을 기다려왔고, 1050억 4723만명의 사냥꾼을 별로 만들어 우주에 수놓았다.
부디 이번에는 득도 직전에 멈추는 자가 나오길 바라며. 괴물은 어둠 속에서 별을 헤며 밤을 지새웠다. 이 역시 늘 보내왔던 일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