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 Hunter of Destroyed Seoul RAW novel - Chapter 119
샬롬의 말로 (3)
안개가 깔리고, 괴물이 나오고, 별이 내려오면, 달에 의해 멸망한 도시의 사냥꾼들은 샬롬으로 모여들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희망이란 미끼에 이끌린 하루살이였으나, 그중에는 샬롬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지혜와 지식을 보유한 현인도 있었다.
이를테면 별들의 이치를 탐구하려는 천문학자나, 혈액과 수은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려는 연금술사나, 별의 심장을 사냥해 미래를 볼 수 있게 된 선지자와 같은 인물들이 그러했다.
이들은 달의 속삭임에 이끌려 샬롬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탔고, 샬롬은 자신의 뱃속으로 들어온 현자들의 두뇌를 통 속으로 옮겨 담아 꿈의 세계로 인도했다.
한없이 현실에 가까운 꿈을 꾸게 한다면 그것은 현실과 다를 게 없었고, 자신이 직접 관리한다면 달을 사냥할 방법을 더 빨리 찾아낼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샬롬은 달을 따라 세계를 넘나들며 사냥꾼의 두뇌를 수집하였고, 아득할 지경의 세월 동안 현인들의 두뇌를 혹사시킨 끝에 달을 사냥하려면 적어도 세 가지의 준비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첫 번째는 달을 유혹할 ‘무대’였고, 두 번째는 백치로 만든 ‘그릇’이었으며, 마지막은 달을 죽음에 이르게 할 ‘맹독’이었다.
이 중 ‘무대’와 ‘그릇’을 준비하는 일은 ‘맹독 제작’에 비하면 비교적 쉬운 편에 속했다.
별이 된 자들이 평생에 걸쳐서 행하는 일과가 바로 달이 어여삐 여길만한 꽃을 피워내고, 달빛을 내려받아 정원을 가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비록 별이 된 동기는 불순할지언정 샬롬 역시 달을 뒤쫓는 별 중 하나였고, 그 목적이 시커멓다 할지라도 달의 이목을 끌만한 작품을 만드는 것 정도는 시간과 재료만 충분하다면 능히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준비물인 ‘맹독’을 만드는 일은 달랐다.
비록 지금은 달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있을지라도, 저 찬란한 광원의 본질은 시간과 공간마저 자유롭게 주무르는 초월자였다.
평범한 독극물로는 무한한 생명력을 지닌 저 괴물을 살해할 수 없었고, 설령 치명상을 입히더라도 시간을 되돌린다면 중독 따윈 잠깐의 악몽으로 여겨질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많은 괴물을 죽여도, 아무리 많은 괴물을 연구해도 모든 괴물의 근원인 달을 사냥할 맹독의 실마리는 손에 잡히지 않았다.
설령 맹독을 만들고자 하여도 무엇을 재료로 사용하여 어떻게 가공할지는 여전히 불가해였기에, 별이 된 도시는 자신의 뱃속에서 들려오는 사냥꾼들의 비명과 원한을 삼키며 곪아갔다.
달을 사냥하라. 달을 사냥하여 네가 태어난 이유를 증명하라. 죽은 사냥꾼들의 피가 헛되지 않았음을 결과로 보여라.
결국 끊임없이 ‘무대’와 ‘그릇’을 가다듬을 수밖에 없었던 살롬은 어느 순간 자신의 뱃속에 담아뒀던 사냥꾼의 피와 살이 썩어가고 있음을 자각했다.
시간이 되돌아가도 회귀자의 기억과 의지는 살아남아 퇴적되는 것처럼, 통 속에 갇힌 현자들의 탄식과 죽은 사냥꾼들의 비탄이 쌓인 끝에 별의 심층부가 뒤틀렸기 때문이었다.
이는 세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많은 사냥꾼을 집어삼킨 업보였고, 달을 사냥하려는 목적에 집착한 괴물의 말로이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별의 심장까지 썩어 문드러지는 것은 시간문제였으나, 자신의 피와 살이 썩어버린 덕분에 샬롬은 마침내 ‘맹독 제작’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밀폐된 환경을 조성하고, 죽은 사냥꾼의 피를 모아, 비명과 원망으로 썩혀낸다면, 별마저 죽음에 이르게 할 맹독을 완성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사냥꾼을 모으자. 사냥꾼의 피를 모아 괴물을 낳자. 사냥꾼에게 괴물의 피를 먹이고, 괴물의 피를 먹은 사냥꾼을 잡아먹자.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끝에 남는 것은 오염되어 썩어버린 피뿐이니, 이를 모아 썩히는 걸 반복하면 맹독이 완성되리라.
자신의 심장마저 제물로 바쳐야 할 계획이었지만, 뱃속에서 끓어오르는 비명에 심취한 샬롬은 자신의 심장마저 그릇으로 사용하여 농익은 사냥꾼을 잡아먹는 괴물을 낳았다.
사냥꾼을 잡아먹는 사냥꾼. 도시의 망집. 별의 의지. 샬롬의 말로. 사냥꾼의 군집.
사냥꾼의 두뇌와 내장까지 먹어치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궁극의 사냥꾼.
희미하게 기억이 남은 망자들은 이 괴물을 저마다 다르게 불렀으나, 그 누구도 이 괴물을 계속해서 떠올리고 싶지 않았기에 이 괴물의 이름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잊혀졌다.
이미 수차례 패배하여 도시의 일부가 되어버린 망자들에게 저 괴물과 싸워 이기는 것은 불가능했고, 설령 승리하더라도 그것은 일종의 자해나 다름없었으며, 달을 사냥하려면 저 괴물을 묵인해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미 괴물에게 잡아먹힌 사냥꾼들은 침묵을 유지하고, 샬롬의 찾아오는 사냥꾼들의 발길마저 끊어져 갈 무렵. 도시의 심장부에서 웅크려있던 괴물은 마지막 사냥꾼이 오길 기다렸다.
마침내 마지막 사냥꾼을 잡아먹는 날, 괴물은 달을 살해할 맹독으로 완성되리라. 그날 달이 내지르는 비명은 기쁨이 아닌 고통으로 물들 것이며, 숙업을 이룬 사냥꾼들은 땅으로 돌아가 안식을 얻으리라.
비명과 비탄을 집어삼키는 괴물은 한 줌의 숙원을 품은 채 심장부로 찾아온 망자를 잡아먹었다.
시작점으로 돌아온 사냥꾼이 종착역으로 돌아오고, 돌아온 끝에 잡아먹히고, 잡아먹힌 끝에 돌아버려 백지상태가 되는 것.
괴물은 이 모든 공정이 완성으로 이어지는 순례가 되길 기원했으며, 그렇기에 도시의 심장은 썩어가는 와중에도 요동치길 멈추지 않았다.
통 속에 담긴 연금술사가 흡족해할 만한 공정이었다.
* * *
괴물은 비명과 함께 달려들었다. 시쳇더미에서 주운 대검을 쥔 채 달려드는 괴물의 몸놀림은 사냥에 나선 포식자의 것과 닮아있었고, 재환은 300미터가 넘는 거리를 한순간에 도약해 날아드는 괴물을 향해 핸드캐넌의 방아쇠를 당겼다.
‘떨어진다.’
시위를 떠난 활처럼. 허공을 질주하는 탄환처럼. 괴물의 몸놀림은 사냥꾼의 눈으로도 쫓기 힘들 정도였다. 비록 괴물로 전락했을지라도 상대는 사냥꾼을 잡아먹는 포식자였고, 아무리 강한 사냥꾼일지라도 저 괴물 앞에선 사자 앞의 고양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괴물이 지면에서 발을 뗀 직후, 재환은 자신의 직감에 의지해 방아쇠를 당겼다. 눈으로 동선을 읽어낼 수 없다면, 육감으로 동선을 예측하는 수밖에 없었다.
탕!
공기를 찢는 소리와 함께 날아들던 괴물은 총성과 함께 땅바닥을 굴렀고, 괴물의 몸이 비틀린 반동으로 인해 땅바닥에 있던 망자의 시체가 대검에 의해 으깨졌다.
괴물은 땅에 떨어졌고, 재환은 괴물과의 거리를 가늠했다.
거리는 대략 10미터. 0.1초만 방아쇠를 늦게 당겼다면 저 대검에 머리가 쪼개졌으리라.
‘아직이야.’
재환은 괴물이 땅에 떨어졌음에도 다음 수를 준비했다.
총탄은 분명 명중했으나, 총탄에 맞기 직전에 몸을 비틀어 피해를 최소화한 탓이었다. 덕분에 심장을 노렸던 일격은 어깻죽지를 꿰뚫는 것으로 끝났다. 닳고 닳은 사냥꾼의 기준으로 봐도 터무니없는 수준의 기예였다.
‘벌써 죽기엔 너무 이르지. 너무 빨리 죽으면, 이 도시도 실망할 테고.’
판단을 끝낸 재환은 핸드캐넌을 버린 뒤 탈바꿈을 칼날의 형태로 분해했다. 지금부터는 0.1초 이하의 시간에 목숨이 오갈 테니, 조금이라도 몸을 가볍게 하는 편이 나았다.
그리고 그가 남은 한 손으로 샬롬식 피스톨을 꺼내는 순간, 괴물은 비명을 내지르며 주변의 시체들을 터트렸다. 시야를 가리기 위해 예전에 죽었던 사냥꾼이 남긴 폭탄을 시체와 함께 터트린 것이다.
사냥감의 빈틈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굶주리고 메마른 최상위 포식자.
상대가 단 한 명일지라도 방심하지 않고, 체급과 기량마저 우월한 괴물. 한없이 궁극에 가까운 사냥꾼이 달려드는 것을 느끼며, 재환은 눈을 감은 채 숨을 들이쉬었다.
‘늘 그랬지.’
썩어버린 핏물과 살점이 흩날리는 것과 동시에 괴물의 모습이 뒤틀렸다. 피와 살점이 각자 의지를 지닌 벌레처럼 꿈틀거렸고, 꿈틀거리고 난 뒤에는 뼈와 살의 형태가 사람의 형태로 재구성되었다. 그리고 한순간에 형태가 바뀐 괴물은, 시체 더미에서 단검을 주워 마른 여성의 형태로 나타났다. 시체에 파묻힌 찰나의 순간에 더 가벼운 무기와 몸체를 사용하기로 판단 한 것이다.
‘어차피 매 순간이 도박이었으니까.’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에 재환은 눈을 감았고, 괴물이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피스톨의 방아쇠를 당겼다. 폭발로 시야가 가려졌으니 의지할 것은 육감밖에 남지 않았고, 눈을 감은 사냥꾼의 총알 따윈 괴물의 옷깃을 스칠 뿐이었다.
탄환이 빗나갈 것 역시 직감한 재환은 방아쇠를 당긴 직후 곧바로 탈바꿈을 휘둘렀다. 이제 남은 철저한 계산이 아닌, 예감에 의지한 칼부림이었다.
[증명해! 증명해라!]칼날이 부딪히는 묵직한 감각과 함께 재환은 뒤로 밀려났고, 괴물은 괴성과 함께 다른 손으로 재환의 몸을 노렸다. 괴물의 손아귀는 맹수의 아가리를 닮아있었다.
[네가 마지막이란 걸!]재환은 밀려난 반동을 이용해 뒤로 몸을 굴렸고, 눈을 뜰 여유가 생기는 것과 동시에 자신을 향해 뛰어들려는 괴물을 향해 칼날을 겨눴다.
[마지막 사냥꾼이란 걸! 피와 살로 증명해!]괴물은 칼날을 겨눈 재환을 향해 덤벼들지 않았다. 자신보다 긴 무기를 지닌 상대에게 함부로 덤벼드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었고, 그 상대가 예지자라면 더더욱 그랬다.
간신히 대치 구도를 얻어낸 재환은 한 손에 쥐고 있던 피스톨을 버렸다. 재장전할 여유를 저 괴물이 허용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은 한 손으로 품 안에 지닌 수류탄의 핀을 뽑으며 대답했다.
“아직이야.”
그는 핀을 뽑은 수류탄을 던지며 뒤로 물러섰다. 아직 한사랑의 총검이 남아있으니, 백병전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밤은 길고. 시간은 넘쳐나니까.”
괴물은 날아 들어온 수류탄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수류탄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도약했고, 공중에서 수류탄을 잡아 날려 보냈다.
신속하고 정교한 몸놀림에 재환은 소리 없이 감탄했고, 이에 대한 찬사를 담아 공중에 떠오른 괴물을 향해 한사랑의 총검을 겨눴다.
그리고 방아쇠가 당겨지기 직전, 괴물은 비명을 지르며 몸집을 부풀렸다. 이미 한 번 당해본 수법이었으니 대응책 역시 미리 준비한 것이다.
괴물의 형태는 날렵한 여성의 모습에서 뼈와 살점을 갑옷으로 두른 자경단의 모습으로 변했고, 순식간에 변형을 끝낸 괴물은 총검의 탄환을 막아낸 뒤 지상에 착지했다.
‘이번엔 여기까지군.’
지상에 착지한 괴물은 비명과 함께 역대 최속의 사냥꾼의 모습으로 몸을 변형시켰다. 다리 근육이 유독 발달해, 단거리 도약이라면 성자마저 뛰어넘는 초인. 속도를 위해 수명을 태우고, 내장마저 개조한 괴물. 단 한 번의 일격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사냥꾼.
저 괴물이 도약하기 직전, 재환은 미리 칼날을 휘둘렀다. 폭발적으로 가속할수록 방향전환이 힘든 법이니, 이번 일격을 막았다면 승기를 쥘 수 있었다. 하지만 괴물의 기량은 정점에 오른 지 오래였고, 육감에 의지한 일격 따위로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줄기의 묵빛 궤적이 허공을 가른다.
그리고 괴물의 칼날이 대기에 한 획을 그은 순간, 재환의 목은 땅에 떨어졌다.
공기를 찢는 굉음과 함께 괴물은 멈췄고, 감속을 끝내고 지나온 길은 관성으로 갈려 나갔다. 단 한 번의 도약으로 괴물의 다리는 짓물렀고, 내장은 녹아내렸다. 섭리를 뛰어넘는 도약은 자신마저 부수는 법이었다.
[아니야……]사냥을 끝낸 괴물은 비통함을 담아 흐느꼈다. 무너진 몸 따윈 주변의 시체를 흡수해 모습을 바꾸면 수복할 수 있었지만, 사냥꾼이 죽었다는 사실 만큼은 돌이킬 수 없었다. 샬롬에서 죽은 사냥꾼의 기억은 샬롬의 양식이 되고, 뛰어난 사냥꾼일지라도 기억을 잃는 것이 반복되면 샬롬에서의 삶에 안주하는 망자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이 너무나 원통한 나머지, 괴물은 죽은 사냥꾼의 머리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비통함을 담아 으깨버렸다.
[부족해!]틀렸다. 이번에도 마지막이 아니었다. 예지력으로 합을 몇 번 주고받았을 뿐. 그 이상의 기적은 선보이지 못했다.
그 사실에 절망한 괴물은, 사냥꾼을 으깨버린 자신의 손을 씹어먹었다. 영양섭취보단 분풀이에 가까운 자해행위였다.
마지막 사냥꾼은. 도대체 마지막 사냥꾼은 언제 도착한단 말인가! 언제까지 이 무의미한 살육을 반복해야 하는가!
비탄이 담긴 비명이 거리에 울려 퍼질 때, 괴물은 심장부의 입구에서 사냥꾼 하나가 또다시 도착한 것을 느꼈다. 그 사냥꾼은 조금 전 자신이 으깨버린 그 사냥꾼이었고, 이제는 분명 기억을 잃었을 터인 망자였다.
[너는…]괴물은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재환을 노려봤다. 이곳으로 돌아온 사냥꾼은 여럿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돌아온 사냥꾼은 그가 유일했기 때문이었다. 재환은 주변의 시체에서 권총을 주워 장전하며 이에 대답했다.
“미래를 보는 방법을 바꾸면 과거도 볼 수 있지. 앞으로 흘러갈 물결을 읽는 거랑, 지금까지 흘러온 물결을 읽는 건 사실 같은 일이니까. 이건 여기 와서 깨우친 재주야.”
과거를 읽을 수 있다면 기억을 조금 잃는 것 따윈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몇 번이고 기억을 잃어도 기억을 잃은 부분을 회상하면 그만이고, 이로 인해 누적되는 스트레스 정도는 세상에 눈을 뜬 사냥꾼에겐 사소한 문제였다. 한 우주가 태어나고 사라지는 시간에 비하면, 자신의 죽음 정도는 찰나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그는 되살아나자마자 심장부의 입구를 찾아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고, 자신의 시체가 썩기도 전에 다시 괴물의 앞에 설 수 있었다.
그 사실을 통찰한 괴물은 죽은 재환의 시체를 짓밟으며 비명을 질렀다. 비관이 아닌 환희가 섞인 비명이었다.
[너는!]남자이자 여자. 노인이면서 아이. 하나면서 여럿인 목소리가 사냥꾼에게 물었다.
[너는 마지막 사냥꾼이더냐!]“아직은 아니야.”
재환은 몸을 바꾸는 괴물을 향해 다시 총을 겨눴다.
“네가 바라는 마지막 사냥꾼은, 더더욱 아닐 테고.”
총성과 함께 사냥이 다시 시작됐다. 끝없이 사냥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사냥꾼을 낳는 방법임을, 두 괴물은 이미 알고 있었다.